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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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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5,063
추천수 :
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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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10쪽

6화 - 특훈

DUMMY

<6화 - 특훈>




─ 휘이익!


휘슬이 울리고 다시 시작되는 경기. 최승룡은 잔뜩 약이 오른 표정으로 공을 뒤로 돌렸다.


' 성재민, 이 새끼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


승룡은 평소와 같이 공을 뒤로 돌렸지만, 상대팀 진영으로 침투하지는 않았다.

성재민의 전방 압박을 방해하고, 티키타카를 통한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파밧-!


하지만 재민은 전방 압박은커녕 승룡과 어느 정도의 거리만을 두고 최승룡을 집중 마크하기 시작했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재민.


' 이 새끼! '

' 승룡선배는 골 욕심이 강하지. 다른 2학년 선배들도 그걸 알고 있고. 분명히 자신들이 해결할 생각은 하지 못할 거야. 그렇게 한다고 해도.. '


재민은 수비라인의 우태진을 보았다. 자세를 낮추고 와볼 테면 와보라는 강철의 우태진.

다른 사람이 아닌 저 사람이면 맡길 수 있었으니까, 견고한 수비를.


뒤쪽에서 볼을 받은 장호삼은 난감했다. 득점을 해결할 최승룡에 대한 패스 루트가 성재민에 의해 막혀있었다. 그렇다면 김택필과 조우근을 통해 공격을 풀어 갈 수밖에 없다.

자신도 어느 정도 공격라인을 올려줘야 하고. 허나 우태진... 저 사람은...


순간, 들리는 최승룡의 목소리.


" 야! 장호삼! 신경 쓰지 말고 해! "


성재민의 예상이 적중하였다. 승룡의 팀은 어떻게든 승룡을 이용하여 공격을 풀어나갈 생각이었다. 어찌됐든 승룡은 해주고 축구부중에서 최고의 테크니커에 속했으니까.


처억!


상당한 밸런스의 피지컬을 지닌 최승룡이 재민을 등지고 섰다.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확보, 확보된 공간을 통해 패스를 받으려는 재빠른 움직임.


─ 뻐엉!


호삼이 승룡을 향해 빠르게 패스를 보냈고, 최승룡은 온몸에 힘을 주며 재민을 박스아웃하였다. 공을 받기 위해, 그리고 공을 받고 난 후의 움직임을 생각하며.

하지만 재민은 승룡에게 공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어깨를 집어넣어 왔다.


' 크윽... 이 새끼 해보자는 건가..'


둘 사이에 공을 확보하기 위한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갑작스러운 몸싸움에 승룡이 살짝 휘청이며 몸의 밸런스를 잃었다. 흥분할 대로 흥분한 최승룡이 팔을 휘둘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씨발! "


─ 퍼억!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경기장, 코를 움켜잡고 쓰러지는 성재민.

최승룡이 팔을 휘두르며 팔꿈치로 재민의 코를 가격한 것이다.

팀원들이 황급히 달려왔고, 주장 진하람이 재민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 야! 최승룡! 너무 과격해! "

" 칫... "


성재민의 코에서 터져 나온 코피를 보고 상황을 판단한 심판이 양 팀의 눈치를 살피다가 휘슬을 불었다.


─ 삐익!

"18.. 18번 파울! 프리킥! "

" 제기랄! "


원래라면 카드감이였겠지만, 뭐.

코를 움켜잡으며 앉아있는 재민에게 팀원들이 걱정의 눈빛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재민은 어제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것도 벼락을 맞아 살아남고.

코가 꽤나 욱신거렸지만 그래도 입꼬리가 올라갔다.


' 최승룡선배... 별 거 없잖아? '


재민은 괜찮다는 듯 손짓을 하였고, 팀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전반 한 3분 남았나요? 이번 공격으로 끝내죠. "

" 그래, 계획은? "

" 하람선배가 프리킥을 맡아주세요. 아까 계획대로 하되 주용이와 올라가겠습니다. "

" 응? 내가? "


신주용이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재빠르고 발밑이 좋은 이 녀석이 필요했다.

