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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무네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 속 고인물이 해적질을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달나무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4.04 19:09
최근연재일 :
2022.04.20 23: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612
추천수 :
182
글자수 :
117,054

작성
22.04.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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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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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12. 유령선 (3)

DUMMY

삑. 삑. 삑. 삐―

“시끄러!”


와드한테 버럭, 신경질을 냈지만 와드는 그저 단순한 마도구.


삑. 삑. 삑. 삑.


즉, 분위기를 읽을 눈치 따위 없는 무생물이다.


“아씨, 진짜 나한테 왜 그래....”


억울했다.

튜토리얼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 빌어먹을 세상은 날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냐.


“시발, 그래. 플래그 세운 내 잘못이지.”


휙, 억울한 마음으로 허공을 째려봤다.


- [<돌발 퀘스트> 발생!]

- [<궁지: 역전의 해적>이 시작됩니다!]


날 놀리듯 깜빡거리는 시스템 메시지.

퀘스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돌발 퀘스트 – 궁지: 역전의 해적>

유령 해적단의 선장, 한가온님. 이제 곧 맞닥뜨릴 해상전투는 피해 가는 것이 옳습니다. 저기 일방적으로 털리고 있는 상선은 ‘황금 해적단’에게 전 재산을 털리다 못해 목숨까지 끊어질 테지만, 그게 한가온님이랑 딱히 연관 있는 문제는 아니지요.

한가온님은 고작해야 선원 10명을 짊어진 신참 해적단의 선장. ‘황금 해적단’의 선장 메리 골드는 선원 60명을 짊어진 베테랑 선장입니다. 한가온님이 상선을 구하지 않으면 상선에 탑승한 30명의 사람들은 저승에서 당신을 원망할 테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부디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 보상: 없음.


“어억.”


퀘스트를 읽고 뒷목을 잡았다.

세상 사람들 이걸 보세요! 퀘스트가 날 도발해요, 시발!


“하아....”


잠시 심신의 안정을 위한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퀘스트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겠지만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아이텐 카르니스, 관측한 해상전투에 배가 몇 척이야?”

<총 두 척입니다, 선장님.>

“그 중 하나는 상선인가?”

<배치된 함포가 없는 것을 보아, 높은 확률로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지금 전황은 어때, 상선이 털리고 있어?”

<‘털린다’의 의미가 전장에서의 패배를 의미한다면, 그렇습니다.>

“시발....”


이걸 어쩐다.

머리를 벅벅 긁고 있는데, 유령선이 먼저 제안해왔다.


<본 함은 이대로 지나가거나, 멈춰서길 권고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높은 확률로 대상이 본 함과 전투를 벌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동시에 탁자 위로 홀로그램 영상이 영사되었다.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선의 모습과, 신난 듯이 날뛰고 있는 해적의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머릿수에서 일단 두 배가량 차이가 나니 상선 측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양.


“해적왕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으음, 마음에는 들지 않는 선택이지만 이 몸도 유령선의 충고가 옳다고 본다. 지금 후배 수준으로 상대하기엔 수적으로 너무 불리하구나.]


전력 차이 6배.

심지어 저쪽은 선원 하나하나 무장이 제대로 된 상황.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면, 무시하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


‘그래, 퀘스트가 도발하듯 적어놓은 ‘옳은 선택’처럼....‘


퀘스트, 나는 허공에 띄워둔 퀘스트를 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디.온을 플레이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누구보다 오래 그.디.온을 플레이해왔기에 누적된, 시스템의 온갖 좆같은 행보들이 기억을 스쳐 갔다.


“쯧.”


눈을 뜬 나는 짧게 혀를 한번 차고서 유령선에게 지시했다.


“일단 비행은 중지. 해상에 낙하한 뒤 엔진을 꺼.”

<엔진 가동을 중지하면 현재 발동 중인 위장 마법도 해제됩니다. 그 경우 대상에게 본 함이 노출됩니다.>

“그래, 나도 알아.”

