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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 87_SSD_*****

이계의 노예인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화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30
최근연재일 :
2020.08.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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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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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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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0화. 콘리(1)

DUMMY

콘리의 말에 사람들은 적잖은 당혹감을 느꼈다. 그때 한 용기 있는 자가 콘리에게 물었다.


“전면전이라 하심은 어떤 정도를 말하시는 겁니까?”

“어둠의 정화자의 완전한 섬멸이다.”

“지금 시점에 어떤 이유라도...”


하지만 그자는 질문을 다 하지 못했다. 콘리가 그자를 가만히 바라봤을 뿐인데도 그는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콘리가 다시 말했다.


“어둠의 정화자를 섬멸하는 데 이유 같은 게 필요한가?”

“아..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이 적당한 때이기에 나서는 것이다.”


콘리의 말에 질문을 한 남자는 이해했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과연 정말 이해해서인지 이 상황을 얼른 넘기고 싶어서 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는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회의장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때 슈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마법사 협회의 전력만 동원하는 겁니까?”


슈의 말에 콘리는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질문이군. 모든 국가 및 단체에 지원을 요청하도록.”

“지원이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이죠?”

“최대의 지원이다. 군대는 물론 특히 각국의 마법사들에게 지원을 요구하도록. 거절하는 자들에겐 협회원직을 박탈하겠다고 일러두어라.”


콘리의 말에 회의장의 인물들은 표정을 숨기느라 애를 써야만 했다.


슈가 다시 물었다.


“그 정도면 한 국가를 상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어둠의 정화자들이 강하다 해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을 까요?”

“있다.”


콘리는 그렇게 짧게 말하고 별다른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슈도 콘리가 그렇게 짤라 말하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 후 에는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다들 눈치만 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살피는 건 안타니우스였다. 정말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면 그 중심에는 안타니우스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빛을 발하는 건 안타니우스였다. 그는 뛰어난 행정력과 정치력으로 이번에도 콘리가 시킨 일을 훌륭히 준비해 놓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관료가 되었더라면 굉장히 유능항 관료가 됐을 것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가 협회 서열 2위를 유지하는 것도 다 이런 능력 때문이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자 콘리가 말했다.


“한 달을 주겠다. 그 후에 출정 할 태니 모두 준비를 끝내 놓도록 이상.”


콘리는 그렇게 말하고 게릭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게릭스는 충성스러운 강아치처럼 콘리에게 후다닥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듣기 위해 몸을 숙였다.


“오늘 회의에 불참한 주요 요직의 인원은 모두 인사조치 시키도록.”

“예 알겠습니다. 협회장님.”


게릭스는 황제를 대하듯 허리를 숙이며 콘리의 명을 받았다.


“이상으로 회의를 마친다.”


콘리가 회의장을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은 숨통이 트인 듯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슈도 회의장을 나가는 데 직원 한명이 그에게 다가왔다.


“협회장님이 찾으십니다.”


* * *


슈가 직원을 따라가 보니 회의장 건물의 테라스였다.


슈는 테라스에 기대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콘리에게 다가갔다.


슈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협회장님.”

“슈 제자를 들였더군.”

“그렇습니다.”

“그래 어떤가?”


콘리는 직설 적으로 본론을 바로 얘기했다. 슈는 콘리가 기환에 관심을 가지자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추느라 애썼다.


슈는 애써 덤덤한 태도를 유지하며 말했다.


“나이가 좀 많은 상태부터 가르치느라 애먹은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신분도 그렇고 트레이와 비교하면 아직 모자란 점이 많습니다.”


슈는 그가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일부러 기환을 낮춰서 말했다. 하지만 콘리에게서 예상외의 말이 나왔다.


“그런데도 트레이를 이겼지.”

“예?”

“하그나시에서 둘이 붙었지 않나? 자네도 있어서 알 거 같은데.”

“그때 자세히는 알지 못했습니다.”

“다른 이가 중간에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너의 제자가 이겼을 거야. 꽤나 흥미 롭더군 서클이 높아 보이지 않는데 합성마법을 썼어.”


콘리의 말이 계속 이어질수록 슈는 난감함을 느꼈다.


‘어떻게 저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지? 트레이가 다 보고를 한 것인가?’


슈가 적당히 넘어가려 하는 데 다시 한 번 콘리가 말했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

“언제 적당한 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슈는 위험을 느끼며 어떻게든 말을 돌리려 애썼다. 하지만 콘리는 집요했다.


