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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치치

초능력이 우리에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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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무치치
작품등록일 :
2023.09.16 17:59
최근연재일 :
2023.10.04 12: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664
추천수 :
19
글자수 :
58,289

작성
23.09.28 06:00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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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회 헐크의 등장

DUMMY

형철은 문제 청소년들이 자라서 조직폭력배의 일원이 되는 것을 동경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입시와 대학에 실패하거나 뒤쳐진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스스로를 포기하고 그럼 돈이라도 빨리 많이 벌어서 그들과 같거나 우월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심리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기호와 형철은 동네 맥주집에서 만나 오랜만에 마른 안주와 맥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기호, 너도 공부 더 잘했으면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잖어?”


“공부? 난 공부보다 컴퓨터 만지고 노는 게 재미있었어. 컴퓨터 쟁이가 프로그램만 잘 만들면 되지, 영어며 수학이며 역사며 그런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거든.”


“하긴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근데 기호야, 요즘 애들은 조폭되려고 하는 애들이 많대.”


“예전에는 축구선수, 연예인이나 공무원이 꿈이라는 애들이 많더니..”


“응. 애들도 돈 많이 버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거야.”


“조폭이 돈을 많이 벌어?”


“글쎄... 뭐 많이 벌어봤자. 언제가 칼에 맞아 죽거나 감옥에 가거나 둘 중의 하나일텐데..”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조폭을 좀 없애 주고 싶어.”

“네가?”

“응. 애들 꼬이는 못된 조폭들 다 .. 지지직....”


형철은 전기구이 통닭으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했다.


“조폭보다 말야, 더 미친 인간들이 많아.”

“더 미친 인간?”

“응. 전에 제주도에서 저 남편 죽이고 토막 낸 여자도 있고 자기 남편 독살하려고 복어 내장 먹이고 파주인가 어디 깊은 계곡에서 다이빙하라고 시키고 그런 여자도 있었잖아.”

“아. 그래 그런 여자들 있었지. “

“근데 그 여자들 지금 감옥에 있지 않아?”

“그렇지 하나는 청주인가 있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의왕에 있다고 하더라.”

“감옥에 있으면 끝나거지. 뭐를 내가 더 할 수 있다고?”


형철은 기호의 이야기가 이해가 잘 안되었다.


기호는 그 여자들 있는 곳을 알아낼테니 형철에게 전기로 감전시켜 버리자는 제안을 했다. 그 유족들의 인터뷰 내용을 우연히 접했는데 그런 흉악한 여자들이 세끼 밥 잘먹고 살고 있다는 게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몇 주가 지나서 기호는 정말 그 소재지를 알아냈다. 그리고 형철은 기호가 부탁한대로 두 여자를 감전시켰다.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고 다른 하나는 한쪽 팔이 타버려서 병원에 후송되었는데 일주일 지나서 과다 출혈로 결국 죽었다.


“고맙다. 형철아.”

“고맙기는...”

형철과 기호는 과거의 연쇄 살인범들이 한국에서는 실질적으로 사형제도가 폐지되어 있어서 구치소가 감옥에서 건강하게 세 끼 다 먹고 모범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래전 사건을 찾다 보니, 한국 최초의 연쇄 살인마로 불리우는 김0두라는 사람의 범죄 사실은 지금 들어도 흉악하고 끔직했다. 일가족을 다 살해하고 당시 11살인 여자아이를 강간하려다가 실패하고 죽이기까지 했다. 그 김0두는 결국 사형이 집행되었지만 나머지 많은 연쇄 살인범들은 평안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기호는 그들을 대상으로 하나씩 형을 집행하자고 제안하였다.


형철은 전기 감전에 의한 사고사로 처리되어 온 것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언젠가 꼬리를 밟힐 것이고 자신의 분노조절 실패로 생기는 초고압 전기가 직접적인 살인 도구가 되는 것을 한편으로는 매우 불안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혹시 분노에 치밀어 원치 않았던 살인을 하게 된다면 자신과 다른 흉악범들과 무슨 차이가 있나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흉악범, 특히 거대백악종 (얼굴 안쪽에 양성 종양이 자라는 특이한 병)을 앓는 본인과 유전된 딸을 불쌍한 부녀로 선전하여 모금을 해놓고 자신의 아내에게는 매춘을 강요하고 급기야 딸의 친구를 살해한 그런 범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형철은 그냥 감전으로 죽음을 주는 것은 너무나 관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인간이 아직도 감옥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만큼 분노지수를 끌어 올렸다. 며칠뒤 기호는 TV를 보다가 놀랐다. 감옥에 수감 중이던 어느 죄수가 원인을 알 수 없게 갑자기 온몸이 불타 올라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기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혀.. 형철아..”


