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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하 님의 서재입니다.

무녀의 남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어라하
작품등록일 :
2016.05.20 15:35
최근연재일 :
2016.07.08 18:27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193
추천수 :
2
글자수 :
89,179

작성
16.05.22 02:35
조회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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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무녀의 남자 2

DUMMY

6장




재회






한결이 대학에 진학 한 이후로는 지금까지 다시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대학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행 기차를 타면서 고향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된 것은 모든 기억이 돌아오게 되면서였다.




근처 편의점에서 소주와 간단한 안주거리, 컵라면 몇개를 봉투에 담아 든 한결이 우산도 없이 오피스텔로 빠른 걸음으로 돌아오는데 하늘에선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다. 오피스텔에서 편의점까지는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라 많이 젖진 않았지만 머리와 옷의 물기를 툭툭 털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새벽의 오피스텔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 끝 자신의 방까지 이어지는 긴 복도를 걷던 한결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젊은 여자가 흠뻑 젖은 채로 큰 캐리어와 함께 문 옆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결은 못본 것처럼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소율이 불쑥 한결의 옷깃을 잡고 놓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절대 깨면 안되는 침묵의 커튼이라도 둘러 처진 양 선뜻 어느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그 무거운 침묵을 깨고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소율 이었다.



우리 몇 년만인 거지?




.......




8년하고 226일... 오늘까지 227일이네




그래서?




나 이혼했어.




소율이 몇년전 결혼했다는 소식과 결혼 후 3개월도 못살고 이혼했다는 얘기는 고향을 떠났어도 가끔 만나는 고향 친구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던 터였다. 비에 젖어 소율의 몸이 가볍게 떨리는게 한결에게도 전해진다. 신경쓰지 않으려 하지만 소율의 소매에 핏자국인지 알 수 없는 얼룩의 흔적이 보인다.




다친거니?




소율이 마치 맨살을 들킨 초야의 신부처럼 허둥지둥 손을 등뒤로 감추며 당황한다.




괘.. 괜찮아.. 나 집에서 나와서 갈 데가 없어. 당분간만이라도 오빠 집에서 재워 줄 수 있어?




보다시피 원룸이라 너에게 줄 방도 없고..




나 가진 돈도 없고, 서울엔 아는 사람 오빠 밖에 없어.




내가 당분간 묵을 호텔을 잡아 줄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그건 싫어!




싫어도 할 수 없어.




의외로 단호한 한결의 태도에 소율은 더 이상 아무 말 못하고 그 큰 눈망울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한다. 한결은 한손으론 캐리어를 들고 다른 손은 소율의 손목을 잡아 끌고 택시에 태워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진 호텔로 갈 것을 택시운전사에게 주문한다.




한결의 손에 이끌려 호텔로 가는 동안에도 내내 소율은 그저 한결에 이끌리는 데로 끌려갈 뿐,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허수아비처럼 아무 저항이나 반항도 없다. 한결에게 잡힌 손목을 한번 뿌리치는 일조차 없었다.




예상치 못했던 소율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한결도 오늘 하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한결에게 소율은 두번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다시 되살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7장







악몽






깜박 잠이 든 것인지,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유주는 견딜 수 없는 한기에 몸을 떨며 눈을 뜬다. 커튼이 내려진 창으로는 한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유주의 방은 한밤중 같은 어둠뿐 이다. 심한 갈증에 몸을 일으키려던 유주는 마치 푹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제풀에 풀썩 주저 앉아 버리고 만다.




겨우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서서히 고개를 들자, 유주의 가랑이 사이로 무엇인가 검은 물체가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기 시작한다. 형체를 분간할 수 없어 자기도 모르게 눈을 찡그리고 물체를 쳐다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아직 채 다 자라지 못한 태아는 피와 양수를 뒤집어 쓴 채 탯줄을 질질 끌며 여기저기 부서지고 찢겨진 몸을 덜렁거리면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아랫배로 기어 오르려 하고 있다.




