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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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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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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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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진짜 조폭은

DUMMY

“하아···”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배도권을 본 강태창이 한숨을 뱉어낸다.


“잠시 어디가서 이야기 할 수 있겠나?”


“계속 이렇게 사람 귀찮게 할 거에요?”


“오늘 이야기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겠네.”


흰머리에 짧은 흰 수염, 정장을 입은 배도권, 이 사람은 거짓말할 것 같지 않았다.


“그말 믿어보죠. 따라오세요.”


태창은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로 이끌었다.

좀 떨어진 곳에 그네를 타고 뛰어노는 아이들··· 그리고 그 근처에 앉아있는 아이 엄마들.


“휴우우···”


태창을 따라 벤치에 털썩 앉은 배도권이 한숨을 쉰다.

마치 어쩌다가 이런곳까지 와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한단 말인가? 라는듯.


“조용히 이야기 하기는 이런 곳이 좋습니다. 말씀하시죠.”


태창의 말에 배도권이 잠시 숨을 고르더니.


“자네가 봤던 두 사람··· 정말 싸이키스트와 전기인간 맞네···”


“하하하하···”


서두로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궁금했는데 정작 황당한 말이 튀어나오자 웃음부터 튀어나온 태창이었다.


“그래 황당하지. 나도 알아···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자네에게 그 친구들을 보여준 이유는 우리도 자네 능력을 테스트 해 보기 위해서였네. 정말 뛰어난 신체능력이나 정신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말이야.”


웃고 있던 태창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졋다.


“사이키스트 안재권은 자네 정신을 해킹하고 신체접촉으로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자네의 경험을 읽으려고 했지 그리고 전기인간 부주찬은 자네 신체의 특수능력과 얼마나 극한의 전기자극까지 버티는지 실험을 했고.”


“그게 뭔진 모르지만 웬지 속이 메스껍고 손이 찌릿찌릿하더군요. 그래서 테스트 결과는 어땠습니까?”


그게 궁금했다. 그들의 능력으로 자신을 테스트할 수 있는지.


“결과는···”


배도권이 고개를 돌려 태창을 바라보며 말한다.


“측정할 수 없음이었네.”


그래도 뭔가를 기대했었는데 태창이 허탈하게 웃었다.


“맞네요. 아무 능력없으니까.”


“아니! 그런 사람은 없었거든. 자넨 숨기고 있지만 자네 보통 사람이 감지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네.”


“됐습니다. 그런 말 소용없어요. 전 그런 사기에 안당합니다.”


“사기라··· 그렇게 오해해도 어쩔수 없지. 난 어쨌든 최선을 다해 말할수밖에 없네.”


화낼줄 알았는데 배도권은 오히려 덤덤히 앞을 보고 말한다.

잠시동안 두 사람은 침묵하고 있었다.

어색했지만 태창은 지금 이 순간만 견디면 앞으로 귀찮은 일이 없어질거라 생각하고 참았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군··· 아이 엄마에겐 저 아이가 세상의 전부지···”


배도권의 말에 태창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까르르르르···”


“하하하하하··· 이리와 어디 가?”


아이와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와 엄마가 술래잡기 같은걸 하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즐거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저런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라네.”


한참을 바라보던 배도권이 조용히 말했다.

강태창이 고개를 돌려 그런 배도권의 옆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와 합류하게 되면··· 원하는대학 어디든 보내줄수 있네 서울대던 카이스트건, 아이비리그건··· 모든 범죄에 대한 면책특권과 국가적인 비호를 받을수 있지··· 그리고 일반인이 만질수도 없는 돈도 만지게 될 수 있네··· 물론 이 모든 것이 우리 NSSA가 정상적으로 돌아갔을 때의 이야기지만. 우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이용해 자넬 지켜주고 보좌해 줄 거네.”


“······”


“달콤한 말로 꼬시려니까 어색하군··· 솔직히 말하겠네. 우리 일은 가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아주 위험한 일들이라네. 하지만 누군가는 받드시 해야만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매우 중요한 일들이지···”


“······”


“우리의 존재 자체가 비밀이고··· 이 일을 하다가 죽은 사람들에 대해선 아무도 알지 못하니까. 어떻게 보면 참 허무한 일이기도 하지. 자네가 교통사고를 당할뻔한 아이를 구하고 건물에서 뛰어내린 여자애를 살려준걸 아네··· 국가와 민족같은 거창한 이야기는 의미없고 이왕 좋은 일을 하려면 더 크게 제대로 해줬으면 하네.”


“······”


배도권이 너무 진중하게 말해 토를 달 수가 없었다.

눈앞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는 진실해 보였다.


“곧바로 결정할 순 없겠지··· 마음이 결정되면 연락주게.”


배도권이 명함을 내밀었다.

