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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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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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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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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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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18. 전쟁(3)

DUMMY

*


“억.”


하는 소리를 냈을 뿐이었다.


기사 하나가 먼저 달려나가 몸을 던졌지만. 그것만으로 번개를 막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전혀.


제냐가 쏘아낸 MP에 담긴 것은 거력이었으니. 아망드가 자신의 모든 MP를 쏟아냈다 하더라도 그 한 발에 담긴 것보다 양이 적었다.


거기에 갖가지 아티팩트, 패시브 스킬 따위의 보정과 증폭 효과가 발휘된다면.


결국 체급에 있어서 절대적인 차이를 이기지 못하니 휩쓸리는 것이다.


억,


소리를 낸 건 뒤에서 광경을 바라보고 멍한 표정을 짓던 일반병들이었다.


그네들에게 뇌정의 창이 닿았고.


그건 지면을 따라 넓게 퍼졌고,


곧 강렬한 전류를 방전시키며 동시에 폭발했다.


열기가 그 주변을 덮쳤다.


마치 폭탄이 터진 것마냥.


반경 수십 여 미터가 휩쓸렸고.


수백 여 명이 번개의 힘에 감전되어 목숨을 잃었다.


폭심지 근처에 있던 NPC들은 그대로 몸뚱이가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대로 증발해버린 이들도 있었고.


반신만 남아서 시체로서도 흉물이 된 이들도 많았다.


정어리 떼를 거대한 상어 같은 것이 와서 한 입 할퀴어 먹은 것처럼.


전장에 둥그런 공백이 생겼다.


순식간의 일이었고,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전선 각지에서 날뛰던 초상술사들이, 허공에 있던 갈색 매에게 시선을 두기 시작했다.


*


사람이 죽는 건 간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코 그래서는 안되지만. 전장의 참상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이리라.


지나치게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은 게임 속에 넣어두지 않았고. 또 보고자 해도 볼 수 없게끔 락Lock이 걸려 있었지만.


그 속에서 죽어가는 NPC들의 표정은 사실 그 자체였다.


사람이 죽을 때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


자연사를 하는 이들도 아니고, 전쟁의 구렁텅이에서 그냥 쓸려 나가듯 죽는 청년들의 얼굴 말이다.


자신은 한 번도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간다.


이승을 떠나는 길로.


준비되지 않은 죽음이라는 건 그만큼 고통스러운 법이었다.


심리적으로 트라우마가 될법한 표정, 감정의 표현들이 콘란드 대륙에는 늘 넘쳐났다.


어떤 플레이어들은 그런 연출이 과한 것이 아니느냐고, 게임사 측에 항의를 넣기도 했지만.


거듭 말하는 바와 같이. 태Tae라는 게임사는 타협을 잘 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들이 완성하고자 하는 작품성의 형태가 견고하며 뚜렷했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작자들이었으므로.

주변의 이야기때문에 이미 설정된 것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절망감 자체는. 어린아이들이라 할 지라도 알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게, 태Tae의 입장이었다.


어린 날부터 죽음에 대해 알고. 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며 준비하고자 한다면. 사람의 삶은 백팔십도로 달라지게도 될 테니까 말이다.


어찌되었건. 사람의 목숨이 그처럼 쉽게 흩어지고 쓸려나가고 있었다.


그런 일에 일조를 하는 것이, 제냐 킴이었다.


전장에서 어쨌건 최대의 화력과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초상술사로서 힘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다른 여러 클래스들 중에서도 워메이지는 차원을 달리하는 파괴력을 갖고 있었으니까.


완벽하게 고정이 된 상태에서. 방해받지 않는 거리감을 갖고서. 계속해서 MP를 파괴력에만 투입해서 쏟아낸다면.


어지간한 화력 병기에도 밀리지 않는 살상력을 보일 수 있었다.


이 시대의 공학은 현실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기초적인 수준에 불과했지만. SP니 MP니 하는 특이점들이 존재했다.


그것으로 인한 여러가지 특수 공학들이 발전했고. 학문이 꽃피웠다.


결국 전쟁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기술들이 빛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듯도 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무지해서. 목숨을 거는 상황에서야 간신히 최대의 집중력과 노력을 발휘하는 지도 모른다.

그 전까지는 둔하던 여러가지 기술사적 흐름들이. 전쟁을 거치면서 놀랍도록 발전하는 일은 여태까지 인류 역사로서 증명된 사실이기도 했다.