코피가 어느 정도 멈추자 성재민은 심판에게 신호를 보냈다.


"계속해도 되겠어? 좋아. "

─ 휘익!


경기 재개를 알리는 휘슬소리. 성재민과 신주용이 상대팀의 진영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어느 정도 수비라인으로 내려간 최승룡이 달려오는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 성재민 저 새끼만 막아! 다른 놈은 볼 오고 막아도 안 늦어! "


프리킥을 전담하게 된 진하람은 성재민이 말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까 계획대로 하겠다는 것은, 분명 자신의 '근처'로 패스를 찔러달라는 작전.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대방의 진영, 그리고 4명의 견제를 받는 재민.

성재민은 패스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황.


' 좀 어렵겠지만, 이렇게 준다면 어떨까. '


─ 뻐엉!


진하람이 찬 공이 빠르게 공중에 떠 날아갔다. 그 공이 향하는 곳은 신주용이 있는 좌측 사이드. 상대팀은 빠르게 방향을 바꿔 신주용의 수비를 위해 달려갔다.


" 반대로 온다! 막아! "


하지만 궤도가 바뀌어 공은 큰 곡선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꺾였다.


감아차기를 통한 궤도변경, 신주용을 막기 위해 뛰던 김택필과 장호삼이 다시 방향을 틀었지만, 이미 늦었다.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수비의 균열이 생겨버리는 순간.


" 나이스 하람 선배. "


파앗-!


궤도를 바꾸며 날아오는 공을 향해 뛰어오르는 성재민.

최승룡과 조우근 또한 공을 막아내기 위해 공중에 떴다.

공중볼 경합이 벌이며 달려드는 세 사람.


가장 먼저 볼에 몸이 닿은 것은 재민이였다. 이마를 통해 공을 찍어버리는 재민.


─ 파앙!


그리고는 생성되는 시스템 창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정교한 헤딩 패스(F)



공은 세 사람의 사이를 빠져나가, 신주용이 있는 사이드로 빠졌다.

재민을 향해 달려오던 김택필과 장호삼은 놀랬다. 분명 재민이 해결할 줄 알았기에.


튕긴 공을 향해 택필이 안간힘으로 발을 뻗었지만,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공.


" 이이익...! "


이를 꽉 깨물고 장호삼이 다시 방향 전환을 했지만, 상황은 이미 끝났다.


재빠른 주용은 공을 잡아 디딤발을 내딛고 골대를 향해 강력한 슛을 때려박았다.


─ 철썩


그물이 출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요해지는 경기장.

멍을 때리고 있던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그제야 환호성을 지르는 축구부원들과 성재민의 팀원들.


" 고...골! 골! "

" 우와아아아아!!! "

" 나이스 세트플레이! "

" 나이스 패스, 성재민! "

" 경기 종료!!! 3대 1!"


공중볼 결합을 벌이다 쓰러진 성재민과, 최승룡의 희비가 교차했다.

최승룡은 잠깐동안 멍하니 흔들거리는 골대를 지켜보았다.


' 진건가... 내가..? '


골을 넣은 신주용이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장난스레 세리머니를 펼치고는 성재민에게 달려와 그를 일으켰다.


" 나이스 헤딩!! 갓재민! 개쩔었어! "

" 하하... 자리 좋았어 주용. "

" 어떻게 그렇게 수비사이로, 슈우욱~! 타악! 장난 아닌데!? "


승룡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패배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의 팀원들 또한 고개를 떨구고 패배를 곱씹었다.


그때, 앉아있던 승룡에게 진하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 좋은 경기였어. 승룡아. "


고개를 들어 하람을 본 최승룡은 하람이 내민 손을 무시하며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그리고 진하람을 지나쳐가며 바닥에 침을 찍 뱉었다.

그런 승룡의 뒷모습을 향해 하람이 말을 건넸다.


