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다시 느껴보는 이 기분인지 모르겠다.
외로움과는 다른 이 기분은, 남을 통해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해 외롭고 씁쓸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고독을 선택한 기분이다.
혼자서 묵묵히 이 감정을 느꼈던 시절로 다시 돌아 온 기분이다.
어릴 때 느꼈던 이 감점, 혼자 같은 곳을 돌고 돌면서, 혼자지만 혼자로 만족 한다고 생각 했던 이 기분.
잃어 버렸던 이 기분을 어제 나는 다시 만났다.
결국 나는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조심하면서 살고자 했는데, 말 한마디는 비수처럼 날 아껴주는 사람을 다치게 했고, 내가 했던 행위는 평생 죄책감 이라는 그림자를 붙여주었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거 자체가 나 스스로 평생 지울 수 없는 주홍 글씨를 쓰는 행위임을 알면서 쓰는 건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점점 파괴 쪽에 무게 추가 옮겨 간다면...
다른 누군 가를 통해 파괴 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파괴 되고 싶다. 그게 마지막 남은 욕심이다.
파괴 당하기 전에 파괴하자.
아직은 그 때가 아니지만 그 때가 온다면 나에게 부탁하고 싶어졌다.
가장 나 다운 방법으로 날 파괴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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