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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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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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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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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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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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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글자
11쪽

4화 - 벼락

DUMMY

<4화 - 벼락>




" 뭐...뭐야...? "


마치 골프공이 스펀지에 빨려 들어가듯 운동에너지를 잃고 툭 떨어지는 공.

신주용과 김택필, 그리고 다른 2학년 선배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죽어보라고 찬 공을 얼굴 쪽으로 찼는데, 오히려 살짝 점프하여 가슴으로 트래핑을?

원래라면 맞고 튕겨 나와야 정상일 공이 마치 자석처럼 성재민의 가슴에서 달라붙었다가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 훌륭한 트래핑이었습니다.


성재민 자신도 의아하여 운동장 바닥에 떨어진 공을 보고 있을 때 시스템의 도우미가 말을 건넸다.

재민은 자신이 지금 한 것을 생각했다. 분명 공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김택필의 콧대를 눌러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까지 부드럽게 트래핑이 가능하다니...


" 야... 택필아 저 새끼 뭐냐? 너 살살 찼어? "

" 뭐야, 씨바. "


김택필은 난감했다. 그래도 축구부 중에서는, 아니 해주고 전교생 중 3학년의 우태진 선배를 제외하고 자신의 피지컬이 제일 좋았으니까.

힘에서는 자신이 있었다. 레프트윙으로써 볼을 몰고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편의 에어리어를 휘젓는 역할을 도맡아 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지. 분명, 분명 김택필은 자신의 온 힘을 이용해서 찼는데. 화가 나기 시작했다.


" 야 택필아, 한 번 더 차. "

" 그래, 이번엔 풀파워로. "


화난 택필에게 계속해서 공을 차기를 권유하는 2학년들.

그 모습을 보고 신주용이 성재민에게 슬쩍 다가왔다.


" 저 병신들 또 시작이네. "

" 그러게... "

" 야, 그나저나 너 어떻게 한 거냐!? "

" 응? 뭐가? "

" 트래핑! 존멋이었음. 점프해서 똬악~! 거의 뭐 두부처럼 부드러웠음. "

" 그냥 뭐... 운이지. "



─ 아닙니다. 방금 전의 트래핑은 온전히 사용자의 재량입니다. 사용자의 의지와 신체 능력, 그리고 스킬과 개인기에 대한 이해도가 복합적으로 얽혀 결과로 연계됩니다.

' 아...알겠어, 하지만 친구한테 이게 벼락 맞고 얻은 시스템이 무슨 스킬을 줘서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다. 하면 믿겠냐고. 그냥 운이라고 둘러대야지. '

─ 그것은 사용자인 당신의 판단입니다. 본 시스템을 남에게 발설하여도 페널티는 없습니다.

' 말하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 주용이한테는 미안하지만.. '



" 야! 발롱도르!! "


뒤를 돌아보자,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 재민을 부르고 있는 김택필.

자존심은 세서, 자기 슈팅 한번 막혔다고 저러는 거야...?


" 공 다시 줘봐. "

" 공이요? 또 차시게요? "

" 새끼야...! 내놓으라면 내놔!! "

" 하아... "


한숨을 푹 쉬며 공을 툭 차는 재민을 보고 다른 2학년들이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 발롱도르 저 새끼 봤어? 한숨 쉬는 거? "

" 저 새끼 진짜 안 되겠네, 택필아. 아구창 맞춰서 강냉이를 털어버려. "


재민이 찬 공이 자신에게 굴러오자 손가락의 우두둑 소리를 내는 김택필.

그가 공을 놓고 디딤발을 내딯는 순간.


" 야~! 축구부! 아침 조회 10분 전이다! 얼른 들어가! "


운동장에 있던 축구부원들에게 외치는 생활지도부 선생님.

생활지도부 선생님의 말씀에 공을 성재민 쪽으로 다시 툭 차는 택필.


" 왜 그래, 택필아. 꼰대 무시하고 그냥 차 버리지. "

" 재미없어졌어. 조회 전에 소각장에서 쌈이나 피우러 가자. "


온갖 허세를 부리며 김택필은 운동장에 가래침을 툭 뱉고 떠났다.

신주용은 2학년들의 뒷모습에다가 대고 주먹 감자를 내질렀다.


