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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에게 패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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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펜릴
작품등록일 :
2021.07.07 22:15
최근연재일 :
2021.12.15 22: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749
추천수 :
67
글자수 :
91,372

작성
21.07.07 23:10
조회
230
추천
4
글자
6쪽

프롤로그-일단 맞고 시작하는 나

DUMMY

영화나 드라마에서 왜 이별하는 날이면 비가 오잖아

나에겐 그런 날이 화창했다.


"퍽!"


용사의 인정사정 없는 발차기에 가죽 터지는 소리가 나며 날아간 나는

순간 파란 하늘과 화창한 날씨를 감상할 수 있었다.


거 참 좋은 날씨네 라고 생각할때쯤 투기장의 벽에 박혀 기절했지.


"용사여 제발 그 손을 멈추게!"


아득히 사라지는 의식 너머로 누군가 의 외침이 들렸던 게 아마 마지막 기억이 였는 데


--------------------------------------------------------


믿지 않겠지만 위대한 이 라인왕국에 어느샌가 마왕이 강림했었다.


그리고 마족과 마물들의 세상의 펼쳐지고 인간이 대륙의 서북의 첨단에


몰려 멸망의 위기를 맞이 하였을때 용감한 영주 메이단이 일어서


대륙연맹을 구성하여 인류의 방패로서 맹위를 떨치며


마왕과 맞섰으나 안타깝게도 그는 신이 점지한 용사가 아니였고


진정한 용사가 등장하기까지는 그로부터 십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왕의 심장에 용사의 검이 꿰뚤렸을때


인류는 환호했고 진정한 용사의 귀환을 맞이하였다.


....가 가장 최근에 기록된 사서의 내용이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용감한 영주 메이단이 나고

근데 오늘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마왕을 물리친 용사께서

손수 이 몸을 비오는 날에 개패듯

아! 아니군 화창한 날에 개패듯 패주신 날이다.


더해서 우울하게도 이몸의 오른 손도 함께 거둬가 주셨다.

아! 다섯살때부터 힘차게 휘둘렀던 검이여 안녕!

다시는 오른 손으로 검을 잡긴 불가능하겠구나, 아니다 혹 신전에서

성녀의 치료를 받는다면 새싹처럼 손발이 돋아날수도 있겠지?

근데 이젠 끝발 떨어진 패배자에게 그런 성스러운 치료를 해주실까?


아 우울하다! 이 무슨 디즈니 알라딘에 자파같은 꼴인가?

내 신세가 참 한심하다. 자파 얘기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자파도

알라딘에서 왕국의 치안을 확립하고 내정을 다지며 외국의 침략을 막기위해

노력하던 선인이 아니였을까?


왕이란 작자는 정치에 소홀하고 가신들에게 책임 떠넘기기 급급하고

공주는 사치에 사랑놀음으로 현실을 외면하던 상황에 인류의 생존이라는

책무를 져야 했던 나처럼!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솔직히 왕국이 망해서 내 영지로 도망 온 탓에 그 뒷바라지

했던거고, 나로서는 살기위해 발악한 것에 불과하지 않다.


애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일까?

메이단 폰 아르슈비츠 아님 이 재성?


전생 그러니까 전생이라고 밖엔 표현할 말이 없네, 그래 난 전생을 기억하고

이곳에 환생한 환생자다.

귀족의 자녀로 환생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렇다고 영지를 계승할 적자는 아니였다.

5번째로 태어난 서자로서 어머니는 귀족도 아닌 토박이 하녀로 운 나쁘게

하룻밤의 놀이개로 쓰여졌다. 그래서 내가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 15살 무렵에 갑자기 귀족가의 서자라며 전쟁터로 불려나가기 전까지는

그냥 성에서 어머니와 함께 잡일 하는 하인 이였다.


막상 계승자인 장남을 전쟁터에 보낼 상황이 닥치자

영주는 평상시 찾아 볼 수 없던 영민함을 발휘해서

15년전 어느 날 밤 엔가 건드렸던 하녀 하나가

정확히 10 달후 나를 낳았던 걸 기억해내서 부랴부랴 신관을 불러

서자임을 확인한 후 입적 해서 전쟁터로 보낸 거다.


그래서 마족들과 신나게 싸웠다.

