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5,064
추천수 :
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1 23:30
조회
8,114
추천
138
글자
10쪽

2화 - 벼락

DUMMY

<2화 - 벼락>





─ 삐...삐...삐...



알 수 없는 기계음이 성재민의 잠을 깨웠다.

눈은 떴지만 흐릿한 시야가 거슬렸다.


" 깼다...! 6번 환자 깼어요! "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가서는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우르르 몰려들었다.

시야가 명확해지며 보이는 낯선 얼굴들. 흰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 아 여기 병원이구나. '


성재민의 담당의사가 성재민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며 물었다.


" 내 말 들려요? 여기 어딘지 알겠어요? "

" 네... 들립니다.. "

" 여기 어디예요? "

" 벼.. 병원..?"

" 네, 맞아요. 여기 강원진산병원 중환자실이에요. "


의사가 고개를 돌려 어느 간호사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 간호사는 알았다는 듯이 밖으로 나갔다.


" 제가.. 제가 왜 여기 있죠? "

" 재민씨. 재민씨 벼락에 맞았어요. 천운으로 살았어. 재민씨 9일 동안 잠들어 있었어요."

" 9... 9일요? "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자신이 벼락에 맞았다는 기억은 전혀 없었다.

희미하게 기억나는 것은 홀로 비를 엄청나게 맞으면서 축구를 했다는 사실뿐.

성재민은 자신의 몸과 심박측정기를 살펴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향해 물었다.


" 부모님은요..? "

" 부모님 밖에 계세요. 지금 간호사가 전해드리러 갔으니까, 걱정 말아요. "

" 아... 네... "

" 지금부터 몇 가지 검사를 할 건데, 혹시 아프거나, 이상한 증상 있으면 말해봐요. "


몸?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푹 자고 난 것처럼 개운했다.

굳어있던 근육들이 전부 풀린 듯이 이완되어있었다.

27,000˚C의 벼락이 성재민에게 정통으로 꽂혔지만, 통증은 커녕 어지러움이나 니글거리는 증상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의사와 자신의 사이에 있는 이상한 물체가 눈에 보였다.


" 이건...뭐죠? "


성재민이 허공을 가리키며 물었다.

반투명하고 네모난 메시지 창이 담당의사와 자신의 사이에 둥둥 떠 있었으니까.

그 창은 마치 SF영화에서나 보는 홀로그램처럼 반투명하였는데 이러저러한 한글이 쓰여있었다.



<새로운 메시지>

시스템 이식을 축하드립니다.

본 시스템은 당신을 최적의 적합자로 인식하여 이식을 실시했습니다.

본 시스템은 당신의 성장과 시스템의 조화를 위해 지원됩니다.

[확인]



시스템? 이식? 뭐지? 요즘 과학기술이 발전해 병원에는 이런 장비까지 있는 건가?

하지만 성재민의 담당의사와 간호사들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담당의사는 허공에 손가락을 들고 있는 성재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성재민은 손을 흔드는 담당의사에게 반응하며 담당의사를 쳐다보았다.


" 재민씨? 뭐가 보여요? "

" 무슨 창 같은 게 둥둥 떠있는데요.. "

" 어디예요? 고개를 돌려도 있어요? "


성재민이 의사의 지시에 고개를 살짝살짝 돌려보며 고개를 저었다.


" 아니요. 제 정면에만 있는데요. 의사선생님이랑 제 사이예요. "

" 여기? 여기에 떠 있다고? "


담당의사는 자신과 성재민의 사이에, 그러니까 성재민의 시야에 보이는 메시지 창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성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 네, 거기요. "

" 흐흠... 오케이. 좀만 기다려봐요.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하니까.. "


의사는 조금 당황한 듯이 목을 가다듬고 간호사들과 다시 우르르 몰려나갔다.

중환자실에는 성재민과 몇몇 간호사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성재민은 당황스러운 듯이 그 메시지 창을 한번 더 쳐다보았다.

시스템, 이식 등 알 수 없는 말들이 적혀있는 메시지 창.


' 뭐냐.. 이건... 아직 잠이 덜 깼나... '

─ 본 시스템의 메시지 창입니다. 본 시스템은 사용자의 말과 생각을 인식합니다.


" 뭐... 뭣! "


깜짝 놀란 마음에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중성적인 목소리가 울려퍼진 것이다. 그것도 꽤 가까운 거리에서.

성재민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주위에는 여자 간호사 몇 명이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 누...누구야.. '

─ 저는 본 시스템을 사용하는 성재민님의 도우미입니다.


또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성재민 자신의 바로 앞에서 말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는 이상한 메시지 창만 둥둥 떠있을 뿐 말을 하는 사람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누군가가 성재민의 머릿속에서 성재민의 생각과 말을 인식하고 대답하는 것만 같았다.


뭐야. 이 메시지 창과 관련이 있는 건가? 성재민은 손을 뻗어 메시지 창을 살짝 건드려보았다.

하지만 손은 반투명한 메시지 창을 통과하여, 허공에 손을 휘적댈 뿐이었다.


─ 메시지 창의 내용을 다 확인하셨다면, '확인'이라고 말하거나 '확인'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메시지'라고 말하거나, '메시지'라고 생각하십시오.

" 뭐...? 이거 도대체.. "


알 수 없는 메시지 창에,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는 목소리에 혼란스러워진 성재민은 눈을 꾹 감았다 떴다.

하지만 메시지 창은 여전히 그의 시야에 존재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를 감쌌지만, 성재민은 도우미라는 목소리를 따라보기로 했다.


" 확..확인. "


순식간에 허공에 떠 있던 메시지 창이 사라졌다.

우왓, 하고 놀란 찰나 중환자실에 있던 간호사 한 명이 성재민에게 다가왔다.