이번엔 새로 만든것같은 깨끗한 명함이었고 NSSA라는 선명한 글자와 부조로 튀어나온 무궁화 문양, 양옆으로 황금색 봉황이 그려진 명함이었다.

거기에는 ‘배도권’ 이라는 글자와 핸드폰 번호만 찍혀 있었다.


“버리지 말게··· 정말 위험할때 그 명함을 내밀면··· 패스카드 역할을 하게 될테니.”


그렇게 말하곤 일어서서 뚜벅두벅 걸어간다.

배도권이 사라질때까지 쳐다보던 강태창이 고개를 돌려 명함을 살펴봤다.


“저 아저씨도··· 참!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강태창은 놀이터 벤치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




“왜요? 뭔데?”


단란주점 앞, 가게 문을 열고 장사를 준비하고 있던 황기촌은 앞에 서 있던 고삐리 둘이 신경쓰인다. 바닥에 침을 퉤퉤 뱉질 않나? 아까부터 담배꽁초를 바닥에 내던지고 있었다.

기촌이 좀전에 빗자루로 바닥을 쓴 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는 짓을 보니 딱 고삐리 양아치 놈들이다.

하긴 3년전에 자신도 딱 저랬다.

세상 무서운거 몰랐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어둠의 세계를 단숨에 평정할 거 같았지.


“쓸고 있는거 안 보여요?”


원래 쌍욕이 나갔어야 했지만, 선배가 사고치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시비라도 붙어서 소란스러워지면 생활하던 선배한테 그 모습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그날은 반쯤 죽을 테니까.


“보여요. 아저씬 아저씨 일 하고 난 내일하는데 왜 그래요? 그렇게 꼬나보지나 말던가?”


“하아.”


성질 많이 죽었다 황기촌, 예전같으면 주먹 먼저 나갔을 텐데.


“아이 씨발 이제 살다 살다 웨이터 새끼까지 지랄이네··· 퉷!”


기촌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자신들한테 쫄아서 그런 것으로 착각한 양아치가 다음 말을 뱉어내지 말았어야 했다.


“뭐라고?”


“애새끼가 귀는 밝네··· 크크크.”


옆에 있던 고삐리가 빈정거린다.

그 말이 기분 나빴던 것은 한때 잘나가던 황기촌의 지금 옷차림이 구두에 기지바지, 레이스달린 와이셔츠에 나비넥타이, 딱 웨이터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실제로도 웨이터이기도 했고.

막내지, 새로 들어온 고삐리는 떡하니 대리 직함 달았지. 게다가 며칠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 참극으로 조직원들 대부분은 병원과 구치소에 머물고 있었다.

조직이 생존하느냐 마느냐 바짝 긴장한 상태였고 모두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스트레스는 막내 황기촌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퉁!]


황기촌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내던지고 어슬렁 거리는 깡패 특유의 걸음으로 고삐리 둘을 향해 다가갔다.


“어쭈 해보시려고?”


“조심하세요. 얘 일반인 아닙니다. 무술해요.”


[뚜드드득.]


황기촌이 목뼈를 꺽으며 고삐리들 앞에 서서는.

앞에 있는 놈이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순식간에 낚아챘다.


“후우우웁.”


황기촌이 한 모금을 다 빨기도 전에 왼쪽에서 뭔가가 날라왔다.


[콰앙!]


돌려차기에 머리를 강타당한 황기촌이 고삐리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고작 이정도 힘으로?

고삐리의 놀란 눈이 채 다 커지기도 전에.


[빠악!]


그대로 오른쪽 주먹이 고삐리의 옆구리에 박혔다.


“끄으으으···”


신음을 흘리며 고삐리가 주저 앉는다.


“이 새끼가···”


남은 꼬삐리 한 놈이 주먹을 휘두르며 황기촌에게 달려들었다.

황기촌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주먹을 흘려보내고서.


[퍼억! 쾅!]


명치를 주먹으로 올려치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 받았다.

고삐리 새끼들 정도야 이정도면 충분하지.


“끄으으으···”


“우욱···”


두 놈이 신음을 흘리면서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후우우욱!”


담배 한모금을 마저 더 빨고서 제일 먼저 덤볐던 놈에게 담배꽁초를 던져버린다.


“아, 앗 뜨거.”


황기촌은 시작을 안했으면 모를까 시작한 이상 이대로 끝날 생각이 없었다.

황기촌이 주저앉아 놈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머리를 들어올렸다.


“뭐라고? 또 한번 지껄여봐!”


“자, 잘못..악!”


[쫘아악! 좍! 쫙! 쭈아악!]


인정 사정없이 고삐리의 뺨을 한 손으로 후려쳤다.

몇대 맞지도 않아 고삐리의 볼은 보라색으로 물들었고 퉁퉁 부었다.

황기촌이 때리는걸 멈추자.


