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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018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2.01.10 19:48
조회
679
추천
8
글자
9쪽

11화. 그 격변은...

DUMMY

11화. 그 격변은...


아에니스 제국은 대대적으로 징병을 시작했다. 전쟁 전 아에니스 제국의 총병력은 수치상으로 약 94만에 아클리스는 약 5000명. 하지만 이 번 회전으로 인해서 일반 병력은 60만, 아클리스는 4500명으로 그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더더군다나 저기에는 부상자들이 다수 속해 있었으므로, 실질적인 전투인력은 6, 7할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에니스 제국의 징병은 기준을 대폭 완화시켰다. 원래는 충분한 훈련을 거친 자만을 엄선해서 뽑았었다. 그만큼의 대우도 좋았기에 당시의 병사들은 전문직에 가까운 직종이었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모집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신체 건강한 남성들을 위주로 병력을 모집하였는데, 정부에서 놀란 것은 생각외로 그 호응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의사나 간호사는 의무병으로, 목수나 대장장이는 주로 무기제작 병과나 쪽으로, 그리고 대다수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던 자들이 각자의 특기에 맞춰서 지원병이 되었다.

‘받은데로 돌려주겠다.’는 일반병으로 지원한 부유한 가문의 자제의 말에, 정부는 미소지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국민을 위한 나라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던 아에니스 제국은,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나 지원등이 타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인간은 받는 것에만 익숙한 생물이라고. 그렇게 주는 것에 몰두한 정부도 이 징병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었다. 그러나 사람이란 게 또, 받은 정이 있으면 주는 정이 있는 법이다. 루리안 황제의 즉위 전후로 인해서 혼란스러웠던 국가 정세는 그 후의 잘 정제된 통치로 인해서 많이 가라앉았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성실한 치세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더더군다나, 제국의 국민들은 국가의 기반이, ‘신으로부터 인정받은 지도자’가 아니라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개개인‘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저 징병을 당했기 때문에 싸워야 하는 병사가 아니라 지키기 위한 병사가 된 것이다.

이는 타국의 병사들과는 그 마음부터가 다른 것으로, 벌써부터 그 양상은 전선에 나타나고 있었다.

“아이고, 이 썩을 놈들. 뇌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렇게 다 썩은 나무를 박아놓으면 위에 있는 사람보고 떨어져 죽으라는 거야?”

“자네가 참게 히드런, 거기에 어디 제데로된 목수나 있겠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한 번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 해야할 것 아니냐고?”.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열혈 공병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아무래도 직업 의식 때문에 저런 걸 그냥 못 넘어가는 사건이 빈번하다.

의무장교로 온 의사들에게 두드려 맞는 의무병들의 모습은 이제 흔할 정도다. 막연히 ‘편한 직장’으로 생각하고 들어온 사람들하고는 각오가 다른 것이다.

나는 열심히 열을 내며 전임자를 씹고 있는 공병들의 어께를 두드려주며 부대를 거닐었다. 활기를 띈 부대 분위기는 아침공기와 잘 어울어져서, 곁에 있으면 나도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후우, 좋네.”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내 옆에 있는 빠릿빠릿하게 군기가 든,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너무 경직되어 있는 부관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저를 부관으로 쓰지 않겠다구요?”

“아아, 오해하지는 마. 나쁜 의미가 아니라. 너를 부관으로 쓰는 건 전력낭비인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이니까.”

“하지만 세인!”

“괜찮아, 이젠 정말 괜찮아 졌어. 그리고 나도 이제는 순전히 내 힘으로 뭘 해보고 싶어.”

“정말로 괜찮은 거죠?”

세리에의 걱정스런 표정에 나는 그녀의 머리르 쓰다듬었다.

“의미가 뭔지 설명해보실까요,”

순간적으로 냉랭한 공기를폴 풍기는 세리에를 보자,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가끔 귀엽다니까. 정말.

“괜찮아, 이젠 숨기지 않을 거니까. 세리에도 다 말해준 건데 나라고 참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내 말에도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였지만, 세리에는 숨을 들이 마쉬고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믿고 있을게요. 멀쩡히 돌아와야 돼요? 정말 어떻게 되...”

“됐어, 그 이상은 하지마. 사지육신 성하게 돌아올테니까. 이 쪽도 내용물 멀쩡하게 보존해서 올 게.”

나는 내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었고, 세리에도 졌다는 듯이 풀썩 웃어보였다.


“망중한인가...”

나는 아침해를 얼굴을 오색 빛깔로 물들이며 부끄러운 새색시 마냥 몰아내는 강의 수즙은 모습을 보며 차를 마셨다.

“말로만 들었지만, 정말 멋있군요.”

“글세, 후후후 이젠 이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

“자연 파괴범이된 것 같아서 조금 찔립니다.”

