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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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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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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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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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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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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DUMMY

"흐아아아아압!"




에드워드의 공격으로 인해 카시퀼의 다리에 생긴 상처.




케인과 하스는 카시퀼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곳을 공략해야 했고, 이미 무모함의 끝을 달리고 있는 하스가 기합과 함께 달려가고 있었다.




"지금!!"




하스가 높이 뛰어오르며 소리쳤고 케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신호에 꿈 마법을 시전 했다.




슈하아아악!




이번에 나타난 것은 카츠가 시체 골렘의 다리를 자를 때와 다른 구조물이었다.




불안정한 오크통 따위가 아닌, 카시퀼이 나타나기 전 아름답던 판타나의 건축물 일부였다.




아무래도 케인은 판타나에 살던 시민의 꿈을 가져온 듯했다.




에메랄드 빛 광석으로 만들어진 작은 포션 상점이 생겨났고, 허공으로 뛰어오른 하스는 그것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더 높이 점프했다.




그리고는 카시퀼의 다리를 베기 위해 검을 휘두를 준비를 하려던 그 순간.




후우우우웅!!




그의 눈앞에 거대한 무언가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카시퀼의 거대하고 묵직한 꼬리였다.




"피... 피해라!!"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챈 에드워드가 소리쳤지만 이미 하스는 공중에 떠 있었고, 피하기는 늦은 상태였다.




퍼어어억!!!




"커허억!!!"




어느샌가 날아온 카시퀼의 꼬리에 맞은 하스는 그만 엄청난 충격에 저 멀리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은 위력.




하스는 갈비뼈 쪽에 심한 고통을 느끼며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했다.




"끄흐으으읍...!!"




카시퀼은 몸집이 거대해지며 둔해졌을 뿐, 멍청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자신의 아래에서 둔한 움직임을 이용해 약점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일부러 상처를 쉽게 노출시킨 뒤에 강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던 것이었다.




카시퀼의 교묘한 계략에 빠지고 만 하스는 피를 한가득 토해내며 가까스로 일어섰다.




"젠... 장... 더럽게 아프네..."




간신히 몸을 보호해 주던 낡은 갑옷마저 이제는 완전히 부서져 있었고,




만신창이가 된 그는 맨몸으로 싸워나가야만 했다.




파지지직-!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카시퀼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에드워드는 어쩔 수 없이 있는 그대로 공격을 감행하려 했다.




"에드워드, 놈의 다리를 한 번 더 노릴 수 있겠습니까?"




그때 케인이 그를 불러 세우며 물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케인의 부탁에 뭔가 곤란한 부분이 있는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노릴 수야 있겠지. 하지만 마나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한 번이 끝일 거야."




그것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마나의 양이었다.




너무 길고 힘든 싸움을 해온 에드워드는 오직 한 번의 공격을 할 수 있는 마나만 가지고 있었다.




"마나만 충분했더라면 놈에게 날릴 번개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이 세상에서 급속도로 마나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마나를 담아놓은 포션뿐이었고,




드넓은 바다와 같이 엄청난 마나의 소유자인 에드워드가 물건을 가지고 다닐 리가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나를 채울만한 마땅한 해결책은 없었다.




"... 마나...?"




하지만 그의 곁에는 꿈 마법을 다루는 케인이 옆에 있었고, 케인은 무언가 방법이 떠올랐는지 마나라는 단어를 되새겼다.




"뭐라도 방법이 있는 건가!?"




그런 케인의 모습에 에드워드가 물었으나 이번에는 케인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어떤 마법사든 마나의 원천은 팔라디리아. 그것만 있다면 당신의 마나를 회복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그게 가능한 건가?"




케인의 생각은 팔라디리아를 이 전장에 소환해 에드워드에게 마나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다만 그 방법은 에드워드에게 있어 다소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케인이 스팅을 소환하고 하스와 협공하는 것을 보며 그가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던 에드워드.




하지만 케인이 꿈 마법사라는 사실은 그와 옆에서 오랜 시간을 동행해 온 하스와 같은 자가 아닌 이상 절대 알 수 없을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간에 알려진 꿈 마법의 범주는 고작해야 꿈을 추출하고, 그것을 포션에 담아 다른 이에게 주입하는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저는 꿈 마법사입니다. 꿈속에 있는 것이라면 뭐든 소환해 낼 수 있습니다."




초월을 한 뒤 케인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에 자신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나 케인의 그 말은 에드워드에게 있어서 약간의 말실수와 같았다.




"꿈 마법사? 언제부터 꿈 마법이 그 정도까지 가능한 수준이 된 거지?"




"헙..."




케인은 아차 싶은 생각에 급히 입을 다물었으나 에드워드는 벌써 그가 법을 위반해 가며 꿈 마법을 연구한 마법사라는 것을 눈치챈 듯했다.




