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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 87_SSD_*****

이계의 노예인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화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30
최근연재일 :
2020.08.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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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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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3화. 전쟁(17)

DUMMY

슈의 비기는 바로 자신에게 환영을 거는 것이었다. 자신의 의식을 꿈속에 가두는 대신 현실에서는 상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꿈속에서는 한계가 없이 뭐든 할 수 있다. 그 움직임을 현실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 슈의 비기였다.


그래서 슈는 지금 10인 중 한명인 마법사면서도 최상급 검사의 움직임도 갖추고 있었다.


슈는 계속해서 콘리를 향해 바람의 검을 휘두르며 압박해갔다. 거기에 동시에 마법을 같이 사용하니 그 효과는 배가 되었다. 콘리는 처음으로 막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슈가 공격을 할 때 마다 실드가 점차 깨질 듯이 흔들렸다. 그 맹렬한 기세는 마치 전설에 나오는 광전사같은 모습이었다.


그러자 콘리는 시간을 끌려는 생각으로 아예 작정하고 실드를 최대로 강화했다. 모든 기술에는 지속시간이 있다. 특히 강한 기술일수록 오래사용 할수록 몸에 부담이 될뿐더러 반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콘리는 방어를 하며 시간을 끌어 슈의 기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려 했다.


하지만 슈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찌르기 자세를 취하고 검을 돌리면서 강하게 찔러갔다. 바람의 검은 마치 드릴처럼 실드를 강하게 뚫고 들어갔다.


“블링크(Blink)”


콘리는 슈의 검이 자신의 목을 뚫기 전 가까스로 블링크를 이용해 피했다. 하지만 슈는 엄청난 빠르기로 곧바로 콘리를 추격했다. 콘리가 블링크를 사용해 피하는 속도 못지않게 슈는 빠르게 콘리를 쫓았다.


콘리는 전략을 바꿔 블링크 대신 최고 속도로 레비테이션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을 따르듯 슈에게 전격마법을 사용해 공격했다. 슈는 움직임으로 그 공격을 피하며 콘리를 추격했다. 제일 빠른 전격마법임에도 슈는 현란한 움직임으로 모든 공격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콘리를 향해 검과 마법을 이용하며 공격했다. 그렇게 팽팽한 공중전이 이어졌다.


콘리는 생각보다 슈가 지치지 않자 이대로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리스크가 있을 텐데...’


하지만 콘리가 생각하는 리스크는 예상과 달랐다. 슈는 이 전투에 거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래서 이 전투에서 만큼은 리스크가 없었다.


다만 이 다음이 문제였다. 이 기술은 완전히 꿈속에 빠져 있어야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컸다. 그렇게 되면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영원히 꿈속에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 이 기술은 이 전투에 한해만 사용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없었다. 이 전투가 끝나고 의식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슈는 마치 뇌사 상태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이었다.


콘리는 예상과 다르게 가는 전투 상황에 당혹감을 느꼈다. 그 순간 그의 눈에 첸이 보였다.


첸은 안 그래도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 콘리와 싸우느라 무리를 했다. 그리고 이전에 퓨리 오브 헤븐 마법을 슈와 둘이서 막느라 또 다친 상태였다.


콘리는 급격히 방향을 틀어 첸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손에 강한 전격을 머금고 첸을 향해 쏘려 했다. 순간 그 뒤를 쫓던 슈가 조금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콘리는 그런 슈의 기색을 눈치 채고 전격을 더 키워서 첸을 향해 날렸다. 그러자 슈는 콘리를 지나쳐서 첸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게 날아갔다. 만일 그 상태에서 콘리를 공격했더라면 콘리는 치명상을 입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슈라면 꿈속에서도 첸을 구할 거라 생각했다.


그 예상대로 슈는 첸을 구하러 갔다. 슈는 무사히 콘리의 마법을 막아냈다. 그 이후 콘리를 다시 상대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슈는 계속 첸을 보호하려고만 했다.


콘리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에너지 써클(Energy Circle)”


하늘에서 두 개의 벼락이 슈와 첸을 향해 회전하며 떨어졌다. 슈는 첸을 보호하기 위해 실드를 펼쳐 콘리의 마법을 막았다.


그 이후로도 슈는 첸을 보호하려만 할 뿐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꿈속에서도 콘리를 죽이는 것 보다 첸을 보호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첸은 슈를 설득하려 애썼다.


