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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049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2.01.11 23:29
조회
433
추천
6
글자
6쪽

외전. 그 탄생

DUMMY

외전. 그 탄생은...


확산되어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빛 무리들. 그리고 그 빛 무리들을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들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눈으로는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의 속도. 그 속도를 수피로 계산한다면, 그것은 아마 빛에 한 없이 가까운 속도일 것이다.


-기체 한계도달. 시공 유지 장치도 한계에 임박해 있습니다.

“버텨!”

파리해진 얼굴, 그러나 흉흉히 빛을 발하는 푸른색의 안광은 보기에도 섬뜩할 정도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크윽!”

거칠게 요동치는 콕핏. 기체는 비명을 지르며 내팽겨쳐졌다.

-실드 소실.

“어떻게 되어 먹은 괴물이야!”


그녀의 눈 앞에 보이는 ‘거인’은 단순히 괴물이라고 불리워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형체를 띄고 있었다. 순백의 갑주, 그리고 갑옷따라 새겨진 정교한 세공들, 빛나는 두 장의 깃으로 장식된 투구. 등 뒤에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8장의 날개 돋아나 있었다. 팔과 다리에는 갑옷이라 할만한 것이 없었지만, 은백색의 구름 같은 기운이 돋아나 있어서, 마치 팔처럼 보였다.

이것을 표현하는 가장 올바른 표현은, 아마 ‘천사’가 옳을 것이다.



=무력하구나...

“닥쳐!”

귓가에 울리는 나른한 목소리. 무기력한 그 목소리에는 깊은 오만함이 물들어 있었다.

“크아l아았!”

천사는 손을 뻗었다. 마치 구름처럼 뻗어나오는 은백색의 물체는 곧 날카로운 촉수가 되어, 기계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오는 기체를 향해 다가왔다. 철판에 솜털이 부딪치는 듯, 부자연스러운 광경이었지만, 도리어 진 것은 철이었다. 종잇장을 찢는 가볍게 파고든 촉수는 기체의 내부에서 퍼져나갔다.

-좌완부, 분리 슬러스터 손상율 70% 기동률 40% 저하.

“순간 아광속항행. 실시.”

-가능시간은 3.01초입니다.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경우 타임슬립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3초, 제길 무린가. 도망치는 것도 안된다는 건가.”

그녀의 눈에 절망이 서린다.

-하복(Havoc)현상을 감지. 회피하십시오.

“무리라는 것 알잖아. 엘... 루시? 뭐 하는 거야?! 루시!”

그녀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 속에, 검은색의 형체가 순식간에 도달한다. 은색의 기체와 유사한 점이 보이는 기체는 은색의 기체와 마찬가지로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볼품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

-엘뤼시르의 시공유지장치 정지.

“자살이라도 할 셈이야?!”

-사랑해.

화면의 일그러짐 때문에 입가만 언뜻 비쳤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후 당신이랑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는 운명이군요. 세라핌.”

=너마저도 그런 헛된 이름을 부를 것인가. 케르클라임

“저의 이름은 루시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인간이 그렇게도 소중하던가...

“우리의 존재 이상으로.”

=어리석구나, 존재라는 건 참으로 어리석어.

“모두 하나가되면, 현명해진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당신은.”

아름다운 미성, 하지만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 목소리에는 더 이상의 긍정적인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이미 하나가된 우리가.

=고작 시간의

=규약

=따위에

=연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서로 다른 다섯 개의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동질성은, 웬지 모를 섬뜩함을 품고 있었다.

“크으윽!”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검은 기체의 날개.

-드라이브 파손, 더 이상의 아광속 비행은 불가능합니다.

“후, 후, 후 당신이 신을 섬긴다면, 어쩨서 그 섭리에 반하는 짓을 하는 거지?”

=신의 섭리라. 그러한 어휘는 존재할 수 없다. 신은 가장 철저한 방관자. 설령 내가 이 세사오가 하나가된다고 할지라도 거들떠 볼 이유도 없지.

철저하게 무감각하던 목소리에 애증의 감정이 섞여 들어가기 시작한다.

“하나이면서도 감정을 품는가. 모순적인 존재로군.”

=내 앞에서 모순을 논할 것인가!

검은색의 기체가 산산조각이 난다.

“여기까진가.. 사랑해, 샤티.”

일그러지는 화면, 하지만 그 화면 속에서도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죽 함께할테니까....”

폭발.

푸르스름한 섬광과 함께 검은색의 거인은 우주를 떠도는 먼지가 되어 버린다.

=어리석어, 너희는 어리석다. 혼자서 존재하는 악이다!

그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리고 은색의 기체의 뒤편에 있는 고물고도 같은 우주선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거의 소행성 급의 우주선이지만, ‘그’가 일으킨 하복(Haovoc)현상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안 돼...”

모든 게 사라졌다.

그녀가 천년의 세월을 살아가며 일구어 놓은 것들이.

다시 한 번 부활시킨 인류의 꿈도.

그 미래도.

사랑도.

소중한 이들도.

모두 ‘사라졌다.’

소리나지 않는 비명. 그 참혹한 의지.. 그 절대적인 의지의 ‘양’ 앞에서 닫혀 있던 세상의 구조는 반응한다.


빛.

그 한 단어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

그것은 천사도, 기계도, 그 속의 그녀도 감싸 안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의사’

그것은 그녀의 머릿속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이해된다.


“왜, 왜 왜!”


복잡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그게 법칙이니까. 그 종속물인 그녀는 그저 따를 수 밖에 없다.


비탄어린 울음소리.

그녀가 바라본 곳에 무엇인가가 생겨난다.


작가의말

갑자기 이게 뭔겨?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마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화의 주제는 '떡밥'이랍니다. 나중에 가시면 다 이해가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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