" 병신들 저거. 고작 한 살 많으면서 유세를 떨어. "

" 우리도 들어가자. "

" 그래, 오늘 훈련이니까 방과 후에 축구부실로 모이래. 너 몸 진짜 괜찮아? "

" 문제없어. "


교실로 돌아가는 재민에게 메시지 창이 생성되었다.



<키워드 획득>

(NEW!)김택필

대상의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키워드 : 김택필>

해주고등학교 2학년 축구부원

[포지션 특화]

레프트윙 ★★★☆☆

센터백 ★★☆☆☆

[몸싸움 능력 특화]

[파워슈팅 능력 특화]

[왼발잡이]

해주고 축구부 2학년. 최승룡 다음의 축구부 실세입니다.

당신의 트래핑에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 대상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이런 것까지 알 수 있게 되는 건가. 그나저나 내 트래핑에 자존심이 상하다니... 어지간히 강하게 찼나 보군. '


1반의 신주용과 헤어져 2반 교실로 들어오자 같은 반 학생들이 성재민을 반기었다.

성재민의 자리로 와 그에게 몸 상태를 물으며 안부를 전하는 친구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담임 선생님 또한 들어오셔서 재민의 퇴원을 축하해주었다.

수업 종이 울리고 수업에 집중, 물론 성재민도 사람인지라 꾸벅꾸벅 졸거나 잘 때도 있다.

그러나 수업 시간을 제외한 점심시간 및 체육 시간, 방과 후는 재민이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축구를 할 수 있으니까.


" 차렷, 경례. "

" 안녕히 계세요! "


어느새 하교 종이 울리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갔다.

성재민 또한 운동장 끝에 있는, 컨테이너 두 개가 붙여진 낡은 축구부실로 향했다.



─ 똑똑똑


노크를 하고 들어가니 축구부실에 있는 사람은, 3학년 선배 두 명과 감독, 그리고 1학년들. 작디작은 컨테이너 축구부실에서 감독은 앉아서 졸린 눈으로 성재민을 쳐다보았다.


"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

" 어...어...재민이 맞나? 몸은 어떠냐 .. "

" 예, 아무 문제 없습니다. "

" 그래, 어... 하람아. "


감독이 축구부의 주장인 3학년 진하람을 불렀다. 진하람은 안경을 고쳐 쓰고 감독에게로 다가갔다.


" 네, 감독님. "

" 저 1학년, 훈련하다 상태 안 좋으면 바로 집 보내라.. "

" 네 알겠습니다. 감독님. "


언제나 졸린 눈을 하고, 모든 게 만사 귀찮다는 듯 주장인 진하람에게 모든 일을 떠넘기는 감독. 이렇게 태평해 보이는 작자가 해주고 축구부의 감독, 문현식이었다.

물론 행정업무나 훈련계획 등을 짜긴 하지만, 항상 똑같은 커리큘럼.

예전에는 해외 리그 어느 팀에 속한 스탭이었다는데.. 하지만 이 문현식 감독이 작년의 해주 고등학교 축구부를 강원도 고등부 축구대회 16강까지 올려놓은 감독이었다.

전국체전도 아닌 강원 고등부 대회 16강이라는 것이 웃기긴 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시골 고등학교 축구부가 16강까지 간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도대회로 만족할 수는 없지. '


성재민은 생각하였다. 자신이 이 학교에서 뛸 때는 전국체전 우승을 노리리라.

비록 코치도 없고 감독밖에 존재하지 않는 스태프진과 열악한 환경뿐인 학교였지만...

그때, 요란스럽게 2학년들이 컨테이너의 문을 열고 들어오며 까불거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

" 으응~그래. "


진하람이 2학년들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감독을 향해 말하였다.


" 감독님, 전부 모였으니 훈련하러 나가보겠습니다. "

" 그래, 안 다치게 조심하고... 음~ 아까 내가 말한 거 다하면 들어와라.. "

" 네, 알겠습니다. 자 모두 나가서 환복하고 모여. "


축구부원들이 우르르 나갔다. 3학년 우태진 선배가 축구부실에서 나와 입을 열었다.


" 야, 2학년들. "


최승룡을 비롯한 2학년들이 그들끼리 낄낄거리다가 조용해져 뒤를 돌아보았다.

축구부에서 유일하게 김택필을 뛰어넘는 피지컬의 소유자. 3학년 우태진.

