퀵바

펜리스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에게 패한 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펜리스펜릴
작품등록일 :
2021.07.07 22:15
최근연재일 :
2021.12.15 22: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775
추천수 :
67
글자수 :
91,372

작성
21.07.20 14:19
조회
84
추천
4
글자
12쪽

007-거지왕(1)

DUMMY

007-거지왕(1)



그를 지칭하는 말이 상당히 많다.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검술 천재, 검의 예술가

검에 미친 자, 검의 대가,소드마스터, 검공, 검성,

방랑자,누더기 기사, 평민의 성자, 용병왕, 거지왕 등등


하지만 메이단은 과거 그를 만나서 확인했던 건


[그랜드마스터]


당시 막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들어간 메이단은

마왕군과의 대결전을 두고 뛰어난 검사나 인재를

모집하고 있었고 거지왕의 소문과 그가 인근을 지난다는

말에 직접 그를 찾아 만났다.


왜 삼국지의 삼고초려가 있지 않은가?

실력 있는 소드마스터라면 마지막 왕국의 재상이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지.


그러나 막상 그를 만나서 얻은 건

심한 절망감과 좌절뿐이였다.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라는 오랜 격언을 다시

확인한 순간 이였다.


"너는 여전히 세속에 집착하느냐?"


"오랜만이군 거지왕."


모든걸 초탈한 눈빛을 가진 생존한 가장 오랜 소드마스터

멸망해 가는 세상의 가장 사악한 독재자도 어쩔 수 없던

그랜드 마스터다.


"와 냄새!! 대체 얼마동안 안 씻은 거예요? 영감!"


"뭣!? 이 쥐방울만 한게 어디서 어르신에게 막말이야!

야! 메이단 망했다 더니 요즘은 이런 하녀를 쓰냐?"


"위대한 용병왕을 뵙습니다"


과연 그레이스는 거지왕에 대해 아는게 있는 모양이다.

하긴 길드에 등록된 용병이라면 거지왕을 모를 수 없지


거지왕은 이름답게 정말 거지다운 몰골로

에리히를 노려보곤 메이단 앞에 와서는 털썩

주저 앉았다.


"그래, 재상께서는 왜 자빠져서 여기까지 왔나?

그러게 내가 말하지 않던가? 세상일에서 손 떼라고"


"그런 당신은 왜 마왕과 싸우지 않는가?

왜 비통에 잠긴 세상을 구원치 않는가!?"


에리히는 드물게도 메이단이 소리치는 걸 봤다.

거의 1년가까이 하녀로 잠복하면서 그가 이렇게

분개하고 소리친건 첨 본것같다.


심지어 계략에 말려 용사에게 당하는 과정에서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굴었는데

그때는 마치 모든걸 달관한 사람처럼 굴었지.


헌데 지금은 난생처음 소매치기 당한 애송이 처럼

굴고있다. 무엇이 그리 억울한가?


자신의 생사보다 세계의 안위가 더 중요한가?

마왕과의 대결? 자존심?


"하! 명분! 대의! 이런 미친놈아! 난 거지라서 거지왕이지만!

넌 뭐냐? 존재치도 않는 이상에 목숨을 거는 바보아니냐?

다 포기해!!


애초 소드마스터란게 뭐냐?

검에 모든걸 걸어야 얻을수있는 능력인데

넌 마치 그걸 도구처럼 썼어!

자아 비밀을 말해라!! 듣고나서 너를 죽일지 살릴지 결정하겠다!"


그레이스는 당황했다.

거지왕이 누군가를 돕는다던가 혹은 반대로 적대시 할때는

많았다. 허나 도와주고 뭔가를 바라거나 요구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게다가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도.


그레이스는 검을 뽑았고 놀란 에리히도 부엌칼을 꺼냈다.

메이단은 그런 둘을 손을 들어 말리고 거지왕을 보며

말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당신은 이해 못해

로파야 세계의 누구도 이해못하지

나도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어!"


