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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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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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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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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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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8화. 히데요시의 수송선을 끊어라

DUMMY

짧은 곽재우와 대화.


나는 곽재우에게 군병을 내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역시 일왕의 포고령보다 노부나가의 악명이 우선인가?”

“인의仁義를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닙니까. 가르치고 사람으로 사는 게 무언지 배워야 합니다.”

“성리학 말인가?”

“굳이 성리학을 내세우는 게 아닙니다. 그저 인간의 도리를 말하는 겁니다.”

“인간의 도리라... 맞는 말이야. 그리고 이들은 너무 긴 전란으로 오래 살았어. 다른 말로 항상 배신을 염두하고 군략을 세워야 해.”

“그 말씀은... 다른 방도라도 있으십니까?”

“있지, 몇 개나 파놓았지. 우선은 대마도에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려야겠지. 그전에 하나쿠마 함락이 우선이야.”

“알겠습니다. 대장군께서 하나쿠마성을 함락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겠습니다.”

“부탁하네.”


곽재우를 출진시켰다.

그와 5천 병력이 떠나자 군병의 숫자는 8천으로 줄었다. 거기다 내 옆에 남은 수하는 막내 사위와 김충선뿐. 물론 용병들이 더 있었지만, 이들을 수하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나는 8천 병력으로 더 촘촘히 군략을 세웠다.

모든 변수를 고려한 계획.


[다키가와 카즈마스의 아즈치 공격.]

[니와 나가히데의 출진과 쵸소카베의 배신.]

그나마 시바타는 우에스기의 군병에게 막혔고, 도쿠가와도 호조와 사나다 마사유키의 압박에 움직임이 멈춘 상태.

다른 말로 절반의 성공과 실패. 일본 조정과 왕의 토벌령으로 이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 남은 건 히데요시의 움직임인데...


모리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승부의 축이 달라질 것이다. 그나마 히데요시가 지나칠 길목에 우키다 가문의 영지가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변수의 변수.

물고 물리며 정치 판도에 따라 달라질 전쟁 상황.


옛날 같으면 히데요시가 첫 번째로 달려들 텐데. 지금은 타키가와가 첫 공격을, 다음이 니와 나가히데의 군대가 두 번째로 내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쿠마 성을 공격하는 것이 아군의 첫 번째 목표이고.


“성문을 두들겨라! 곽재우가 벌어준 시간에 반드시 열어야 한다.”


하루, 이틀, 3일이 지났다.


공성은 계속이고, 곽재우는 잘도 막아냈다. 유격전의 달인인 곽재우는 니와 나가히데를 괴롭혔다. 그리고 시마사콘과 사나다 유키무라가 출병해 타키가와 카즈마스의 군병을 요격했다.

아즈치의 수성이 아니라 기소강 협곡에서 길을 막고 놈들의 기세를 꺾었다.

역시나 내 수하들.

이들이 변수를 줄여가자 내게 호응하는 영주가 늘었다. 그리고 그들의 호응으로 징집되는 숫자도 늘어 아즈치 주둔군이 3천에서 5천으로 변했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천수각.


하나쿠마 천수각에 불을 질렀다.


“화공으로 태워라! 저들 중 누구도 살아 나가선 안 된다.”


급조한 공성 무기로 불덩이를 날리고 천수각의 목재 부분을 태우려고 애를 썼다. 아니 타지 않아도 연기만으로 충분했다. 놈들이 질식해 쓰러지거나, 겁에 질려 도망치기를 바랐다. 바로 그 성과로 적들이 성문을 열었다.


덜컹! 열린 성문.

그리고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드는 적병.


“쏴라!”

내 명령에 불꽃이 튀었다. 그리고 우수수 넘어가는 적병 사이로 이케다 츠네오키를 찾았다.

놈은 앞선 병력이 돌입하자 다시금 천수각으로 뒷걸음을 놓는다. 이에 아군이 들이쳤다. 그토록 열고자 했던 성문이 열렸으니 이제는 아군이 들어간다.


“따르라!!!”


치고 달렸다. 내 옆으로 막내사위가 함께하고 김충선이 천수각 밖에서 대기. 그의 철포대가 빠져나가는 작자들을 모조리 쏴 죽였다.


“돌격! 올라서라!!”

“계단이다. 돌아들어 간다.”

“화살. 적 궁병이다. 방패! 방패를 들어.”

“다음 계단.”

“뚫어! 보병대 들어가!”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3층 천수각의 남은 잔적을 모조리 죽였다. 그리고 마지막 층에서 놈들을 보았다.

이케다 츠네오키. 그리고 다 죽어가는 중년의 늙은이, 노부나가.


난 노부나가를 보자 허리춤의 칼을 뽑고는 이를 갈았다.


“놈!!! 이곳에 있었어.”


노려보았다. 눈에서 불꽃이 튀고, 어금니를 빠드득 갈았다. 하지만 그런 분노는 금방 사라져 버렸다.


