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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느릴 님의 서재입니다.

주술수선전(呪術修仙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별거느릴
작품등록일 :
2024.02.05 09:35
최근연재일 :
2024.02.29 18:3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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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4
추천수 :
101
글자수 :
23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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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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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복귀(復歸)

DUMMY

27화 – 복귀(復歸)




내가 입문 시험에 통과한 후, 아버지의 시험이 이어졌다.


“짐승의 형태로 시험을 볼 생각인가?”


시험관은 후의 형상을 한 아버지를 보며 못마땅하다는 투로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무공을 익힌 요수라면 인간형으로 둔갑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네.”


어쩐지 다들 인간형으로 돌아다니더라니.


짐승 형태를 보이는 건 예의가 아닌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곳은 처음이라.”


“지옥 출신인 듯하니, 이번 한 번만 봐주겠네. 어서 변신하게나.”


변신하지 않으면 시험을 볼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 같은 시험관의 태도에 아버지는 체내의 혈목을 조작하더니.


퍼엉!


인간일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아니, 되돌아왔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후의 모습도 여전히 인간의 모습 위에 겹친 상태였으니까.


다른 요수들이 그랬듯 둔갑술을 펼친 것이다.


“그래, 하면 되지 않은가.”


“이제 시험을 보면 되는 겁니까.”


“물론이네.”


아버지의 시험은 나와 비슷한 구도로 이어졌다.


후의 흑철은 금강을 이뤘기에, 아버지는 상시 금강나찰기공을 펼친 것과 다르지 않았으니까.


아버지의 방어를 시험관이 뚫으려는 식으로 시험이 진행된 것이다.


쩡- 쩌엉- 쩌어엉-


이미 나를 상대한 경험이 있기에 시험관은 일점 타격을 거듭하며 금강불괴를 뚫으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 역시 상대가 그렇게 나올 것을 예상하고 대책을 세운 상태였다.


“역시 그런 식으로 나오는군요.”


시험관의 주먹이 다시금 똑같은 부위를 때리려는 순간.


파앗!


아버지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미묘하게 타점이 어긋난다.


‘유계 이동!’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진 못하더라도 제자리에서 유계에 잠시 걸쳤다 돌아옴으로써 시험관의 공격을 빗나가게 만든 것이다.


문제는 저게 무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인데.


시험관은 딱히 별다른 말이 없었다.


애초에 무공은 타자의 특성을 호흡으로 재현하는 것이니.


후의 종족 특성인 유계 이동 역시 무공의 일종으로 인정하는 눈치였다.


유계 이동을 통해 시험의 허용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차린 아버지는 그때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화르르륵!


손바닥에서 귀화를 뿜어내며 주위를 둘러싼 시험관의 진기를 불태우기 시작한 것이다.


파앗! 파앗! 파앗!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사라지자, 시험이 끝나는 건 금방이었다.


아버지가 거리를 벌렸다 좁히기를 반복하며 순식간에 세 합을 끝내버렸으니까.


시험관이 따라갈 엄두도 못 낼 만큼 엄청난 속도였다.


후가 되며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 느낌이다.


아버지보다 높은 경지로 추정되는 시험관이 따라붙지 못할 정도였으니.


적어도 속도만큼은 경지를 초월한 것이 확실했다.


“합격···이다.”


자신이 속도에서 밀린 것에 놀란 건지 시험관이 뒤늦게 합격을 선언하는 걸 끝으로 호정문의 입문 시험이 종료되었다.



***



시험에 합격한 우리는 시험관을 따라 호정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정식 제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다.


“이제부터 너희는 호정문의 제자로서 호정성의 소속된 일원이 될 것이다. 이곳에 들어올 때 받은 신분패를 꺼내보아라.”


문에서 받은 임시 신분패 대신 정식 신분패가 발급되었고.


“김도현, 김호수.”


호정문의 문적에 나와 아버지의 이름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하지만 시험관은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듯 곧바로 우리를 데리고 호정문 바깥으로 나섰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주작 사당으로 가는 거다. 호정성에 새롭게 소속되었으니 주작께 인사를 올려야지.”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호정성 소속이 된 이상 언제든 사당에 갈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출구가 있는 곳에 일찍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잠시 후, 주작 사당.


사당 근처 곳곳에 배치된 경비병들이 사당을 오가는 이들의 신분을 검문하고 있었다.


우리 앞에 가던 요수 하나가 짐승 형태를 드러낸 채 사당에 들어가려다 경비병에게 잡히는 모습이 보였다.


“어허! 그 꼴로 어딜 들어가려는 게냐!”


“엥? 여긴 어디야?”


만취한 듯 술 냄새를 잔뜩 풍기는 모양새가 멀쩡한 상태는 아닌 모양이었다.