그러다가 마왕에게 왕국이 망하고 어찌하다 보니 왕과 그 일족이

우리 마을에 도주하게 되었고 어라? 와보니 얼마나 마족들이 설쳤는지

고귀하신 아버지인 영주와 그 일족들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사망하고

졸지에 내가 영주가 되었네?


그러고 다시금 살아남기 위해 밀고 당기고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자파와 같은 재상이 되어 있었다.

솔직히 자파 보다는 좀 힘들었던 게 재상겸 장군도 했었지 그만큼 마왕이

설쳐 대서 귀족들이 많이 죽어나간 탓이다.


정말 힘들었다는 거 말고 기억 안나는 시절이다.

어찌어찌 마왕 밑에 사천왕 인가 하는 녀석과도 한판 붙었다가

죽을뻔하고 그 뒤로는 도저히 정면대결로는 안되겠다 싶어

전생의 기억이란 기억을 다 뒤져 신나게 게릴라전을 벌이고

마왕군과 싸우다가 갑자기 용사가 등장하시고

한숨 트이나 했는데,


왠걸! 왜 내가 이곳은 환생하고 웬만하면 이전 생의 지식이나 말을 안 쓰려하는데

지금은 좀 써야하는게 딱 '토사구팽'꼴 났다.


마왕의 목을 따신 용사님 께서는 재상겸 장군겸 두루두루

왕국은 물론 대륙의 모든 국가와 연관성이 있는 나를 상당히 띠껍게 보셨나 보다


첫만남 부터 대개 시비조더니

결국 여차저차 핑계를 만들어 결투장 으로 이끌어내는데 결국 성공했고

이 시점에서 일개 판타지 시민인 나는 하늘이 내려주신 용사의 상대가 되기

불가능했다.


와! 진짜 인정사정 없이 휘두르는 검에 양산 판타지 소설의 용사처럼 진짜

폭풍이 일고 비바람 치고 번개가 번쩍이며 흑염룡이 나타나고 난리가 나더라!


이건 뭐 이미 소드마스터 수준이 아니잖아!

그냥 판타지 신이 하늘에서 번개창을 내려 꽃는 상황이고


단한번의 검격에 나의 애검은 물론 오른팔도 불구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단번에 승부가 났으면, 패자의 명예도 고려해 점잖게 물러나

승자의 아량을 베풀어 주시면 될 것을 우리의 '평민' 용사 님께서는

몸소 그 고귀하신 손발을 아끼지 않고, 융숭하신 '구타'를 아까지 않았다.


그리해서 평생 쌓아 만들어 둔 마나로드가 망가지고

팔다리가 부러지고 얼굴이 피 멍 들어 호박만해지고 나서야

흡족하게 바라보던 왕께서 체면치례로

말리자 한대 더 때려주시고는 멈춰 주신 거다.

난 거의 초 죽음 상태 였다.


아 자비로워라! 젠장!


결투장의 관객석 에는 지난 십년간 내게 악감정이 쌓였던

각계각측의 귀족분들께서 몸소 귀한 몸 들을 이끌고

한편의 사이다 같은 후련한 전개를 마음껏 즐겼다는 후문이 있더라

그리하여 나는 만신창이가 된 채 비참하게 고향 아르슈비츠 영지로 떠나게 되었다.


작가의말

딱 주인공의 심정이 지금 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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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3-전선을 간다(1) 21.08.16 81 2 11쪽
13 012-귀향(3) 21.08.11 79 3 12쪽
12 011-귀향(2) 21.08.07 74 4 12쪽
11 010-귀향(1) 21.07.31 76 5 12쪽
10 009-거지왕(3) 21.07.28 77 6 12쪽
9 008-거지왕(2) 21.07.22 80 4 12쪽
8 007-거지왕(1) 21.07.20 84 4 12쪽
7 006-상급포션(3) 21.07.15 97 5 12쪽
6 005-상급포션(2) +1 21.07.15 107 5 11쪽
5 004-상급포션(1) 21.07.13 113 4 12쪽
4 003-아 옛날이여!(3) 21.07.09 113 6 13쪽
3 002-아 옛날이여!(2) 21.07.08 140 5 9쪽
2 001-아 옛날이여!(1) 21.07.08 146 6 11쪽
» 프롤로그-일단 맞고 시작하는 나 +1 21.07.07 231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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