간호사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것저것을 웅얼댄 성재민의 상황을 체크하러 온 것이다.


" 재민씨, 괜찮아요? "

" 네..네.. 저 간호사누나 아까 이상한 목소리 못 들었어요? "

" 어떤 목소리? "


─ 본 시스템의 도우미인 저의 목소리를 사용자 성재민님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습니다. 메시지창을 비롯한 정보창 또한 사용자 성재민님만이 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또 들리는 목소리


" 이... 이 목소리! 방금 이 목소리! "

" 아..아무것도 안들렸는데..? 재민씨 진정해봐요. "

" 안 들린다고요...? 이게...? "


성재민은 그제야 상황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번개에 맞고 9일 동안 잠들어있다 깨어났다,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고 오히려 몸은 개운하다.

하지만 눈 앞에는 알 수 없는 메시지 창이 보이고, 허공에서는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 창과 목소리는 나만이, 오직 나만이 듣고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 재민아!! "


그때, 중환자실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성재민의 부모님, 아버지 성대규와 어머니 채송희.

면회시간이 되자 바로 중환자실로 황급히 들어온 것이다.

두 사람은 성재민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 다행이다! 다행이야! "

" 아이고! 재민아! "


두 사람에게 안긴 성재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허공을 바라보곤 생각했다.


'... 부모님한테도 이건 안보이겠지.. '



<키워드 획득>

(NEW!)성대규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NEW!)채송희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



성재민은 한참을 울며 걱정이 가득한 부모님을 진정시키느라 진을 뺐다.

아무런 통증도, 이상 증상도 없으며 오히려 장난스럽게 배가 고프다고 하자 그제야 안심을 하셨다.

메시지 창과 목소리의 주인공인 도우미라는 존재에 대해선 말할 수 없었다.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이 벼락을 맞은 걸로 모자라서 이상한 게 보이고, 들린다면 부모님 마음이 어떻겠는가?


" 보호자분들~ 이제 성재민씨 몇 가지 검사할게요. "


간호사가 다가와 성재민의 이동식 환자용 침대를 움직이며 말했다.

성재민은 그렇게 꽤 오랜 시간 동안 대여섯 가지의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는 동안 성재민은 자신의 몸이 매우 가볍고 움직임에 제약이 없음을 깨닫고, 링거를 꽂은 수액걸이를 끌고 다니게 되었다.


두어 시간 후 성재민과 성재민의 부모님은 진료실로 들어갔다.


" 음.. 성재민씨 모든 추가 및 정밀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


성대규와 채송희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


"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

" 의사선생님, 감사합니다! "

" 하하, 아닙니다. 저도 20년 의사생활하면서 벼락에 맞은 사람은 처음 보네요. 재민씨가 정말 잘 견뎌주었어요! "


기뻐서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니 성재민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담당의사는 이후의 일정들을 설명해주며 성대규와 채송희에게 말했다.


" 뭐, 걱정하실 건 아무것도 없구요. 다만, 재민씨 팔에 벼락에 의한 흉터가 좀 남았어요. 전기에너지가 지나간 경로를 나타내는 리히텐베르크 문양이라고 해요. 다행히 그리 심한 흉터는 아니네요. "


성재민은 자신의 오른쪽 팔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번개가 갈라지는 듯한 흉터가 성재민의 안쪽 팔에 뚜렷이 나있었다.


" 재민씨는 링거에 항생제 한번 투여하고 나갈게요. 보호자분 먼저 나가 계시고요. "


성재민의 부모님은 기뻐하며 진료실을 나갔다.

담당의사는 성대규와 채송희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성재민에게 말을 건넸다.


" 재민씨 괜찮아요? 아까 뭐가 보인다고 했잖아요. 최간호사 말로는 뭐가 들린다고도 하던데. "

" 아 괜찮습니다. 제가 잠이 그때 덜 깼나 봐요. "

" 검사 결과상으로는 아무 문제는 없거든요. 벼락에 맞고 이명이 들린다던가 환시 증세를 나타냈다는 보고나 자료도 없어요. "

" 제 착각이었나 봐요. 9일 동안 잠들어서 정신이 멍해져 있었나 봐요. "

" 그럼 다행이네요. 혹시라도 또 그러면 얘기하시고. 자 항생제 투여하고 가세요. "

" 네, 감사합니다. "


성재민은 간호사와 함께 진료실의 옆에 있는 처치실로 들어갔다.

간호사가 항생제가 든 유리병과 링거 호스 등을 들고 오는 순간 발을 헛디뎌 쓰러졌다.


"꺄악! "


성재민은 순간적으로 간호사를 잡았고, 뒤로 떨어지는 항생제병을 보았다.

‘안돼, 깨진다.’라고 생각한 순간, 재민은 뒷발로 퉁기듯 항생제병을 툭 찼다.

다시 공중으로 튀어오른 병을 성재민은 머리로 톡 튕겨 손으로 받아냈다.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아크로바틱 트래핑(D)

(NEW!) 초급 트래핑(F)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9화 - 특훈 +10 20.08.18 5,379 98 12쪽
8 8화 - 특훈 +6 20.08.17 5,476 92 10쪽
7 7화 - 특훈 +9 20.08.16 6,069 95 9쪽
6 6화 - 특훈 +9 20.08.15 6,452 108 10쪽
5 5화 - 특훈 +7 20.08.14 6,747 116 12쪽
4 4화 - 벼락 +18 20.08.13 7,234 118 11쪽
3 3화 - 벼락 +9 20.08.12 7,629 136 12쪽
» 2화 - 벼락 +12 20.08.11 8,114 138 10쪽
1 1화 - 벼락 +13 20.08.10 9,996 13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