“이놈!”


“에구머니나! 죄송함다!”


경비병이 호통을 치자 그제야 취기가 좀 가셨는지 퍼뜩 놀라며 인간형으로 둔갑한 요수가 머리를 꾸벅 숙이며 사죄했다.


아무래도 짐승 형태를 드러낸 채 다니는 건 요수들 사이에선 나체로 돌아다닌 것과 비슷한 느낌인 모양이었다.


“아버지도 인간형으로 둔갑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저렇게 경비병에 잡혔겠는데요?”


“그랬겠구나.”


이어, 우리가 경비병의 검문을 받을 차례가 되었는데.


“아니, 안 사범님 아닙니까.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새로운 제자가 들어와서 주작께 인사드리러 왔소.”


“오호. 뒤쪽의 둘이 새로운 제자입니까?”


“그렇소.”


“들어가시면 됩니다.”


앞서가는 시험관이 호정문의 제자라고 말하니 아무런 제지 없이 사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호정문의 위세가 작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들어온 사당 내부.


“와아.”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하게 그려진 주작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그림이었다.


당장이라도 그림에서 빠져나와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생한 주작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는데.


시험관이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눈치를 주었다.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온 다른 방문객은 대부분 벽화 속 주작을 향해 절을 하며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


조그만 소리도 내면 안 될 것 같은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에 나는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움직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벽화를 감상하는 듯 보였지만, 내심은 출구를 찾기 바빴다.


‘출구는 어디지?’


딱히 출구로 느껴지는 자성은 없었다.


이 정도로 가까이 오면 느껴지는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행히 아버지가 먼저 출구를 찾은 듯 은근슬쩍 날 붙잡고 벽화 끄트머리로 이동했다.


주작의 꼬리깃이 늘어진 구석진 부분.


그곳에 백람의 시야로 봐도 알고 보는 게 아니면 못 알아차릴 은밀한 구조로 출구가 숨겨져 있었다.


내가 출구가 숨겨진 부분에 손을 대고 문을 열자.


“지금 뭐 하는 것이냐?”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 시험관이 말을 걸어왔지만.


“가죠.”


나는 그를 뒤로하며 아버지와 함께 출구로 몸을 던졌다.


대략 반년 만에 돌아가는 현세였다.



***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통천문.


팟!


바위틈에 만들어진 통로 아래에서 두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지저동천에서 빠져나온 나와 아버지였다.


파스스스스.


나는 흑염갑주를 흩어내어 체내로 흡수하고, 오랜만에 현대적인 복장을 드러냈다.


몇 달째 이 한 벌로 생활했음에도 옷은 마치 새 옷처럼 뽀송뽀송했다.


상시 유지하던 흑염갑주가 노폐물을 불태우며 청결을 유지한 까닭이었다.


동이 트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아직 하늘에 붉은 기가 남아 있었다.


현세의 시간은 이른 아침인 모양이었다.


휴대전화를 꺼내 현세의 정확한 시간을 확인해 보려 했지만.


“쯧. 배터리 다 됐네.”


이미 배터리가 과방전되어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일단 내려가자.”


지저동천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기에 현세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지 걱정이었지만.


당장 확인할 방법은 없기에 아버지의 말대로 지리산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등산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최대한 속도를 내서 하산을 마치고 나서야.


현세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네? 오늘이 며칠이라고요?”


날짜를 확인한 나는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저동천에서 163일을 보내는 사이, 현세에서는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지저동천과 현세 사이에 대략 80배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저 잠시 충전기 좀 빌리겠습니다.”


편의점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이미르 팀장과 연락을 시도하려 했지만.


너무 오래 충전을 안 해서 배터리 자체가 맛이 갔는지 충전을 해도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결국 시내까지 나가서 새로 휴대전화를 장만하고 나서야 겨우 연락을 시도할 수 있었는데.


-지금 거신 전화는 연결이 되지 않아···


이미르 팀장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수업 중인가? 지금쯤이면 점심시간일 텐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걱정하는데.


때마침 새로 장만한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아버지가 이미르 팀장의 소식을 전했다.


“방금 남궁민 과장님과 연락했다. 팀장이 도주한 박 영감을 쫓고 있다던데?”


“네? 박 영감은 죽었잖아요?”


“그러니까. 왠지는 몰라도 이미르 팀장이 박 영감의 죽음을 숨긴 모양이다.”


문득 박 영감의 기억에서 본 정체 모를 주술사가 떠올랐다.


박 영감에게 주문해례본을 건넨 배후.


만약 놈이 주술수사과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자라면 이미르 팀장이 박 영감의 죽음을 숨긴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그 가설을 아버지에게도 공유하자.


