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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느릴 님의 서재입니다.

주술수선전(呪術修仙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별거느릴
작품등록일 :
2024.02.05 09:35
최근연재일 :
2024.0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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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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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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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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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혈연(血緣)

DUMMY

14화 – 혈연(血緣)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블랙이 어머니의 부름을 부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머니는 블랙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어머니가 블랙을 아버지라 여긴 건지 알 수 없었다.


블랙은 특공대 무장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탓에 얼굴도 볼 수 없는 데다가.


아버지와는 체격과 목소리도 달랐으니까.


“어머니, 이분은 저희 팀 선배님이세요.”


아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심약해진 어머니가 경찰 복장만 보고 블랙을 아버지라 착각한 게 아닐까.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외려 거기에 아버지를 대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아······.”


어머니도 이내 블랙이 아버지가 아니란 걸 깨달았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어머니!”


재빨리 어머니 곁으로 달려가 넘어지기 전에 부축해 드렸다.


부축한 팔을 통해 어머니의 떨림이 전해져온다.


아직도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괜찮아요?”


미련이 남은 눈으로 아직도 블랙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데리고 보문사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와 친밀한 정혜스님을 보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혜스님을 마주하자, 어머니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형님··· 저 수호 씨를 본 거 같아요.”


어머니가 불쑥 꺼낸 말에 정혜스님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떠오른다.


“영희야. 수호는 이미 죽었다. 그리고 형님이라니. 난 이미 출가한 몸인데 어찌 세속의 호칭으로 날 부르는 것이냐.”


“···죄송합니다. 스님.”


어머니와 정혜스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형님이라뇨?”


보통 여자가 여자를 형님이라 부르는 건 남편의 누나를 부를 때나 남편의 형수를 부를 때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도현이 너는 몰랐겠구나. 실은 정혜스님이 네 고모란다.”


“출가 전의 연일 뿐이다.”


정혜스님이 아버지의 누나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녀는 명백한 선을 그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받아들이기 벅찼다.


뒤늦게 달리 보이는 사실들이 여럿 떠올랐다.


정혜스님과 아버지가 모두 수호 술식을 가졌다는 점이라든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실의에 빠졌던 어머니가 정혜스님만큼은 믿고 의지했던 일 등.


그것이 모두 정혜스님이 아버지와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이었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참에 박 영감에 대해서도 물었다.


“혹시 박 영감이란 분도 제가 몰랐던 가족입니까? 정혜스님처럼?”


박 영감이란 이름에, 정혜스님과 어머니 모두 표정이 안 좋아진다.


“그 노인네를 말했다는 건 그자를 찾아갈 생각인 게냐?”


정혜스님이 유별나게 적대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물었다.


“이미르 팀장이 그를 찾아가면 제가 포기한 술식을 알아낼 수 있을 거라던데요.”


“음. 난 말리고 싶지만,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닌 듯하구나. 네 어머니와 잘 이야기해보거라.”


다시 떨리기 시작하려는 어머니의 어깨를 살짝 쓸어준 정혜스님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두 분의 반응으로 봐선 아무래도 박 영감과 어머니 사이가 좋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머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끄덕.


어머니는 잠시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때는 바야흐로 30년 전.


어머니는 신병(神病)을 앓았다.


보통 집안이라면 신내림을 받게 하여 무당이 되었겠지만.


어머니의 할아버지인 박 영감은 주술사였다.


그것도 각인 후기의 주술사.


“박 영감님은 엄마에게 주술을 가르쳤단다. 신병을 일으킨 잡귀를 쫓아낼 주술을 새로 만들어서.”


“주술을 직접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정혜스님에게 주술 세계의 상식에 어느 정도 알게 된 후라 놀랄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본래 새로 주술을 만들려면 주술을 형성하는 주력의 구조를 직접 관측할 수 있는 백람기는 되어야 하니까.


아마 박 영감은 분석 술식으로 백람기의 영안을 대체한 모양이다.


“분석 술식의 효과가 생각보다 좋은 모양이네요.”


“아니, 그분은 새로운 주술을 만드는데 따로 분석 술식을 사용하지 않았어.”


“예?”


“그분은 분석 술식을 얻기 전부터 주술 세계의 유명 인사였거든. 과거의 기록을 연구해서, 전통과 관습으로 이어져 온 주술적 형식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정리해 온 사람으로 말이야.”


재능으로 주술 수준을 올려 주술 지식이 부족했던 나와는 정반대의 경우였다.


내가 선통후각(先通後覺)이라면, 박 영감은 선각후통(先覺後通)의 방식으로 경지를 올린 것.


따라서 그에게 각인된 주술이 분석 술식뿐이라 해도.