“지금 시간이 괜찮겠어.”

“협회장님. 지금은...”

“나는 지금 만나고 싶네.”


슈가 어떻게든 핑계를 대려 했지만 콘리는 막무가내로 나왔다.


슈는 콘리 앞임에도 불구하고 곤란한 표정으로 길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콘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무덤덤 했다. 아무리 콘리지만 다른 자들에 비해 슈는 확실히 특별 대우였다.


콘리가 테라스를 벗어나며 말했다.


“그럼 내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 * *



결국 슈는 기환을 데리고 콘리의 집무실로 향했다.


슈가 대충 사정을 설명하니 기환도 동의를 하며 따라 나섰다. 많이 미안해하는 슈에 비해 기환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최강자라는 콘리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기에 크게 걱정되거나 하진 않았다.


콘리의 집무실은 한 공간이 아니라 한 건물이었다. 그 건물은 협회 내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으로 가는 동안에는 슈의 표정은 매우 썩어 있었다.


기환이 그런 슈에게 말했다.


“걱정 마요. 뭐 별일이야 있겠어요? 여차하면 튀면 되죠.”


원래 슈가 기환을 불안하지 않게 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반대로 되자 고마우면서도 조금은 민망해 졌다.


“넌 별로 걱정 안 되냐?”

“뭐가요? 그냥 세상에서 제일 쌘 사람 만나는 거 잖아요.”

“근데 그 최강자가 또라인데?”


슈의 말에 기환이 웃으며 답했다.


“옆에 그에 못지않은 최강자가 있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기환의 말에 슈도 긴장이 풀린 듯 웃었다.


“참나... 여차하면 나 남겨두고 튀려는 거냐?”

“그때 그랬잖아요. ‘남의 제자 함부로 죽이면 쓰냐’고.”

“야 그래도 너는 같이 도망갈 생각을 해야지 혼자 튈 생각했냐?”

“에이 슈는 도망 잘 갈수 있잖아요.”

“아 그 영감은 좀 다르다니까.”


그렇게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어느새 콘리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기환과 슈는 열려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콘리의 집무실은 넒은 크기에 비에 안에는 텅 비어 있었다. 물건이 얼마 없는 게 아니라 아예 비어있는 건물 같았다. 가구도 하나도 없었고, 간단한 집기 같은 것도 하나도 없었다.


계속 안으로 가다보니 응접실 같은 공간이 나왔다. 그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의자에는 콘리가 앉아 있었다.


콘리는 들어오는 기환을 빤히 바라보았다. 기환도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가만히 처다 보았다.


기환의 콘리에 대한 첫인상은 역시나 였다. 얼핏 보기에 그냥 노인 같아 보이지만 숨겨진 강한 기운 같은 게 느껴졌다.


보통 어중간한 강자들이 ‘나 강자야’ 라고 외치 듯 그 기세를 밖으로 뿜고 다녔다. 하지만 최상위권의 강자들을 보면 오히려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슈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처음엔 ‘이자가 10인중 한명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가만히 보면 뭔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콘리도 그랬다. 하지만 슈와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슈는 뭔가 푸른 산 같았다면, 콘리는 폭발이 일어나는 활화산 같은 느낌이었다. 슈에게서 풍기는 기운이 묘한 안정감을 준다면, 콘리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었다.


슈가 기환을 살짝 건드리며 눈치를 주었다. 기환은 슈의 뜻을 알고 콘리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협회장님. 슈의 제자인 시벨 조르가네라고 합니다.”


콘리는 기환의 인사에도 계속 그를 관찰하는 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자 슈가 나섰다.


“협회장님. 의자는 저희를 위해 준비해두신 겉 같으니 앉겠습니다.”


슈가 기환과 콘리의 사이를 가로지르며 의자로 다가갔다. 그리고 다리를 꼬며 앉았다.


일부러 기환에게서 관심을 조금이나마 돌리기 위해 한 행동 이었다. 그리고 그 의도가 적중했는지 콘리는 슈를 보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슈 많이 변했군. 예전에는 내 앞에서 이러지 못했는데.”

“제자를 두었더니 변화가 생겼나 봅니다. 시벨 뭐해 앉아.”


기환도 슈의 말에 따라 의자에 앉았다.


콘리는 다시 기환에게 시선을 두고 물었다.


