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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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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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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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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2화

DUMMY

"그어어어어어어!!!!!!"




거대한 입을 벌린 채 에드워드를 집어삼키려 하는 시체 골렘.




그러나 에드워드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골렘을 향해 자신의 양손에 응축된 강력한 마나를 던졌다.




후우우우웅!!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의 손짓에 따라 날아간 마나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강한 폭발을 일으키며 골렘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렸다.




"크윽!!!"




어찌나 강한 위력이었는지, 그 폭발의 여파는 주변의 건물 잔해에서 몸을 피하고 있던 케인 일행에게까지 닿았다.




이들은 지금 켈딘과 에드워드의 싸움에 낄 수 조차 없었다.




막강한 무력을 선보이던 카츠 조차도 말이다.




그만큼 오랜 숙적인 두 남자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고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




지금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판타나의 병사들과 루크를 도와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것뿐이었다.




에드워드가 골렘을 박살 낸 이후의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의 막강한 힘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켈딘의 시체 골렘이 약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도시 하나를 완전히 박살 낼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을 가진 존재가 분명했다.




즉 시체 골렘이 켈딘의 전력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가 품어왔던 복수심의 크기는 어마무시했다.




푸시시시시-




폭발로 인해 생긴 연기가 서서히 걷히며 보이는 시체 골렘의 잔해들.




그 사이로 지금껏 지하 감옥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있던 켈딘이 모습을 드러냈다.




찢어지고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망토, 악몽의 존재라는 것을 티 내는 듯한 보랏빛 머리.




그리고 입을 가로지르는 흉터는 그가 켈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흑마법에 정진했던 그는 상당히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벌써 포기한 건가? 복수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군."




그의 등장에 도발하는 듯한 말을 내뱉은 에드워드.




하지만 켈딘은 가당치도 않다며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클클...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에드워드."




"오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거다. 그래서 잔재주는 다 끝난 거냐?"




"그럴 리가, 너를 만나러 왔는데 고작 이 정도에서 끝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에드워드와 켈딘 중 마법의 힘만 두고 본다면 당연 에드워드 쪽이 몇 수 위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켈딘이 이렇게나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굳이 묻지 않아도 잠시 후에 알 수 있었다.




쿠구구구구궁!!!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대지에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거대했던 시체 골렘 말고도 무언가가 있는 듯했고, 그 떨림은 지하 감옥 입구를 따라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주민들을 대피시키며 상황을 지켜보던 케인이 중얼거렸으나 이 중 누구도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쿠구구구궁!!




알 수 없는 위압감을 풍겨오는 이 떨림의 정체는 이내 에드워드를 포함한 주변의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




단, 켈딘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크아아아아!!! 켈딘, 내가 결국 네놈에게 또 속아 넘어가는구나!"




한 번에 두 명이 말하는 것처럼 갈라지는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지독한 사악함이 느껴지는 그 존재는 바로 오래전 켈딘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던 대악마 카시퀼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카시퀼의 몸집은 그리 거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작게 느껴질 정도였다.




판타나의 일반적인 성인 남성보다 조금 더 작은 체구, 창백한 피부에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한 카시퀼은 머리에 솟아난 두 뿔을 제외하고는 전혀 악마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카시퀼의 한쪽 뿔은 번개처럼 휘어져 있었고, 다른 한쪽 뿔은 아예 부러져 있어 평범한 악마가 아닌 카시퀼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작다면 작을 존재에게서 퍼져 나오는 위압감이 계속해서 땅을 흔들고 있는 듯했다.




"위대하신 대악마 카시퀼이시여. 저는 그저 당신에게 이 세계를 지배할 기회를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켈딘은 기분 나쁘게 쇠를 긁는 목소리를 내며 카시퀼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아주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감히 네가 내게 기회를 논하는 것이냐?"




꾸드드드득-!!!




쿠구국!!!




하지만 카시퀼은 그런 켈딘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다가갔고,




카시퀼이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땅은 그 힘에 짓눌려 파열되는 경지에 이르었다.




"그... 그것이 아니라..."




그런데 곤란한 상황에 빠진 켈딘을 구제해 준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멍청한 흑마법사에 멍청한 악마가 또다시 만났군. 학습 능력이라고는 없는 거냐?"




바로 이 두 존재가 다시 힘을 합친 것을 우스워하며 비꼬는 에드워드였다.




카시퀼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는지 켈딘에게 향하던 발걸음을 에드워드 쪽으로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쿠드드득!!!




