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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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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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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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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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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글자
12쪽

3화 - 벼락

DUMMY

<3화 - 벼락>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수준의 트래핑을 해보인 성재민의 앞에 또 메시지가 생성되었다.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아크로바틱 트래핑(D)

(NEW!) 초급 트래핑(F)


' 스..스킬? '


당황하여 허공에 생성된 메시지 창을 빤히 보고 있자, 간호사는 넘어질뻔한 자신을 잡아준 재민을 향해 말했다.


" 환자분? 괜찮아요? "

" 아... 아... 확인. "

" 응? "

" 아니, 아니에요! "


확인이라고 말하자 없어지는 메시지 창과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하는 간호사.

성재민은 간호사에게 자신도 모르게 트래핑해낸 항생제병을 건네며 머쓱하게 웃었다.

간호사 또한 항생제병을 받으며 빙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환자분 고마워요! 아까 그건 어떻게 한 거예요? 대단했어요 진짜! "

" 몸이 먼저 움직여서요. "

" 운동했나 보다~ 축구 좋아하나 봐요! "

" 축구...네, 제일로 좋아하죠. "


그 뒤로 성재민은 항생제를 투여받고 부모님과 함께 퇴원수속을 밟았다.

검사 결과도 매우 깨끗하였고, 바로 퇴원해도 된다는 말에 그 날 저녁에 퇴원할 수 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성재민은 부모님인 성대규, 채송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대규는 자신의 트럭을 몰며 뒷자리에 있는 재민에게 말했다.


" 정말 다행이야. 그 날 교무실에 선생님이 운동장에 쓰러져있는 있는 널 발견해서 바로 구급차를 부르셨어. "

" 여기 진산병원이 해별읍에서 40분 거리였는데 다행히도 숨이 붙어있었다는구나. "


해별읍에는 큰 병원이 없다. 있어봐야 내과나 한의원 한 두 곳 정도.

성재민은 아직도 자신이 벼락에 맞아 살아남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얼떨떨한 기분에 트럭의 창밖을 보았고, 창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아들, 오늘 퇴원했는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 아, 생선찜? "

" 누가 바닷놈 아니랄까 봐~ 그래 수산시장 가서 사가자. "


─ 식단은 탄수화물 및 단백질,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십시오. 지방은 과하게 섭취하지 마십시오. 과한 지방 섭취는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들리는 도우미의 목소리에 재민은 한번 더 흠칫 놀랐다.

앞자리의 성대규와 채송희에게는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두 사람은 오늘 비가 와서 수산시장에 사람이 별로 없겠다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뭐야.. 이제 식단까지 짜주는 거냐.. '

─ 그렇습니다. 본 시스템은 사용자인 성재민님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다음은 추천 식단입니다. 현미밥 및 오트밀, 닭백숙, 연어, 닭가슴살 샐러드, 토마토 ·····

'알겠어! 알겠다고!'


" 아...아빠! 저 백숙도 먹고 싶어요. "

" 백숙? 허허허, 9일 동안 잠들어있더니 식욕이 왕성하나 본데~? 그래! 닭도 한 마리 잡지~ 뭐! "


그렇게 그날 저녁 성재민의 가족들은 닭백숙과 생선찜을 포함한 퇴원 기념의 호화로운 저녁을 먹었다.

채송희는 성재민이 벼락을 맞고 식당일을 쉬고 있었는데,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기로 했다. 성대규도 농사일을 손 놓고 있었는데 이제 슬슬 약도 치고 제초도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성대규와 채송희가 안방으로 쉬려 들어갔고, 성재민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개굴개굴개굴


밖에서는 개구리가 우는 소리와 빗소리가 추적추적 들려왔다.

성재민은 누워서 자신의 흉터가 난 오른팔을 보았다.


" 살아있다. 뭔지 모를 이상한 것도 보이고, 들리긴 하지만... "

─ 스킬을 확인하려면 '스킬'이라고 말하거나, '스킬'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성재민은 중성적인 목소리에 표정을 찌푸리며 넌더리를 냈다.


" 또 너냐... 도대체 넌 뭐야? "

─ 저는 본 시스템을 사용하는 성재민님의 도우미입니다.

" 아니, 너 정체가 뭐야? 사람이야? 기계야? 신인가? "

─ 해석 불가. 저는 본 시스템을 사용하는 성재민님의 도우미입니다.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도우미의 목소리. 안 알려주겠다는 건가?