"... 지금 상황에서 아무렴 어떻겠나. 할 수만 있다면 흑마법이라도 써야 하는 싸움인데 말이야. 하지만 아무리 발전된 꿈 마법이라 하더라도 팔라디리아까지 가능한 게 확실한 건가?"




이미 한 번 스팅이라는 불가능을 목격한 에드워드지만 검 한 자루를 소환하는 것과 거대한 생명의 나무를 소환해 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그러나 케인은 그의 걱정과는 달리 초월을 겪으며 자신이 꿈 마법을 이용해 어디까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팔라디리아를 통째로 전부 소환해 낼 수는 없겠지만 그 밑동만이라도 있다면 에드워드의 마나를 회복시켜 줄 정도의 충분한 마나를 제공해 줄 것이었다.




다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스팅을 소환할 수 있었던 것은 케인이 초월을 겪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꿈 포션을 통해 준비되어 있던 스팅과는 달리 팔라디리아는 그 어떤 곳에도 담겨있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꿈들처럼 어디서나 추출해 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가능은 하지만 팔라디리아 꿈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을 터라..."




꿈이라는 건 아무리 상상으로 인해 펼쳐진 것이라 해도 최소한의 시각적 정보는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체 그 누가 팔라디리아를 실물로 보았겠는가.




지금 이 자리에서는 케인과 하스뿐이었으나 그들은 아직 팔라디리아의 꿈을 꾼 적이 없었다.




케인이 괜한 희망을 입 밖으로 내뱉은 것일까, 분위기는 에드워드의 표정만큼이나 더욱 심각해져 가는 듯했다.




"팔라디리아... 꿈을 마지막으로 꾼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군. 그 나무를 꿈에서라도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을."




그런데 에드워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케인을 놀라게 만들었다.




"팔라디리아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의 물음에 에드워드는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인간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마법을 빼앗아갔다고 착각하는 엘프들과 화합을 하기 위해 다가갔다. 아직까지도 의견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오래전에 딱 한 번 관계가 좋아져 그들의 숲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보았던 팔라디리아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데 그게 지금 상황과 무슨 상관이 있지?"




에드워드의 이야기에 케인이 받아들인 부분은 딱 한 가지였다.




오래전 팔라디리아를 직접 목격한 것.




그는 꿈을 꾼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했지만 그것은 에드워드가 그렇게 느낄 뿐, 결코 사실이 아니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오랜 시간 기억하는 이가 있는 반면, 잠에서 깸과 동시에 자신이 꾸었던 꿈을 잊는 자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꿈을 매일 꾼다는 사실이었다.




에드워드의 경우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케인은 이러한 사실을 그에게 설명했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방법에 대해 말했다.




"어쩌면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꿈들 중에 팔라디리아의 모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건 팔라디리아를 상상으로 그려낸 자들의 꿈과는 달라요. 모조품이 아니라는 말이죠."




"그 말은... 지금 팔라디리아를 찾기 위해 내 머릿속을 헤집어야 한다는 뜻인가?"




에드워드는 케인의 의견에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뭔가 문제라도?"




"아... 아닐세. 그저 오래전 전쟁이 끝나고 많은 꿈 마법사들이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지. 그때 꿈 마법의 어지러움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 자네라면 무슨 말인지 알 걸세."




하스와 다른 사람들처럼 꿈을 추출할 때의 울렁거림을 기억하고 있는 에드워드.




하지만 그 자리에 찾아온 꿈 마법사들 중에 케인도 있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고 있는 듯했다.




어찌 됐든 지금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선 케인이 그의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집으며 존재할지도 모르는 팔라디리아의 꿈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쿠구구구궁!!!




이들이 계획을 의논하는 사이 카시퀼이 또 한 번 공격하기 위해 거대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계획이 무엇이든 간에 빨리 움직여야 했다.




"그럼... 갑니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던 케인은 눈앞의 남자가 남부 대륙 최강의 마법사든 누구든 할 것 없이 곧장 그의 머리에 손을 얹었고,




에드워드는 과거 꿈 마법사들이 줄줄이 이어 자신의 꿈을 추출했던 기억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끔찍했던 것인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눈을 질끈 감아 보였다.




슈하아아아악!!




에드워드가 어떤 대답을 하기도 전에 꿈 마법을 시전한 케인.




이것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에드워드의 꿈을 추출하는 역사적인 순간과도 같았다.




하지만 케인은 그런 사실 따위를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온 정신을 한 데로 집중해 에드워드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케인의 예상대로 무수히 많은 꿈들이 눈에 들어왔다.




왕국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드워드인 만큼 고위 귀족들의 모습이 담긴 꿈들이 많았고 그중에서는 엘리시스 국왕의 모습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 모두 케인이 찾는 꿈은 아니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꿈은 단 한 가지.




에드워드가 오래전 보았던 팔라디리아가 등장하는 꿈이었고, 케인은 그것이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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