눈에 들어온 상태창에 사실을 알아보았다.


내가 보는 노부나가는...


똑같은 얼굴이지만, 놈이 아니다.


아무리 똑같아도 상태창은 숨길 수가 없었다.


“헛짓거리를 다 하는군. 어디에 숨겼어?! 이케다 츠네오키. 진짜 노부나가는 어디에 숨겼냔 말이다!”


그 말에 이케다 츠네오키가 놀란다. 흔들리는 눈동자에 거짓이 가득했다.

나는 놈이 움찔하며 거짓을 말하려고 입을 열기 전, 바로 가짜 노부나가의 수급을 날렸다.

빠르고 정교하게 싸둑.


그리고 거짓을 말하기 전에 윽박질렀다.


“가짜도, 이 정도로 닮았다면 쓸모가 있겠어.”

“...무, 무슨.”

“가짜가 훌륭하다고. 그리고 이곳에서 노부나가는 죽을 것이다.”

“그, 그런...”

“네놈이 어디에 숨겼던 그건 중요치 않아. 오늘 노부나가는 죽었고, 나는 일왕의 토벌령 중 가장 중요한 걸 해낸 것이야.”

“아니야. 죽지 않았다. 주군께서는 죽지 않았다고.”

“알아, 안다고. 어디에서 죽지 못해 헐떡이고 있겠지?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갈까. 오늘 이후로 노부나가는 죽었고, 그를 따르던 영주들은 갈갈이 찢겨나가야 한다.”

“아니다. 우리 오다 가문은 그럴 일이 없다.”

“아니, 그랬는데. 히데요시, 시바타, 도쿠가와도 뿔뿔이 흩어져서 싸우고, 또 싸우고, 끝없이 분열되었는데. 나는 그걸 더 키울 생각이다.”

“아케치! 네놈도 무사할 줄 알고?! 우리가 분열되어도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

“알아. 나를 노린다는 걸. 그래서 나도 구멍을 여럿 팠지. 네놈들과 싸우려면서 언제든지 벗어나려고 말이야.”

“어디로? 설마 대마도의 작은 섬 말인가? 하하하. 그거라면 실망할 테야. 대마도에서 뭘 할 수 있다고??”

“대마도가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두고 봐야지.”


나는 그 말과 동시에 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검을 겨눠 놈의 수급을 끊어냈다.


승리했다.


하나쿠마를 함락하고, 이케다 츠네오키와, 가짜 노부나가의 수급을 장대에 걸었다.


이로써 상황은 아군이 가져갔다.


그리고 얼마 후의 일이 예상처럼 벌어졌다.


*


전령을 통해 들려온 상황은 이랬다.


[아즈치의 수비병 1만 5천]

[상대는 4천왕 중 하나 ‘타키가와 카즈마스’ 2만 군병.]


아즈치를 지키는 수비대장은 사촌 동생(아케치 사마노스케) 참모역의 개선 스님. 휘하 장수로 시마사콘, 사나다 유키무라가 함께했다.


아즈치 수성전은 걱정하지 않았다.


타키기와 카즈마스의 군병과 별 차이가 없었고, 얼마 전 소식도 험한 산줄기를 가로막아 승전하고 있다니 한쪽은 방어가 가능하다고 여겼다.


[다음은 곽재우와 5천 유격대.]


상대는 니와 나가히데. 그리고 노부나가의 차남(오다 노부카츠) 그리고 놈들이 가진 군병의 숫자는 1만 5천.

그들을, 곽재우의 유격대로 치고 빠지며 괴롭힌다는 전황. 이는 곽재우의 장기 중 하나. 그 능력을 예전 부활로 충분히 알고 있어서 내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


이는 시바타도 아니고, 도쿠가와도 아니었다. 역시나 나와 연계된 2번째 악연.


[하시바 히데요시.]

놈의 군대가 오고 있단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얼마 전 양자로 들인 ‘우키다 히데이에’가 보낸 전령으로.

물론 우키다 히데이에는 아직 어린아이라서 그의 숙부 ‘타다이에’가 가문의 대소사를 관장하고 있었다.


아무튼, 우키다의 전령으로 히데요시의 상황을 확인했다.


[히데요시의 군병은 다카마쓰(모리의 영지) 성에서 출병.]

[목표를 교토와 아즈치를 두고 진격의 속도를 올린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린 우키다 히데이에가 나를 부르기를 아버님이라고 했다.

어린 게 어찌나 영악한지.

아니지, 그냥 서신에서 지껄인 말이니. 그의 숙부 ‘타다이에’가 대필했을 경우가 컸다.


가문을 살리고자 이런 촌극을 벌인 것일 테지.

물론 이것도 내가 강해 보이니 벌인 연극이고, 내가 조금만 약했다면(하나쿠마성을 함락하지 못했다면) 절대 알려오지 않았을 정보였다.


그걸 전령의 눈빛으로(상태창) 확인하고 끄덕였다. 그리고 놈들이 가진 마음을 알았으니 그 대가를 내주었다.


