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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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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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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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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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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7화

DUMMY

슈하아아악!!




에드워드의 머릿속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팔라디리아가 나타나는 꿈을 찾고 있는 케인.




이 존재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꿈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행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에게 남은 마나로 공격할 수 있는 횟수는 고작 해봐야 한 번.




케인에게나 에드워드에게나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저 제발 존재하기를 바라며 미친 듯이 찾아나가고 있을 뿐이다.




쿠구구구구궁!!!




그런데 그때, 카시퀼의 거대한 꼬리가 또 한 번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 공격에 맞는다면 꿈 마법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몸이 결코 성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에 카시퀼의 육중한 꼬리를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하스는 몸 상태가 온전하더라도 곧장 튕겨나갈 것이었고, 에드워드와 케인은 꿈 마법으로 인해 이런 상황을 인지조차 못 하고 있는 상태였다.




"치잇...!! 마법쟁이들이란!!"




그 순간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한 하스가 갑자기 케인과 에드워드 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스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더라도 절대 이 꿈 마법이 중단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들을 대신해 카시퀼의 공격을 맞으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케인과 에드워드가 카시퀼의 공격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희생으로 꿈 마법이 중단되는 것을 멈출 수 있을지도 몰랐다.




후우우웅!!




땅이 요란스럽게 흔들릴 정도로 무거운 카시퀼의 꼬리가 점차 다가오고 있었고, 그것은 에드워드와 케인에게 닿기 직전이었다.




아직은 그들과 거리가 조금 있는 하스.




그는 어떻게든 닿기 위해 그들을 향해 부서질 것만 같은 몸을 던졌다.




"하아아아아압!!"




하스가 높이 날아든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과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에게 검을 물려준 희미한 아버지의 모습부터 하여, 용병 일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여동생 리안.




그리고 일개 용병이라 무시받으면서도 그녀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케인과 셀리나.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할 엘프 숲도 지났으며 켈딘을 통해 흑마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도 깨달았다.




이런 것들을 주마등이라 칭하기도 하던가.




아련하기도, 기쁘기도 했던 기억들 중 그의 머릿속 중 가장 마지막을 장식한 장면은 정의감에 무모한 곳으로 달려드는 자신을 말리는 케인의 모습이었다.




"쳇, 네 말을 들을 걸 그랬다 케인."




하스는 눈을 살포시 감으며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한탄 섞인 후회가 아니었다.




그저, 케인을 향한 하스만의 작별 인사일 뿐이었다.




"으음...?"




하스의 작별 인사를 들은 것일까.




아니, 그와 하스 사이에는 거리가 꽤 있었기 때문에 그럴 리는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케인이 눈을 떴고 주변에는 땅을 전부 뒤덮는 거대한 그림자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카시퀼의 꼬리,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의 몸을 이용해 대신해 맞으려는 하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스...!?"




이제야 상황을 인지한 케인.




그러나 그가 뭔가를 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듯했다.




콰아아아앙!!!!!




카시퀼의 꼬리에 맞아 들려오는 이 둔탁함은 언뜻 듣기에 폭발이 일어나는 소리 같기도 했다.




소리만으로도 하스가 절대 온전치 않을 것임은 그 누구도 잘 알 것이다.




멍하니 바라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케인의 두 동공은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그가 놀란 이유는 의외로 전혀 다른 부분에 있었다.




"... 카츠...?"




셀리나와 함께 갤리타스를 맡기로 했던 카츠.




그런 그가 나타나 하스를 대신해 카시퀼의 거대한 꼬리를 막아내 주었다.




물론, 몸이 아닌 자신의 검을 이용해 말이다.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인 카츠는 이런 무지막지한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그는 검을 살짝 비틀어 최대한 충격을 완화시켰다.




그럼에도 밀려오는 힘은 엄청났고, 카츠는 한참이나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치지지지직!




우우우웅!




강하게 진동하는 검.




일반인이라면 검을 타고 전해져 오는 그 충격만으로도 손에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검을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카츠는 그 고통과 힘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된 거야!? 갤리타스는?"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케인이 물었으나, 들려오는 대답은 카츠가 아닌 엉뚱한 자의 입에서 나왔다.




"루크에게 맡겼다. 조치를 취해주겠다더군. 그보다 우릴 두고 가다니 둘 다 너무 한 걸."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카츠와 함께 나타난 셀리나였다.




"셀리나!?"




"한 눈 팔지 마라 케인!!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법이 유일하다면 최선을 다 해라!!"




케인이 놀라 묻기도 전에 카시퀼의 공격을 막아낸 카츠가 케인에게 소리쳤다.




그의 말이 옳았다.




이들이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케인은 방심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에드워드에게서 팔라디리아의 꿈을 찾아내야 했다.




케인은 곧장 다시 에드워드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집중해 팔라디리아를 찾기 시작했다.




셀리나와 카츠의 등장 덕분일까, 힘든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던 케인의 마음은 무언가로 꽉 채워진 기분이 들었고,




스스로도 자신의 계획을 의심하던 그는 이제 확신이 들어가고 있었다.




'꿈은 그 사람의 근심과 걱정, 혹은 인상 깊었던 것을 바탕으로 상상 속에서나마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나타나는 하나의 장면들이다. 그가 팔라디리아를 그만큼이나 인상 깊게 여겼다면...'




