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라 왕국(1)
미모라 왕국? 사람들은 처음 듣는 이름에 의아했다. 이 근방에 왕국을 새로 세울만한 곳이 있었던가? 알고 보니 옆 백선왕국이 미모라왕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것이었다. 그건 또 왜 그렇다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왕국이라 모두가 궁금해 했는데 왕이 죽고 미모라 왕비가 왕이 되면서 왕국의 이름을 바꿔버린 것이라 했다.
백선왕국은 풍요롭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 풍요롭고 아름답던 백선왕국이 가난과 굶주림에 찌든 미모라 왕국으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는 여행자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단 말인가!
한때 백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왕이 말년에 술독에 빠져 살다 죽고 아름다움에 집착하던 왕비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는 백선공주마저 내쫓고 나라를 미모라 왕국이라 바꾸고 그 해를 원년으로 삼고 난 이후 온 나라가 흉흉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백성들이 생업을 내던지고 백선공주를 찾아 숲속을 헤매고 있다는 것이었다.
원래 그 왕국의 제일 보물은 백선공주였다. 깨끗, 순수, 맑음, 정직, 정의 등등 온갖 선함을 100가지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로 착한 마녀가 축복하며 지어준 이름답게 실제로 백선공주가 태어난 이후 나라는 더욱더 풍요로워지고 백성들의 삶도 더욱 살기 좋아져서 인심도 넉넉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니 모두들 백선공주를 보물로 귀히 여기고 사랑하였던 것인데 사라져버렸으니 찾으러 나설 수밖에!
상황이 이러한데도 미모라 왕의 관심사는 오로지 미모일 뿐이고 자신의 미모를 비춰주는 거울만 아낀다고 했다.
이 왕국의 지난 일을 좀 들여다보자.
(2화에 계속)
- 작가의말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해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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