왜.. 나한테 그랬어··· 아팠단 말이야.

엄마, 왜 나를 죽인거야?




유주는 소스라쳐 비명을 질렀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그 때 누군가 탕탕거리며 요란하게 문을 두드린다.



유주씨! 유주씨~ 유주씨 자요?




순간, 정신이 퍼뜩 들며 태아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간신히 몸을 일으킨 유주가 문을 열어주자 좀 전에 유주를 바래다 주고 간 에리카가 돌아와 문 앞에 서 있다. 좀 전에 자신을 내려주고 간 에리카씨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깜박 잠들었었나 봐요.



유주씨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 가는데, 병원에서 내 전화로 연락이 왔는데 집으로 가던 혜경씨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지금 수술실에 들어갔대. 아무래도 같이 가는게 좋을거 같아서 돌아왔어. 혜경씨 집에도 연락 했으니 지금 병원으로 오고 계실거야.




'맙소사~' 유주의 머릿속에 대기실에서 본 할머니영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영가는 그저 제삿날 늦는 손녀딸에게 짖궂은 심술을 부리는 혜경이 할머니 영가 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할머니 영가가 사람을 해치는 악귀였던 것일까?




그렇다면 더 강하게 혜경씨를 말렸어야 했다고 자책을 하며 유주는 흩어진 머리만 대충 손으로 정리해 끈으로 묶고 에리카의 차에 타서 병원으로 간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분명 혜경이는 할머니 제사를 지내러 집으로 돌아갔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뭐가 잘못된 걸까?' 유주는 자신이 혜경을 공연히 집으로 보내서 이런 사고가 난 것은 아닌가 싶어 자책감에 머리 속은 점점 혼란스러워져 가기만 했다.




유주와 에리카는 응급실로 달려가 보았지만 혜경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에리카가 혜경의 아버지와 연락해서 그녀가 바로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실 앞에 도착하자 혜경의 아버지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초조해 앉지도 못하고 계속 수술실 문 앞에 서성이고 있다.




혜경의 가족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혜경이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속 100킬로가 넘는 속도로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차가 다리 난간에 걸렸다는 것이다. 지금 뇌출혈을 비롯 최소 다섯 군데 이상 골절과 장파열등으로 응급수술 중이라 당연히 면회 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지금 수술실 들어 간지 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수술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할머니 제사라서 일찍 들어가라고 해서 지금쯤 집에서 제사 모시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경찰이 다녀갔는데, 혜경이 차가 혼자 다리 난간을 들이 받았다는데..




혼자서요?




경찰이 하는 말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조금만 더 나갔으면 강물로 추락했을거라고.. 그럼 지금 어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흑흑~ 제발, 제발 오늘만은 아무일도 없이 무사히 지나기를 바랬는데..




대체 그게 무슨..?




사실, 이런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랍니다.




그 말과 함께 혜경의 아버지가 수술실 문 앞 바닥에 주저 앉더니 갑자기 눈물을 벌컥 쏟으며 흐느끼기 시작한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할머니 제사 날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처음이 아니예요. 3년 전 어머니가 돌아 가신 후 매년 제사 날마다 불길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처음엔 아무도 없던 거실에서 불이 나서 잠들어 있던 가족 모두가 죽을 뻔 한 이 후로 계속 할머니 제사 날 마다 가족 누군가에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혹시 할머니에게 무슨 잘못을 했나? 제사를 잘 못 모셨나? 전전긍긍하면서 성심 성의껏 올해 제사도 준비했는데도 결국 이런 일이..




유주는 비로소 어제 저녁 왜 혜경이 그렇게 불안해 했는지, 이해가 갔다.



혹시 생전에 할머니와 가족들 사이가 안좋으셨다거나 제사를 반대하는 가족이 있으셨는지?




그랬다면 우리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생전에 어머님과 정말 사이가 좋았거든요. 아내가 어머님 병수발도 1년 넘게 하면서도 정말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요. 혜경이는 물론 우리가족은 모두 어머니를 좋아했어요.



