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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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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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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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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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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1화

DUMMY

슈하아아아악-!!




모든 것을 언데드로 만들어 버리는 켈딘의 흑마법.




그 악몽과도 같은 흑마법을 막기 위해서는 검이나 방패 따위가 아닌, 마법을 이용해 저지해야 했다.




이들 중에서 마법을 다룰 줄 아는 자는 케인과 셀리나뿐.




그러나 셀리나는 마법을 미미하게 다루는 정도였고 실질적으로 흑마법을 밀어낼만한 사람은 오직 케인 한 명이었고 그 이유는 마법 자체의 개념에 있었다.




흑마법과 마법은 그 형태가 어떻든 간에 시전 하기 위해 사용되는 힘, 즉 생명력과 마나로 아주 정교하게 이루어진 존재였고,




시전자가 아니더라도 그 마나의 내부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역시전을 하여 마법 자체를 붕괴시켜 버릴 수도 있었다.




때문에 종종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들끼리 맞붙는 경우가 생기면 서로의 마법을 해제시키며 끝도 없는 싸움을 이어나갈 때가 있기도 했고,




전쟁에서는 아예 상대 전투 마법사들의 마법을 공략하는 부대가 따로 편성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흑마법은 그 결이 조금 달랐다.




흑마법이 여러 왕국들에서 사용 자체가 금지된 이유.




표면상으로는 흑마법이 반인륜적이라는 것을 문제 삼았지만 사실은 극소수만 존재하는 흑마법사들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 흑마법을 해석할 능력을 가진 자가 얼마 없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일반적인 마법사가 흑마법의 구조를 꿰뚫어 보고 막아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었다.




"크으으윽!!!"




판타나의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가는 흑마법을 홀로 간신히 막아내고 있는 케인.




하지만 그도 흑마법에 대한 기초 중의 기초만 알고 있을 뿐이었고 켈딘 같이 전문적인 흑마법사가 구사하는 주문은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저 꿈 마법으로 쌓아 온 방대한 마나의 힘만으로 그 속도를 늦추는 게 고작이었다.




쿠드드드득!!




"흐아아아악!!"




그가 감당하지 못해 새어나가는 흑마법은 병사, 민간인 할 것 없이 주변의 모든 생명체를 언데드 병사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대낮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상황은 그야말로 참사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판타나는 거대한 도시였고,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판타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즉 케인이 놓친 켈딘의 흑마법들이 닿을 만한 곳은 사방에 널려 있었고 조금의 시간만 흘러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언데드 노예로 희생당할 것이었다.




"더 많은 마법사들이 필요합니다!!!"




결국 케인은 루크에게 마법사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리쳤다.




이미 많은 병사들이 좀비와 스켈레톤 같은 언데드들에게 목숨을 잃고 있었으며 그들은 다시 언데드로 부활해 적이 되어 다가오고 있었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많은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 다가오는 흑마법을 밀어내고 지하 감옥에서 몸을 숨긴 채 도시를 공격하는 켈딘을 잡아내야 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유능한 수사관인 루크 또한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의 표정이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 불가능합니다!!"




이내 그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 같은 말은 케인을 포함해 주변 이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뭘 따질 때가 아녜요!! 사람들이...!!"




케인은 그가 어떤 형식적인 이유 때문에 판타나에 주둔 중인 마법사 부대를 부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루크가 그들을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게 아닙니다!! 판타나에는... 왕궁에 소속된 마법사들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판타나에 마법사 부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지금 루크가 내뱉은 이야기는 말도 되지 않는 사실이었다.




비록 마법사가 흔한 존재는 아니었으나 어느 도시를 가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마법사 부대가 배치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정작 한 나라의 수도인 판타나에 마법사가 없다는 것은 실로 믿기 힘든 말이었다.




케인은 이런 터무니없는 말에 어떤 대꾸도 하지 못한 채 안간힘을 쓰며 끔찍한 상황이 이어지는 주변 광경을 바라보았다.




언데드가 되어가는 시민과 병사들, 지옥처럼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건물.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서로 앞다투어 도망을 치고 있었다.




사라진 엄마를 찾아 울부짖는 어린아이, 어떻게든 아이를 지켜보려 사악한 모습을 한 언데드들을 향해 짖어대는 개들.




복수를 꿈꾸는 켈딘의 살육은 현장을 더욱 잔혹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케인 일행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흑마법의 속도를 케인이 간신히 늦춰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처참한 순간을 조금이나마 피해 갈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었다.




케인은 점차 지쳐가고 있었고 삽시간에 불어나는 언데드 병사들은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 틀렸어... 일단 다들 도망쳐야 해...!"




도저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한 케인은 결국 후퇴해야 하는 판단까지 내려야 했다.




생명력을 빼앗으며 뻗어나가는 암흑 그 자체와도 같은 이 흑마법은 켈딘에게 무한에 가까운 생명력을 제공했고, 케인의 능력으로는 도무지 막아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젠장...!!"




