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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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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5,084
추천수 :
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8.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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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2
추천
86
글자
10쪽

12화 - 태림고

DUMMY

<12화-태림고>






어느새 축구부 훈련이 끝난 해주고등학교의 정문.

축구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교를 하려는 그때, 그들의 앞에 나타난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태림고의 주장 진우솔과 부주장 최구일.

두 사람을 본 성재민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분명 낮의 훈련 때 우리를 몰래 지켜보던 사람들이다.'


성재민은 훈련 중 담벼락을 통해 계속해서 자신들을 몰래 훔쳐보던 시선을 느꼈다.

작은 시골 읍인 해주읍에서 축구부원들의 훈련을 지켜본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만약 훈련을 지켜본다고 하더라도 운동장의 벤치를 이용하지, 그렇게 담벼락을 통해 몰래 지켜보지 않는다.


"여어- 해주고 축구부원들~!"


구릿빛 피부가 반짝거리는 나시 차림의 덩치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였다. 약올리는 듯한, 건방진 그의 인사에 주장 진하람이 앞으로 나섰다.


"뭐냐, 태림고. 왜 온 거야."


태림고라는 말에 깜짝 놀라는 1학년 부원들. 실제로 태림고 축구부를 본 것은 처음이거니와, 선배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체감하였다. 바로 태림고 축구부의 피지컬.

태림고라고 불린 인물들은 우락부락한 구릿빛 피부의 남자와 2m는 족히 돼 보이는 거인이었으니까.


"뭐, 별건 없고 사전답사?"

"돌아가. 시합은 한참 남았어."

"킥킥, 작년 일 때문에 아직도 화나 있는 거야? 사고였다고. 사고."


분명 작년 일이라는 것은 태림고 녀석들이 대회에서 작년 3학년 선배 신종철의 정강이를 부숴버린 것을 말하는 거겠지. 해주고 축구부원들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이 개새끼들아. 꺼지라고."


태림고 주장 진우솔에 비아냥에 최승룡에 발끈하며 나섰다. 승룡의 등장에 진우솔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핫! 저 노랭이 새끼, 그때 그 분노조절 못하는 애 아냐?"

"저 개새끼가!"


작년 벤치 클리어링의 주역 최승룡이 흥분해 달려들라 하자, 그의 뒤에서 3학년 우태진이 승룡의 팔을 잡았다.


─턱


"그만해. 태림고, 너네도 그만하고 가라."

"오, 강철의 우태진~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많네~? 알겠어, 알겠어. 이제 갈 거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고."


해주고 축구부원들을 뒤로하고 자리를 떠나는 진우솔과 최구일.

몇 발자국을 걷나 싶더니 진우솔이 뒤를 돌아보고 이빨이 드러나도록 씨익 웃는다.


"아, 해주고. 너희 팀 에이스. 잘 알았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성재민을 향해 기분 나쁜 윙크를 하고 다시 가던 길을 걸어갔다. 비열하게 웃고 가는 진우솔이 마지막으로 뱉은 예고하는 듯 한 말.

그 말은 즉 에이스 킬러팀인 태림고가 다음 표적을 정했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태림고의 축구부 주장 진우솔이야."


진하람이 1학년들 부원들 옆으로 오며 말했다. 아무래도 격해진 분위기 속에서 영문도 모르는 1학년들이 걱정이 된 듯 싶었다. 그의 말에 1학년 신주용이 흥분해서 물었다.


"그럼 저 놈이 작년 3학년 신종철 선배한테 부상을 입혔다는..?"

"그래...'그 중' 하나지. 너무 걱정하지 마. 예전처럼 거친 플레이가 나오면, 나도 감독님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


진우솔의 마지막에 말에 소란스러워진 해주고 축구부원들 사이로 성재민은 눈 앞에 뜬 메시지 창을 확인하였다.