유주는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둘러 보았으나 어제 저녁 혜경의 어깨에 매달려 있던 그 할머니 영가는 보이지 않는다. 수술실 문이 열리며 의사선생님이 나오며 가족을 찾는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매우 위험했습니다. 뇌출혈도 있고 늑골도 2개나 부러져서 앞으로 몇달은 입원하셔야 할 겁니다. 중환자라 면회가 안되지만 이제 곧 마취가 풀릴테니 회복실에서 잠시만 면회하시고 오늘은 집에 돌아가셔서 쉬시고 내일 다시 오시죠.




혜경이 아버지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이는지 의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유주와 에리카도 안도를 한다.




2인실 병실 구석자리가 혜경의 자리인데 마취에서 깬 혜경은 아버지를 보자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산소마스크에 온몸을 기브스와 붕대로 감싸 꼼짝도 못하는 혜경이 눈빛으로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 보이자 오빠가 혜경의 입 근처로 귀를 가져가자 혜경이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무언가 말한다.



뭐? 할머니라니?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나 니 차로 뛰어 들었다고?




간호사가 혜경이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산소마스크를 벗겨주자 혜경이 닭똥같이 굵은 눈물을 흘리며 사고 당시를 회상한다.




나.. 정말 무서웠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할머니가 내 차를 향해 똑바로 뛰어 들어서 그 할머니 피하려다가 그만..




할머니라고?




경찰에선 주변 CCTV 나 니 차 블랙박스엔 잘 달리다가 아무도 없는 도로에서 갑자기 너 혼자 핸들을 꺽어서 다리 난간을 들이 박은거라고 하던데




아니예요! 그럴리가 없어요~ 분명히 할머니가 내 차로 달려왔다니까요!




혜경씨, 진정하고.. 그 할머니가.. 깡마르고 백발에 쪽진머리에.. 혹시 하얀 한복을 입고 있지 않았나요?




맞아! ..근데 유주씨는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그 할머니가 돌아가신 너희 할머니는 아니신거고?




우리 할머니는 이미 돌아신데다 단발스타일에 파마머리로 훨씬 더 통통하신 편이었어. 전혀 달라.




간호사가 환자가 더이상 흥분하면 안된다고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게 좋겠다고 세사람을 회복실 밖으로 내보낸다. 세사람은 혜경이에게 몸조리 잘하라는 간단한 인사를 남기고 병원 밖으로 나온다. '그럼 대체 그 할머니는 누구란 말인가?' 더욱 미궁에 빠진 유주가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혜경이 아버지가 계속 심각한 표정으로 표정이 굳어 있다.




아버님은 아시는거죠? 그 할머니가 누군지..?




하지만.. 혜경이는 그 분을 뵌적도 없을텐데.. 어떻게..?




한동안 말을 잊었던 혜경의 아버지가 혜경이네 가족의 숨겨진 가족사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혜경의 할아버지에겐 혜경이 할머니 말고 본부인이 계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집온지 10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시어머니의 구박과 마음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였다고 한다.




결국 본부인은 스스로 혜경이 할아버지에게 첩을 들이기를 간곡히 청했고 직접 혜경이 할머니를 두번째 부인으로 들이게 하셨다는 것이다. 50년전 그 시대는 대를 잇기 위해 더러 그런 집이 있기도 했다. 그로 부터 1년 후 혜경의 아버님이 태어나게 되고 첫부인인 그 할머니는 혜경이 할머니와 친자매처럼 지내며 서로 우애가 그렇게 좋을 수 없이 잘 지냈었다고 한다.




그렇게 혜경의 아버님 나이가 20살 무렵 혼담이 오가면서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홀대를 받자 본부인인 그 할머니는 혜경이 할머니를 할아버지 호적에 정식으로 올려주마 하고는 스스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비구니가 되어 절로 들어가셨고 그 이후에는 혜경이 할머니와는 간혹 연락을 하시는것 같았지만, 혜경의 아버님도 그날 이후로는 더이상 그 본부인 할머니를 뵌 적이 없다고 한다.




