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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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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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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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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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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화 - 특훈

DUMMY

<7화 - 특훈>





태림고. 문현식 감독이 해주고의 축구부 감독으로 처음 부임한 작년.

해주고 축구부가 작년 강원 고등부 축구대회 16강에서 만난 상대였다.

문현식이 표정이 굳어진 2, 3학년 축구부원들을 둘러보았다.

침울한 표정을 짓는 선배들 사이에서 신주용이 성재민을 팔꿈치로 쿡 찌르며 말했다.


" 태림고라면 태백산 쪽에 있는 고등학교잖아. "

" 아, 들어 본 것 같아. 산 중턱에 위치한 고등학교. "

" 그래, 그래서 거기 3년 다니면 장딴지가 요만해진데. "


주용이 두 손을 펼치며 표현을 과장시키며 말했다.

문현식은 종이를 꾸겨 주머니에 다시 손을 꽂은 채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 뭐, 그렇게 됐으니.. 훈련 마저 해라... "


그리고 감독은 뒤를 돌려는 찰나, 무거운 표정의 축구부원들을 둘러보다 속닥속닥 거리고 있는 1학년들을 발견했다.


" 아.. 그래 성재민? "


태림고를 주제로 한창 토론을 하고 있던 성재민과 신주용이 흠칫 놀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렷 자세를 취했다. 감독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한마디를 꺼냈다.


" 열심히 해라. "


그 말을 뒤로 다시 축구부실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문현식.

축구부 훈련 중 처음으로 호명된 자신의 이름.

성재민은 감독의 뒷모습에 자신 있게 대답하였다.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주장 진하람은 감독의 훈련 지시에 따라 축구부원들을 불러 모아 환복을 하였다.

하지만 유니폼으로 환복 후 계획에 따른 훈련을 이행하는 와중에도 2학년, 3학년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두 시간가량의 훈련이 끝날 때까지 별 다른 말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었으니까.



***



" 태림고가 그렇게 강팀인가? "


훈련이 끝난 후,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던 신주용이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성재민은 주용의 옆에서 공을 튕기며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 그러게, 선배들 표정이 안 좋았어. "

" 작년 강원도 고등부 축구대회. 16강에서 만난 상대라는 것밖에 모르는데. "

" 거기서 탈락했으니까... 꽤 실력이 있다는 거 아닐까.. "


그때, 두 사람에 옆으로 와 자전거의 자물쇠를 푸는 진하람.


" 집 가니? 고생했어, 얘들아.”

" 아, 수고하셨습니다. 선배. "


하람은 방긋 미소를 지으며 자전거를 움직였다.

분명, 아까 전 진하람의 표정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항상 웃는 상냥한 진하람의 표정이 굳을 정도의 팀이란 말인가.


" 저, 하람선배. "

" 응? "

" 혹시, 이번 예선전 상대 태림고 말이에요. "

" 아... 그래. "


방금 웃던 진하람의 얼굴빛이 다시 무거워졌다.

무슨 일을 겪은 것 마냥.


" 태림고는 강팀인가요? "

" ... 아니, 강한 팀은 아니야. "

" 그런데, 왜.. "

" 후... 그래.. 1학년들한테 말할 생각이었지만 지금 너희한테는 미리 말해줘야겠네..

혹시, 태림고 축구부의 별명에 대해 아니? "


재민과 주용이 생각에 잠겼지만, 태림고에 대해 제대로 들어본 것은 없었다.

그저 태백산 중턱에 위치한 학교라는 것 정도와 작년에 해주고를 꺾은 학교라는 것?


" 태림고 축구부의 별명은 에이스 킬러야. "

" 네? 에.. 에이스 킬러요? "

" 그래. 그리고 작년 나의 1년 선배, 주장이자 에이스인 신종철 선배가 그 대상이었어. "


에이스 킬러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신주용.

