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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69,956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1.12.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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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화. 그 곳은...

DUMMY

학교에서의 수업들은 생소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비슷한 나이 때의 아이들이 잔뜩 모여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도 어색했고 검술을 이론으로 배운다는 것도 신기했다.

“제국의 생산품은 농업이 5, 수산업이 3 공업이 3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업품은 수출과 거의 불가능하고, 생산지가 9할 이상이 제국이기 때문에 타국과의 교역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국의 공업기술이 각 국으로 전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공업기술은 타왕국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 인가요?”

“좋은 지적입니다. 멜라니 양.”

조차교수는 안경을 고쳐 쓰더니, 학생들을 스윽 둘러보았다.

“역시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테지요. 바르에군?”

교수의 부름에 한 학생이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찡그린 표정임에도 의외일 정도로 준수하게 생긴 그는, 이국적으로 보이는 외양을 하고 있었는데, 짙은 구리 빛 피부나, 평범한 사람들보다 적어도 한 뼘 이상은 커 보이는 키가 바로 그랬다.

“예?”

“세이갈 왕국의 공업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공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죠. 우리 나라에서 철을 사용한다는 건, 무기 만을 위한 거니까요. ”

그는 어께를 으쓱하며 말했는데, 그 뚱한 눈초리가 압권이었다.

"그렇습니다. 타 왕국, 특히 변방의 국가들은 무기나 갑옷 같은 전쟁 물자를 제외하고서는, 철의 사용을 한다는 개념조차 없죠, 이를테면 수도관이나, 심지어 일반에서 사용되는 통일된 계량기구 조차 없죠. 즉, 이는 백성의 삶에 무지한 지배층의 태도를 보려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삐딱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수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럼 제가 질문을 하나 하죠.”

“뭔가요?”

“당신은 지금 내가 세이갈 출신이라는 것에 열등감을 심어주기 위해 그런 질문을 하신 건가요?”.

“아니, 그런 건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국가는, 존중해줘야할 그들만의 문화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특정 국가가 ”

교수의 엷은 웃음은 보기가 섬뜩해질 정도로 날카로워서 나는 숨을 들이켰다.

“호오, 그런가요?”

“물론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경험을 통한 생생한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질문을 한 것이니까요.”

“아, 그럼 세이갈 왕국엔 철이 아주 희귀한 금속이라는 것도 알고 계시겠군요?”

심문을 하듯 차근히 물어오는 그의 말에 교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일반적인 사실 아닌가요?”

“잘 알고 계시군요. 그럼 세이갈 왕국의 공업이 발전하기 힘들다는 사실 역시 당연한 것 아닙니까?”

교수는 한 방 먹은 표정이었지만, 곧이어 자세를 바꾸더니 공격적인 어투로 논리를 펼쳤다.

“그렇기에 바로, 모든 부족들이 힘을 합쳐 무의미한 종족 전쟁을 종식시키고 통합체계를 유지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런.”

발로는 재밌다는 듯이 웃으면서 어께를 으쓱였다.

“아까 당신의 입으로 모든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세이갈의 문화는 척박한 영토에서 강력한 맹수들과 싸울 수 있도록 발전해 왔습니다. 세이갈의 각 영토들은 우스갯소리로, 열걸음만 걸어가도 바뀐가도 네발짐승의 모습이 바뀐다고 하죠. 즉, 통합된 체계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호 베타적인 문화가 형성된 건 필연적인 일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 ‘세이갈‘이라는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문화인 것입니다. 당신은 이 점을 무시하고 있군요. 즉 당신은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뼈가 있는 말에 교수는 얼굴을 붉혔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죠.”

교수가 반을 나가자, 교실은 환호성으로 메아리쳤다.

“대단해!”

“어떻게 교수를 이길 수가 있어?”

“형한테 들었는데, 저 교수 막말하기로 유명하다던데?”

바르에는 그를 둘러싼 학생들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거야 저 교수가 병신이니까 그런 거야. 이런 초보적인 함정에 당하는 게 교수냐. 분명 애들도 많으니까, 적당한데서 쭉정이들을 긁어다가 교수로 데려다 놓은 건가 본데 실망이야.”

나는 저 말을 듣자, 저절로 혀를 차게 됐다.

“어려.”

“네?”

세리에가 내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가 덜 컸다고.”

“어이, 무슨 소리지?‘

바르에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아, 네가 쓸데없는 쪽으로 머리가 먼저커서 부모 속 썩이는 애새끼랑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거다.”

아, 이런. 하지만 지 할 소리만 하고 우쭐거리는 녀석들을 보면 한 소리 해주고 싶어진단 말이야.

“그럼, 너는 저런 교수가 하는 말이 옳다는 거냐? ”

호, 바로 발끈하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그 전에 네가 놓친 게 하나 있다는 게 문제지. 너는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냐?”

그는 눈을 날코롭게 빛내며 어디 한 번 말해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배우는 곳이야. 여러 사람이서 다 같이. 그리고 너는 배우러 온 사람들 중 하나고. 그런 네가 다른 사람들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나?”

