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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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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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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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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2쪽

강태창이 수상해 (중복 수정)

DUMMY

“시간 좀 남아서··· 잠시 너도 볼까하고.”


대학가 카페길, 차양이 드리워진 야외에 탁자들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한가이 여유속에 커피를 마시며 반가운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강태창과 오선영도 있었다.


“와아 좋다! 이렇게 바람도 솔솔 불어서 덥지가 않아!”


오선영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강태창을 바라보고 있다.

꿈인가?

아니 꿈이 아니다.


“왜? 말이 없어? 뭐 안 좋은거 있냐?”


“그럴리가···”


이렇게 웃고 있는데···

지금 날아갈거 같거든, 너무 기분 좋은거거든.

그걸 들켜버릴까봐 억지로 꾹 참고 있는 태창이었다.

그래서 얼굴표정은 굳어 있고 입과 눈가가 씰룩거리고 있다.


“아 그리고 진경세 오빠가 그러는데··· 오덕규 좀 이상하대.”


“응? 뭐가 이상한데?”


“검사가 일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데··· 어쩌면 다음주에 오덕규 나올지도 모른대. 불구속으로 재판이 진행되던지 아니면 그냥 나올수도 있고··· 검사 공소장을 보고서 진경세 오빠가···”


“오빠인거 아니까 강조하지 않아도 돼.”


신경 거슬린단 말이지.


“하여간 질투는···”


“그런거 아니라고.”


오선영이 강태창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고는 빤히 쳐다보고 있다.

크고 맑은 눈, 오똑한 코, 그리고 통통한 입술.


“왜, 왜 그래?”


“너어··· 나 좋아하는 구나?”


“무, 무슨 소리야? 말도 안되는···”


“아니면 얼굴은 왜 빨개지는데?”


너무나도 예뻤다. 숨막히게 말이지.


“그렇게 빤히 바라보는까 그렇지.”


“풋! 하하하.”


오선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곤 웃고 있다.


‘여우, 요망한 것.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놨다. 예쁘지나 말던지.’


“하여간에 진경세 변호사 말로는 유대관 검사가 오덕규 일을 간략하게 처리하려고 하는 것 같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유대관 검사가 태창에 어떤식으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방향을 말해줬으니까.

그 와중에 ‘오빠’라는 말대신 ‘변호사’라는 단어를 써준건 태창을 고려한 것이었다.


“지은이 미얀마 봉사 간다며?”


“응 그렇게 조르더니 가게 된 모양이야.”


“지은이 없으면 심심해서 어떻게··· 그런데 거기 좀 위험하지 않아?”


“내말이···”


“반군도 있고··· 국지전도 종종 벌어진다고 하던데.”


“지은이 말로는 그런 접경지역과는 좀 떨어진 곳이래 그래서 안전하니까 보내달라고 난리를 치더라고.”


그 순간 오선영의 뒤편으로 멀리 이상한 차가 눈에 보였다.

대학가 거리,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는 내리막 길.

멀리 좌우로 휘청거리고 있는 트럭이 보였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으응 그럼.”


대답은 하고 있지만 태창은 멀리 휘청거리는 트럭에 신경이 팔린 상태였다.


“태창이 너 그때 한 말 잊은건 아니지? 내가 외교관이 되면··· 어떻게 해서든 날 돕겠다고 한거 말이야.”


사람들이 우왕좌왕 차를 발견하곤 피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심각한 일이 벌어진지도 모른 채 한 가로이 야외 탁자위에 앉아 있다.


야외 카페에 유모차를 그늘에 세워두고 뭐가 즐거운지 즐겁게 웃고 있는 여자들.

흐믓하게 앉아서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 노부부.

반가운 이를 만나서 재잘재잘 떠들고 있는 사람들···


“강태창! 뭐해? 내 말 듣고 있어?”


“시끄러!”


“뭐라고?”


그 순간이었다.


[쾅 쾅. 쿠웅]


가게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와 자전가 트럭에 튕겨나가며 폭탄같은 소리가 났다.


“끼아악!”


“아아악!”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어느새 트럭은 휘청거리며 20미터 앞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뭐, 뭐야?”


오선영이 당황한 순간.


“좀 꺼지라고!”


태창이 말과 함께 앞으로 튀어나갔다.


“뭐라 그랬어?”


오선영이 발끈하며 태창을 바라봤지만 태창은 이미 그자리에 없었다.


“비켜요 비켜! 브레이크 망가졌어! 비켜어!”


운전사가 한 손을 휘저으며 고함을 치고 있었다.

비탈길에서 브레이크가 망가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저 트럭을 세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놀라서 허둥거리며 서로를 밀치는 사람들 덩그러니 놓여있는 유모차들···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다 넘어진 노인들···


빠르게 판단해야했다. 정확해야 했다.

그 순간 태창의 눈에 자동차 진입금지를 위해 설치된 검고 노랗게 색칠된 쇳덩이가 보였다.