그에 비해 성재민은 침착하게 선배 진하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 그 녀석들은... 에이스를 집중 공략해. 에이스로 가는 패스길을 차단하고, 매우 강한 압박을 가하지. 그래도 안된다면. "

" 그래도 안된다면? "

" 말 그대로 담가버려. "

" 그렇다면 신종철선배라는 분은... "

" 그래, 정강이가 부서졌다. 문제는 그 녀석들이 매 대회마다 그런 식으로 에이스들을 담궈버린다는 거야. "


2학년과 3학년들 선배들의 표정이 굳어진 이유가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



해주고등학교 앞의 좁은 골목 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워대고 있다.

해주고 축구부원들인 2학년, 최승룡 패거리였다. 최승룡은 여전히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표정을 찡그린 채 쭈그려 앉아있었다.


" 태림고라... "


담배를 피우지 않는 장호삼이 껌을 질겅질겅 씹어대며 중얼거렸다.

김택필은 담배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욕을 내뱉었다.


" 씨발, 작년 일 생각나네. "

" 그때 패싸움 안 했으면 8강 갔으려나? "

" 8강이 문제냐, 시발. 자존심이 문제지. "


작년에 태림고 패배한 이유 중 하나. 바로 패싸움.

정신적 지주인 주장의 부상과 태림고의 거친 플레이에 흥분한 최승룡 패거리가 달려든 벤치 클리어링.

이 벤치 클리어링 때문에 8장이 넘는 레드카드가 나왔다.

부상과 퇴장으로 인해 해주고는 출전선수 부족으로 실격패하였다.


" 하, 그 새끼들 존나 거칠게 하잖아. "

" 이번에도 그 지랄하면 아주 죽여버려야지. "

" 푸하하, 축구화로 존나 까야지 진짜. "


낄낄 거리며 웃는 김택필을 포함한 다른 2학년들.

최승룡이 머릿속에는 지금 태림고 보다는 성재민이 계속 떠오르고 있었다.

성재민, 그런 애송이같은 녀석한테 발렸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 정도의 축구실력을 지니고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 야, 재밌냐? "


낄낄거리며 농담을 따먹는 친구들에게 최승룡이 한 마디를 툭 뱉었다.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 다들 말이 없어졌다.


" 씨발, 이길 생각을 해라, 쳐 싸울 생각을 하지 말고. "


최승룡의 말에 다른 2학년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묵묵부답이었다.

작년만 해도 제일 먼저 싸움을 벌인 게 최승룡이었으니까.


' 미친놈... 맨날 주먹 먼저 나가는 새끼가... '

' 아까 전에도 발롱도르, 후려치지 않았나... '


최승룡이 엉덩이를 툭툭 털며 일어나자 김택필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 승룡아, 담배 안 피우냐? "


택필의 말에 승룡은 자신의 손에 쥐인 담뱃갑을 보았다.

그리고 그 담뱃갑에 갑자기 성재민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였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듯한 그 눈빛.

최승룡은 담뱃갑을 구겨버리며 땅바닥에 던졌다.


" 안 펴, 이제. "



***



집에 돌아온 성재민은 생각에 잠겼다.

예선까지 앞으로 한 달가량. 이 한 달가량 안에 감독의 눈에 띄어야 한다.

그리고 이 남은 기간 안에 시스템의 능력을 최대한 향상시켜야 한다.

재민은 자신의 팔뚝에 새겨진 번개모양의 흉터를 내려다보았다.


" 스킬. "



<스킬 목록>

아크로바틱 슈팅(D)

아크로바틱 트래핑(D)

정교한 헤딩 패스(F)

초급 트래핑(F)



반 투명한 창이 성재민의 눈 앞에 나타났다.

하루밖에 안됐는데 이 만한 스킬들을 획득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 아직 부족해. 스킬의 레벨도 낮거니와... 태림고를 상대로는 저 스킬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

─ 정답입니다. 현재 구성된 스킬은 제한된 상황에서 밖에 발동하지 못합니다.


갑작스럽게 들리는 시스템 도우미의 목소리.

이 녀석 뭔가 감시하는 것 같아서 가끔씩 기분이 이상하단 말이야.


" 우왓, 깜짝이야. 깜빡이 좀 키고 들어와라.. "

─ 해석 불가, 저는 본 시스템을 사용하는 성재민님의 도우미입니다.


" 하아.. 내가 뭔 말을 하겠냐... 그나저나."


성재민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도우미의 말이 옳다.