“자, 자모해어요··· 흐흑 흑!”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눈물, 콧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다.


“늦었어 새끼야!”


[쫘악! 쫙! 쫘악··· 쫘악!]


그동안 선배들에게 시달렸던 마음속 울분 때문만이 아니다.

이런 양아치 새끼들은 죽을 만큼 밟아놔야 다음에도 기어오르지 않는다.


“사, 사려주세요.. 혀엉! 제, 제발···”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환한 대낮이고 유흥가라 밤이 되어서야 사람이 많지만 지금도 몇명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황기촌의 눈에 건물과 건물 틈으로 난 좁은 골목이 보였다.

저기로 끌고가서 줘패면 분이 풀릴만큼 아주 잔인하게 고통스럽게 패줄수 있을거 같았다.


“니들 이리와 새끼들아.”


황기찬이 겁먹은 고삐리 둘을 골목안으로 데리고 가려할 때였다.


“뭐하냐?”


뒤에서 섬짓한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윗 선배인 유기근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황기촌을 바라보고 있다.


“오셨습니까? 형님!”


황기촌이 90도로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데 유기근도 기지바지, 흰 레이스 와이셔츠에 나비넥타이, 웨이터 차림이다.


“들어와!”


유기근이 뱉듯이 말하며 검지손가락만 까닥 거리곤 단란주점으로 내려간다.


“아이 씨발···”


내려가면 반쯤 죽도록 얻어맞게 될 것이다.

이 모든게 이 고삐리 새끼들 때문이다.

황기촌이 홱! 몸을 돌리자 서 있던 고삐리 둘이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린다.


[쫘-쫘악!]


일타 이피, 한방에 두 놈의 따귀를 때리더니.


“니들··· 또 한번 내 눈에 뜨이면 정말 죽인다. 알았어?”


“네!”, “넷!”


황기촌의 말에 두 놈이 번개처럼 대답한다.


“고삐리 새끼들 때문에 젓됐네··· 아오.”


황기촌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챙겨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두 고삐리는 후다닥 자리를 피해 도망간다.


“상철이 괜찮냐?”


“이가 흐드려···아우···”


“난 씨발 타이슨이 달려드는줄 알았다.”


두 고삐리는 이상철, 고정규였다.


“무슨 망치로 때리는줄 알았다.”


이상철이 옆구리를 움켜잡고 끙끙거린다.


“씨발 코뼈 부러진거 아냐?”


고정규가 코피가 흐르는 코를 붙잡고 있었다.

한참 멀리 왔지만 뒤에 따라오지 않나 뒤를 돌아다본 고정규가 놀란 눈으로 말한다.


“조, 조폭 맞지? 아우 씨발 조폭이었네.”


“조폭 좃날 무섭네···”


아직도 두 고삐리의 눈에는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새끼 순전히 다 개 뻥이야!”


“누구 말하는 거야?”


“강태창 말이야! 어떻게 저런 조폭들하고 싸워! 봤지? 내 돌려차기 맞고도 끄떡 없던거?”


“난 오늘 죽는줄 알았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저런 인간들이 득실거리는게 조폭 조직 아닌가?

게다가 웨이터옷 입고 빗자루질을 할 정도면 말단중에 말단이라는 소린데.


진짜 현실이 뭔지 깨닫게 된 동시에··· 강태창이 얼마나 뻥을 치는 놈인지 알것 같았다.

뭐? 조폭조직에 맞서서 혼자서 싸워?

그런 입만 나불거리는 뻥쟁이 새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산방학
    작성일
    24.04.03 11:07
    No. 1

    공무원이 미성년자 에게 가끔 목숨걸고 하는 일에 들어 오라고 하니 부모 동의도 없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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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포기할 수 없다 24.05.11 1,090 32 12쪽
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104 35 12쪽
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086 34 13쪽
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127 35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170 31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216 34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279 28 13쪽
84 왕자의 저택 +1 24.05.04 1,309 31 12쪽
83 자선 경매 +1 24.05.03 1,364 33 13쪽
82 누구세요? 24.05.02 1,370 28 13쪽
81 미국 NSSA의 요청 +2 24.05.01 1,403 33 13쪽
80 서울대요? 24.04.30 1,407 35 13쪽
79 살려는 드려라 24.04.29 1,408 33 13쪽
78 늑대 무리와 두 마리 범 +4 24.04.28 1,423 35 13쪽
77 혈투 24.04.27 1,464 35 12쪽
76 친선전이 아니네 +1 24.04.26 1,449 39 13쪽
75 뼝아리 잡는 여우 24.04.25 1,474 32 13쪽
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1,515 34 12쪽
73 대가 없는 도움 24.04.23 1,550 31 12쪽
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1,591 38 12쪽
71 조폭 대연합 24.04.21 1,605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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