그 외에는.

평화기에도 전쟁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대비하며 발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할 터였다.


삶은 전쟁이라, 고 말을 하던 어느 늙은 위인의 말처럼.

실로 삶의 본질은 그와 같을지도 몰랐다.


"썬더-."


제냐는 단순 무식한 공격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파즈즈즈.


하고 공기를 튀기는 뇌전의 소음이 들린다.


제냐가 만들어내는 썬더 볼의 그것도 있었고.


제냐가 타고 있는 브라운으로부터 뻗치는 기세 또한 있었다.


호아킨은 브라운의 고삐를 쥐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고 있었으나.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브라운을 조종하는 것도 라이엔의 역할이었다.


그녀는 거대한 공간을 감각하고 있었다. 모든 테이머들이 그러는 건 아니지만.


마물술사, 군단술사라고 불리는 유형의 테이머들이나. 혹은 고수급 이상으로 자신의 스킬을 빌드업시킨 엘리트술사들이 그런 감각을 전투 중에 가지게 되었다.


감지술사들처럼 특별히 감각 계열의 스킬을 익힌 것도 아니었지만.


바꾸어 말하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직접 MP를 흩뿌려서 거대한 토지와 허공 등 범위를 관찰하는 것이나.


자신이 다루고 있는 펫에 MP를 투입해서, 그 펫의 움직임으로 인해 넓은 범위를 보는 것이나.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원리 자체는 결국 같은 것이었다.


오래도록 플레이어, 혹은 술사에게 닿아 있던 MP들은 다른 MP들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기능과 능력들을 보유하게 된다.


MP라는 것이 마치 메모리를 가지고 있는 기기처럼. 자체적인 기억 능력을 갖고 있는 탓이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머슬 메모리와 비슷했다.


전문적으로 '기억'하는 행위만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반복을 하다보면 그 감각이 천천히 익게 된다.

무수한 수련과 단련. 실전 경험들을 거쳐서 워메이지는 비로소 완성이 되고.

초상술사가 아니더라도 MP를 쓰는 모든 술사들은 더욱 더 날카로운 감각과 운용 능력을 갖게 된다.


테이머 역시 초상술사의 한 갈래였으며.


그들이 다루는 MP역시 긴 시간과 수많은 전장을 거치면서 조금씩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처음 MP에 대해서 깨닫고 다루기 시작한 초심자는 그 힘을 그저 움직이는 것만도 버거워하지만.

오랜 시간 MP와 친숙해진 숙련자, 중수 이상, 고수급들은 눈을 감고 MP를 흘리는 것만으로도 아주 세밀한 정도까지 주변을 인지할 수 있었다.


결국 감지술의 원리도 그것이었고 말이다.


감지술사들은 그러한 행위를 일부러 반복하는 자들이었고. 초상술 스킬을 따로 개발하여서, 감지술 쪽의 스킬들을 더욱 쓰는 인물들이었다.


고수급 이상. 아주 숙련된 감지술사라고 한다면. 앉은 채로 천리를 바라보는 것 역시 가능할지 몰랐다.


전략, 전술의 관점에서 볼 때 그런 존재는 때로 직접적인 화력을 투사하는 인물들보다 훨씬 중요하고 강력한 유닛이 된다.


헌터즈 길드에서 감지술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릿샤와 라이엔이 있을 테였다. 다른 셋 역시 제한적으로 가능하고.


릿샤도 워메이지였고. 라이엔도 테이머였지만. 나머지 셋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게 전황을 파악하는 일이 가능했다.


"흠."


라이엔은 썬더스의 깃털 사이에 상체를 묻으면서, 마치 바이크를 모는 레이서와 같은 자세를 하고서 빠르게 매를 몬다.


그녀가 인지하는 전장의 상공. 거대한 범위 위에서 두 마리 매가 날고 있었다.


브라운도 썬더스도. 두 마리 모두 상대하는 초상술사들의 원거리 공격에 당하지 않게끔 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결국 초고속으로 이동을 계속하며 방향을 바꾸는 수 밖에 없었다.


움직이는 대상을 맞추는 게 까다롭다는 건. 아무리 수준이 올라가도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미리 예측을 한다거나. 혹은 추적을 하고 따라붙는 투사체를 날리는 인물들도 마스터 급에는 흔하게 되지만. 다시 이동기를 다루는 술자의 수준이 높아져서. 투사체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원점이 되리라.