“슈 나는 신경쓰지 말고 어서 콘리를 공격해! 나는 괜찮아!!”


하지만 슈는 들리지 않는지 요지부동이었다. 지금은 단단히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콘리가 작정하고 공격을 시작한 다면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첸이 콘리를 상대할 여력은 없었다.


그렇게 점점 슈의 방어가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슈와 첸을 향해 계속해서 퍼붓던 전격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콘리를 향했다. 콘리는 당황하지 않고 실드를 강화해 방어했다.


저 멀리서 엘렌을 무사히 대피시킨 기환이 빠르게 날아왔다.


기환의 등장에 콘리의 공격이 멎었다. 기환은 슈와 첸에게 다가갔다.


기환이 첸을 보며 말했다.


“괜찮아요?”

“나는 괜찮지만 슈가...”


기환은 눈에 초점이 사라져 멍하니 있는 슈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콘리는 그 모습을 마치 자신의 성과인 듯 뿌듯하게 바라봤다.


기환이 감정을 가라앉히며 첸에게 말했다.


“첸 슈를 데리고 피해줘요.”


하지만 첸은 어떻게 해야 할지 쉽게 판단하지 못했다. 그 말은 기환에게 콘리를 상대하도록 맡기고 간다는 것이다. 첸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상식적으로는 기환을 죽게 두고 도망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기환은 첸의 생각을 눈치 채고 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 마요. 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차라리 내가 막을 태니 슈를 데리고 피신해.”

“할 수 있겠어요?”

“할 수 있어.”


하지만 첸은 거짓말이 서툰지 표정에서는 걱정이 묻어났다. 아마도 죽음으로써 막으려는 생각인 듯 했다.


기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첸이 죽음으로 막아보려 한다 한 들 제가 막는 것 보다 못할 거 에요.”

“그렇지만 너 역시 지금 콘리의 마법의 여파가 있잖아.”


첸의 말대로 아직도 기환의 몸에는 인피니티 라이트닝 마법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흐르는 전격이 이전 보다 많이 줄어있었다. 거기에다 기환이 괴로워하는 기색 역시 보이지 않았다. 그걸로 미뤄보아 자신의 것으로 꽤나 흡수를 한 듯 했다.


기환이 첸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저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믿어 봐요. 친구가 제자를 약하게 키우지 않았어요.”


기환의 단호한 태도에 첸은 고개를 끄덕이며 슈를 부축했다. 슈는 멍한 표정으로 첸을 보호 하겠다는 듯 그를 따라 움직였다.


그러다 슈가 뒤를 돌아 기환을 바라봤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 눈이 마주 쳤다. 슈는 그 순간 기환을 알아보는 것 처럼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기환도 미소를 지으며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슈와 첸을 보낸 기환은 콘리와 마주했다. 콘리는 마치 마지막 이별 시간을 준다는 것처럼 슈와 첸이 가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콘리가 말했다.


“눈물 겨운 마지막 순간은 이제 끝났느냐?”

“아까는 한 놈도 놓치지 않는 다는 것처럼 그러더니 웬 일로 이번에는 보내주지?”

“어차피 곧 죽을 놈들인데 마지막 인사 시간정도는 하게 해 줘야지.”


콘리의 말에 기환이 비웃으며 말했다.


“뻥치고 있네. 당신 슈가 혹시 공격할까봐 그런 거잖아.”


기환의 지적은 정확했다. 콘리는 방금 전에 슈를 상대하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도 손꼽히는 위기였다. 만일 여기에 기환까지 같이 있다면 진짜 목이 날아갔을 수도 있다.


콘리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듯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대로 생각 하거라.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 그보다 니 목숨이나 걱정하는 게 어떠냐?”

“글쎄 과연 그럴까?”


기환의 당돌한 말에 콘리가 피식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내 목숨을 걱정하라는 것이냐?”


콘리의 말에 기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에 콘리는 아주 대놓고 크게 웃었다.


“재밌는 놈 이로구나 일찍 만났더라면 제자로 삼았을 텐데.”

“끔찍한 소리 하지 마시지.”

“죽음을 앞두고 오기를 부리는 구나. 아직도 몸에 내 전격이 흐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게 좀 찌릿하긴 하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거 같아.”

