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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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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348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5.25 06:00
조회
221
추천
7
글자
7쪽

30화. 너 이년 딱 걸렸어(2)

DUMMY

승하를 찾은 순덕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변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송아지보다 크게 변한 순덕의 몸은 붉은 색에 불꽃까지 일렁거렸다.


눈 역시 붉은 색이 짙어지며 피라도 뚝뚝 떨어질듯 한 모습이었다.


순덕이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 이년들, 감히 인희를 괴롭혀! (그르르르릉, 그르르르릉)


으르렁 거리는 소리도 무서울 정도로 변했다.


어둠속에 불쑥 나타난 순덕의 모습은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의 짐승처럼 보였다.


순덕을 본 승하 패거리는 너무 놀라 피우던 담배를 그 자리에서 떨어뜨렸다.


승하의 다리가 후들거리며 바닥에 붙은 듯 떨어지지 않았다.


서형은 ’으악‘하고 소리치며 가방도 놓고 뛰기 시작했고, 정주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덜덜 떨며 울상을 지었다.


순덕은 뛰어가는 서형 뒤를 따라가 엉덩이를 콱 물었다.


“악! 으아아아아”


엎어진 서형의 치마가 순덕의 이에 찢겼다.


엉덩이 부근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다리와 바닥을 적셨다.


‘다음은 저년이여!’


순덕은 재빨리 몸을 돌려 정주에게로 다가갔다.


정주는 덜덜 떨며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절하듯 바닥에 엎어졌다.


“엄마, 으흑, 흐으으으으, 엄마···, 무서워···.”


그런 정주의 모습에도 순덕은 가차 없이 정주의 엉덩이를 물었다.


물린 엉덩이의 치마는 보기 싫게 찢기며 크게 구멍이 났다.


그 사이로 꾸역꾸역 흘러나오는 피가 바닥으로 흘렀다.


“으악, 으아아아, 으흐흐흐흐흑.”


정주는 엉덩이를 물려도 더 웅크릴 뿐 고개도 들지 못했다.


다음으로 순덕은 승하에게 눈을 돌렸다.


- 이것아, 할 짓이 없어서 그 따구로 애를 팼어? 너도 당해봐! (그르르르릉, 컹!)


승하의 코앞까지 다가간 순덕이 큰 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으으으으으으···.”


몸에서 타오르는 불길에 뜨거울 만도 하건만, 승하는 거의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라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다.


덜덜 떨리는 몸은 스스로 제어가 안 되었다.


저도 모르게 바닥에 오줌을 지렸으나 그조차 인식할 여력이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순덕은 승하를 앞발로 가볍게 쳤다.


“악!”


승하가 힘없이 옆으로 고꾸라졌다.


승하 등을 앞발로 누른 순덕에게 승하와 패거리가 나눈 대화 영상이 훅 하고 들어왔다.


- 일러도 상관없잖아. 어차피 죽을 년. 방법은 다 생각해놨어. 남자애들 불러서 술 먹이고, 조리돌려서 산에 버리면 누가 알게 뭐야.


- 아니, 이년들이 사람이여? 뭘 혀? (그르르릉, 컹! 컹1)

묵직하고 거친 짐승의 소리에 순덕의 발 아래 깔린 승하가 몸을 떨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살심 때문인지 불길이 더욱 커졌다.


‘이것들이 사람이여? 이걸 명줄을 끊어 버려?’


영상을 못 봤으면 모를까 승하의 계획을 알게 되자 불길처럼 타오르는 분노가 순덕에게 살심을 일으켰다.


순덕이 승하의 허벅지를 깊게 물었다.


순덕이 앞발로 누른 승하의 상의가 불길에 그을렸다.


“악! 아으으으으으, 흑흑흑···.”


물린 허벅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순덕이 이를 뺐을 때 승하의 허벅지가 흉하게 구멍이 뚫렸다.


뚫린 구멍으로 피가 멈추지 않고 흘렀다.


순덕이 가진 힘이라면 충분히 살점을 물어뜯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새끼가 죽은 것도 아니고, 어디가 부러지지도 않았다.


다행히 계획도 미리 막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남의 목숨을 끊을 필요는 없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였다.


오히려 다시는 건드리지 못하게 일평생 기억하게 해줄 상처를 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 상처를 볼 때마다 니가 한 짓을 기억 혀. 또 한 번만 인희 건드리면 그날이 너의 제삿날이 될 거여. (그르르르릉, 그르르르릉, 컹!)


승하를 향해 한껏 이를 드러내며 할 말을 마친 순덕이 재빨리 장소를 떠났다.


그러나 순덕이 모르는 일이 있었다.


승하는 분명 순덕이 마지막에 말한 내용을 알아들었다.


분명 개소리일 뿐인데 이상하게 마지막 말을 이해했다.


‘상처를 볼 때마다 기억하라고? 인희 건드리면 죽는다고?’


염라대왕이 빌려준 세 번째 능력이었다.


***


골목을 빠져나온 순덕은 어느새 본래의 흰둥이로 돌아와 있었다.


‘인한과 인희가 오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지, 아니면 분명 개구멍을 찾을 거구먼.’


순덕은 쉬지 않고 뛰어 집 앞에 이르렀다.


집 뒤 담벼락으로 돌아간 순덕이 주변을 쓱 둘러보고는 개구멍으로 들어갔다.


인기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직 둘 다 병원에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순덕은 거실입구에 놓인 흰둥이용 발판에 네 발을 쓱쓱 문지르고 거실로 올라가 벌러덩 드러누웠다.


