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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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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7,293

작성
24.05.21 10:50
조회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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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3쪽

신가혁을 데려오다

DUMMY

신가혁이 걷는 길엔 사람들이 없다. 마치 거리속 사람들이 썰물처럼 갈라진다.

오로지 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만 그의 옆을 스쳐가고 그의 정체를 아는 이들은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재빨리 몸을 숨긴다.


대한민국의 법보다 무서운 광택시의 조폭들 사이의 불문율, 그것과는 아무런 상관없다는듯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대신 계산은 철저하게··· 싸움 좀 한다고 돈 안내고 다니는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지.


“씨부럴.”


아무도 불편하게 하는 일 없것만 신가혁은 욕지기를 입에서 뱉어냈다.

이렇게 흐린 날씨면 죽어간 놈들이 생각난다.

특수부대에 남았어도 되겠지, 지금까지 버텼다면 상사를 달았을라나?


사람들은 모르지만 한국의 특수부대들은 세계 곳곳으로 파견나간다.

비공식적인 루트로, 가끔은 본인들도 어딜가는지 모를 정도로 음밀히 움직이곤 한다.

소말리아에서의 작전이 그랬다.


그곳에 납치된 봉사단체,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비에 가까운 개신교 봉사단체가 멋대로 봉사한답시고 그 지옥굴로 제발로 들어갔던 것이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한명이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 당했었다. 그래서 정부는 총 일곱명의 남녀로 구성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신가혁이 있었던 특수부대를 비밀리에 파견 보냈었다.


‘무조건 인질을 무사히 구하라.’


목표는 단순했다.

그 무정부 아비규환속에서 무사히 인질들을 구하기는 했다.

하지만 후퇴작전에서 약속했던 A포인트에서 UN의 헬기가 오지 않았고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방어진을 구축한 소말리아 무장단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걸어서 B포인트까지 후퇴해야 했지만 그 길은 지옥이었다.


‘신중사님! 가세요··· 신중사님이라도 가시라고요. 크허헉!’


말할때마다 가슴에서 선지피를 쏟아내면서 최학규 하사가 했던 말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신가혁은 인질들의 퇴로를 만들어주기 위해 어쩔수 없이 자리를 떠야했고 정확히 30초도 안되어서 최학규는 수류탄 여러개를 까고서 밀려오는 적들과 함께 산화했었다.


총 여덟명이 작전에 참여해 살아남은건 오직 두사람.

김명기 대위는 결국 다리하나를 잘라내야 했으니 온전히 돌아온건 신가혁 하나뿐이었다.

나라에서 가지말라는 지옥굴을 지발로 기어들어간 인질들은 결국 모두 무사히 구출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들을 죄다 기관총으로 쏴죽이고 싶었다.


‘당신들의 그 어리석은 신념과 만용 때문에 내 소중한 동료들이 죽었다는거 아시오?’


위험지역에서 탈출한 뒤 버스안에서 무사히 구출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기도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니들을 구해준건 이름도 못 남기고 죽어간 신가혁의 동료들이라고. 감사해야 할 대상은 당신들의 신이 아니라고.


그래서 특수부대를 나왔다.

더이상 의미없는 일로 동료를 잃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제 더이상 잃을 동료도 없었다.


아무리 단련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육체가 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강인한지 자신도 알지 못하지만 멘탈만큼은 평범한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양아치처럼 낄낄거리며 광택시의 유흥가를 돌아니며 방황하고 있는 이 시간이 신가혁에겐 참회이자 고행의 시간인 셈이다. 자신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동료를 구하지 못한 형벌을 받는 기분이었으니까.


"어이 자네가 신가혁인가?”


눈앞에 덩치 네 명이 나타나 길을 막는다.

앞에선 덩치는 40대정도. 말하지 않아도 어떤 놈들인지 뻔하다.

신가혁의 명성을 듣고 붙어서 지네들 명성을 높이려는 덜떨어진 놈들이거나 아니면.

신가혁을 자신의 조직에 넣으려는 겁없는 상상을 하는 놈들.


“꺼져라 5초준다.”


감히 자신의 앞길을 막아선 것만으로도 병원에 입원할 자격이 충분한 셈이지. 바보일테니.


“어이 형씨! 우리 사장님이 할 말씀이 있으시다잖아.”


덩치 하나가 눈을 부라리며 신가혁에게 다가서려 나선다.

그를 또 한 손으로 제지하는 두목.

이놈들 레퍼토리는 너무나 뻔해서 질릴 정도다.

가만히 서 있던 신가혁이 입을 열었다.


“5초 지났다.”


“이자식이···”


[파바바박 파박 파바바박!]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본인들도 모를것이다.

길 건너에서 지켜본 이들에겐 신가혁은 그들 사이를 그저 지나쳐간것처럼 보였을 테니까.


“끄으으으윽.”


“아아악···”


네 명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을 흘리고 있다.


“퉤!”


신가혁이 쓰러진 네명을 바라보며 침을 뱉는다.


“멍청한 새끼들···”


굶주린 사자나 호랑이 앞을 막는 것과 똑같은 짓이지.

남들이 하지 말라는건 이유가 있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놈들은 꼭 있다.


신가혁에게는 집이 없다.

그래서 그에겐 돈이 필요하다.

3성급 정도에 불과하지만 호텔 꼭대기 펜트하우스에서 잠을 자려면 별수 없다.

고정되어 있는 타겟처럼 만만한 먹잇감도 없는 법.

그래서 광택시 주변 십여개의 호텔을 전전한다.


가끔은 호텔에 가지 않고서 밤을 새서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기도 하고.