여전히 그의 발걸음에는 땅이 짓눌려 부서지고 있었고, 뿜어내는 위압감만으로 근처에 있던 시민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질 정도였다.




"케인! 우리 도망가야 되는 거 아니냐!?"




상황을 전부 훔쳐보던 하스가 가까스로 정신력을 붙잡으며 케인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케인은 어째선지 하스의 말대로 도망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친놈아!!! 이러다가 우리 다 뒈진다니까!!!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이 낄 자리가 아니라고!!!"




지금 하스의 마음은 그저 조급할 뿐이었다.




그러나 대체 누가 함부로 그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 믿을 수 없는 현장에 있는 존재들은 에드워드와 켈딘, 그리고 카시퀼이었다.




그 누가 오더라도 감히 낄 수 없는 자리인 것이다.




무지막지한 검술을 뽐내던 카츠도 지금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케인은 하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건지 무언가를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케인!!!"




보다 못한 셀리나도 그를 부르며 소리쳤고, 그제야 케인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에드워드 혼자서는 안 돼...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거야."




힘겹게 받아낸 케인의 대답.




하지만 하스와 셀리나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뭔 개소리야 미친놈아!!! 저 인간은 에드워드야. 대륙 최강이라고 불리는 남자라고!! 지가 알아서 하겠지!!!"




"지금만큼은 하스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한다. 케인, 대체 우리가 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케인은 자신의 의견에 걱정스러워하는 하스와 셀리나에게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에드워드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사실은 많이 당황스러울 거야. 카시퀼은..."




"카시퀼이 왜?"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대였으니까..."




카시퀼은 이전의 전쟁에서 에드워드의 모든 마법을 무력화시키며 유리하게 이끌어간 전적이 있었다.




그 당시 에드워드는 처음으로 자신의 마법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대를 마주해 당황했었고,




그를 믿던 많은 이들의 희망의 불씨가 꺼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비록 지금 에드워드가 케인의 말대로 여유로운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시 카시퀼을 상대하게 된 것을 상당히 꺼려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하스와 셀리나는 자신들이 그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는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도움이 되겠어!? 아오 진짜..."




"저 세 명에 비하면 우리가 한없이 작은 존재인 건 맞아.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이 여정을 시작한 건 잘못된 이유로 세상에 퍼져나간 악몽들을 회수하기 위해서야 하스.




너는 거기서 책임감과 여동생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찾고 싶었던 거고. 우리가 지금 여기서 도망친다면 더 이상 여정을 이어갈 수 없어."




"그게 뭔 소리야!? 여기서 죽으면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데!?"




"강요하진 않을게. 하지만 난 평생 동안 꿈 마법 연구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야. 스스로 그 목적을 저버린 채 살아가는 것만큼 무의미한 삶은 없다고 생각해."




극명하게 나뉘는 케인과 하스의 가치관과 생각들.




누군가는 케인을 옹호할 수도, 그를 비판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케인의 생각은 확고했고 하스 또한 그런 그의 모습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잠깐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쳇... 네 말이 맞는진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고."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여동생을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저 단순한 성격을 가진 하스였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라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까.




하스는 케인의 말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서, 어떡할 건데?"




매 번 투덜거리는 하스지만 이번에도 자신의 뜻에 따라주기로 한 그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걸까,




케인은 씩 웃으며 자칫하면 재앙이 닥쳐올 이 상황 속에서 자신과 일행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설명했다.




"우리가 크게 할 행동은 없어. 에드워드에게 약간의 틈만 만들어준다면 그가 알아서 해결해 줄 테니까.




일단 카시퀼에게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물리적인 공격이 먹힌다는 건 아냐. 하지만, 귀찮게 할 수는 있겠지."




케인의 말에 하스도 마찬가지로 미소를 띠며 답했다.




"귀찮게 하기라, 어딜 가든 우리가 제일 잘하는 짓거리긴 했지!"




"그래도 조심해야 해. 자칫하다간 한 순간에 아작이 나버릴 테니까."




"그런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카츠, 갤리타스. 너흰 어쩔 거야?"




마음을 굳힌 하스의 물음에 카츠와 갤리타스는 동시에 같은 대답을 하며 위험한 전투를 준비했다.




"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에드워드를 돕는 것으로 결정한 케인 일행은 켈딘과 카시퀼, 심지어 에드워드조차 예상하지 못한 복병이 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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