"그래 네놈은 15살에 전장에 나와지! 그때는

마나로드도 없었지! 지금은 보게 마나코어가 안깨졌지?"


거지왕은 거칠게 다가와 메이단의 옷을 찟었다.

가슴이 드러나자 누구도 본적 없는 정교한 마나코어가 보석처럼

메이단의 가슴에 박혀있는게 드러났다.


"봐라! 로파야 대륙을 통틀어도 이만큼 완성도 높은

마나코어는 없어! 용사놈의 기술을 맞고도 팔 하나로 끝나다니!

이런 소드마스터가 세상에 존재할수있나?

그러고도 대의명분을 따져 재능을 낭비하다니!"


"세상을 구하려 한 겁니다!

당신은 어떻게 그리 초탈 할 수 있습니까?

세계가 시체로 넘치는걸 모른척 할수있습니까?

힘을 가진 자! 책임을 져야죠!"


거지왕은 메이단을 비웃었다.


"소드마스터가 뭔가?

검에 미쳐 세상을 등진 자이지! 넌 어떤

비책을 써서 너무 쉽게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올라서

우습게 여기고 세상에 신경쓰는 거야 이 권력에 미친

애송이야! 까놓고 말해 대의명분만 그럴듯하고

네가 한짓은 그저 권력욕에 사로잡힌 거 아니였나?


지금도 다시금 힘을 회복하고 용사의 뒷통수를 칠

생각 아닌가? 너도 마왕이 되려는 거냐??


애초 힘을 가진 자는 세상을 등져야 하는게 법칙이야!

예외는 오직 용사와 마왕 뿐이다!"


거지왕이 뛰어난 연설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업기에

그의 말에 메이단은 잠시 입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메이단 너 자신을 스스로 봐!

세상을 구한다는 대의명분으로 무엇을 했던가?

너의 대의를 빼고 마왕과 무엇이 다른가!

넌 그저 세상을 어지럽히는 또 다른 마왕에 불과했어!

마땅히 용사에게 무찔러져야 되는 존재지"


메이단은 말 그대로 벼락에 맞는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삶과 인생이 모두 부정받고 마왕에 비유되다니

오로지 인류의 존망을 건 싸움을 위해 하루 두세시간의

잠도 포기하며 미친 듯 살아왔는데


하필이면 하고 많은 존재 중에 마왕과 비교되다니

그러나 이것이 세상에 단 둘 뿐이며 그중

하나의 그랜드 마스터에게서 나온 말이라 감히 부정할 수 없었다.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패배하고 모든 것이 부정 당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더 슬프다.


"우냐? 그래 울어라! 다 울고나면 네놈이 어떻게 1년도

안걸려서 소드마스터가 되었는지 알려줘야 된다!"


***


이계에 전생한다고 누가 뚝딱 소드마스터를 만들어

주는 건 아니다. 5살때부터 이 빌어먹을 막장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폭력'의 중요성을 실감했기에

검을 잡았고, 전생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스스로

나름 검술체계를 잡아갔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건 반복훈련

여기서 가장 적절했던 것은 태권도의 수련이론이였다.


반복되는 동작이 익숙해지는데 최소 삼천번.

최적화된 동작으로 힘이 나오는데 만번에 가까운 반복

남들보다 이르게 일어나서 남들보다 늦게 자면서 까지

몰래몰래 훈련했고 어머니는 이걸 알았지만

어린 아들의 재능을 오히려 돕는 쪽이였다.


그러다 15살에 덜컥 강제입적되어서 전쟁터로

보내졌을때는 지금 까지 배웠던 검술보다 더 절실했던건

승마술과 창술이였다. 반복훈련 결과 먹는 양에 비해서

매우 마른 몸이 되고 말았는데


중요한건 전쟁터로 보내지기 전에 아르슈비츠 가문의

비전검술을 약식으로 배우긴 했다.