마음이 불편하기는 그러나 마찬가지였다. 악을 악으로 응징하고 나서도 여전히 마음은 불편했다. 그냥 한국에서 실질적인 최고형이 무기징역이니 사람을 수십을 죽이고 아무리 미성년자를 갈취하고 강간하고 고문하고 죽여도 나라에서 주는 콩밥을 먹으면서 편히 여생을 감옥에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견디기 힘들 만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형철이 가진 분노조절장애는 종전에는 그냥 이름도 없었던 병(?)이었다. 아니 병이라기보다는 그냥 ‘성질머리가 더러운’ 그래서 가족과 주변을 괴롭히는 못된 성격으로 치부되었다. 유전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아버지, 큰 아버지, 고모 등 부계쪽으로 그런 신경질이 있었다. 정말 그게 심각하게 가정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장애가 될 때가 있어서 그는 이 ‘분노조절장애’에 무척 관심이 많았었다. 명상도 해보고, 기도도 하고, 화가 날때는 참을 인을 세 번 쓰면 살인도 면한다고 해서 그렇게도 해 보았다. 하지만 잠시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조금 불편하고 짜증 나는 상황이 주어지면 다시 그 신경질이 나타나곤 했다. 본인이 정한 어떤 원칙에 벗어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도 있고, 반복되는 말이나 행동에 대해 과하게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어떤 수련이나 종교적인 행위를 통해 개선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스스로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에 그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무조건 거친 말이나 거친 반응보다 상대의 분노, 그리고 내 자신의 분노를 쉬게 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반복되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매번 분이 치밀어서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후회하고 또 상대에게 여러 번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반복된 이런 행동을 오래 참아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형철은 마치 독수리가 자신의 낡은 발톱을 부리로 쪼아 뽑아내는 고통을 인내하듯 자신이 그런 못난 성질을 완전히 버리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그러나 그의 기도에 대해서는 딱히 바로 응답이 있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시 헐크로 변해 주변을 초토화한 자신을 발견하고 창피해하곤 했었다.


오래전 TV 시리즈, 헐크에 보면 핵물리학자(?)였던 주인공은 아내를 사고로 잃고, 실험실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후로 분노하면 키 2미터가 넘는 근육질의 헐크로 변했다. 헐크로 변한 후에는 악당들을 괴력으로 물리치고 약자를 구출해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평범한 박사로 돌아오고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마치 그 헐크처럼 형철은 자신의 분노가 악을 응징하는데에 사용되기를 바랬다. 고쳐지지 못할 바에는 주변의 가족, 친구, 친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악을 응징하는 데에 쓰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의 그 기도는 응답받은 것 같다. 그래서 그의 번개와 맞먹는 엄청난 전압의 순간 전기는 쓰임새가 많이 있었다. 물론 그에게는 늘 마음속의 갈등이 있었다. 사회에서 실정법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자들을 사적으로 응징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라는 질문이 있었다. 행여 그 실정법이 악당들의 죄악에 대한 처벌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그들을 복수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라는 질문은 마음 속에서 늘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사람이라고 보기 힘든 그런 악당들을 우리는 수도 없이 주변에 두고 있다. 앞서 응징된 포르노그래피에 미성년 노예를 만들어 착취하는 이들, 남편을 독살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죽이고 토막을 내어 유기한 여자,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를 가스라이팅해서 계곡물에 뛰어 들게 해서 죽인 여자. 그 여자가 형철의 이번 보복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기호의 도움을 받아 잡지사의 기자가 되어 그녀를 교도소로 방문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사진에서 본 것보다 더 예쁘장한 얼굴에 왠지 모를 끼, 색기가 흐르고 있었다.

철장 사이로 죄수복을 입은 그녀가 하얀 고무신을 신고 등장했다.


“기자시라구요?”

“네”

“어느 잡지사라고 하셨지요?”

“여성00사 사회부 기자입니다.”


형철은 기호가 만들어 준 기자증과 명함을 보여 주었다.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대한 비용은 알려주신 구좌로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네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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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6 ka****
    작성일
    23.10.22 20:26
    No. 1

    이 작품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정의 실천>이라는 주인공의 사적인 응징도 의미가 있겠지만,
    작품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혹은 재미를 위해
    일방적인 응징보다 흉악한 범죄자들의 변명란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범죄자도 알려지지 않은..... 나름대로의 어둡고 고통스런 시절이 있었을 것 같군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힘차게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이무치치
    작성일
    23.10.23 07:52
    No. 2

    아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이십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다고 하니까요.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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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회 악인의 최후 및 친부 23.10.03 17 0 9쪽
11 11회 벌레 23.10.02 28 0 9쪽
10 10회 전기 톱 +2 23.10.01 28 1 9쪽
9 9회 뚫어 뻥 +2 23.09.30 29 1 9쪽
8 8회 마녀 +2 23.09.29 30 1 9쪽
» 7회 헐크의 등장 +2 23.09.28 40 1 9쪽
6 6회 아귀와 노예들 +2 23.09.27 42 1 9쪽
5 5회 전기 뱀장어의 등장 +4 23.09.22 57 2 9쪽
4 4회 두목의 최후 +4 23.09.21 62 3 9쪽
3 3회 깡패들을 처리하다 +4 23.09.20 71 2 9쪽
2 2회 초능력이 생기다 +4 23.09.19 91 2 11쪽
1 1회 악어 +4 23.09.16 13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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