“자네도 배짱 좀 같게. 언제까지 소심하게 굴텐가?”

내가 할 말을 아니지만. 뭐, 사람이 조금이라도 대범해질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니겠어?

“예, 옛!”

“차, 잘마셨네. 공병들 불러 모으도록, 어제 작성한 초안도 빠트리지 말고.”

“알겠습니다!”

녀석, 긴장 좀 풀라니까.

“참, 어제 자네가 열심히 쓰다가 고이접어 던져둔 편지를 보고 말았다네.”

“으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부관을 뒤로하고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걸었다.

“자네하고 사귀는 사람이 있었다니, 정말 말세야, 말세.”

물론 일부러 큰 소리로 얘기해서, 부대 전체에 이 두고두고 씹을만한 안주거리가 퍼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왓슨, 자네 애 이렇게 부어 있나?”

“아무것도 아닙니다!”

난 볼멘소리로 불퉁하게 말하는 부관을 보며 속으로 낄낄거렸다.

“설마 자네 이대하기 전에 차이기라도 한 건가?”

“절대 아닙니다! 세릴라와 저는 미래 계획까지 세운...”

그리고 나와 장교들의 음흉한 눈초리에 왓슨은 자기가 자기 무덤을 팠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사색이 되었다.

“호오, 그래? 그렇다면 아들은 몇 명이낙?”

“작전 설계중입니다! 집중해주세요!”

“쯧, 자식이 쪼잔하기는.”

그리고 나는 살벌한 눈초리로 나를 쏘아보는 왓슨의 모습에 움찔거려야 했다. 꼭 날 버리고 가신님을 바라보는 원망에 가득 찬 눈초리 같단 말이야.

“후후후, 그러는 우리 대장님도 한 일년 전만 해도 참 귀여웠는데 말입니다.”

나는 고참 조장의 말에 친절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그만 닥쳐주지 않겠나?”

옆에서 왓슨이 ‘어쩌면 그러실 수가 있어요?!’라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나는 깔끔하게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자, 자 모두들 이곳이 어떤 곳인지는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있는 곳이 강의 상류라면 저 쪽은 강의 하류에 있지.”

나는 지휘봉으로 세워둔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뻔하지 안한, 이걸 이용하자는 거지.”

“하지만, 그 정도라면 적군도 당연히 대비를 할 것 아닙니까?”

“좋은 지적이네. 더더구나나 우리 93, 91, 79, 53부대에는 공병의 할t당이 적지. 따라서 수공을 하기에는 적절치 못할 거야.”

“...”

그럼 이야기를 왜 꺼낸 건데? 라고 묻는 장교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어 보였다.

“그런데 내가 언제 수공을 한 다고 말했던가?”

“...?”

“후후후 난 다른 방법을 택하겠네.”

“그게 무슨 말슴 이십니까?”

“귀 쫑긋 세우고 잘 듣게.....”


아침에 시작된 회의는 점심 때가 넘어서야 끝났다. 그리고 나는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연략병의 전잘 서한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도에서부터 말로 일주일. 정말로 미친듯이 달려온 한 사람이 있었다. 먼지 범벅이된 모자가 달린 망토를 벗자, 그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구불구불한 검은색 머리카락은 기름에 절어서 본연의 광택을 잃고 있었지만, 그 머리카락을 따라 오다 보이는 눈망울은 시선을 빼앗길 만큼 아름다웠다.

고고하다고 해야 옳을까? 검은색의 수정에 얼음을 갈아 넣은 것 같은 기 기묘한 색감과 촉감에 매료되는 것 같았다.

“출세했네.”

“5년 만에 처음 본 사람한테 할 말이 겨우 그거냐.”


그 사람, 아니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할 말이 뭐가 있어? 난 5년 동안 공부 밖에 안했고, 너도 마찬가지일 거 아니야.”

예전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성숙함과 쌀쌀함에 나는 속이 아려왔다.

“메이린...”

“강은 어디지? 모습을 보여줘.”

이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빠를 잃은 그녀의 슬픔을 내가 알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나도 그 일로 인해 아버지를 잃었다. 나는 적어도 그 슬픔을 뛰어 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증오의 늪에, 색바랜 과거의 악령에 아직 혼을 저당잡혀 있었다.

“그래, 보러가자. 제법 예쁘다고.”

“...”

내가 파일로스와의 싸움에 그녀를 데려온 것이 과연 잘 한 일일까? 가끔 보이는 그녀의 눈동자에서는 증오의 새파란 불꽃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이제 주인공의 찌질함은 실종신고 처리하기로 하고,
참고로 잊으신 분이 대부분일 것 같아서 말씀드리지만, 메이린은 이야기의 전반부에 나온 떠돌이 기사이다가, 주인공의 아버지 베럴 자작의 밑으로 들어가는 기사입니다. 한 것도 없이 죽죠;.;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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