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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5.08 23:16
연재수 :
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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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5
추천수 :
127
글자수 :
1,467,074

작성
23.03.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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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4화 길드

DUMMY

54화 <길드>



벌컥.

모험가 길드의 문이 열렸다.

새로운 손님의 방문이야 흔한 일이니, 처음에는 다들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방문자가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주위의 모험가들은 입을 벌렸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모험가가 된 슈퍼 루키.

골렘 파괴 이후로 잠잠해진 소문이었지만, 그전에는 바솔루트의 악행에서 모험가 길드를 구해낸 영웅으로 자주 입에 오르내렸던 모험가였다.

그런 소문의 주인공이 난데없는 조각상을 어깨에 메고 들어왔다.


“신입.”

“네?”

“신입이니 받으라고.”


그는 다짜고짜 어른 크기의 석상을 접수처 앞에 내려놓았다.

접수처를 지키던 셰인의 동공이 지진 나듯 흔들렸다.

조각상은 굉장히 매끄러운 돌로 만들어졌으며, 한 악마의 모습을 조각한 거 같았다.

조각 수준도 명인이 만든 것처럼 살아 움직일 거 같은 솜씨였는데.


“가··· 가더 씨? 저는 이런 것 모으는 취미가 없는데요···?”


셰인은 식은땀을 흘렸다.

머뭇머뭇 말을 하는 동안에도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그, 그리고 접수원이 된 지 몇 달이나 지났고···. 갑자기 이런 선물은 조금 곤란한······.”


지난날, 셰인은 바네샤의 열렬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완벽한 종업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셰인에게 있어서 여전히 가더는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혼자서 열한 번째 날개를 압도하는 인물. 잠적한 팔라딘과 금 등급 모험가의 존중을 받는 인물. 규격 외의 괴물.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능력자.

그리고 지금은 기괴한 선물을 갖다준 그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으니 오금이 저렸다.


“너 말고.”

“네?”

“이거 받으라고.”


셰인은 사고가 멈췄다.


‘중요한 선물이니 조용히 받으라는 걸까?’


그러나 그녀의 집은 길드의 작은 2층 방이었다. 이런 석상을 들일 수 없었다.

물론 잘 만들어진 조각물이긴 하였다. 이런 석상을 얻었으니 선물로 주고 싶을 만도 하다.

하지만 이런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받기 싫은 마음이 가득하였다.

그래도 얼굴을 보고 거부할 용기가 없기에 속으로만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 감사히 받겠습니······”

“문지기님. 아무래도 오해한 거 같은데요?”


또다시 열리는 문소리에 셰인의 인상이 활짝 폈다.

새하얀 사제복 위로 회색 망토를 두르고 있는 캣니스가 익숙한 모험가와 함께 들어왔다.


“캐, 캣니스 님!”

“음? 접수처에 다른 얼굴이 보이지 않는군. 다들 어디 간 건가?”


함께 들어온 브레드가 수많은 모험가의 술 제안을 뒤로하고 접수처로 갔다.

셰인은 활짝 핀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바네샤 씨는 철야로 취침 중이고. 루나 씨는 톰 씨와 함께 식료품을 사러 갔습니다. 그리고 클레인 씨는···.”

“저 찾아요? 브레드 씨.”


말 꺼내기가 무섭게 난간 밑으로 검은 깃털이 떨어졌다.

이 순간 모두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검은 장미라는 이명마저 있는 클레인이, 가느다란 몸을 브레드에게 밀착한 것이다.


“자리에 있다니 다행일세. 아무래도 그대의 도움이 필요할 거 같아서 말일세.”

“흐응? 제 도움을 말인가요?”


브레드가 밀착해오는 몸을 무시한 채 말하자. 클레인은 한 발짝 물러섰다.

어쩐지 심술이 난 것처럼 왼쪽 볼을 부풀렸는데.

평소의 그녀를 생각지 못할 태도로 삐딱한 자세를 보였다.


“그죠. 제 도움이 필요하니 저를 찾았겠죠.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긴 머리를 손가락으로 돌돌 마는 모습에, 모두의 말문이 막혔다.

지금 눈앞의 광경이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제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좋은 마음은 안 드네요.”


그 말에 브레드가 한 발짝 다가섰다. 그녀의 손가락에 엉킨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풀어주었다.


“이런. 그거 큰일이군. 내 도와줄 일이 없겠는가?”