<알겠습니다, 명에 따릅니다. 선장님.>


공중에 잠시 멈춰선 유령선이 천천히 바다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후배, 무슨 생각이냐?]

“저놈들을 쳐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그.디.온에서도 이와 비슷한 퀘스트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이게 무슨 퀘스트야?‘ 싶은, 보상조차 없는 퀘스트들.

특히 ’자유도가 넘친다‘는 지옥 같은 컨셉 때문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날 확률 정도로 퀘스트를 짜게 주면서, 그나마도 만난 퀘스트가 이런 퀘스트면 그것만한 고통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아무리 똥같은 컨텐츠라도 소모할 게 없으면 맛봐보는 지옥의 K-플레이어.


’이런 엉터리 퀘스트는 대부분 ‘연계 퀘스트’로 이어진다.‘


그 대강의 확률은 8대 2지만....

80% 확률이라면 충분히 혜자 아닌가? 요즘은 모바일 뽑기도 확률이 0.19%인데.


뭣보다, 연계 퀘스트의 기본 보상은 튜토리얼과 맞먹는다.


그래, ’기본 보상‘이 튜토리얼과 맞먹는다.


그 말인 즉.


’운만 좋으면 ‘보물’까지 먹을 수 있어.‘


’보물‘, 저번에 얘기했듯 이 세상의 신비가 깃든 사기 아이템.

S급 티어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B급 티어의 보물만 먹어도 웬만한 수준급 아티팩트를 뛰어넘으니까.


’보물‘은 참을 수 없지.


“이 불초 제자, 해적의 마음가짐 두 번째를 지키려 합니다.”

[눈빛에 탐욕이 감돌고 있구나! 아주 좋은 해적다운 눈빛이야! 근데 생각해둔 작전은 있느냐? 아무 생각 없이 때려 박을 작정은 아니겠지? 탐욕도 상황을 보고 부리는 거다, 정공법으로 싸웠다간 백에 백 지게 될 터야.]

“음, 생각해둔 작전이 있긴 한데....”


나는 홀로그램 영상을 보며 해적왕에게 생각해둔 작전에 대해 털어놓았다.


[...확실히 걸어볼 만 하구나. 상상도 못한 전법이라 더 허를 찌를 수 있겠어.]

“괜찮겠죠?”

[통하지 않을 것 같으면 방금 말은 하지도 않았지. 근데, 아무래도 마지막이 좀 아쉬워...그래, 마지막에는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해적왕의 첨언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된다.‘


무려 ’유령선‘이기에 할 수 있는 계책.

나는 나와 해적왕의 작전을 믿고 유령선에 지시를 내렸다.


“아이텐 카르니스, 배에 탄 모든 인원에게 내 말을 전달해줘.”

<알겠습니다, 선장님.>


배 전체에 유령선의 목소리가 울렸다.


<탑승한 인원들은 전부 주목해주십시오. 지금부터 선장님의 전언이 있겠습니다.>


잠시 목을 가다듬은 뒤, 말을 시작했다.


“자, 유령선에 탄 전원 들어라. 우리 유령 해적단은 이제부터 첫 전투에 돌입한다.”

<자, 유령선에 탄 전원 들어라. 우리 유령 해적단은 이제부터 첫 전투에 돌입한다.>


유령선, 아이텐 카르니스는 내 목소리를 배 곳곳에 그대로 전달했다.


“너희들이 이번 전투에서 해야되는 건 단 하나다.”

<너희들이 이번 전투에서 해야되는 건 단 하나다.>


지금부터 내가 수인들한테 시킬 건, 어린아이조차 할 수 있는 전혀 어렵지 않은 일.


“전원, 지금부터 털 하나 보이지 않게 꼭꼭 숨도록.”

<전원, 지금부터 털 하나 보이지 않게 꼭꼭 숨도록.>


숨어라.


그게 선장으로서 나의 첫 명령이었다.