" 그래.. 도우미.. 그렇다면, 내가 왜 이런 메시지창과 목소리, 아니 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야? "

─ 본 시스템은 성재민님을 최적의 적합자로 인식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시스템이 성재민님에게 이식되었습니다.

" 그.러.니.까. 왜 하필 나냐고? 시스템에 적합하다는 게 무슨 뜻인데? "

─ 해석 불가. 적합함의 기준은 알 수 없습니다.


하아, 미치겠네. 이거 도우미라면서 아는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자신의 물음에 답해 줄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대답해주는 모양이군.


" 그렇다면... 이 시스템이라는 건 왜 존재하는 건데? "

─ 본 시스템은 사용자인 성재민님의 성장과 시스템의 조화를 지원합니다.

" 성장..하지 않겠다거나 못한다면...? 아니, 애초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불이익이 있는 거야? "

─ 본 시스템을 사용하며 페널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장 여부는 당신의 결정입니다.


그렇다. 이 시스템은 오직 사용자인 성재민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시스템.

오로지 성재민에게 이식되어 성재민의 성장을 돕는 시스템인 것이었다.

물론, 이 시스템을 누가 주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 그래, 이 시스템 대충 알 것 같아. 게임 같아. 게임의 시스템. "


뭐 시골이라고 게임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하긴 하지만, 읍에서 20여분 걸어야 있는, 1시간 1500원인 싸구려 피시방(아직도 흡연할 수 있는)에서 가끔씩 친구들과 서툰어택을 한 시간 정도 하는 정도?

성재민이 말한 것은 윱튜브 중독인 친구 신주용이 핸드폰으로 보여주던 그런 게임들이었다. 일명 RPG 게임. 스킬이 있고, 인벤토리, 알림 창 등이 있는.


" 그런데.. 도대체 무슨 성장을 말하는 거야? "

─ 스킬을 확인하려면 '스킬'이라고 말하거나, '스킬'이라고 생각하십시오.

" 아까부터 그 타령이냐.. 좋아.. 스킬 "



<스킬 목록>

(NEW!) 아크로바틱 트래핑(D)

(NEW!) 초급 트래핑(F)



이게 스킬 목록인가? 두 개밖에 없구나. 그 간호사한테서 항생제병을 트래핑한 후로 생긴 스킬이었다. 내가 뭔가를 한다면 그것과 연관이 있는 스킬을 획득하는 건가?


'잠깐만, 근데 이거.. 축구 스킬 아니야..?'

─ 그렇습니다. 본 시스템은 당신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 그렇다는 건...? '


성재민을 그제야 깨달았다. 이 시스템이 말하고 있는 성장은, 축구로서의 성장.

바로 그것이었다. 성재민은 자신의 두 손이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무서움? 소름? 그런 게 아니었다 이것은 기쁨의 떨림이었다.


" 내가.. 내가 원하던 것이었어. "

─ 스킬을 자세히 보려면 스킬명을 말하거나, 스킬명을 생각하십시오.

" 좋았어. 아크로바틱 트래핑. "



<스킬:아크로바틱 트래핑>

패시브 스킬

마스터 레벨: S+

현재 레벨: D

손과 발을 제외한 몸의 여러 부위로 트래핑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합니다.

여러 각도의 공을 트래핑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합니다.

다양한 자세를 이용해 볼의 운동 에너지를 급격히 줄여줍니다.

다음 레벨: 더욱더 유연한 자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트래핑하기 힘든 부위로 트래핑할 수 있는 확률이 상승합니다.



" 그런가, 병원에서 내가 그런 전갈같은 자세로 유리병을 받아낸 것도, 아크로바틱 트래핑에 일종이구나. "

─ 그렇습니다. 스킬은 당신의 재량에 따라 습득할 수 있습니다.

" 그렇군, 그렇다면 내가 습득한 스킬에 대한 훈련같은 걸 많이 한다면 그 스킬도 더욱더 좋게 상승한다는 거겠지? "

─ 그렇습니다. 스킬은 그 스킬에 대한 행위를 함으로써 레벨업 할 수 있습니다.



성재민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 시스템인지 뭔지.. 이상한 능력. 최선을 다해 써주겠어.

그리고 재민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또 한 사람. 바로 최승룡.