“확실히 일리가 있구나.”


아버지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내 생각에 동의했다.


“아마도 그자는 명가의 주술사일 거다. 법보를 유용할 수 있는 세력은 명가 외에는 없을 테니까.”


“그러면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남궁민 과장은 우리가 서울로 복귀하길 바라더구나. 이미르 팀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 이상 합류하긴 어려울 거라고.”


“일단이라면, 아버지는 남궁민 과장과 다른 생각이란 거군요.”


“그래. 후가 되면서 자성을 구분하는 감각이 세밀해진 덕분에 이미르 팀장이 있는 곳을 알 것 같거든.”


아버지는 눈을 감고 다른 감각에 집중하더니.


“이쪽이다.”


돌연 눈을 뜨며 어느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버지를 따라 목적지를 모른 채 얼마나 이동했을까.


슬슬 낯익은 동네가 눈에 들어왔다.


청학동이었다.


‘여기에 이미르 팀장이?’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가 발걸음을 멈췄을 때.


우리 앞에는 청학서당이 있었다.


끼이익.


“어, 왔어?”


우리의 방문을 알아차린 듯, 문이 열리며 이미르 팀장이 마중을 나왔다.


아직 상태가 괜찮아지진 않았는지 여전히 핼쑥한 얼굴이었다.


비틀.


다리에 힘이 없어 문에 기대고 있던 이미르 팀장이 쓰러지려 하길래.


“팀장님!”


황급히 곁으로 다가가 부축했다.


부축한 손에 닿은 몸이 뜨거웠다.


“괜찮으십니까?”


“죽을 정도는 아니야. 그러니 난 내버려 두고 빨리 서울로 올라가.”


“그게 무슨 소립니까. 내버려 두라뇨.”


이미르 팀장은 힘겨운 기색으로 말을 꺼냈다.


“네 어머니가 위험해. 내 생각이 짧았어. 그저 박 영감의 죽음만 숨기면 시간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타닥!


어머니가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순간, 내 몸은 이미 자리를 박차고 있었다.


영근을 타고났다며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지던 주문해례본의 주인이 떠올랐으니까.


애초에 그놈이 박 영감에게 주문해례본을 건넨 것도 어머니를 지킬 주술의 완성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박 영감의 죽음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그에게 문제가 생긴 걸 알면 다른 식으로 어머니한테 마수를 뻗쳐올 게 뻔했다.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방심할 수는 없었다.


내가 지저동천에서 긴 시간을 보냈듯, 비경 속에서 지내는 명가의 주술사들에게도 현세의 이틀은 더욱 긴 시간일 테니까.


이미 고민을 끝내고 행동을 시작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



도현이 뛰쳐나가고 남은 두 사람.


김호수는 쓰러진 이미르의 멱살을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방금 그게 무슨 말이지? 영희가 위험하다니.”


“진가의 주술사들이 움직였을 거야. 놈들은 영근을 노리고 있을 테니까.”


“젠장!”


상황을 파악한 김호수도 이미르를 내팽개치고 자리를 박찼다.


먼저 떠나간 아들을 따라서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모두 떠나간 자리.


“끄응.”


홀로 남겨진 이미르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다시 청학서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종이새 한 마리가 서당 마루에 앉은 이미르의 손 위에서 날아올라 북쪽으로 향했다.


식신 술식을 이용해 정혜스님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어. 뒤는 너희에게 맡긴다.”


안 그래도 무리한 상태에서 또 한 번 주술을 사용한 탓에 시야가 흐릿했다.


퉁.


결국 정신을 잃고 마루에 쓰러지는 소리를 끝으로 청학서당에는 침묵이 내려앉았고.


끼이익.


그 침묵은 한참 뒤에 갑자기 문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이어졌다.


저벅저벅.


누군가 사람 물리기 주술을 무시하고 청학서당에 발을 들인다.


“쯧. 멍청한 놈. 주제도 모르고 무리하니까 이 꼴이지.”


이미르를 닮은 은발에 푸른 눈을 가진 청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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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명가(名家) 24.02.29 41 2 14쪽
28 불청객(不請客) 24.02.29 38 2 14쪽
» 복귀(復歸) 24.02.29 3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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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철위산간(鐵圍山間) 오무간지옥(五無間地獄) 24.02.22 7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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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천주만화결(千呪萬化訣) 24.02.20 73 2 14쪽
17 삼성궁(三聖宮) 24.02.19 74 3 14쪽
16 범인(犯人) +1 24.02.17 77 3 14쪽
15 청학서당(靑鶴書堂) 24.02.16 7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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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술식(術式) +1 24.02.14 87 3 13쪽
12 보문나찰결(普門羅刹訣) +1 24.02.13 8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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