“서신을 가져오느라고 수고가 많았다. 너희 가문은 내가 써준 방책대로 날 도와야 한다.”


“어떻게 돕는단 말입니까?”


전령이자 우키다 타다이에의 아들 나오모리는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곳은 정이대장군의 군영. 감히, 못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놈의 머뭇거림에 눈썹을 치켜뜨고 말했다.


“너희는 비젠의 본영에서 나와, 히데요시를 공격해야 한다.”


그 말에 얼굴이 벌게진 나오모리는 항변하듯 답했다.


“대장군, 히데요시 군병은 2만입니다. 거기다가 해상에는 놈들을 돕고 있는 함선들이 있습니다. 여차하면 상륙해서 아군을 포위할 수도 있습니다.”

“함선이 있었어?”


“그, 그것이....”


나오모리는 말을 삼켰다. 아차,하는 표정이 지금이었다.


[2만 히데요시 병력에 또 다른 함선]


거기다가 우회 상륙한다는 말에 예전과 다른 수가 생겼음을 이해했다. 그리고 그걸 알았으니 독촉하는 눈빛으로 명령했다.


“바른대로 말하라. 어째서 함선의 여부를 말하지 않았더냐?”


“소, 속이려던 게 아닙니다. 그저 지나치는 해적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교묘히 따르는 모습이. 히데요시와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추정했을 뿐입니다.”


놈의 말은 사실이었다.

상태창에 드러난 이야기가 그것. 하지만 첩보란 가감 없이 말해야 정확한 판단이 나온다. 그걸 알리지 않은 건 큰 실책이었다. 어쩜 아군의 패배가 그 작은 차이에서 나왔을지도 몰랐다.


아무튼, 그 사건으로 놈을 질책했다.


“이 노오오오옴! 네놈과 우키다 가문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느냐?!”

“속인 게 아닙니다. 그저 확인되지 않아 보고라서 늦었을 뿐입니다.”

“정녕, 속인 게 아니라면 지켜보겠다. 네놈 가문이 얼마나 히데요시와 싸우는지?!”

“그, 그건...”

“떠나라. 속히 히데요시의 후미를 공격하고.”

“정이대장군.”


나는 손을 휘저었다.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놈이 떠날 때 아군 부장도 함께 보내어 우키다 가문의 행적을 확인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다음 전쟁을 위해 움직였다.


히데요시와 해적으로 파악된 구키 요시타카(임진왜란에 참가한 수군 대장)


구키 요시타카는 세토내해 해적으로 유명했다.


나는 8천 군병을 재정비하고 성에 남은 장수들을 소집했다.


눈앞에 명령을 기다리는 부하들.


호소카와 가문의 막내 사위.

김충선, 사이카 철포대의 요여문, 서아지.

부장급 능력의 난여문, 노고여문.


능력 좋은 사람은 모두 다른 전장으로 떠나고 남은 것은 이들뿐. 그리고 해적 구키 요시타카에 대해 설명하자 용병 대표로 요여문이 다른 제안을 해왔다.


“사카이 상인회, 소속 함선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함선이 있어?”

“나름, 능력 있는 자들입니다.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면 이번 전쟁에 참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전이 가능하단 말이지.”

“상단 물건이 육로만을 이용하진 않지요. 그만큼 해적과 다툼이 빈번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히데요시 군졸이 수송선을 운용한다니, 이참에 끊어내면 큰 전공을 세울 것도 같습니다.”


뜻밖의 도움. 지금은 고양이 발이라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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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진주성 전투의 시작 +2 24.05.22 308 13 12쪽
130 129화. 나의 소명이란 +1 24.05.21 299 13 12쪽
129 128화. 조선 선비들을 구하라. 내 부하가 될 자들이다. +1 24.05.20 320 13 12쪽
128 127화. 어딜 가겠다고? +1 24.05.19 320 12 12쪽
127 126화. 노부나가의 분노 +1 24.05.18 320 15 13쪽
126 125화. 시바타와 결전 24.05.17 316 13 12쪽
125 124화. 시바타 농락하기 +1 24.05.16 318 11 13쪽
124 123화. 시바타를 고립시켜라. +1 24.05.15 331 12 13쪽
123 122화. 적정 분열을 노려보자. +2 24.05.14 330 14 12쪽
122 121화. 원균은 매번 그랬다. 24.05.13 328 12 14쪽
121 120화. 노부나가의 출진 +1 24.05.12 351 13 13쪽
120 119화. 정철이 포로를 심문하는 방법. 24.05.11 355 13 13쪽
119 118화. 삼도수군 통제사는 이순신이지. 안 그래? 24.05.10 354 12 14쪽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387 13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382 17 13쪽
116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379 14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380 14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396 14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384 13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358 13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382 14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385 13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398 16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407 14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418 14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417 14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403 12 15쪽
104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410 15 12쪽
103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411 12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43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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