무수한 주술적 형식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지식을 쌓은 그는 얼마든지 원하는 효과를 가진 새로운 주술을 만들 수 있었고.


어머니에게 가르친 퇴마(退魔) 술식도 그렇게 만든 주술이었다.


“엄마는 아주 빠르게 주술을 익힌 편이라고 들었어. 주술을 익힐수록 신병의 고통도 사라졌을 테니까 열심히 노력한 거겠지.”


직접 경험한 기억을 말했다기보다는 어딘가 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는 말투.


의아했지만 일단 어머니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퇴마 술식으로 각인기에 올랐을 때, 어머니는 더 이상 신병으로 고통받지 않았다.


“딱 거기까지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거야.”


자신의 주술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을 확인한 박 영감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 게 문제였다.


퇴마 술식 외에도 새로운 주술을 계속해서 만들며 어머니에게 익히도록 강요한 것이다.


“엄마의 재능이 당신보다 뛰어나다는 게 이유였다나.”


“기존의 각인된 주술과 다른 주술을 익히는 게 가능한 겁니까?”


“익힐 수야 있지, 새로운 주술이 더해질수록 기존의 주술이 변질될 가능성이 클 뿐이야.”


대충 상황을 알 것 같았다.


보문수호결과 강시공이 합쳐져 보문나찰결이 만들어진 것처럼.


어머니가 익힌 주술들도 모두 하나로 합쳐졌으리라.


주술 중에는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종류도 있지만 상충하는 종류도 있을 테니.


한두 개가 합쳐진 거라면 몰라도 그 숫자가 많아졌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겠네요.”


“맞아. 퇴마술식의 효력이 약해지면서 다시 신병이 찾아왔거든.”


“그럼···?”


“그때 엄마를 도와준 게 네 아빠였어.”


당시 어머니와 연애 중이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정을 듣고, 정혜스님을 소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혜스님은 다시 어머니에게 진짜 무당을 소개해 줬다고.


“정화(淨化)를··· 받은 거군요.”


진짜 무당이란 말에 어머니가 왜 지금은 주술사가 아니게 되었는지 깨달았다.


또 어째서 어머니의 설명이 타인의 이야기처럼 들렸는지도.


“그 뒤로는 엄마도 박 영감이랑 연을 끊었지.”


어머니는 몸에 덕지덕지 각인된 주인(呪印)과 함께 주술에 관한 기억을 지워버린 거였다.


아마 주술사인 박 영감에 관한 기억은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다른 외가 쪽 가족들은요?”


“모두 엄마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셨다고 들었어. 그래서 엄마가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거였고.”


“박 영감이란 분을 만나고 싶지는 않았어요?”


어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도현이랑 수호 씨만 있어도 충분했는걸.”


“······.”


과거를 그리는 듯 아련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


어째서 어머니가 아버지의 죽음에 그리도 상심하셨는지 이제 이해가 갔다.


정화 받은 후 과거의 혈연과 단절된 어머니에게는 아버지가 삶의 가장 큰 부분이었을 테니까.


더 이상 박 영감에 대해 들어야 할 내용은 없을 듯했다.


인성은 몰라도 능력만큼은 확실한 것 같으니.


일단 한번 그자를 만나볼 생각이었다.


“어머니. 제가 그 사람을 만나러 가도 될까요?”


“도현이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 엄마는 신경 쓰지 말고.”


“네. 쉬세요.”


“엄마는 평소처럼 네 안녕을 기도하고 있을게.”


기도하기 시작한 어머니를 뒤로하고 보문사를 나섰다.



***



6시간 후.


나는 이미르 팀장에게 받은 주소를 찾아 청학 서당에 도착했다.


지리산 기슭의 청학동에 자리한 옛 서당.


교통편이 좋지 않아 도착하니 벌써 해가 중천이었지만 문제는 없었다.


보문나찰결의 이름을 깨달으면서 살기가 양기에 억눌리는 정도가 꽤 완화된 덕분이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원래 같으면 묵혈 수준으로 떨어졌을 강시공이 아슬아슬하게 흑철 단계에 걸쳐 있었다.


오는 동안 드문드문 보이던 관광객들의 모습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


이쪽으로 향하다가도 비정상적으로 방향을 틀어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이 자리에 주술이 걸려있는 게 분명했다.


‘사람 물리기 주술인가.’


끼익.


굳게 닫힌 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 인기척이 느껴졌다.


“계십니까?”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범인(凡人)은 아닌 듯한데, 들어오시게.”


노인의 목소리가 안채 쪽에서 들려왔다.


닫힌 장지문을 열자 새하얀 한복에 장자관을 쓴 백발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흔히 훈장님 하면 떠오르는 모습.


