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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무네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 속 고인물이 해적질을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달나무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4.04 19:09
최근연재일 :
2022.04.20 23: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627
추천수 :
182
글자수 :
117,054

작성
22.04.09 22:50
조회
194
추천
9
글자
13쪽

8. 튜토리얼의 끝 (1)

DUMMY

“누, 누구지...?”

“새로 온 선원인가?”


예상하지 못한 목소리에 순간 당황해서 발걸음을 멈췄다.

프록한테 여기 사람들이 있다는 건 못 들었는데?


‘아니, 잠깐.’


선실 벽에 매달려 주변을 비춰주는 등불을 통해 목소리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수인족들?’


개, 고양이, 독수리, 염소 등등.

선실 왼쪽을 격리한 철창 사이로 전원 하나같이 목에 동그란 구속구를 찬 수인들이 보였다.


‘과연, 그렇게 된 건가.’


프록이 이걸 몰랐을 리는 없다.

나한테 정보를 풀면서도 의도적으로 여기 수인 노예들이 있다는 건 숨겼다는 뜻.


‘수인들을 노예로 붙잡았다는 게 새어나가는 순간 백수왕(百獸王)한테 목이 달아날 테니까.’


백수왕.

말 그대로 백 마리 짐승들의 왕이라는 뜻으로, 수인들의 왕이자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예제 폐지를 외치는 연합국의 영웅이다.

특히 자국민이나 자신과 같은 수인족이 노예가 되는 걸 극도로 증오한다는 설정.


“...작업은 어제 다 끝냈는데 왜 온 거지?”

“또 우리 패는 거 아냐?”

“다행히 선장은 없는 것 같은데....”


그들은 조금씩 웅성거렸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곧, 다들 말을 멈추고 불안한 눈빛으로 날 지켜볼 뿐.

그 눈빛에서 혹시라도 내가 이들을 해코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심정이 엿보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

“전 여러분들을 구해주러 온 겁니다.”


잠시 멈춘 수인 노예들.

그들은 눈을 깜빡이다가 내 말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소스라치게 놀라며 조금씩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슨... 다, 당신, 여기 선원이 아니에요?”

“아닙니다. 저도 여러분들처럼 노예로 잡혀왔어요.”

“근데 어떻게 선원 옷을....”

“그야 기절시키고 빼앗았죠.”

“오, 오오...!”


죽어 있던 눈들에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여기 열쇠도 있습니다.”


손에 든 보랏빛 열쇠를 들어 보여주자, 수인 노예들은 더 이상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 진짜다! 진짜야!”

“엄마, 우리 나갈 수 있는 거야?”

“그래, 그래!”


심지어 우는 수인들조차 속출하는 와중.


- [당신의 권속이 죽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 [당신의 권속이 죽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이제 두 마리 남았다!”

“몰아, 몰아서 잡아!”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위에서 들려오는 고함과 눈앞의 메시지들.


나는 바로 선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부터 내 눈에 꽉 차게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트롤들의 사체.


“쯧.”


그 존재감을 확인하며 나는 나지막하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Lv. 52 와일드 트롤]

- [해골 소환]의 레벨이 낮아 권속화가 불가능합니다.

- ‘대형 생물’이므로 최대 권속 수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 그렇게 잘 풀릴 거라고 생각은 안 했다. 아무렴 그.디.온인 걸. 호락호락할 리가 없지.


- [당신의 권속이 죽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 [당신의 권속이 죽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됐어! 죽였다!”

“들어가! 어차피 막다른 길이야! 놈이 더 도망칠 곳은 없어!”


타다닥!

선원 여럿이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에 모든 수인들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근데... 당신, 혹시 혼자야?”

“다른 사람은 없어요?”


수인들은 걱정을 표현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희미한 빛밖에 없는 선실 안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친구는 만들면 그만이잖아요?”


내 오른손에서 피어나는 녹염이 천천히, 손길을 따라 움직였다.


이윽고 녹염이 도착한 장소는, 트롤의 사체 곁.


‘애초에 밀수라는 건 한 품목만 오질나게 옮기진 않거든.’


트롤 같은 거대한 사체일 경우 특히 적재할 공간이 더 남지 않겠나.

운송에서는 공간이 돈이다.