“글쎄요. 보름달이 떴던 날의 기억을 조금 되살려보면 기분이 나아질지도요?”


그 말이 방아쇠였는지. 브레드가 클레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수많은 모험가가 기함하는 앞에서 서로의 입술을 부딪쳤다.


“엑. 윽. 어? 아? 아?!”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불시의 사태.

캣니스가 입을 벌린 채 여러 추임새를 넣었다.

그녀의 양손은 한참 높이 있는 가더의 눈 앞을 가리느라 바빴는데···.

가더가 그녀를 따라서 눈을 가려주면 찰싹 후려치곤 하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죠? 멋진 모험가님?”


클레인이 아직 남은 키스의 열기를 음미하며 물었다.

브레드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남기고 씨익 웃었다.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한 바퀴 돌고는 뒤쪽 접수처를 가리켰다.


“신규 모험가를 데리고 왔는데 아무래도 자네의 안목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네.”


접수처를 향한 클레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잠시 날카로웠던 기세를 보였는데. 그 날카로움은 금세 연인을 보는 미소로 바뀌었다.


“나중에 일어나면 길드장실로 오세요.”


그 말은 브레드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

가더와 캣니스를 뒤에 남겨두고. 클레인은 브레드의 품에 안긴 채 계단을 올라갔다.


“그렇다면 밤에 뵙도록 할까요?”


그 말은 브레드를 마주 보며 하였는데 말의 의도는 명확했다.

항상 연극 속에서만 보았던 낯선 상황에. 캣니스는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결국 돌이 되고 말았다.

로비의 모험가들은 저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뻐하는 사람과 좌절하는 사람 속에서 여러 금전이 오갔다.

그것이 실로 평소의 모험가 길드다운 모습이었다.

비록 모험가의 평균 평판을 깎아 먹는 행위일지라도.



*****



밤이 되고 캣니스와 일행은 길드장실로 들어갔다.

클레인은 서류를 보는 동안에도 그들과 이야기했다.


“그래요. 그쪽이 신규 모험가인가요?”


들어온 그들에게 질문한 건, 모험가들이 익히 아는 클레인의 모습이었다.


“설마 했는데. 이번 모험가는 정말 특이한 분이네요.”


익숙한 클레인의 분위기에 캣니스는 한숨 놓았다.

낮에 있던 일은 잠깐의 사고라고 생각하며 배시시 웃었다.


-달칵


찻잔이 탁자 위에 놓였다.

브레드가 손수 탄 음료를 캣니스 앞에 가져다준 것이다.


“아, 감사······.”


찻잔을 쥔 캣니스가 브레드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다가 굳어버렸다.

브레드의 목덜미에 적나라하게 남은 상처를 보고 입을 벌렸다.

다시 돌이 된 그녀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밤이 되어 사람의 모습이 된 티미가 입을 열었다.


“특이하면 뭐. 네가 나를 죽이기라도 할 거야?”


티미는 긴 다리를 꼰 채 우아한 모습으로 찻잔을 쥐었다.

내려앉은 검은 머리카락 밑으로 노란색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났다.

이에 클레인은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다. 외모에서부터 보이는 위압감에 티미를 쉽지 않은 상대라 생각하였다.


‘겁먹었군.’


그러나 현실은 그녀가 생각한 바와 달랐다.

곁에 선 브레드는 티미의 떨리는 다리를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죽인다라···. 상황 봐서는 그래야겠죠.”

“잘못했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브레드가 본 대로 빠른 굴복이었다.

티미의 우수한 외모와 다른 비굴한 행동에 말문이 막혔다.


“어··· 크음. 가고일 씨. 모험가가 되려는 목적이 뭔가요?”

“얘네들이 하라고 해서······.”


클레인은 어이가 없어서 브레드를 보았다.

브레드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거짓 없는 답변에, 이마를 감싸 쥐고 한숨을 쉬었다.


“가더 씨와 브레드 씨가 보증한다고 해서 고민한다고는 말했지만······”


가늘게 뜬 눈동자가 엎드린 채 벌벌 떠는 가고일에게 향했다.

가고일은 수많은 던전에서 모험가에게 위협과 공포의 대상이 되는 마족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 가고일은 모험가가 되라며 협박받는 신세가 된 걸까.


“아, 티미 님. 어깨가 아픈 거 같아요.”

“예이,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쩐지 동료로 삼으려는 의미마저 수상해 보인다.