“잘못된 내용이라면 배우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

“그걸 누가 결정하지, 너냐? 아니면 나냐? 틀렸어, 그건 우리이며 각개인이다. 정 싫다면, 네가 이 수업을 듣지 않으면 되는 거고, 저 교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학교 측에 건의해서 네가 반을 바꾸던지, 아니면 저 교수를 바꾸던지,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런데, 너는 그 교수의 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간에 끼어들어서 수업을 끝내버렸어, 이런 너의 태도가 정말로 학생의 태도라고 할 수 있나?”

그는 그대로 석상처럼 굳어 버렸다.

“세인...”

“가자, 세리에. 저 정도 했으면 알아듣겠지, 정말로 애가 아닌 이상.”



넓은 연무장, 우리들은 교수를 중심으로 둘러싸 앉아 있었다.

“난 앞으로 검술을 가르치게 될 시바라고 한다. 과거에 카인 교장님의 밑에 있었던 아클리스였지. 내 소개는 이 쯤 해두고. 첫날부터 이것저것 배우는 건 따분하지. 너희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도 해볼겸 첫 번째 수업은 대련은로 진행하겠다, 물론 단순한 친선 대결이라고 보지는 마라.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해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할 거니까.”

그 말에 학생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약 두 시간 가량이니까, 한 사람당 3분씩 대결을 하도록 하지. 열심히 해라. 첫인상이라는 건 중요하니깐 말야.”

후, 첫날부터 몸 축나게 생겼네. 특히 저기서 날 먹이 마냥 노려보고 있는 꼬맹이 호랑이놈(바르에)을 바라보니까 한숨만 나왔다.

“처음, 단테와 롯테.”

*

*

*

그리고 한 시간 후, 남은 사람은 어느덧 10명 안팎으로 좁혀져 있었다.

“어후.”

그리고 바르에 역시 그 열 명 안에 들어 있었는데, 그의 검술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말할 만큼 뛰어났다. 때문에 난 한숨을 멈출 수 없었다.

“다음, 세리에와 리카세인.”

후, 세리에와의 3차전인가. 나는 몸을 풀며 검을 뽑았다.

“잘 부탁해요. 세인.”

“어이, 설마 그걸 쓸 건 아니겠지?”

“이게 이제부터 제 검인 걸요. 그리고 세인도 쓰고 있으면서 무슨 소리에요.”

나는 루네르파를 보며 식겁했다. 아니 저 무시무시한 걸 어디다 휘두른다는 거야? 류프레시아는 칼날을 없에면 별로 위험할 게 없는 검이라고.

“흠, 학실히 특이한 검이군. 하지만 날을 너무 날카롭게 세운다면 금방 무뎌질 텐데?”

“괜찮아요, 금속의 경도가 아주 뛰어나거든요.”

“그래? 세인의 검도 그렇고, 재밌는 걸.”

“최선을 다해요, 우리.”

할 수 없지.

나는 알 수 없는 호승심이 피어 오르는 걸 느꼈다.

“현재 스코어는 1대 1 여기서 이기는 사람 소원하나 들어주기 어때?”

“좋죠.”

“후회하기 없기다.”

나느 류프레시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알지 못하는 작용.

그리고 알 수 없는 작용으로 인해, 나는 검에 명령을 내린다.

-vacuum slicer_operate

류프레시아의 검신을 타고 ‘보이지 않는 칼날’이 생겨났다.

“호오, 마력검인가.”

세리에l는 검을 곧추 세우더니 마치 무희라도 되는 듯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검을 휘둘렀다.

검술이 변한건가? 아니 그럴 리는 없다.

“윽?”

나는 따끔한 느낌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내 팔에 나 있는 자그마한 생채기.

루네르파는 길고 살벌할만큼 예리하다. 즉, 살짝만 스쳐도 심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세리에는 이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질 이유는 되지 못한다. 나는 ‘레아’를 통해 그녀의 검을 붙잡아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고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어 주먹을 내질렀다.

주먹은 허공을 스쳤고, 그녀의 다리가, 바람을 찢으며 나의 얼굴을 향해 쇄도했다. 나는 양팔을 교차해서 그 발을 막으면서 몸을 돌려 검을 휘둘렀다.

윽 팔이 욱신거린다.

차자자장

루네르파와 류프레시아가 부딪치면서 이상한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류프레시아의 검날이 금속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지만.

나는 손목에 회전을 두고 검을 크게 휘두른 뒤, 빠르게 아래로 내리찍었다.

류프레시아의 검끝이 루네르파의 검신을 찔렀다.

“윽.”

세리에가 신음을 흘리며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 틈을 이용해, ‘사헤’를 펼쳤다. 이 검술은 매우 빠르고 위력적이지만, 문제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레아를 한 번 쓰면서 감을 느끼고, 그것을 이용해 펼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세리에는 지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의 가전 검술을 펼쳤지만 사헤의 속도는 그녀의 검을 초월했다.

키이이잉

귀를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류프레시아는 그녀의 머리 옆을 스쳤다.

“그만, 승자 세인.”

“우와아아아아!”

그리고 들리는 환호성 소리.

제길. 난 튀는 건 싫단 말이야. 이제 다 글러먹었다.


작가의말

아으으으. 컨트롤 키 안눌리니까 연재하기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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