‘아흐, 힘들다. 그래도 젊은 몸이 좋긴 좋구먼. 하-암.’


늘어지게 하품까지 하고 누워 잠이 들었다.



‘킁, 킁’ 인한과 인희 냄새가 느껴지자 순덕이 눈을 떴다.


개코가 괜히 개코가 아니었다.


벌떡 일어나 앉은 순덕의 귀에 두 남매의 발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렸다.


열쇠로 대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두 남매가 들어왔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인한과 인희를 본 순덕이 꼬리를 신나게 흔들다 말고 눈치를 살폈다.


- 왜 그려? 뭔 일 있어? (낑낑 우어우어우어)


인희가 흰둥이를 껴안으며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중얼거리듯 말했다.


“흰둥아, 할머니 어떡하니···. 우리 할머니 불쌍해서 어떡해···.”


- 왜? 뭐여? (끼잉, 끼잉)


순덕이 앞발을 들어 인희를 건드리자 병실의 모습이 훅 순덕의 머리에 떠올랐다.


순덕이 밥상을 앞에 놓고 앉아 머리를 숙여 죽을 먹으려 하는 것을 인희가 말리고 있었다.


인희는 순덕은 손에 숟가락을 쥐어 주자 순덕이 세상 처음 해보는 일처럼 눈이 커지며 숟가락을 쥐었다.


인희가 어렵게 수저로 죽을 먹는 방법을 가르쳤다.


순덕이 겨우 따라 했지만 그릇 밖으로 흘러내리는 죽이 더 많았다.


‘에구, 흰둥아, 고생 많다. 사람 몸은 처음이지? 익힐 거이 많을 거여. 근데 인희는 안 간다면서 병실에 들어갔다 왔구먼.’


안쓰러운 눈길로 머리에 떠오른 환상을 보는 순덕이었다.


인희는 흰둥이를 쓰다듬다가 손에 느껴지는 먼지에 흰둥이의 몸을 훑어보았다.


“흰둥아, 너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흙이 묻었어? 오빠, 흰둥이 아까 목욕 시켰는데 털에 또 흙이 잔뜩 묻었어.”


- 미안혀. 그걸 못 봤네. 쩝. (끼이-잉, 끼잉)


인한도 흰둥이를 만져보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흰둥아, 너 벌써 여친 찾냐?”


순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인한을 올려봤다.


‘뭔 소리여?’하는 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흰둥이의 얼빠진 표정에 인한이 쿡쿡거리며 웃었다.


“내가 맞췄구나, 흐흐흐흐흐흐.”


옆에서 듣던 인희가 오묘한 표정으로 흰둥이와 인한을 살피며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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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승하의 신고(1) +6 21.05.25 243 8 7쪽
» 30화. 너 이년 딱 걸렸어(2) +2 21.05.25 222 7 7쪽
29 29화. 너 이년 딱 걸렸어(1) +6 21.05.24 228 9 7쪽
28 28화. 네 꺼에 침바른 적 없어 +2 21.05.24 229 7 7쪽
27 27화. 개구멍을 뚫자 +4 21.05.23 238 9 7쪽
26 26화. 할머니가 이상해 +2 21.05.23 255 8 7쪽
25 25화. 흰둥이 몸속으로(2) +7 21.05.22 250 9 7쪽
24 24화. 흰둥이 몸속으로(1) +5 21.05.22 244 9 7쪽
23 23화. 다시 이승으로 +7 21.05.21 271 9 7쪽
22 22화. 염라대왕과 마주하다 (2) +2 21.05.21 251 7 7쪽
21 21화. 염라대왕과 마주하다 (1) +10 21.05.20 254 11 7쪽
20 20화. 저승으로 (3) +1 21.05.20 260 10 7쪽
19 19화. 저승으로 (2) +8 21.05.19 249 10 7쪽
18 18화. 저승으로 (1) +2 21.05.19 254 9 7쪽
17 17화. 순덕의 사고(2) +3 21.05.18 252 10 7쪽
16 16화. 순덕의 사고(1) +1 21.05.18 246 9 7쪽
15 15화. 악연의 시작 (3) +2 21.05.17 259 7 7쪽
14 14화. 악연의 시작 (2) +3 21.05.17 275 7 7쪽
13 13화. 악연의 시작 (1) +4 21.05.16 285 9 7쪽
12 12화. 볼 때마다 눈빛이 별루야. +2 21.05.16 285 7 7쪽
11 11화. 자칫하면 큰 일 나겠어. +1 21.05.15 303 9 7쪽
10 10화. 이건 뭐 개가 상전이여! (2) +2 21.05.15 318 11 7쪽
9 9화. 이건 뭐 개가 상전이여! (1) +2 21.05.14 320 13 7쪽
8 8화. 찍는 게 남는거 (2) +4 21.05.14 332 13 7쪽
7 7화. 찍는 게 남는거 (1) +3 21.05.13 342 13 7쪽
6 6화. 인희가 말을 안 한 이유 +2 21.05.13 349 14 7쪽
5 5화. 굴러온 복덩이 +1 21.05.12 376 14 7쪽
4 4화. 일자리를 찾아야 해. +2 21.05.12 410 13 7쪽
3 3화. 우리 애들헌테 또 한 번만 거지 어쩌구 해봐 +2 21.05.12 409 12 7쪽
2 2화. 방순덕이 인천으로 온 이유 +2 21.05.12 473 1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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