190cm가 넘는 키에, 떡 벌어진 어깨. 3년 동안 해주고의 센터백으로서 수비라인을 지켜온, 평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 우태진이 입을 연 것이다.


" 예, 선배. "


조금 당황한 2학년들 사이에서 노란 머리로 확 튀는 최승룡이 거만하게 대답을 하였다. 우태진은 한 발자국 그에게 다가가 위에서부터 최승룡을 내려다보았다.



" 너네 자꾸 니들 멋대로 행동하지 마라. 여기 축구부다. "

" 어떤 거 말인가요, 선배. "

" 지각하지 말고, 담배 피우고 오지 말고, 개기지 말라고. "

" 하... "


최승룡은 우습다는 듯 한숨을 쉬고 우태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에게 다가갔다.

같은 3학년이자, 주장, 그리고 우태진의 친구인 진하람은 어색하게 웃으며 둘의 사이로 다가갔다.


" 너네 왜 그러냐. "

" 아니, 하림 선배, 태진 선배. 두 분 다 어차피 졸업하실 거 아닙니까? "

" 뭐? "

" 어차피 졸업할 거 아니냐고. "


우태진이 최승룡의 말에 승룡의 멱살을 덥석 잡았다.

당황한 2학년들과 진하람이 움찔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 뭐 이 새끼야...? "

" 하, 지금 멱살 잡은 겁니까? 축구도 좆도 못하면서, 요즘 둘 다 공부하느라 바쁘더만, 축구 포기한 거 아닙니까? 그러면 꼰대같이 굴지 좀 말라고. "

" 이 개새끼가...!"


우태진이 최승룡의 멱살을 잡고 다른 손을 들어 최승룡을 내려치려는 순간, 진하람이 최승룡의 주먹을 막아섰다.


" 둘 다. 그만해라. "

" 놔, 하람아. "

" 하림 선배, 먼저 치려는 거 안보였습니까? "

" 그만하라고!! "


진하람이 소리를 버럭 지르자 모두가 놀랐다. 그렇게 누구한테 욕 한번 안 해본 순진하디 순진한 진하람이 소리를 질렀으니...


" 네 말이 맞다. 우린 졸업할 거야. 3학년이 되어 학업에 집중하느라, 축구부에 관심을 많이 못 가진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하지만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축구부에서 최선을 다했어. 승룡이 네가 그 노력을 욕보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

" 흥,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

" 축구로 승부 보자. 우리가 이기면 다시는 무시 않기로. "

" 풉! 축구로? "


진하람이 축구부실 컨테이너의 뒤쪽을 가리켰다. 그쪽은 축구부 훈련 장비들이 쌓여있는 곳이었다. 물론 터무니없이 낡거나 구식인 것들뿐이지만.


" 풋살 골대가 있어. 5대 5로 3점 내기 어때? "

" 하하, 이길 거라 생각하십니까? 좋아. 하죠. 가위바위보로 뽑아갑시다. "

" 그래, 나랑 태진이 그리고 너 승룡이. "


그렇게 갑자기 5 대 5 풋살 매치가 성사되었고, 모두가 세 명의 주위를 둘러쌓았다.

첫 번째 가위바위보는 최승룡이 이겼다. 최승룡이 처음으로 가져간 팀원은 김택필.

스트라이커인 최승룡에게 패스를 찔러주거나,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

진하람은 우태진과 의논을 하고는 뒤를 돌아 1학년 무리를 가리켰다.


" 성재민! 우리 팀으로 뛰어라! "


경험이 있고 전력이 될 수 있는 2학년이 아니라, 항상 주전 경쟁에서 밀리던 1학년 성재민을? 모두가 그런 표정을 지었다. 성재민, 오직 성재민만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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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 특훈 +6 20.08.17 5,477 92 10쪽
7 7화 - 특훈 +9 20.08.16 6,069 95 9쪽
6 6화 - 특훈 +9 20.08.15 6,452 108 10쪽
5 5화 - 특훈 +7 20.08.14 6,747 116 12쪽
» 4화 - 벼락 +18 20.08.13 7,235 118 11쪽
3 3화 - 벼락 +9 20.08.12 7,630 136 12쪽
2 2화 - 벼락 +12 20.08.11 8,115 138 10쪽
1 1화 - 벼락 +13 20.08.10 9,997 1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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