" 승룡아, 너는 분명 훌륭한 축구부원이다. 하지만 다른 팀원을 무시하고, 내키는 대로 하는 행동은 이제 삼가했으면 해. "

" 쳇... "


항상 건들거리며 떡 벌어져 있던 최승룡의 어깨가 오늘은 축 처졌다.


그때, 저 멀리서 누군가가 그들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왔다.

바로 해주고 축구부 감독 문현식이였다.

풋살을 하던 축구부원들은 모두 당황하며 그 자리에서 정렬을 하기 시작했다.

졸린 눈으로 주머니에 손을 깊숙이 꽂아놓고는 하품하는 문현식.


" 훈련하라 그랬더니..."


주장인 진하람이 손을 들며 앞으러 나섰다.


" 죄송합니다, 감독님. 제가 풋살 한 게임 하자고 했습니다. "

" 뭐... 상관없다. 그나저나 너네한테 공지할 게 있다. "


감독은 주위를 살피며 축구부원들을 둘러보았다.

진하람, 우태진을 비롯한 엘리트 부원과 제멋대로이지만 테크닉만큼은 훌륭한 2학년 자원들. 그리고 다듬고 싶은 원석들이 존재하는 1학년들.


" 그전에. "


문현식이 운동장을 가리키며 짤막하게 말했다.


" 운동장 10바퀴. 실시. "

"... 실시!!!! "


***


" 헉..헉..헉.. "

" 헤엑.. 헤엑... 제기랄, 풋살 안 할걸.. "


마지막 10바퀴째를 뛰는 성재민에 옆에서 신주용이 투덜댔다.

이런 습한 날씨에 운동장 10바퀴는 마치 습식 사우나와 같았다.

하지만 축구부원들은 묵묵히 10바퀴를 완주하고 감독 앞으로 모였다.


" 음... 고생했다.. 환자 있나? "

" 없습니다! "

" 거기, 너.. 재민이 랬나? "


문현식 감독이 심호흡을 하고 있는 성재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입부한 지 3달이나 됐는데 아직 이름도 모르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재민은 손을 번쩍 들며 대답했다.


" 네! 성재민입니다! "

" 음... 몸은 괜찮고? "

" 네! 문제없습니다! "


그 모습을 보던 최승룡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감독이 성재민을 갑자기 챙기기 시작한다. 이 뜻은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감독이 적극적이었다.

항상 만사를 귀찮아하며 주장 진하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던 작자가..


" 큼큼... "


문현식이 걸걸한 목을 풀고는 축구부원들 앞에 섰다.

그리고는 주머니 꽂고 있던 손을 빼내며 종이 한 장도 같이 꺼내 보였다.

종이를 내려다보는 문현식 감독은 덤덤하게 말을 꺼냈다.


"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열린다. "

" 오오...?! "

" 해주고등학교 축구부는 다음 달 말 예선전을 치르게 될 거다. "

" 오오오..!!! "

" 우리의 1차 예선전 상대는..."


예선전 상대라는 말에 침을 꿀꺽 삼키는 축구부원들.

성재민 또한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었다.

고등학교 축구부에 입부하여 처음 출전하는 공식 대회이자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태림고다. "

" 네에?! 태.. 태림고요!? "


3학년 선배들 및 2학년 선배들은 모두 경악에 빠졌다. 1학년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와중에 최승룡과 우태진 또한 표정이 굳어졌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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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 특훈 +10 20.08.18 5,379 98 12쪽
8 8화 - 특훈 +6 20.08.17 5,476 92 10쪽
7 7화 - 특훈 +9 20.08.16 6,069 95 9쪽
» 6화 - 특훈 +9 20.08.15 6,452 108 10쪽
5 5화 - 특훈 +7 20.08.14 6,747 116 12쪽
4 4화 - 벼락 +18 20.08.13 7,234 118 11쪽
3 3화 - 벼락 +9 20.08.12 7,629 136 12쪽
2 2화 - 벼락 +12 20.08.11 8,114 138 10쪽
1 1화 - 벼락 +13 20.08.10 9,996 1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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