“아아아악 아악··· 비켜어··· 비키라고오오···”


얼굴이 시뻘개진 운전사가 고함을 쳤다.

유모차를 가지러온 아이의 엄마가 슬리퍼가 벗겨진채 넘어져 버린다.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를 끌던 할머니가 의자에 걸려 넘어지자 할아버지 또한 넘어져 버린다.

잠시후 벌어질 끔찍한 장면이 너무나 두려워 운전자는 운전대에 고개를 쳐박고 만다.


[콰콰콰콰콰콰 콰콰콰···]


[끼이이이이··· 끼이이이.]


보도불럭이 파여서 부서져 나가고··· 끔찍한 쇳소리가 사람들의 귀를 긁었다.


[콰콰콰콰콰콰콱!]


[끼이이익!]


잠시후 기적처럼 차가 멎었다.

그 순간, 사람들은 한 청년이 안전바 쇳덩이를 지지대 삼아 바닥에 박고 트럭 전면부를 막고 있었던 것을 보았다.


[터엉!]


트럭 앞부분을 가로막던 쇳덩이를 내려놓고는 청년은 골목 안으로 뛰어가버린다.


“괘, 괜찮아요?”


“다친 사람 있어요?”


“할아버지 일어나 보세요. 몸 괜찮아요?”


“아, 아기··· 우리 아기···”


트럭에 바로 앞에선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서로를 걱정하며 무사한지 확인했다.


[끼잉!]


찌그러진 문을 열고 나온 트럭 운전사가 차 앞을 확인하곤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넘어진 사람들은 있지만 다행히 아무도 트럭에 치어 다친 사람은 없었다.


“허어 허! 허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늘을 바라보니 눈물이 찔끔 솟아나온다.


“가, 감사합니다.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가는 걸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오선영은 사방을 둘러보며 강태창을 찾았다.


“뭐해?”


옆에서 강태창 목소리가 들려온다.


“니, 니가 저 차 막은 거야?”


“무슨 소리야! 난 니 옆에 있었는데···”


“너 나랑 있다가 저 트럭 앞으로 달려갔잖아··· 너랑 똑같은 옷이었는데···”


사람들이 혼비백산 도망가면서 시선을 가려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그 사람은 좀 전에 저 골목으로 들어갔잖아!”


그래 그러고보니 그 사람은 좀 전에 반대편 골목으로 뛰어갔지.

그 사람이 강태창이면 지금 옆에 있는게 말이 안되지.

그런데···


“니 얼굴에 왜 그렇게 땀이 나? 이 흙먼지는 또 뭐고? 옷은 왜 찢어진 거야?”


“사, 사람들 피신 시키다가···”


“그래?”


수상하다.

아주 많이 수상하다.


오선영은 사고가 일어난 현장을 다시 바라본다.

바닥에는 10미터쯤 보도불럭이 부서지고 박살나 긴 홈이 파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사람 혼자 들기엔 터무니 없이 무거운 차량진입금지 쇳덩이가 찌그러진채 널부러져 있다.

딱 1미터만 더 갔다면 아기가 든 유모차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넘어진 사람들이 치일 뻔했다.


오선영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강태창을 향해 도끼눈을 떴다.


“니가 아니라··· 이거지?”


“으응 그럼···”


오선영의 고개가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지고 강태창의 눈을 노려본다.


“다시 한번 말해보시지.”


“뭐, 뭘?”


“뭐? 시끄러 좀 꺼지라고? 그게 나한테 한 소리냐? 오늘 누가 센지 가려봐?”


“아, 아니야···”


하아··· 자연스럽긴 했는데··· 그놈의 발동어가 문제였다.

강태창이 손사래를 치며 오선영의 오해를 푸는 동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까 그 청년 못 봤어요?”


“저리로 뛰어가던데···”


“어떻게 이런 쇳덩이를···”


덩치 좋은 아저씨가 쇳덩이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조금 기울어지는게 다 였다.


“이것 좀 같이 치웁시다.”


아저씨의 말에 여섯명이 더 달려들어서 간신히 그 쇳덩이를 옆으로 치울수가 있었다.

누군가 재빠르게 깨진 보도블럭을 가져와 트럭 바퀴 앞뒤에 고아 두었고.

카페 주인과 알바가 나와 탁자와 의자를 정돈한다.


“사람이 안다쳐서 다행이지···”


“운전사 양반! 어떻게 그따구로 차를 몰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브레이크 페달이 고장났었어요. 전봇대라도 있다면 전봇대라도 콱 박았는데. 전봇대도 없고 사람은 많고··· 휴우···”


운전사가 계속 고갤 꾸벅거리면서 사과를 한다.


“운 좋은지 알아 이양반아. 조상신이 도운거야!”


“사람 안 다쳐서 다행이지··· 그나저나 그 청년은 누구지?”


사람들이 청년이 사라진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봐줬다.”


“응?”


오선영이 강태창을 보고 씨익 웃으며 말한다.