파리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자, 라는 게 라이엔의 생각이었고.


거대한 공간을 누비는, 수십 만 배 이상은 거대한 크기의 매들은 공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몸뚱이를 가진 것마냥 계속해서 움직여댔다.


"억."


때때로 팀원들이 흘리는 신음이나 기합, 호흡 따위 같은 것들도 전음 아티팩트를 향해서 귓전에 들리고는 했다.


일정 음량 이상이 되고. 소리가 길어지면 보통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음성으로 간주를 하는 식이었는데.


전투에 돌입하다보면 이런저런 소리가 나온다.


사용자가 직접 온, 오프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는 했고.


보통 듣는 쪽에서 수신을 오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무리 상황히 급박해도 팀원들의 메세지, 지시는 들어야지 않겠는가.


시끄러운 소리가 무의미하게 날 것 같으면, 발화자 쪽에서 발신 기능만 오프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억, 소리를 낸 건 아직 발신을 끄지 않은 호아킨이었다.


브라운이 곡예 비행을 하고 있었다.


허공에다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았고.


거대한 갈색 매의 주변에는 방전하는 듯한 번개가 치고 있었다.


라이엔이 다루는 MP였다.


그녀 역시 계속해서 발전을 하고 있었으므로.


썬더스와 브라운 두 마리를 동시에 다루면서, 두 마리 모두에게 썬더 인챈트를 부여할 수도 있었다.


단순한 도구에 일시적으로 속성력을 부여하는 것과 생물이 그것을 머금도록 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이기는 했는데.

라이엔은 전문적으로 캐릭터을 테이머에 맞춰 키워 온 캐릭터였으므로. 이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생물에 속성력을 부여하는 게 더 어렵다.


그런 스킬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속성 에너지를 가진 골렘을 만들거나. 혹은 정령을 부리는 일도 너끈히 가능하리라. 기술력, 기량만으로 따진다면 말이다.


물론 당장 아무런 밑준비도 없이 라이엔이 그런 클래스 변환을 시도할 순 없었고.


몬스터 중에, 갈색 매보다는 뇌조라는 녀석이 더 강력하고 잡기 어려운 녀석이었다.


호아킨이 변신 폼Form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뇌조였는데.


본격적으로 하위의 몹을 가지고 격상의 형질을 만들어낸 셈이었다.


엘리트 술사의 진가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성장을 하는 것처럼. NPC, 몹들을 그와 같이 성장시키는 것이 엘리트 술사들의 능력이자 장기였으니까.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스타팅 포인트 부근. 초보자 존에서 노는 최하위 전투력 몬스터들을 테이밍 하더라도. 고수급, 그 이상의 경지에서도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게끔 강화시킬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물리적 몽둥이질 한 번에 뭉게지는 허약한 슬라임으로 고룡Ancient Dragon과 맞먹을 펫을 만드는 게 가능했다.


굳이, 그런 짓을 하려 드는 인물들은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슬라임은 부정형으로 생긴 최하위의 몬스터 중 하나였으나. 개체별로 스탯이 다르고 여러 종으로 나뉘어져, 가끔 고약한 놈도 있기는 하다.


제냐와 호아킨이 타고 있는 브라운은 슬라임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마치 이전에 대공가를 급습했을 때. 썬더스의 몸 주위로 둥그런 구체형의 막이 쳐졌던 것처럼, 썬더스에게도 그런 역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 역장의 내외부에서 번개가 방전하면서 이리저리 튀고 하는 것이다.


역장은 견고했으나, 경직되어 있지는 않았다.


호아킨과 제냐가 탄 브라운의 근처로 수많은 투사체들이 날아들고 있었는데.


그것들이 아슬아슬한 거리로 브라운을 피해갈 때 역장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거리기도 했다.


부정형의 슬라임마냥 출렁거리면서도 역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라이엔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권역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고.


그 내부는 외부 중력과 공기압, 관성 따위를 적게 받는 이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알기 쉬운 이해법이리라.


그만큼 라이엔 핑의 MP가 많이 늘어났고. 역량이 대단해졌다는 뜻도 된다.


브라운의 근처에서 뻗대는 번갯줄기들은,


탕!


소리를 내면서 터지기도 했다.


근처로 아래에서 쏘아낸 투사체 중에서, 화살처럼 물리적인 형체를 갖고 있는 것이 있을 때는 말이다.