만일 내가 밀수꾼이었다면 조금이라도 이득이 더 날 수 있게 사체 사이사이의 빈틈에도 뭔가 다른 걸 채울 터였다.


예를 들어, 비싸게 팔리지는 않지만.


[Lv.19 블러디 오크]

- [해골 소환]이 가능합니다.

- ‘중형 생물’이므로 최대 권속 수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도 확실한 이윤이 남는 품목을 말이다.


“부활해라.”

- [해골 소환(Lv.1)이 발동합니다.


“어, 어, 어?”


화르륵, 오크의 붉은 피부를 녹염이 삼켜갔다.


그걸 바라보는 수인들의 눈동자가 점점 더 커졌다.


- [당신의 영혼 아래 새로운 권속이 탄생합니다.]


쿠웅!

녹색 안광을 번뜩이며 일어난 나의 새로운 친구.

지금까지 소형 생물만 [해골 소환]을 해왔던 내 앞에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다.


- 마력 10을 소모합니다.

- 남은 마력은 90입니다.


동시에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으음.”


가득 차 있던 물을 조금 덜어낸 느낌이랄까.

빠져나간 순간에는 피로감이 좀 일었지만 금방 멀쩡해졌다.


- 현재 권속 수: 9체

- 최대 권속 대상 외: 8체(사유: 소형 생물)


드드득.


어림잡아도 키가 나보다 두 배, 부피는 말할 것도 없다.


“무, 무, 무슨...?”


말을 더듬는 노란 털의 고양이 수인을 향해 씩 웃어줬다.


“든든한 친구죠?”


고양이 수인이 오크 스켈레톤을 보며 동공에 지진을 일으켰다.


“어, 아니, 어, 네....”


나도 알아, 그 기분.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무섭지?


타다다닥!

“마법사 새꺄아!!”

“닌 뒤졌다, 시발!”


걱정 마, 쟤네들도 그럴 거야.


“가라.”


검지를 들어 선실의 입구를 가리키자, 오크 스켈레톤이 움직였다.


푸화악!

쿵, 쿵, 쿵!


증기처럼 뼈 사이로 녹염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오크 스켈레톤.


“좋은 말로 할 때 잡―?”


그 첫 희생양은 가장 먼저 3층에 도착한 염소 수염의 선원이었다.


쾅!

“―”


외마디 비명조차 못 지른 채 뒤로 날아가는 선원을 보며 생각했다.


‘성능 확실하네.’


오크, 그중에서도 블러디 오크는 특유의 무식한 싸움법 때문에 제대로 훈련받은 기사 세 명이 달려들어야 그나마 잡을 수 있을 정도다.


즉, 고작해야 노예선의 선원이 그 블러디 오크를 제물로 소환한 오크 스켈레톤을 막을 리가 없다는 뜻.


퍽, 퍼억!

“꺽, 크억!”


하필 또 입구가 좁아 오크 스켈레톤을 상대로 떼로 덤벼들기도 힘든 상황.

오크 스켈레톤이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하나를 조지기 시작하자, 계단을 내려오던 다른 선원들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퍼억, 퍽!

“사, 살려, 아악! 뼈, 뼈!”


멱살을 잡은 채, 오크 스켈레톤은 선원을 무자비하게 주먹으로 패고 있었다.

누가 블러디 오크에서 탄생한 놈 아니랄까 봐, 싸우는 게 게임에서 봤던 그대로다.


“아, 친구야 죽이지 말고, 기절만 시켜!”


내 말을 알아들은 오크 스켈레톤이 고개를 끄덕이곤 그대로 선원을 향해 박치기를 갈겼다.


빠악!


어우, 저거 최소 이마에 금 갔겠는걸.

오크 스켈레톤은 그대로 내 옆으로 선원을 집어던졌다.


퉁, 투둥!

한바탕 구른 선원은 이마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게거품을 물고 있었다.


“저, 저, 저기....”


날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철창 안에서 숨죽인 채 있는 수인들이 보였다.


“아, 지금 풀어드릴게요.”

“아, 아, 아뇨....”

“네?”


날 불렀던, 리트리버를 닮은 개 수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 도, 도망치세요.”

“도망이요? 에이, 이제 든든한 친구도 있어서 괜찮―”

“저!!”


