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는 소주가 음료수보다 맛있다고.
힘든 일 많이 겪고 나니깐 그냥 달달한 음료수 같다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소주가 쓰고 맛없다.
그렇다고 이제는 죽어버린 그리운 내 친구가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그 정도 끈끈한 우정은 있었으니까.
아마 내가 덜 힘들었던 모양이지.
나는 궁금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더 힘들어야 술이 달아지는 걸까?
어제, 세계가 멸망했다.
괴물에게, 완벽하게.
할 만큼 했다고, 이보다 절망적일 수 없다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더 열심히 살았어야 했나 보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잘부탁합니다
글 수정에 필요한 피드백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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