마치 썬더 볼트로 그것을 직격시키고, 지져서 없애는 것처럼 요격을 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공방일체의 능력이라 할 수 있었다.


시간을 들여서 MP를 집약시키면, 제법 원거리에서도 강력한 공격을 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뇌조 자체라고 할 수 있었고. 라이엔의 역량이 받쳐준다면 야생의 뇌조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리라.


비행 능력 자체도 야생의 어느 몬스터에 비할 바 없을 정도로 날렵하며 유연했고.


허공에 선을 그리듯한 비행은, 묘기라고 말하는 게 가장 어울리는 동작들이었다.


호아킨과 제냐는 브라운의 등에 타고 있었으나. 용케도 떨어지지 않았고.


말했듯 라이엔이 펼쳐낸, 거대 괴조의 몸보다 훨씬 큰 구형의 권역이 여러가지 에너지와 법칙들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고 있었음에 말이다.


브라운이 360도 이상으로 회전을 하고.


나선형으로 계속 제 몸을 비틀면서 직진을 할 때도 두 명의 탑승자는 그대로 새의 등 위에 있었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느낌을 잘 받지도 않았고 말이다.


썬더스의 아래에 바구니를 달아 거기에 타고 있는 태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라이엔이 펼쳐낸 에너지 권역은 펫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었고.


중심지에서 멀어질수록 그 힘이 약해지는 면이 있었다만 말이다.


직접 펫의 몸에 타고 있는 자들이 최고의 안정감을 느낀다면. 최태현은 비교적 불편한 탑승감을 이겨내고 있었다.


브라운과 썬더스는 멀리서 보았을 때 마치 파리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범위에서.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런 두 마리 비행 생물을 맞추기 위해서. 대공가 쪽에서 수많은 탄환들이 날아들었다.


대공가의 병력들은 결국 아티팩트를 다루는 병종들이 전투력을 담당하고 있었다.


평범한 병사들 역시 일개 대공, 일개 귀족가의 사병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이기는 했으나.


세르게이 알사드 대공이 자신의 혼을 갈아넣듯 꾸린 엘리트 병력들의 질과 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지금 전선이 유지되며 교착 상태를 보이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평범한 비율로 기사들이나 워메이지들. 또 아티피서 따위의 이들이 있었다면 진즉에 대장군이 이끄는 대군이 진격을 해서 그들의 진형을 짓밟았으리라.


그런 대공가쪽에서. 특수한 화살이나 MP로 이루어진 특제 탄환을 쏘는 자들. 혹은 본격적인 워메이지들의 원거리 스킬들이 계속해서 날았다.


원래 왕실군의 진형에서 적재적소를 타격하며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게끔 하고 있던 것들인데.


제냐 일행이 난데없이 상공에서 나타나 대공군의 말단 병사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대응 사격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왕실군 측에서도 상공을 누비는 두 마리의 괴조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일단 확연하게 대공가의 군세 쪽을 겨누면서 스킬샷을 쏘아대고 있는 인물들이었고. 전황에 도움을 주는 이들이었으므로 함부로 적대시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어서. 왕실군 측으로부터도 사격이 몇 개인가 날아들기는 했지만.


다행히 근처에도 맞지 못했다.


대장군 요드먼은 상공의 상황을 보며 이렇게 소리쳤다.


"저 새끼들은 놔둬!"


요드먼 백, 대장군은 입이 거칠은 편이었다.


군부에 오래도록 몸을 담고 있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고상한 투로 자신을 가릴 수도 있었으나. 요드먼 백작은 그런 식의 행동을 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평소에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그래야만 할 때라면 거침없이 구는 인물이었다.


요드먼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부관으로 있었고.


그들이 전장의 상황을 알리는 워메이지에게. 워메이지가 또 각 부에 나뉘어져 있는 술사나, 아티팩트 사용자들에게.


그들이 다시 근처에 있는 부대의 지휘관들에게 요드먼의 일갈을 전달했고.


얼마 시간이 지나자 제냐 일행을 노리는 지상에서의 사격은 대공군 측에서의 그것밖에는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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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341. 제어기지 24.06.06 7 1 13쪽
341 340. 광기어린 웃음을 지었다. 24.06.03 10 1 20쪽
340 339. 요드먼. 돌격 24.06.03 10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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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337. 쉴더Shielder 24.06.02 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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