“뭐 적어도··· 이제 변태는 아니네.”


“응?”


태창이 오선영을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




“여어 강태창!”


사고 때문에 오선영과의 데이트가 흐지부지 되고 오선영은 학원으로 가고 강태창은 집으로 돌아올 때였다. 태창의 눈앞에 만나봐야 피곤하기만 한 인물이 서 있었다.

최병태, 광택고 떠벌이 근거없는 찌라시 기자이자 편집국장이자 발행인.


“야! 강태창 어디가?”


강태창이 대단도 안하고 고개를 흔들며 피해가려고 할 때였다.


“선배님! 지은이 미얀마 가는거 정말이에요?”


최병태의 뒤에서 함께 있으면 안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창이 보니 최병태의 뒤에 1학년 유지민이 서 있다.


“니, 니네 둘이 왜 같이 다녀?”


“아아··· 얘 아주 쓸만하더라고··· 싹싹하고··· 몰래 따라다니면서 정보 취합도 잘하고. 내가 좀 키워보려고.”


그치··· 유지민 저녀석이 찰거머리처럼 붙는데는 소질이 있지.

그런데 누가 누굴 키운다고? 키도 유지민이 더 큰데?


“지민아! 넌 왜 저런 애 따라다니냐?”


“강태창! 말이 심하네··· 저런 애라니···”


“넌 조용히 하고.”


강태창이 유지민을 바라보자.


“최병태 선배님의 뛰어난 정보력을 좀 배울수 있을까 해서요. 선배님 그건 그렇고 지은이 정말 미얀마 가요?”


“배울 놈한테 배워! 얘 따라다니면··· 음··· 음···”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응! 찐따 된다.”


“찐따라니? 내가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나랑 말 좀 섞어보겠다고 쉬는 시간마다 애들이 얼마나 날 괴롭히는데···”


그건 그러네. 최병태가 구라빨이 좋기는 하지.


“그건 그렇고··· 태창이 너 그거 아냐?”


최병태가 쥐새끼 같은 눈을 반짝거리며 말한다.


“안원시 일진 대표 최성갑이라는 애가 너 찾고 있다는데?”


“걔가 누군데?”


“광택시 옆, 안원시! 거기 일진들을 평정한 애가 최성갑이지. 걔가 너랑 한판 붙잖다.”


“커허!”


강태창이 기가막혀 하늘을 본다.


“애들이냐? 일진놀이하게··· 아아 한심한 새끼들···”


“게다가 이번에 광택시 일진 대표도 뽑혔거든 원익고 이상철이라고··· 걔도 너랑 한판 붙고 싶다고 그러던데···”


아아 그 이상철이··· 이능력도 필요없이 왼손 쨉으로만 KO 시켰던 놈?


“하하하하.”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움이 나온다.


“어떻게 할꺼야?”


“뭘 어떻게 해? 마음대로 하라 그래. 애들 일진 놀이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최병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래··· 마음대로들 하셔.”


“알았어···”


뭔가 생각한게 있는 모양인듯 최병태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저새끼 머리속에 또 무슨 생각하는 건지? 좀 찝찝한데.


“저어 선배님.”


“응?”


가만히 강태창과 최병태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지민이 입을 열었다.


“지, 지은이 미얀마 가요?”


“응.”


가만 멀뚱히 강태창과 유지민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진작 말씀해주시지.”


“지금 대답했잖아.”


“두번이나 물었었잖아요.”


말과 함께 유지민이 어디론가 뛰어간다.


“야! 갑자기 어디가?”


최병태가 소리지르자.


“저도 신청해야죠. 지은이가 가는데··· 누군가 지켜줘야죠. 먼저 갈게요 선배님.”


말과 함께 후다닥 달려간다.


“하아 저 새끼.”


저 정도 정성이면··· 그걸··· 지은이가 좀 알아줘야 할텐데.

없는 것보다 낫긴 하다만··· 안심은 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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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포기할 수 없다 24.05.11 1,092 32 12쪽
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106 35 12쪽
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088 34 13쪽
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129 35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172 31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218 34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281 28 13쪽
84 왕자의 저택 +1 24.05.04 1,311 31 12쪽
83 자선 경매 +1 24.05.03 1,366 33 13쪽
82 누구세요? 24.05.02 1,372 28 13쪽
81 미국 NSSA의 요청 +2 24.05.01 1,405 33 13쪽
80 서울대요? 24.04.30 1,409 35 13쪽
79 살려는 드려라 24.04.29 1,411 33 13쪽
78 늑대 무리와 두 마리 범 +4 24.04.28 1,426 35 13쪽
77 혈투 24.04.27 1,467 35 12쪽
76 친선전이 아니네 +1 24.04.26 1,451 39 13쪽
75 뼝아리 잡는 여우 24.04.25 1,477 32 13쪽
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1,519 34 12쪽
73 대가 없는 도움 24.04.23 1,555 32 12쪽
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1,594 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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