실력으로 짓밟고 그 위로 올라가 주마.


***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성재민은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학교로 떠났다.

비도 겨우 그쳐 땅은 젖어있었지만, 따듯한 햇살이 떠올라 기분 좋은 아침이다.

재민은 학교까지 뛰어가기로 생각하고는 운동화의 끈을 꽉 묶었다.

똥개 똘이가 그를 마중 나왔다. 성재민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서 달리기 시작했다.


" 재민아! "


저 멀리서 보이는 성재민의 친구, 신주용. 자전거를 끌고 성재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젯밤 같이 만나서가자는 신주용이 성재민을 보자마자 자전거를 세우고 달려와 그를 끌어안았다.


" 이 새끼! 벼락을 처맞고 어떻게 살았지!? "

" 아아아, 떨어져 "

" 토르 아니냐 이 정도면? "

" 풉, 개소리. "


둘이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하며 학교를 향했다.

몇몇 학생들이 등교하는 성재민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다 한 다리 건너면 아는 동네 친구들이었다.


" 어! 괜찮아!? 벼락 맞았다며 "

" 괜찮아, 괜찮아~ "

" 야 로또 사야겠다~ 괜찮아서 다행이다! "


친구들과 인사를 하며 온 학교에 도착하자 역시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재민은 신주용의 손을 끌어당겼다.

성재민의 손에는 이미 축구공이 들려있었다.


" 야 볼 좀 차자 오랜만에. "

" 이 새끼 또 시작이네. 아니 오늘 어차피 훈련 있는데, 방과 후에 하면 될 거 아냐. "

" 아, 오랜만에 볼 좀 차자 인마. "

" 누가 말리겠냐~ 오케이, 20분 만이야. "


그렇게 둘은 젖은 운동장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고 있던 와중 커다란 배기음이 들렸다.

2학년 축구부 선배 무리다.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운동장의 구석에 오토바이를 세워두는 녀석들.

마침, 성재민이 띄어준 볼이 신주용의 키를 넘어 멀리 날아갔다.


" 아이씨, 키 맞춰서 달라고. "

" 아! 미안미안~ "


굴러간 볼은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있던 2학년 선배들에게 굴러갔고, 그들 중 피지컬이 압도적으로 큰 2학년 선배, 김택필 앞으로 굴러갔다.


" 뭐야, 발롱도르 아니야? "


김택필은 해주고 축구부의 두 번째 실세 정도로 축구부를 꽉 잡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김택필은 한 손으로 굴러온 축구공을 들고는 바닥에 튕겨댔다.


" 씨발, 벼락 맞고 오더니. 바로 볼 차네? 멀쩡한가 봐? "


덩치만 커서 완전히 건달같은 김택필이 공을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는 재민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 공이 왔으니까 돌려줘야지, 피하지 마라. 올린다. "


김택필은 해주고 축구부의 레프트윙이다. 그러니까 그 큰 몸으로 상대팀의 사이드로 파고들어 득점을 하거나, 크로스를 올려 연계 플레이를 노리는 포지션인 것이다.

택필이 공을 놓고 5걸음 정도를 물러섰다. 택필과 같이 있던 2학년 무리들이 낄낄거렸다.


" 자~!! 받아라!! "


─ 뻐어어엉!!!


택필이 찬 공은 크로스처럼 살짝 띄어주는 것도 아닌 엄청난 힘을 이용한 슈팅이었다.

신주용은 김택필이 공을 찰 때의 소리에 놀라 생각했다.


' 저 미친 곰 새끼! 저게 무슨 크로스야! '


공은 바람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도로 성재민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모두가 경악하고, 성재민 자신조차도 놀랄만한.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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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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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 특훈 +10 20.08.18 5,379 98 12쪽
8 8화 - 특훈 +6 20.08.17 5,477 92 10쪽
7 7화 - 특훈 +9 20.08.16 6,069 95 9쪽
6 6화 - 특훈 +9 20.08.15 6,452 108 10쪽
5 5화 - 특훈 +7 20.08.14 6,747 116 12쪽
4 4화 - 벼락 +18 20.08.13 7,234 118 11쪽
» 3화 - 벼락 +9 20.08.12 7,630 136 12쪽
2 2화 - 벼락 +12 20.08.11 8,115 138 10쪽
1 1화 - 벼락 +13 20.08.10 9,996 1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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