오늘이 혜경이 할머님 제삿날이라고 하셨죠? 괜찮으시다면 제가 지금 집에 가볼 수 있을까요?




우리 집에? ..그거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꼭 확인해 보고 싶은게 있어요..








8장







치졸한 복수






밤 10시가 넘은 시각, 오늘도 한결은 여느날처럼 편의점에서 소주 3병과 컵라면등 요기거리를 사서 오피스텔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평소와 달리 누군가에게 미행당하는 기분이 들어 뒤를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기분탓이려니 하면서 좁은 골목길로 접어드는 순간 갑자기 세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몽둥이를 들고 한결의 앞을 막아선다.




당신들 뭐야..? 내가 가진 돈은 이게 전부니..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몇장과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천원짜리 몇장을 꺼내 내밀지만 사내들은 다짜고짜 한결을 두드려 패기 시작한다. 몽둥이를 뒤통수에 맞고 단발마 비명도 없이 쓰러진 한결에게 연이어 발길질과 주먹이 날아들고 머리쪽에서 흘러든 핏줄기가 눈으로 흘러 눈조차 제대로 뜨기 어렵다.




대체 당신들.. 누구?




하지만 사내들은 아무런 댓구도 없이 한동안 더 한결에게 폭행을 가하고 결국 한결이 기절하자 미리 준비해 둔 차에 짐짝처럼 싣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차가 도착한 곳은 거기서 멀지않은 곳의 빌딩 공사현장으로, 밤이라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차가운 물벼락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서야 한결이 정신을 차린다. 정신을 가다듬어 주위를 돌아보니 기획사 사장과 한결에게 모욕을 당한 사장의 정부가 한결의 눈앞에 도도한 자세로 서서 한결을 노려 보고 있다.




세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한결의 팔을 잡아 바닥에 제압한 상태로 왜소한 몸집의 기획사 사장이 한발로 한결의 머리를 짓누르며 피우던 담배꽁초를 한결의 얼굴로 던지며 거들먹 거린다.




쓰레기 같은 자식.. 너같은 새끼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못되는거야~




킥킥킥~ 아~ 자기 마누라 관리도 못하는 그 조루 아저씨 구만..




뭐? 뭐라고? 이자식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너 지금 상황판단이 그렇게 안돼?!




자기야~ 저 자식 아예 병신을 만들어 버리거나 다시는 피아노도 못치게 손가락을 뭉개 버려! 날 모욕한 댓가를 톡톡히 깨닫게 해주란 말이야~




니들 진짜 한심한 개막장이구나. 큭큭큭큭..




여자를 보더니 한결이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더 흥분한 여자가 소리친다.




저 자식 입에서 제발 살려달란 소리가 나올 때까지 죽도록 패버려!




그 말과 동시에 다시 몽둥이와 발길질이 시작되고 한결은 얼굴이며 몸이며 여기저기 찢기고 터지고 왠만한 사람이 죽을 만큼 두둘겨 맞았으면서도 한결은 비명은 커녕 연신 큭큭큭 거리면서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자 한결을 때리던 사내들도 점차 겁이나 주춤주춤 거리다가 폭행을 멈추고 기획사 사장 눈치를 본다.




사장님, 더 하다간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이.. 이 새낀 완전 미친거 아냐? 다들 그만하고 돌아가자. 너, 너..! 또 다시 남의 마누라에게 껄떡대면 그땐 진짜 인생 쫑날줄 알아!




자기야~ 이대로 돌아갈려고?




닥쳐! 이년아~ 넌 뭘 잘했다고!!




그들이 사라지고 한시간여를 그대로 죽은 듯 누워있던 한결은 예보에도 없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부시시 일어나며 독백처럼 중얼 거린다.




크크.. 겁쟁이 자식... 드디어 죽을 수 있나 했더니, 그거하나 마저 끝장을 못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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