그는 내 눈길도 주지 않고 심드렁한 태도로 읽던 옛날식 한문 서책만 보고 있었다.


“박 영감님 맞으십니까.”


“그렇네만. 자네는 누구인가?”


“처음 뵙겠습니다. 외증손자가 인사드립니다. 김도현입니다.”


외증손자란 말에 노인의 고개가 이쪽으로 홱 돌면서 눈이 번뜩였다.


“뭣···! 네가 영희의 아들이란 말이냐?”


“예, 할아버님.”


“그래그래. 잘 왔다. 영희는 어찌 지내느냐?”


처음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반겨주는 박 영감.


나는 일단 그에게 맞춰주며 간단한 신변잡기를 나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었단 판단이 들자, 슬슬 본론에 들어갔다.


“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탁? 증손주가 처음 부탁하는 건데 들어줘야지. 무얼 바라느냐?”


“제 주술의 술식을 분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술을 입에 담자, 박 영감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방금 주술이라 했느냐? 너도 주술에 입문한 게야?”


“예. 그렇게 됐습니다.”


상의를 풀어 가슴의 문신을 드러내며 답했다.


세 개의 각인을 본 박 영감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주인(呪印)이 세 개··· 벌써 각인 중기라고?”


“맞습니다.”


“흠흠. 주술을 익힌 지는 얼마나 된 게냐?”


“이틀이 좀 안 됐습니다.”


“허, 이틀? 실로 비범한 재능이로다. 역시 박 씨 왕조의 혈통을 이은 후손이로구나.”


왕의 혈통?


의아해하는 내게 박 영감이 설명했다.


“본래 우리나라의 박 씨는 모두 신라의 건국왕 박혁거세를 시조로 삼는다. 고대의 왕이란 최고의 주술사와 동의어였으니. 그 혈통을 이은 후손 중에는 천재적인 주술사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게지.”


“아하.”


“물론 네 재능은 박 씨 왕조의 혈통을 이었다고 해도 대단한 감이 있지만, 그건 아마 부계(父系) 쪽 혈통의 영향일 터. 혹 네 성 씨가 무엇이더냐.”


“경주 김씨인데요.”


“오호라! 경주 김씨면 박 씨와 함께 신라의 3대 왕조 중 하나 아니더냐. 두 왕족의 혈통이 한 몸에서 이어졌으니 그 재능이 나온 거였어!”


흥분하며 조금씩 목소리를 키우는 박 영감의 눈은 기이한 열기로 가득했다.


마치 보물을 앞에 둔 사람과 비슷한 눈빛이랄까.


“좋아. 이 할아비가 네 술식을 분석해 주마. 아니, 거기에 더해 내가 연구해 온 선각후통의 정수를 네게 가르칠 것이다.”


“할아버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박 영감의 주술 지식을 배우는 건 내게도 나쁜 일이 아니었기에, 나는 사양하지 않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면 바로 [주문해례결(呪文解例訣)]을 발동하겠다.”


착. 슈슈슈슉.


눈을 감은 박 영감의 두 손이 복잡한 수인을 빠르게 맺는 가운데.


“국지어음이평중국(國之語音異平中國)······.”


뜻 모를 한자어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며 분석 술식이 발동된다.


파앗!


무형의 힘이 체내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살기의 흐름을 밀어내며 심장의 주인(呪印)으로 파고들었다.


온몸이 발가벗겨진 듯한 기분.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덧 수인의 변화를 멈춘 박 영감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스윽- 스윽-


그는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흰자위를 드러낸 눈으로 미리 준비해 둔 새하얀 화선지에 한자를 적기 시작했다.


수십 자에 달하는 구결을 적은 후, 이어서 각기 다른 동작을 취하는 인체 그림까지 연달아 그린다.


그림은 일종의 무예(武藝)를 그린 거였다.


합장하고 선 상태에서 시작하여 권각(拳脚)을 쏟아낸 후, 다시 합장한 상태로 돌아오는 형식의 무예.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보문나찰결의 술식은 단순히 가만히 진언을 외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격렬한 싸움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세 번째 각인을 얻은 이유도 그저 귀신들의 살기를 연화해서가 아니라, 귀신과 싸웠다는 형식이 맞춰진 까닭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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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천주만화결(千呪萬化訣) 24.02.20 73 2 14쪽
17 삼성궁(三聖宮) 24.02.19 74 3 14쪽
16 범인(犯人) +1 24.02.17 77 3 14쪽
15 청학서당(靑鶴書堂) 24.02.16 78 4 14쪽
» 혈연(血緣) +1 24.02.15 82 3 14쪽
13 술식(術式) +1 24.02.14 87 3 13쪽
12 보문나찰결(普門羅刹訣) +1 24.02.13 8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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