“꽤나 몸이 튼튼하구나 그것도 태초의 심장 효과인가 보군. 얼마나 버틸지 시험해 봐야 겠구나.”

“할 수 있겠어? 지금 꽤 많이 지쳐 보이는 데.”


기환은 콘리를 도발하려는 듯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예상이 빗나가고 있잖아. 원래 당신의 계획대로라면 퓨리 오브 헤븐 마법을 썼을 때 끝을 냈어야 해 안 그래?”

“지친 얘기를 하면 계속해서 전투를 치러온 니가 더 지쳤겠지.”

“하지만 나는 젊어. 당신은 늙었고. 기본 체력이 달라.”


기환의 말에도 콘리는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과연 그 체력으로 뭘 할 수 있을지 어디 보자꾸나.”


그러면서 콘리가 먼저 선공을 펼쳐 왔다.


그 모습에 기환은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최강자라는 사람이 한참이나 어린 기환을 상대로 선공을 했다는 건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콘리는 큰 마법을 계속해서 사용했다. 그리고 그가 늘 사용하는 아무런 조짐이 없는 전격 공격 역시 꽤나 많은 마나와 심력 소모를 요구했다.


그전 까지는 이정도 공격에 버티는 이들이 없었기에 문제 된 적이 없었다. 아무런 전조도 없는 전격 공격 한 번이면 모두 쓰러지곤 했지만, 지금의 상대들을 달랐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런 공격을 하다 보니 지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를 제일 지치게 만든 건 역시나 방금 전의 슈와의 결전이었다. 오래전 10인이자 마법사 협회장의 자리에 올라간 이후로 이런 팽팽한 전투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그와 이렇게 싸울 일도 없었고 대등하게 맞설 사람 자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가 세계 최강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기환의 말대로 그는 노인이다. 처음에는 상대를 얕보다가 끝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자신의 숙원이 눈앞에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냈는지 너무 무리하게 몰아 붙였다. 그럼에도 끝을 내지 못한 게 문제였다. 지금 그 여파가 피로라는 이름으로 쌓여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기환 들어오는 콘리의 공격에 일단 방어를 하며 상황을 보자 생각했다. 그러나 콘리의 공격은 여전히 매서웠다. 아무리 지쳤다 해도 최강자의 공격이었다.


기환은 콘리의 탐욕의 목걸이를 바라봤다. 지금 그에게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저것이었다. 어떻게든 콘리가 탐욕의 목걸이를 사용하게 해야했다.


기환이 마나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콘리와 맞대결을 하는 방식으로 싸워 나갔다.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ing)”

“록 캐논(Rock Cannon)”


콘리의 전격과 기환의 대지 마법이 충돌했다. 마법의 질은 콘리가 높았지만, 사용한 마나는 기환이 많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마법은 한 쪽으로 밀리는 양상 없이 중앙에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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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화. 전쟁(18) +7 20.08.13 200 12 13쪽
» 93화. 전쟁(17) +9 20.08.12 235 9 11쪽
92 92화.전쟁(16) +5 20.08.09 259 10 12쪽
91 91화. 전쟁(15) +6 20.08.08 201 12 11쪽
90 90화. 전쟁(14) +5 20.08.07 269 10 11쪽
89 89화. 전쟁(13) +7 20.08.06 238 10 11쪽
88 88화. 전쟁(12) +7 20.08.05 255 13 12쪽
87 87화. 전쟁(11) +9 20.08.02 253 14 12쪽
86 86화. 전쟁(10) +7 20.08.01 276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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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전쟁(7) +5 20.07.29 264 11 11쪽
82 82화. 전쟁(6) +5 20.07.26 28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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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전쟁(3) +7 20.07.23 280 12 12쪽
78 78화. 전쟁(2) +5 20.07.22 306 12 12쪽
77 77화. 전쟁(1) +5 20.07.19 362 14 12쪽
76 76화. 전쟁의 준비(5) +7 20.07.18 38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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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전쟁의 준비(3) +4 20.07.16 398 17 12쪽
73 73화 전쟁의 준비(2) +5 20.07.15 373 17 12쪽
72 72화. 전쟁의 준비(1) +8 20.07.12 439 19 12쪽
71 71화. 콘리(2) +7 20.07.11 417 17 12쪽
70 70화. 콘리(1) +6 20.07.10 462 15 11쪽
69 69화. 발호 +6 20.07.09 466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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