“그래 마법은 언제부터 배웠지?”

“기초는 어릴 적 산속 스승님께 배우고 나중에 슈를 만나서 제대로 배웠습니다.”

“그 스승의 이름은 뭐지?”

“알버트 아인슈타인입니다.”


기환은 오기 전에 슈와 얼추 맞춰놓은 얘기를 했다.


“그렇군 흥미로워. 태초의 심장은 어떻게 얻었지?”


콘리의 질문에 기환은 그 과정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다른 세상에서 소환 된 것만 빼고, 노예가 되고 유적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 했다.


콘리는 어설프게 속일 수 없는 자이니 크게 우려될 거 아니면 그냥 솔직히 말하자 한 것이었다. 콘리는 자기가 물어봐 놓고는 막상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다 콘리가 기환의 말을 끊고 말했다.


“태초의 심장을 보고 싶군.”

“네? 하지만 그게 몸속으로 흡수 되서 꺼내거나 할 수 없습니다.”


기환의 말에 콘리가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순간 기환은 그 미소에서 어떤 섬뜩함을 느꼈다. 지금의 모습이 콘리의 본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글쎄 나는 꺼낼 수 있을 거 같은데. 한번 해봐도 될까?”


콘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슈가 나섰다.


“안 됩니다.”

“응? 나는 지금 시벨 군에게 말한 것이네.”

“네 제 제자에게 말하신 거죠. 안 됩니다. 스승으로써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슈의 말에 콘리가 짜증을 참는 다는 듯이 길게 숨을 쉬었다. 그럼에도 슈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콘리가 말했다.


“슈 자네 정말 많이 변했군.”

“네 변했습니다. 아무튼 시벨을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밀어 넣을 순 없습니다.”

“목숨이 위험한 일이라고 어떻게 장담하는가?”

“저는 알죠.”


슈의 말에 콘리가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슈도 지지 않고 그 눈빛을 받았다.


그러자 슈와 콘리가 서로 눈싸움을 하듯 서로 처다 보게 되었다. 하지만 기환은 콘리에 비해 슈가 매우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슈는 여차하면 마법을 사용할 준비도 하고 있었다.


콘리는 고개를 돌리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안전한 기회가 있으면 그때 다시 부탁하지.”

“그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군요.”


그리고 슈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가 봐도 될까요? 협회장님께서도 바쁘실 테니...”

“아직 해야 할 얘기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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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전쟁(17) +9 20.08.12 234 9 11쪽
92 92화.전쟁(16) +5 20.08.09 258 10 12쪽
91 91화. 전쟁(15) +6 20.08.08 201 12 11쪽
90 90화. 전쟁(14) +5 20.08.07 269 10 11쪽
89 89화. 전쟁(13) +7 20.08.06 237 10 11쪽
88 88화. 전쟁(12) +7 20.08.05 255 13 12쪽
87 87화. 전쟁(11) +9 20.08.02 253 14 12쪽
86 86화. 전쟁(10) +7 20.08.01 276 13 11쪽
85 85화. 전쟁(9) +9 20.07.31 260 15 11쪽
84 84화. 전쟁(8) +7 20.07.30 262 11 11쪽
83 83화. 전쟁(7) +5 20.07.29 264 11 11쪽
82 82화. 전쟁(6) +5 20.07.26 286 11 12쪽
81 81화. 전쟁(5) +7 20.07.25 253 13 11쪽
80 80화. 전쟁(4) +5 20.07.24 283 11 12쪽
79 79화. 전쟁(3) +7 20.07.23 280 12 12쪽
78 78화. 전쟁(2) +5 20.07.22 305 12 12쪽
77 77화. 전쟁(1) +5 20.07.19 362 14 12쪽
76 76화. 전쟁의 준비(5) +7 20.07.18 384 14 12쪽
75 75화. 전쟁의 준비(4) +5 20.07.17 375 17 12쪽
74 74화. 전쟁의 준비(3) +4 20.07.16 398 17 12쪽
73 73화 전쟁의 준비(2) +5 20.07.15 373 17 12쪽
72 72화. 전쟁의 준비(1) +8 20.07.12 439 19 12쪽
71 71화. 콘리(2) +7 20.07.11 416 17 12쪽
» 70화. 콘리(1) +6 20.07.10 462 15 11쪽
69 69화. 발호 +6 20.07.09 466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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