철창을 붙잡은 채, 결연한 표정으로 말하는 개 수인.


“저, 걸로는 부, 부, 부족해요.”


아니, 그 검은 눈동자에는 결연함이 아닌 공포가 서려 있었다.


“서, 서, 선장은....”


보통 공포는 눈앞을 흐리게 만들고 판단을 제대로 못 하게 한다.

하지만 이 수인의 눈빛에 서린 공포는, 일종의 확신이 있었다.


“무, 무, 무서운 사람이에요,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 거예요!”


내가 선장에게 질 것을 확신하기에 가질 수 있는 공포.

여기서 영원히 풀려날 수 없음을 알게 된, 희망을 잃은 공포였다.


‘...대부분 다 비슷한 눈빛이네.’


슥, 철창 안을 둘러보니 수인들 전부 같은 눈이었다.

내가 오크 스켈레톤을 일으킬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는 희망이 서려 있었는데.


‘그만큼 선장이 두렵다는 건가.’


여기서 풀려나더라도 금방 다시 잡힐 거라고.

열쇠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그들은 포기하고 있는 거였다.


마음에 안 든다.

난 이런 눈빛 별로 안 좋아하거든?


나는 피식 웃었다.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인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 그, 그게 대체 무슨 자신감....”

“자신감이고 뭐고, 대신 해방되면 하나만 약속합시다.”


리트리버 개 수인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표정에서 ‘이 사람, 말이 안 통해’라고 말하는 게 느껴졌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탈출하면 말 좀 그만 더듬어요, 거슬려 죽겠네.”


곧바로 등을 돌려 선원들과 싸우고 있는 오크 스켈레톤 쪽으로 향했다.

내 할 말은 끝났고, 더 떠들 이유도 없는 데다가....


타아앙!

타앙, 타아앙!


슬슬 위험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


정면을 바라보니 바닥에 널브러진 선원 하나와 다른 선원 세 명이 한꺼번에 산탄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당신의 권속이 죽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 “헉, 허억, 헉....”

- “자, 잡았다아아아!”

- “으아아아아! 시바아알!”


아무래도 다 같이 한꺼번에 오크 스켈레톤에게 초근접사격을 한 모양.

온몸의 뼈가 아작난 채, 기절한 선원과 함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오크 스켈레톤이 보였다.


한 방 정도면 버텼을 테지만, 세 방을 한꺼번에 맞으면 힘들지.


“저기 있다!”

“이제 뼈다귀 괴물도 없어! 잡아서 족쳐!”

“조져버린다!”


입구를 방어하던 오크 스켈레톤이 사라지니, 승승장구해서 내게 덤벼드는 선원들이 보였다.


난 그런 그들에게 손을 벌려 환영의 의사를 보였다.


암, 명색이 사이즈 좀 있는 밀수선인데 오크를 한 마리만 넣었겠냐?


- 마력 10을 소모합니다.

- 남은 마력은 80입니다.


성급하게 내게 달려들던 선원 하나를 향해, 하얀 주먹이 뻗어졌다.


- [당신의 영혼 아래 새로운 권속이 탄생합니다.]


뻐억!

“―컥!”


퉁, 투둥.

바닥을 구르는 선원을 보며 한숨을 한번 쉬었다.


“안일하기는.”


내 옆에 선, 새롭게 나타난 오크 스켈레톤을 보며 다른 두 선원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어떻게 쓰러뜨렸는데... 또...?”

“이건 너무하잖아....”


전의를 상실한 두 사람.

사실상 이 시점에서 전투는 끝이었다.


‘이제 어떡할까.’


이건 어디까지나 전초전.

선원들이 예상보다 쉽게 정리되기는 했지만....


‘선장은 아니겠지.’


내가 진짜로 노려야 하는 건 따로 있다.


‘알파랑 다른 쥐들은 일 제대로 하고 있나?’


알파랑 다른 쥐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순간, 오싹한 소름이 등줄기를 휘감았다.


거대한 맹수가 등 뒤에 있는 것 같은, 본능적인 위기감.


“이거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군.”


콰-앙!


오크 스켈레톤의 가슴을 뚫고 튀어나오는 비대한 주먹.


“마법사가 아니라, 해적 나리셨네?”