케인은 에드워드의 방대한 꿈들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분명 언젠가 한 번쯤은 꿨을 거야...!'




에드워드의 머릿속에 들어온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팔라디리아는 커녕 나무와 관련된 꿈을 구경도 하지 못한 케인.




길어지는 극한의 싸움 때문일까, 에드워드의 머릿속은 평소보다 훨씬 혼잡했고 그로 인해 꿈들 조차 순서에 맞지 않게 어질러져 있었다.




수많은 꿈들 사이에서 정확히 팔라디리아가 담겨 있는 꿈을 찾아내는 것은 이 계획에 가진 확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꿈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에드워드가 엘프 숲에 방문했던 때의 기억을 알 수만 있다면...'




그 순간 케인의 머릿속에 한 가지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셀리나!!"




그리고는 부상을 입은 하스를 돕는 셀리나에게 소리쳤고,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가까이 오라며 손짓했다.




"무슨 일이지!?"




케인의 부름에 셀리나는 연푸른 머리칼을 휘날리며 달려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셀리나, 혹시 기억들을 정리하는 것도 가능해?"




"기억 정리? 메모리션이 되기 위해 배우는 기초 중의 하나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아."




"... 에드워드의 머릿속에서 팔라디리아에 대한 기억을 찾아줘."




케인은 메모리션인 셀리나를 통해 에드워드가 가진 팔라디리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찾아내려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존재하고는 있지만 에드워드가 전혀 떠올리지 못하고 있는 기억.




바로 팔라디리아가 나타나는 꿈을 꾸었던 기억 또한 존재할 것이다.




"팔라디리아!? / 내 기억을!?"




케인의 부탁에 놀란 것은 셀리나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꿈을 추출하는 것도 모자라 기억까지 끌어내겠다는 케인.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고는 있었지만 에드워드에게 이런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납득하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이는 듯했다.




"실례인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빨리 팔라디리아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해온 싸움이 전부 무의미하게 돌아가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 또한 케인의 말대로 카시퀼을 무찌르기 위해선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젠장... 빨리 하게!!"




결국 케인에 이어 셀리나에게도 머리를 내어준 에드워드.




셀리나 또한 이 상황이 당혹스러운 듯했지만 늘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해결책을 내왔던 케인의 부탁이기에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에드워드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최대한 빠르게 그의 머릿속에서 팔라디리아에 관한 모든 기억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꿈의 종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방대한 양의 기억.




하지만 잠에 들 때마다 꾸며 하나씩 따로 나눠져 있는 꿈과는 달리 기억은 한 사람의 삶을 그대로 담아 하나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셀리나는 에드워드의 그 긴 기억을 물레에서 자아내는 실처럼 잡아당기며 빠르게 훑어나갔다.




지금 이 순간 부터하여 싸움이 벌어지기 전, 마법을 수련하는 모습 등 아주 오랜 과거까지의 기억을 찾아가던 셀리나는 금세 자신의 고향에 있는 세계수 팔라디리아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기억은 에드워드의 말처럼 호위병들과 함께 정식으로 엘프 숲에 방문했던 그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엘프가 아닌 인간 에드워드가 홀로, 그것도 아주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운 팔라디리아의 곁을 맴돌며 그 나무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마나에 흠씬 젖어있는 기억이었다.




'이게 케인이 말한 그 꿈인 건가...?'




꿈도 수많은 기억 중 하나였지만, 오직 꿈만을 볼 수 있는 꿈 마법사들과는 달리 메모리션은 그 기억이 꿈인지 직접 겪은 실제 경험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저 꿈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불가능한 일로 다른 두 기억의 경계선을 만들 뿐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에드워드라 하더라도 인간인 그가 이렇게 홀로 팔라디리아의 곁에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극악의 확률.




셀리나는 이 기억이 그동안 에드워드가 놓쳐왔던 팔라디리아의 꿈에 대한 기억이라고 확신했고,




그것을 에드워드의 머릿속 중 가장 위쪽으로 끌어올려냈다.




"허억...!!"




그러자 까마득히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른 에드워드가 놀라 거친 숨을 내뱉었다.




그런데 그의 눈에는 케인과 셀리나 중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에드워드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정말 존재했군... 이것이... 내가 꾸었던 팔라디리아의 꿈..."




누군가에게 표시를 내지는 않았지만 늘 아름다웠던 팔라디리아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던 에드워드.




비록 그 팔라디리아를 꿈으로 보게 된 것이지만 그것은 에드워드에게 감동의 감정으로 찾아오기에 충분했다.




"보인다..."




그런 그때, 셀리나의 도움으로 에드워드의 깊은 기억 속으로부터 팔라디리아의 꿈을 찾아낸 케인.




그는 행여나 그것이 다른 꿈들과 섞이지 않게 아주 조심스럽게 추출해 내기 시작했다.




슈하아아아악-




지금까지 그 어떤 꿈보다도 밝게 빛나는 팔라디리아 꿈은 에드워드의 머릿속에서 은은하게 새어 나오며 케인의 손에 담겨갔다.




콰아아앙!!!




그 사이 카시퀼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는 카츠.




케인은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보여줄 차례군..."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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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23.07.11 1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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