혹시 그냥 노리개가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처음에 가졌던 의심과 경계심은 어느새 측은지심으로 변하였다.

티미가 에취, 재채기하였다.


“하아. 이번 한 번만 두고 보도록 할까요···.”


허락하는 말에 캣니스가 벌떡 일어서서 화색 했다.

정체불명의 가고일도 입을 틀어막으며 감격 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아···.”


클레인은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다 하다 마족에게도 별 감정이 다 들었다.

이 모든 게 다 저 두 모험가 때문이었다.

가더는 그렇다 쳐도, 캣니스를 처음 영입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폭풍이 예상됐지만. 설마 가져올 폭풍이 이런 종류의 폭풍이 되리라고는 상상 못 하였다.


‘지난 십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마족 모험가를 둘이나 받다니···.’


언젠가는 마왕을 신규 모험가로 데려오지 않을까?

불필요한 걱정임을 알지만 왠지 이 둘이라면 그럴 거 같았다.

클레인은 말도 안되는 생각을 던져버리고, 업무용 안경을 벗어서 미간 사이를 눌렀다.


“그래서. 이번 일의 사정 정도는 들을 수 있겠죠?”

“아, 네. 물론이죠. 제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습니다!”


캣니스를 보고 한 말이었지만. 대답한 건 열렬한 태도의 티미였다.

클레인의 표정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



날이 밝았다.

당연하지만 티미는 돌이 되었다.

캣니스와 그녀의 일행은 어제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접수처를 찾았다.


“냐냥. 어서 와라. 밖에 세워둔 석상 때문일까? 오늘은 왠지 길드 밖이 소란스럽다.”


돌이 된 티미는 건물 밖에 있었다.

2층 방에 들여놓을 수 없으니 당연한 처분이었다.

그런데 처음 티미의 위치는 마구간이었는데 어쩌다가 건물 입구까지 왔는지. 캣니스는 알 수 없었다.


“자, 여기 신규 모험가 신분증이다.”


옛날에 그들이 받았던 거와 같은 나무 재질의 모험가 신분증이 나왔다.

캣니스는 신분증을 받고, 길드 밖으로 나가서 석상의 목에 걸어주었다.


“티···미···?”

“이 잘생긴 석상 이름이 티미인가봐.”

“하하하, 꼭 우리 집 앵무새 이름 같아!”

“그러게. 완전 웃기다.”


석상 앞에 모여있는 아이들이 하나둘 떠들었다.

조금 전까지 소란스러웠던 원인은 어린아이들 때문이었다.


“이거 얼마짜리예요?”


순수하게 묻는 아이들.

상냥하게 웃는 캣니스와 다르게 가더의 표정이 애처로웠지만. 이유를 모를 사람들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모험가가 된 아이들의 장난감을 뒤로하고.

캣니스는 오늘 만날 사람을 기다리며 접수처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말이다냥. 클레인이 얼굴을 붉히며 머리핀을 사는데···”

“오, 모두 여기 있었군.”

“어서와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브레드 님.”


캣니스가 일어서서 브레드를 반겼다.

브레드는 없는 머리를 한 번 매만진 뒤, 그들에게 따라오라 턱짓하였다.


“하하하, 이건 정말로 무게가 무거워졌군.”


앞장서는 그의 팔에는 돌돌 말린 종이 서류가 있었다.

그 서류가 바로 오늘 해야 할 일이었다.

브레드는 아이들이 매달리던 장난감을 옆구리에 끼고. 아이들을 그대로 매달은 채 거리를 걸었다.


“언니. 언니.”

“응?”

“이거 츄하면. 잘생긴 왕자님 되는 거야?”


캣니스가 어린아이의 순수한 질문에 당황했다.

잘생긴 왕자가 아니라 사악한 가고일이 나온단다-라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기에는 그녀의 거짓말은 썩 형편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 정말로 잘생긴 남자가 나온다네.”


다행히 브레드가 도움을 주었다.

그는 곤란해하던 캣니스를 향해 윙크하고, 석상에 매달린 아이들과 눈을 맞추었다.


“하나 잘생긴 남자는 아주아주 겁이 많다네. 매달리거나 발길질하면 어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겠지.”

“치- 거짓말! 왕자님은 아주아주 힘이 세다고!”

“맞아! 잘생기고 힘도 세고! 우리가 매달려도 아무렇지 않아!”


아이들은 서로의 의견을 내세웠다.

브레드는 당장 그 의견을 부정하지 않고, 조금씩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었다.