***


상선 헤이즐 호의 항해사, 라피스는 암담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아무리 몸을 뒤틀어도 손과 발이 움직이질 않았다. 저 빌어먹을 해적 놈들이 너무 꽁꽁 묶어놨기 때문이다.


’제길, 어떻게든 여길 빠져나가야 하는데...!‘


라피스는 고개를 들었다.


챙, 채앵!


눈앞에서 선장과 해적놈들의 막내라는 놈이 싸우고 있다.


“하압!”

“큭...!”


사실 싸움이라고 하기에도 뭐했다.

저건 그냥 해적 측의 일방적인 농락에 불과하니까.

막내 쪽이 막무가내로 칼을 휘두르고 있는데도 선장은 제대로 된 공격하나 못했다.


“아빠...!”


자기 딸이 인질로 잡혀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태우지 말라고 했는데.‘


하여간 뱃놈들, 고집 더럽게 쎈 건 인정해줘야 했다.

속으로 선장을 씹던 라피스는 곧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할 말은 아니구나.‘


생각해보면 자기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게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결국 다시 바다로 나오지 않았나.


“하하....”

“뭘 잘했다고 실실 웃어?”


자조적인 웃음 한번 내뱉은 것뿐인데, 바로 옆에서 지랄을 한다.

라피스가 옆을 돌아보니 자신처럼 붙잡힌 선원놈이었다.


“죽기 전에 한번 웃어보고 싶었다. 떫냐?”

“미친년, 지금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지금 해적한테 습격당한 게 나 때문이라고 하는 거냐?”

“당연하지! 하, 선장님이 네년을 항해사로 고용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불안했다 싶었는데...도대체가 여자 항해사라니 시발, 너만 고용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해적한테 털릴 일은―”


툭, 점점 목소리가 올라가는 선원의 머리 위에 해적의 손이 얹혔다.


“이야, 얜 깡도 좋네? 우리한테 잡힌 상태에서 잡담할 생각도 다 하고?”

“어, 어...아니, 이건....”

“나댄 대가는 치러야지?”

“아, 아냐! 다 저 여자가―”


선원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푹.


해적의 칼이 선원의 여린 목을 뚫고 늑골까지 헤져놓았기 때문이었다.


“자, 누구 더 떠들고 싶은 사람?”


때아닌 피 분수를 뒤집어쓴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해적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바로 앞에서 선원이 단칼에 죽는 걸 보고, 제일 많이 피를 뒤집어쓴 라피스도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당연하지만 선원이 죽은 건 라피스의 탓이 아니었다.

스스로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여서 타겟이 되었으니, 방금의 죽음은 스스로가 불러온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씨발.‘


하지만 라피스는 보았다.

고개를 숙이기 직전, 선원들이 보내온 눈빛을.

’너랑 엮였기 때문에 죽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씨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보다, 라피스는 억울함이 더 앞섰다.


이 세상은 매번 이따위다.


그저 여자로 항해사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사건 사고에 자주 휘말렸다는 이유로, 또 거기서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야 하는 불합리에 치가 떨렸다.


’그럼 나도 같이 죽었어야 돼? 죽었어야 되냐고, 씨발놈들아!‘


당장에라도 그렇게 외치고 싶은 울분을, 라피스는 입술을 씹어가며 참아냈다.


그렇게 죽을 순 없었다.


라피스는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지금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살아나가야만 했다.


설령 또 살아남았다고 손가락질 받을 언정, 반드시 살아남고 말겠다고 다시 한번 라피스가 속으로 되뇌었을 때였다.


댕, 댕, 댕.


종이 울렸다.

라피스는 단박에 이게 무슨 소린지 알아챘다.


’망루의 종소리?‘


망루에서 종소리가 들릴 경우는 둘이었다.

하나는 섬이나 항구가 보일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7시 방향, 미상의 배 출현!”


배가 보일 때.

순간 해군인 줄 알았던 라피스는 입꼬리를 올렸지만, 이어 들려온 망꾼의 외침이 라피스의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유령선으로 보입니다, 캡틴!”