케인은 강력한 힘 앞에 무너지는 한없이 약한 자신을 보며 분한 마음을 표출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눈앞에 닥친 이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고, 그러한 사실이 케인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만들 뿐이었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방관한 채로 후퇴를 결심한 케인 일행이 흑마법을 피해 도망치려던 찰나.




우우우우우우웅-!!!




마나를 느끼지조차 못 하는 하스가 상당히 이질적인 기운을 받을 정도로 땅을 울리는 소리에 모두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존재만으로 판타나에 왜 마법사 부대가 별도로 주둔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에... 에드워드 님...!!"




아름답고 부드럽게 늘어진 금빛 머리칼, 보석처럼 푸르고 총명한 눈, 붉고 검은색이 잘 어우러진 갑옷 망토.




바로 엘리시스 왕국의 최고 전력이자 남부 대륙 최강이라 불리는 남자, 대마법사 에드워드 킬리샤르였다.




그는 케인처럼 주문을 외우거나 따로 손짓을 하지도 않았고, 얼핏 보기에는 그저 걸어오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그가 엄청난 양의 마나를 다루는 마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그 마나의 흐름이 어찌나 강렬한지 땅이 울리고 하스가 이질감을 느낄 정도였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그의 등장으로 케인이 막아설 수 조차 없던 켈딘의 흑마법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라지고 있었다.




"루크, 시민들을."




"예... 예!!"




그는 자신을 보고 놀란 루크에게 공포에 질린 시민들을 대피시키라며 명령했고 지금껏 당황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던 루크가 소리치며 대답했다.




그만큼 에드워드 킬리샤르가 뿜어내는 위압감은 상당했고, 루크를 포함해 주변에 있던 케인 일행은 그의 기에 눌려 쉽게 발걸음을 떼지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케인 일행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묵묵히 흑마법이 뻗어져 나오는 지하 감옥의 입구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고,




수많은 언데드 군대는 그를 막아서려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랜만이군 켈딘."




그들 또한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에드워드는 이 사태의 원흉이 켈딘이라는 것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는지 가장 가까이 있는 스켈레톤에게 말을 건넸다.




"에드워드..."




그러자 놀랍게도 괴물 같은 소리만 내던 스켈레톤이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무래도 켈딘이 자신의 언데드 병사들을 통해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네놈이 어떻게 다시 살아 있는지 의문이군."




"크하하하! 에드워드, 알 필요 없다. 네놈이 알아야 할 것은 다가올 죽음뿐이다!!!"




의아함을 느낀 에드워드의 물음에도 켈딘은 그렇다 할 대답도 내놓지 않은 채 스켈레톤을 조종해 그를 공격했다.




퍼석!!




하지만 겨우 이 정도의 스켈레톤으로 에드워드가 당할 리 만무했다.




이렇다 할 움직임이나 주문 없이 시전 된 에드워드의 강력한 마법에 스켈레톤은 그대로 으스러지며 부서졌다.




"그래, 우리 서로 알아야 할 것이 같군 켈딘."




"닥쳐라!!"




퍼억!!




이번에는 옆쪽의 좀비에게서 켈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에드워드는 마찬가지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 그 좀비를 터뜨려버렸다.




"네놈 덕분에 흑마법을 배우느라 꽤나 애먹었다.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흐흐흐... 결국엔 너도 스스로가 경멸하던 흑마법에 손을 댄 거냐!? 어떻던가. 흑마법이라는 것, 매력 있지 않나?"




에드워드가 언데드 병사들을 죽여도 켈딘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글쎄."




파악!!




"역겹더군."




퍼석!!!




"그리고 내가 사용하려는 게 아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퍼엉!!!




"같잖은 정의감은 여전하군 에드워드."




"너 또한 그 같잖은 입놀림은 여전하구나 켈딘."




콰앙!!!




그렇게 몇 번 대화를 주고받던 에드워드와 켈딘은 서로 잠시 공격을 멈추더니, 더 이상의 자잘한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쿠드드드득!




인근 길거리를 가득 메운 켈딘의 언데드 병사들은 갑자기 한 데로 뭉치기 시작하더니 점차 하나의 거대한 시체 골렘으로 변해갔다.




"..."




에드워드는 그 광경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며 처음으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양손을 들어 힘을 응축하기 시작했다.




"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먼저 완성된 쪽은 켈딘의 골렘이었고, 골렘의 포효에 아직 살아있던 주변의 시민들은 귀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시끄러운 녀석이군."




파지지지직!!




파직!!




에드워드의 손에는 방대한 마나의 양이 응축된 하늘빛의 구체가 지직거리고 있었고,




이내 긴 포효를 마친 골렘은 에드워드를 공격하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려 그를 먹으려는 모습을 취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우우우우우우웅!!!




그 크기가 어찌나 거대한지 입을 벌리고 덮치는 행동만으로 큰 소리가 울려 퍼질 정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에드워드 킬리샤르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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