“그러면 발길질하면 안 되겠네?”

“그러하네. 아무리 돌처럼 튼튼해도 마음은 아프니까 말일세.”

“오줌을 싸는 것도 침을 뱉는 것도 안 돼?”

“그리하면 잘생긴 왕자님이 훌쩍 떠나갈지도 모르네.”

“그러면 안 되는데···. 우리 앞으로 매달리기만 해야겠다.”

“그래야겠다.”


아이들이 납득하고. 하나둘 석상에서 떨어졌다.

그들은 바닥에 땅이 닿을 때마다 특정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그럴 때면 그 집의 주인이 얼굴을 내밀고 고개를 숙였다.


“안녕, 빠빠이~”


아이는 손을 흔들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 수가 상당하여, 졸지에 인간 마차가 된 브레드지만 언짢아하는 구석은 없었다.


“아이들은 항상 마법 같은 세상을 보고 있는 법이지.”


캣니스는 그의 말에 동감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아이들은 항상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았다.

옛날에 그녀도 수도원에서 항상 무서운 언니로 있었는데···.


-너, 이거 빨리 사과 안 하면 캣니스 언니에게 이른다?!


어쩌면 무서운 언니였던 이유가, 아이들과 자신이 보는 세상이 달라서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나-”


퍼뜩.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일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브레드의 어깨 너머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누나는 이름이 뭐예요?”


부끄러운지 입을 우물거리며. 대답을 잘못하면 금방 울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캣니스는 너무나 옛적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언제 돌아오냐며 울 거 같은 표정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그때의 기분에 휩싸여서 무심코 아이의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캣니스 센츄어리예요.”

“센츄어리요? 그거 우리가 사는 땅 이름인데?”

“맞아요. 저는 여신님의 품에서 자랐거든요.”


인간계라 불리는 대륙의 이름 센츄어리.

교단의 품에서 자란 사제들이 가지는 공통으로 가지는 성씨였다.

그녀는 이 유례를 설명하는 일이 오랜만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마지막으로 이를 설명한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누나는 정말 예뻐요.”


예상치 못하고 훅 들어온 말.

캣니스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고. 웃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 중얼거리고는. 폴짝 뛰어서 골목 사이로 달려갔다.


“어린아이를 홀리다니. 무서운 사제로군.”


허허 웃는 브레드의 말에 캣니스는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는 브레드 님이야말로 못된 남자 아닌가요?”

“그럴 리가. 나처럼 신사적인 모험가가 어디에 있다고.”


아이들이 모두 떠나가자. 본래의 인원만 남았다. 그들은 별것도 아닌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리를 거닐었다.

그러다가 어느 사람을 만난 뒤, 그 사람의 뒤를 따라서 걸음을 옮겼다.

브레드는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도록 왕국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렇게 몇 마디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시간과 거리가 빠르게 흘러갔다.


“브레드 씨 도착했습니다.”


갈매기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가 뒤돌아봤다.

앞장서던 그의 어깨 너머로 거대한 저택이 있었다.


“브레드 님···? 설마 여기예요?”


캣니스는 오늘 일정을 알고 있었기에 당황스러웠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발을 움직이기를 망설였다.


“그렇다네. 여기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네.”


그들이 찾아온 곳은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

끝을 모르는 창살 울타리. 현관 앞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정원의 앞에 있었다.


“여기가 우리 길드의 첫 시작이네.”


며칠 전부터 캣니스가 빌린 방을 나가기 위해서 알아보았던 집보다 훨씬 좋은 저택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모든 금전으로도. 작고 허름한 집 하나 알아본 것에 그쳤는데···.


“물론 모든 금전은 내 쪽에서 이미 부담하였네.”


이 거대한 저택에 지내며 몸만 들어오라는 제의.

금 등급 모험가의 재력이 어떠한 성물보다 빛나는 순간이었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글을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한 주에 두 작품은 올릴 수 있도록 힘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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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57화 옛 인연 23.04.05 61 0 20쪽
67 56화 베르 23.04.01 54 0 13쪽
66 55화 길드 23.03.29 55 0 22쪽
» 54화 길드 23.03.25 61 0 16쪽
64 53화 길드 23.03.11 58 0 12쪽
63 52화 길드 23.03.08 59 0 12쪽
62 51화 길드 23.03.01 58 0 13쪽
61 50화 길드 23.02.26 71 0 11쪽
60 외전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23.02.26 6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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