유령선.

괴질이 돌거나, 습격을 받거나, 선장반란이 일어나는 등 모종의 이유로 선원이 모두 죽거나 떠나 바다에 방치된 배.


“하....”


희망이 보였다 싶은 순간 사라지니, 허탈감만이 몰려왔다.


“어머머, 유령선이라고?”


바로 옆에서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에 라피스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검정과 금색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코트를 걸친, 비록 단발이지만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이었다.


“캡틴!”

“나오셨습니까, 캡틴!”


깍듯하게 여성에게 고개를 숙이는 해적들을 보며 라피스는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세상에 뱃놈들보다 해적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항해사는 때려치우고 해적이나 하는 건데, 그렇게 투덜거리는 라피스의 귓가에 해적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어디 보자...어머머, 이게 웬일이니?”

“왜 그러십니까 캡틴?”

“저거, 저거저거 흑단으로 만든 배 아니니? 분명해. 저 단아하고 묵직한 검은색은 안료로 칠해서는 나올 리가 없어.”

“예?”

“얘, 나 저 배 갖고 싶어.”


해적들의 대화에 라피스는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캡틴이라고 불리는 여성의 말투는 둘째치고, 유령선을 가지겠다니 꽤 무지한 발언이었다. 만일 저 유령선이 전염병이라도 돌았던 거면 어떡하려고?


“뭔가 병이 돌았던 배일 수도 있습니다. 재고를....”

“그치만 갖고 싶은 걸...얘, 일단 가서 확인이라도 하고 와 볼래? 상태도 괜찮은 것 같고 갑판에 딱히 시체도 안보이잖아.”


하지만 여선장은 단단히 꽂힌 모양이었다.

해적들 몇이 더 나서서 말려보려고 했지만, 여선장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다.


“어차피 확인은 해봐야 하잖니? 안에 무슨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럼 제가 애들 몇 명 데리고 가보겠습니다.’

”그래그래, 통신기 들고 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예, 캡틴.“


결국 해적 몇이 대표로 유령선을 조사하고 올 모양이었다.

쪽배를 타고 유령선으로 향하는 그들을 힐끔 훔쳐보던 라피스의 시선이 망망대해에 홀로 서 있는 유령선에 닿았다.

흑단 배라고 하더니, 어디 사치 좀 부리던 귀족의 배인 모양이었다.


‘...예쁘긴 하네.’


그 정도의 감상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통째로 뒤엎을 변환점이 오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라피스는 살아남기 위해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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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마경, 아마네세르 (2) 22.04.20 94 5 13쪽
17 17. 마경, 아마네세르 (1) +2 22.04.19 115 6 17쪽
16 16. 어서와요 유령의 배 (3) 22.04.18 119 6 16쪽
15 15. 어서와요 유령의 배 (2) +2 22.04.17 125 6 13쪽
14 14. 어서와요 유령의 배 (1) 22.04.15 133 9 17쪽
13 13. 유령선 (4) 22.04.14 147 8 14쪽
» 12. 유령선 (3) 22.04.13 156 7 13쪽
11 11. 유령선 (2) 22.04.12 183 9 13쪽
10 10. 유령선 (1) +2 22.04.11 209 12 14쪽
9 9. 튜토리얼의 끝 (2) 22.04.10 191 10 17쪽
8 8. 튜토리얼의 끝 (1) 22.04.09 193 9 13쪽
7 7. 노예선의 비밀 (3) 22.04.08 194 9 11쪽
6 6. 노예선의 비밀 (2) 22.04.07 211 12 14쪽
5 5. 노예선의 비밀 (1) 22.04.06 226 11 12쪽
4 4. 노예가 되었다 (2) 22.04.05 240 13 13쪽
3 3. 노예가 되었다 (1) 22.04.05 275 13 11쪽
2 2. 해적이 되었다 (2) +2 22.04.04 315 15 12쪽
1 1. 해적이 되었다 (1) +1 22.04.04 40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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