그리고 검술보다 중요했던건 로파야 세계관에서

기사의 대표적 무력의 결과물 마나입문으로


본질은 대기중에 마나를 끌어모아 마나로드를 돌리고

이 마나로드를 통해 신체를 강화해서 일반인의 수배이상의

강력한 신체로 거듭난다는 건데


아르슈비츠 가문 자체가 변방의 한미한 집안이다보니

그 가전무술과 마나로드의 수준은 그리 깊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요체자체였다.

어차피 수박 겉할기 식으로 배운것이라

메이단은 자신만의 변형을 가하기로 했고


자신이 가진 지식의 대다수는 이곳 상식과

아예 다른 저쪽의 것으로 메이단은 오히려

'흡입''압축''폭발''배기'라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불안정한 마나호흡법을 만들어냈다.


몇번의 테스트 끝에 자신만의 안정적인 마나 타격법을

습득했으나 이것으로 부족했고 마나를 다룰 양이 너무

적어 순간적 위기에는 강했지만, 긴 전투에는 불리했다.

이것을 극복하는 가장 큰 요인도 지식이였다.


결국 마나로드는 인간에 대한 인체 해부학적 지식이

부족한 결과다. 인체에 억지로 마나가 흐를수있는

길을 만든 과정이 필요한데


메이단은 심장과 대동맥의 흐름에 집중하고

마치 마법사들이 하듯이 심장에 마나를 모아 헐류에

실어 자연스럽게 온몸에 퍼지고 다시 돌아오는 방식을

썼다. 즉 맥박에 마나를 실은 것이다.


처음 그것은 연못에 돌을 던지는 무의미한 의미로

다가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마나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신체의 변화가 서서히

시작되었다.


최초로 반응한것은 신경계였고 남들보다 배는 빠른

반사신경을 가지게 되었으며, 발달할수록 더 빨라졌다.

그에 따라 강력한 근력이 필요했고 근육에 서서히

마나가 스며들며 이것도 뒷받침 되기 시작했다.


최대한 인체 해부도를 떠올리며 인체의 구조를

어긋나지 않게 마나에 집중하려했고

분당 7~80회나 되는 맥박에 마나를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였고 많은 호흡과 집중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는 결국 성공했다.

기존 마나로드로는 불가능한 성장세를 가지고

부작용도 없었다. 이는 기존 마나로드가 인체에

마나고속도로 깔듯이 억지로 없는 장기를 만들어줘야

하기때문이고, 메이단은 심폐기능을 중심으로

마나를 흡입하고 심장에서 압축하고 대동맥등에

실려나가면서 폭발하고 돌아오면 호흡으로 다시 배기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생겨난 변화로


결과적으로 남들이 말하는 소드마스터로 오르기까지

정말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역사상 다시없을 대기록을 세웠으나 전쟁통이라

그리 주목 받지 못했던게 아쉬웠다.


이점을 어떻게든 부하나 재능있는자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했으나 마나로드라는것에는

상당한 집중력과 믿음이 필요했다.

인체의 호흡을 주관하는 폐와 여러 내장기관을

이해시키는데도 어려움이 너무 컸던

메이단은 많은 시도끝에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해법을 찾지 못해

이 방식은 그만의 유니크한 방식으로 남고 끝났다.


거지왕을 설득하거나 가르친다해도 마찬가지 일거같다.

이 방식은 메이단 본인과 비슷한 세계에서 살다온

전생자나 환생자에게나 가능한 모양이다.


"아 그러니까 공기를 숨쉬는 허파가 사람에게 있고

심장이 1분이라는 시간동안 80회정도 뛰면서 피를

순환시킨다고?"


메이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럼

밥은 허파가 먹어치우나? 심장이 먹어치워?

입은 왜 있는거야? 똥은 왜 싸? "


심폐기능과 혈관계 소화계등등을 설명할 방법이

부족하고 어찌보면 이전 생에서 상식이 전부 부정당한다.