태림고는 피지컬을 이용하여 거친 몸싸움을 걸어오는 상대.

거기에 공격적인 태클로 패스를 차단하거나, '담가버리는' 무식한 녀석들.

현재 재민이 가진 스킬로는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


' 그렇다면... 정답은 '드리블'이다. '



***



늦은 오후, 축구공과 물병을 들고 신발을 신는 성재민의 소리에 아버지 성대규가 방에서 나왔다.


" 어디 가니? "

" 아, 아빠. 볼 좀 차고 올라고요. "

" 어제 퇴원한 녀석이... 볼 차는 건 좋다지만, 몸 생각도 해야지! "

" 완전 괜찮아요. 오히려 몸이 깃털같이 가벼울 정도인걸요. "

" 의사선생님도 괜찮다고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어디서? 여기 주위에 볼 찰 곳도 없는데? "

" 공만 있으면 어디든 괜찮아요! 해지기 전에 올게요! "

" 그래, 아들. 조심하고! 해지긴 전에 와라! "


다녀오겠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달려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에 성대규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뒷모습.


' 녀석, 보면 볼수록 예전의 나를 닮았단 말이야. '


성재민의 집 뒤쪽에는 언덕이 있었다. 그 언덕을 타고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산이 이어졌다. 언덕은 낮게 자란 잡초로 인하여 꽤나 잔디구장 같은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언덕과 이어진 대나무 숲. 사실 이게 목적이다.


─ 퉁퉁퉁.


성재민은 공을 바닥에 튕겨대며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 숲으로 발을 들였다.


" 좋아, 가볼까. "



<퀘스트 발생>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NEW!) 초급 드리블 훈련

일반퀘스트

대나무 숲에서 드리블을 성공시키십시오.

대나무 사이로 방향 전환 0/1000

3그루 이상의 연속 드리블 0/500

아래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1. 스킬

2. 연계 퀘스트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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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99 CENTER
    작성일
    20.08.16 23:38
    No. 1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절명
    작성일
    20.08.31 17:47
    No. 2

    고교 축구에 에이스 킬러라니 너무 일본 판타지 스포츠 스러운 전개네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jo3380
    작성일
    20.08.31 18:05
    No. 3

    고교대회에 상대팀 선수를 보내버리는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주인공 입부 3개월차라는거 보니까 학년 초인데 2학년이 3학년한테, 그것도 팀 주장한테 곧 졸업 아니냐면서 개기는게 말이 되는일인가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0.09.01 17:30
    No. 4
  • 작성자
    Lv.97 초류공자
    작성일
    20.09.06 03:55
    No. 5

    감독은 능력은 있는 듯 하나 열정이 없이 게을러 뭔가 하려는 의지자체가 없고
    축구부원들은 담배나 피우는 개념 없는 양아치고
    3학년은 축구로 대학갈 생각도 아니고 공부로 갈 생각인 듯 하고
    전체적으로 직업으로서의 축구가 아닌 취미로 하는 축구라는 말인데...
    주인공이 능력이 없는 건 아닌 듯 한데 축구가 하고 싶다고 이런 학교에?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아니고... 흠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2 n3******..
    작성일
    20.09.08 07:13
    No. 6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아카네v
    작성일
    20.09.11 03:32
    No. 7

    최승룡으로 사실은 이녀석도 좋은 녀석이였어 이런 말같지도않은 설정하시진 않겠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0.09.11 15:47
    No. 8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난의향기
    작성일
    20.09.14 11:05
    No. 9

    감상 잘하고 감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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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 특훈 +6 20.08.17 5,477 92 10쪽
» 7화 - 특훈 +9 20.08.16 6,070 95 9쪽
6 6화 - 특훈 +9 20.08.15 6,452 108 10쪽
5 5화 - 특훈 +7 20.08.14 6,747 116 12쪽
4 4화 - 벼락 +18 20.08.13 7,235 118 11쪽
3 3화 - 벼락 +9 20.08.12 7,630 136 12쪽
2 2화 - 벼락 +12 20.08.11 8,115 138 10쪽
1 1화 - 벼락 +13 20.08.10 9,997 1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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