<키워드 획득>

(NEW!)태림고 축구부

대상의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키워드:태림고 축구부>

에이스 킬러

태림고등학교 축구부

공격력 ★★☆☆☆

수비력 ★★★☆☆

[포메이션 알 수없음]

[몸싸움 능력 특화 선수 다수]

[스태미너 특화 선수 다수]

[제공권 확보 특화]

피지컬을 이용한 제공권 확보,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가는 팀입니다.

거친 플레이로 경기를 끊어 템포를 조절하며, 카운터에 집착하지 않는 면을 보입니다.




***



─ 타다다닷!


예선전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성재민은 체력훈련에 매진하였다.

해주고의 축구부는 정원이 15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축구부였기에, 교체 선수가 턱없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교체 선수가 부족했기에, 최대한 활동량을 늘려 팀의 부담이 적어지게 하는 것이 재민이 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것도 축구화를 신은 채로.


─셔틀런 150회 성공하였습니다!

"후우... 아직 더 할 수 있어. "


셔틀런이란 왕복 오래 달리기인데 20m의 구간을 왕복하는 체력 강화 운동법이었다.

재민은 파도가 철썩이는 모래사장에서 나뭇가지를 두 개 꽂아 넣은 구간을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웃."


축구화가 모래사장에 빠져대며 더욱더 체력과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훈련이 되었다.

모래에 빠진 발을 지면으로 빠르게 꺼내는 민첩성과 반발력을 이용한 훈련법.

모두가 시스템이 충고한 덕에 시도할 수 있는 시골에서만의 축구 훈련법이었다.


"으아아아 지친다! 이걸 어떻게 해!"

"체력 저질이네 진짜."

"야, 해변 모래사장에서 셔틀런을 하는 미친놈이 어디 있어."

"여기 있지, 이거 한번 하고 나면 개운하고 좋지. 뭐."

"또라이 진짜. 으아아! 힘들어!"


성재민의 꼬드김에 따라온 1학년 축구부원 친구 신주용이 그의 옆에 엎어졌다.

레프트백인 신주용에게는 대인 수비 능력도 중요하지만 빠른 발과 체력 또한 매우 중요하므로 친구인 재민이 훈련을 위해 연락을 한 것이었다.


"인마, 일어나 50회만 더 하고 쉬자."

"이 새끼, 이거 이거 요즘 몸도 좋아지고, 축구도 잘하길래 뭔가 했더니 혼자 특훈을 하고 계셨구먼?"


사실, 번개에 맞아 얻은 능력으로 이것저것 열심히 해보니 스킬도 알려주고, 식단도 알려주고 그런다.라고 했다가는 이 녀석 기겁을 하겠지..


"그래서 공유할라는 거잖아. 짜샤. 빨리 일어서. 50회만 더하게."

"아이고, 그래. 예선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막판 스퍼트 올려야지."

"오케이, 50회! 50회만 더!"


[민첩성이 향상됩니다.]

[폐활량이 증가합니다.]


'좋아, 꾸준히 늘고 있어.'


모래가 푹푹 파여, 마치 개미가 빨려들어가는 개미지옥처럼 빨려들어가는 것만 같았지만, 성재민과 신주용은 꾹 참고 훈련에 이어나갔다.

그들에게는 고등학교에 들어서 첫 번째 공식 대회라는 점이 무엇보다 크게 다가왔기에.

그 어떤 때보다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십 회의 셔틀런을 마친 후.



<특성 획득>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산소 탱크(D)



'특성...?'

─특성을 획득하셨군요. 특성은 반복적인 훈련이나,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획득할 수 있습니다. 특성은 중복되며, 다수의 특성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이 특성은 뭐지?'



<특성 목록>

(NEW!) 산소 탱크(D)

폐활량이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횡격막이 강화됩니다.

폐의 기능이 강화됩니다.

체력 회복 속도가 향상됩니다.



최전방에서 공간 창출과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수며 이리저리 휘젓고 다녀야 하는 성재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특성이었다.