애초 마나란 무엇인가? 부터

메이단은 마나가 일종의 '나노머신'이라는 가정으로

누군가가 만들어내고 인체에 적절하게 설계한 나노머신 체계라고

가정했다.


즉 신비주의적 접근법을 아예 버렸다.

자연의 기운이니 만물의 근본이니라는 건

결국 사물에 대한 이해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이건 5살부터 목검을 잡고 검술을 배우면서

동시에 마나의 존재를 접하면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

오랜동안 고민한 결과물이였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라면 적합하지 않다.

분명 체내 면역 체계가 거부할 것이다.

나노머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면역체계에 대한

대응이 프로그램되어있고

인체를 관리하는 윈도우와 같은 소프트웨어 체계만

있다면 데이타버스를 기반으로

나노봇에 의한 바이오닉 사이보그화가 가능해진다.


즉 메이단은 소드마스터가 일종의 [바이오닉 사이보그]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과거 과학적으로 발전한 문명체계가 있었다는

가정이고, 지나치게 발달한 과학문명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명언을 기반으로 사고를 거듭한 결과이다.


이는 지난 생의 지식과 경험을 현생에 모두 동원해서 만든

체계이니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기가 불가능했다.

애초 전생을 설명해야 하니,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나노봇이라니


게다가 기존에 로파야 대륙에서는 마나에 대한 신비주의가

지나쳤다. 마나를 신의 자비라는 식이다.


유신,무신론 논쟁을 굳이 끌고 오지 않더라도

이미 실체화 한 신들이 존재하는 로파야 세계관에서

무신론을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나

마나는 근본은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사물론 적 개념이 더 적절했다.


즉 마나는 '나노봇'이다 라는것을

가르치는 게 또 불가능했다.


이는 그랜드마스터 거지왕도 마찬가지였다.


"마나가 뭐? 아주 작은 몬스터 같은 거라고? 말이 되냐?"


아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 갈릴레오여!

그대는 진정 위대하다. 적어도 지동설을 당시 사람들에게

이해는 시켰지 않은가!


작가의말

  아 이번편은 정말 힘드네요.

며칠동안 문장하나에서 막히고 다시 이론설명에서 막히고

단어에서 막히고 나름 고심을 거듭한거니 읽는 분들에게

최소한의 카타르시즘이라도 드렸음 하는 바램이네요.


 세계관이나 이론설명은 문과출신의 처절한 공과찬가였습니다.

공과분들께서는 아량을 베풀어 귀엽게 봐주시길 재롱 떨어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에게 패한 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016-혼전(2) 21.12.15 63 1 12쪽
17 016-혼전(1) 21.10.23 55 1 13쪽
16 015-전선을 간다(3) 21.09.07 66 1 10쪽
15 014-전선을 간다(2) 21.08.28 69 1 12쪽
14 013-전선을 간다(1) 21.08.16 81 2 11쪽
13 012-귀향(3) 21.08.11 79 3 12쪽
12 011-귀향(2) 21.08.07 74 4 12쪽
11 010-귀향(1) 21.07.31 77 5 12쪽
10 009-거지왕(3) 21.07.28 77 6 12쪽
9 008-거지왕(2) 21.07.22 80 4 12쪽
» 007-거지왕(1) 21.07.20 85 4 12쪽
7 006-상급포션(3) 21.07.15 98 5 12쪽
6 005-상급포션(2) +1 21.07.15 107 5 11쪽
5 004-상급포션(1) 21.07.13 115 4 12쪽
4 003-아 옛날이여!(3) 21.07.09 114 6 13쪽
3 002-아 옛날이여!(2) 21.07.08 140 5 9쪽
2 001-아 옛날이여!(1) 21.07.08 148 6 11쪽
1 프롤로그-일단 맞고 시작하는 나 +1 21.07.07 248 4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