뼈들 사이로 보이는 건 낯익은 갈색 안대와 화상자국 가득한 얼굴이었다.


“서, 선장님!”

“선장님!”


덩달아 입구에 주저앉아 있던 선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선장의 주먹에서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핏줄을 보고 있는 내 안색은 절로 파리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아, 아아....”

“결국 선장이 와버렸어....”


철창 안에서도 절망 섞인 탄식이 들려왔다.


드, 드드드....


그래도, 여전히 오크 스켈레톤은 움직였다.

가슴이 뚫려있긴 하지만 스켈레톤은 스켈레톤.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심장이 뚫려 즉사했겠지만, 해골인 이상 물리 공격은 어느 정도는 무시하는 게 가능―’


허나 곧바로 움직인 선장의 팔은 내 생각이 마쳐지기도 전에 일을 끝냈다.


찌른 검을 그대로 올려 베듯이 뼈들을 부수며 움직이는 주먹.


콰지직!

- [당신의 권속이 죽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하....”


기가 차서 웃음이 났다.


단 두 방.


그저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오크 스켈레톤을 문자 그대로 양분해버렸다.


“난이도 패치 안 하냐, 시벌....”


저러니 수인들이 나보고 질 거라고 경고를 해댔지.


“설마하니 움직이는 뼈다귀를 또 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화상투성이의 얼굴이 나를 보며 씰룩였다.


“다음은 뭐냐? 좀비냐? 아니면 유령? 뭐든 좋으니까 와라.”


까딱, 내게 손짓하는 선장.


“10년 만에 설욕을 풀 수 있겠어.”

“.......”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좀비? 유령?’


그게 뭔데, 시발.

내가 소환할 수 있는 건 해골 뿐이라고.

니가 두 방에 찢어놓은 해골 뿐이라고, 시발.


‘아니, 진정하자.’


차갑게 머리를 굴렸다.


‘스켈레톤 다루는 걸 보고 해적이라는 걸 바로 알았어, 예전에 해적왕이랑 붙어봤나?’


아니, 그럼 해적왕 이 새낀 뭐라도 나한테 주의를 줘야지.

설욕 운운하는 거 보면 한판 거하게 붙었던 모양인데, 말 한 마디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웠냐?


심지어 지금 해적왕한테 ‘야, 저 새끼 알아?’라고 물어볼 수도 없다.


그 새끼는 지금 자고 있으니까!!!


차갑게 머릴 굴리긴 개뿔, 생각할수록 올라오는 괘씸함에 오른손등을 뚫어져라 째려봤다.


“어이, 애송이 해적. 계속 그렇게 서 있기만 할 거냐?”


뚜둑, 섬뜩한 소리가 선실 내에 울렸다.


“그럼 내가 먼저 간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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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마경, 아마네세르 (2) 22.04.20 94 5 13쪽
17 17. 마경, 아마네세르 (1) +2 22.04.19 116 6 17쪽
16 16. 어서와요 유령의 배 (3) 22.04.18 119 6 16쪽
15 15. 어서와요 유령의 배 (2) +2 22.04.17 126 6 13쪽
14 14. 어서와요 유령의 배 (1) 22.04.15 134 9 17쪽
13 13. 유령선 (4) 22.04.14 147 8 14쪽
12 12. 유령선 (3) 22.04.13 159 7 13쪽
11 11. 유령선 (2) 22.04.12 183 9 13쪽
10 10. 유령선 (1) +2 22.04.11 210 12 14쪽
9 9. 튜토리얼의 끝 (2) 22.04.10 192 10 17쪽
» 8. 튜토리얼의 끝 (1) 22.04.09 195 9 13쪽
7 7. 노예선의 비밀 (3) 22.04.08 194 9 11쪽
6 6. 노예선의 비밀 (2) 22.04.07 211 12 14쪽
5 5. 노예선의 비밀 (1) 22.04.06 227 11 12쪽
4 4. 노예가 되었다 (2) 22.04.05 240 13 13쪽
3 3. 노예가 되었다 (1) 22.04.05 276 13 11쪽
2 2. 해적이 되었다 (2) +2 22.04.04 315 15 12쪽
1 1. 해적이 되었다 (1) +1 22.04.04 408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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