히죽히죽 웃고 있는 재민에게 주용이 숨을 헐떡이며 다가왔다.


"헉.. 헉... 이 자식 왜 기분 나쁘게 웃고 있어. 뛰어다니면 흥분하는 스타일?"

"그런 거 아냐. 자식아."

"그런 게 아니긴 뭘, 아이고 힘들어."

"고생했다. 자 물."


주용이 재민이 건넨 물병을 받아 들고 모래사장에 풀썩 앉아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재민도 주용이 다시 건넨 물병을 받아 해가 저무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입을 축였다.

신주용이 입에 머금은 물을 가글해내 뱉고는 입을 열었다.


"이번 스트라이커 주전 경쟁 어떻게 될 것 같아?"

"뭐, 보면 알아. 내가 발탁될 거다."


성재민의 당당한 답변에 피식 웃는 신주용. 이렇게까지 자신의 친구인 성재민이 자신만만할 정도면 납득이 갔다. 이 녀석은 한다면 하는 녀석이었으니까.



***


"후욱-후욱-"


늦은 밤의 해변가에서 러닝을 하고 있는 최승룡. 노란 머리가 다 젖어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간간이 있는 가로등이 해변가를 드문드문 비추었다.


"이야- 열심히 한다."


어둠 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움찔한 최승룡이 달리는 것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나오는 커다란 두 그림자. 바로 태림고의 진우솔과 최구일이었다.


"뭐야 새끼들아. 안 꺼져?"

"워워워, 왜 또 화내? 나 삐져?"


우락부락한 진우솔이 징그럽게 두 팔을 감싸며 겁먹은 척을 한다. 승룡이 그들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자 진우솔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어깨를 들썩인다.


"뭐 싸우러 온건 아니고. 너네 훈련하는 거를 유심히 봤거든."

"병신같이 정탐이나 하러 다니는 거냐?"

"나는 승리에 집착하거든."

"그래서 그딴 짓을 하는 거냐? 상대팀 에이스 담그는 짓?"


승룡의 물음에 진우솔이 웃음을 터뜨린다. 자신의 옆에 있는 최구일을 쳐가면서까지 .


"푸하핫, 구일아 들었어? 저 양아치 새끼 말하는 거."

"들었다."

"지가 하던 건 생각을 못하나. 하하핫. 뭐... 그건 노코멘트."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우솔은 평소의 최승룡의 행동을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아니면 그가 말하는 것은 작년 경기의 벤치 클리어링을 말하는 것인지도.


"뭐, 오늘 찾아온 이유가 뭐냐면... 너 포지션 경쟁중이지?"

".... 뭐?"


표정을 찡그리는 승룡을 보고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진우솔.


"다 알아. 다 알고말고. 그래서 그런데... 그 1학년."


진우솔이 승룡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1학년 내가 담가줄게. 어때?"


얼핏 보면 달콤한 듯 보이는 그의 제안.


"하하."


굳은 표정이던 최승룡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 웃음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 진우솔.

따라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크크, 그럴 줄 알았다. 걱정 붙들어 매라. 그 새끼는 내가..."

"야."


최승룡에게 말을 가로막힌 진우솔.

고개를 드는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그건 다름아닌 최승룡이 뻗은 가운데 손가락이었다.

동시에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한 마디가 들려왔다.


"좆까, 병신아."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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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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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 특훈 +6 20.08.17 5,478 92 10쪽
7 7화 - 특훈 +9 20.08.16 6,071 95 9쪽
6 6화 - 특훈 +9 20.08.15 6,454 108 10쪽
5 5화 - 특훈 +7 20.08.14 6,749 116 12쪽
4 4화 - 벼락 +18 20.08.13 7,236 118 11쪽
3 3화 - 벼락 +9 20.08.12 7,631 136 12쪽
2 2화 - 벼락 +12 20.08.11 8,116 138 10쪽
1 1화 - 벼락 +13 20.08.10 9,998 1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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