이 모든 시간이 신가혁에겐 형벌이고 고통이다.

아마도 죽기전까지 신가혁 뒤통수를 따라다닐 것이다.


광동호텔로 가기 위해 골목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응?”


골목쪽으로 한 남자가 담배를 피며 벽에 기대 서 있다.

흔하게 접한 장면이지만 그 남자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남자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신가혁.


“뭐지?”


“NSSA 배도권 국장이라고 하네.”


NSSA? 그게 뭐지? 신가혁의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에게 이야기할게 있다면서 같이 가자고 했던 작고 통통하던 남자가.


“나는 그런거 관심없다. 귀찮게 하지 마라!”


“휴우우우.”


신가혁의 말에도 남자는 별 반응없이 담배연기만 내뿜고 있었다.

신가혁이 그의 곁을 지나 걸음을 막 옮길때였다.


“신가혁, 서른 두살, 대한민국 최고 특수부대 출신, 여덟번의 극비작전 수행, 마지막 소말리아 작전에서 여성명의 동료를 잃고 은거중···”


[뚝!]


신가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배도권을 향해 고개를 돌린 신가혁의 얼굴은 괴기스럽게 일그러져있고 눈에선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어디서 나온 개뼈다귀인지 몰라도···”


“그만해라!”


배도권이 신가혁의 말을 끊었다.

신가혁이 배도권을 향해 팩 돌아서 다가간다.

당장이라도 배도권의 사지를 찢어버릴듯한 기세였지만 배도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제 그만 과거에서 벗어나도 된다.”


“뭐?”


마치 정곡을 찌르는듯한 말, 자신에 대해서 뭘 안다고 저런 소릴 하는 건가?


“그정도 했으면 충분해!”


“다, 당신이 뭘 안다고···”


신가혁이 배도권의 멱살을 움켜쥐려 손을 뻗었을 때였다.


“최착규! 유성철! 곽지원! 이정규! 김도형! 원희상!”


신가혁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이름이 하나씩 불려질때마다 신가혁의 심장을 후벼파는것 같았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별로만 남아 죽어간 동료들, 그들의 시체는 저 구정물이 흐르는 소말리아 땅 어딘가에서 무덤도 없이 짐승들의 먹이가 되고 남은 뼛조각조차 썩어 문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충분하다 신가혁! 그만 괴로워해도 된다. 우리 일은 원래 그런거다.”


감정을 후벼파기위해 한 말인듯 했지만 배도권의 억양은 덤덤하기 그지 없었다.


“이··· 이···”


신가혁의 어금니가 뿌득뿌득 갈린다.

받아들일수 없는 말이었다.

정신병자같은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소중한 동료가 죽어야만 한다고?


“네 자리로 돌아와라 신가혁! 너를 필요로 하는 그 자리로.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그 자리로 말이야.”


신가혁은 말없이 배도권을 노려보고 있었다.

상대는 정부의 주요 요직의 인물인듯 했고 함부로 대할수 없긴 하다만.

그때문에 신가혁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배도권이 마치 신가혁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는듯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고통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그걸 볼수 잇을테니까.


“자네는 아직 할 일이 남았네. 나를 따라오게 자네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도록 도와주지.”


아주 얄팍한 기울기였다.

배도권이 말한 내용은 그저 작은 계기에 불과했지만 신가혁은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좋아! 뭔지 봅시다. 단 어설픈 짓이라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 거요.”


신가혁이 씹어대듯 뱉어냈다.




***




“해, 해룡아!”


“해룡이 맞냐?”


“재권이형! 주찬이형!”


이해룡이 안재권과 부주찬을 껴안았다.

감동적인 장면을 바라보며 최창이 코를 훌쩍거린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초능력자들. 그들에게 서로는 동료이상의 존재였다.


“세상에··· 새끼들 애를 이지경으로···”


이해룡의 몸에 붙인 밴드자국을 보면서 안재권이 인상을 쓴다.

이해룡을 껴안았던 순간 이해룡이 겪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안재권의 머리에 입력되었기에 이해룡이 어떤 일을 겪으면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형들 여전하네··· 어째 더 마른거 같고 더 살찐거 같지만 말이야.”


“더 찌다니··· 이건 배터리야 배터리··· 배터리 용량이 더 늘은거라고.”


부주찬이 자랑스럽다는듯 튀어나온 배를 손을 두드리며 말한다.


“자알 돌아왔다. 자알···”


안재권이 안쓰럽다는듯 이해룡의 등을 토닥거린다.


“예전처럼 이제 가끔씩 소주한잔씩 하면서 살자···”


8년의 세월이다. 누구에겐 짧겠지만 안재권, 부주찬에겐 긴 고통의 시간이었다.

볼려면 언제든 볼수 있었겠지만 서로 보면 마음이 아파 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이해룡이 너무나 반갑다.


“그래요. 다시 소주 사오라고 심부름만 시키면 이번엔 아예 도망갈거야.”


“에이 가끔은 심부름도 하고 그래야지. 니가 제일 멀쩡하게 생겼잖아.”


안재권이나 부주찬은 특이한 외모때문에 밖으로 나가는게 불편했기에 소주를 사오는건 이해룡 몫이었다.

모두 회포를 나누고 있던 순간.


[덜컹!]


문이 열리면 배도권과 신가혁이 들어왔다.


“허억! 신가혁!”


“헉!”


모두 놀라 신가혁을 바라본다.

신가혁은 그들을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고 만다.

무슨 대단한 조직인것처럼 말하더니 한 명은 말좀 나누자고 자신을 찾아왔던 똥똥하고 키작은 남자고. 다른 한명은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것같은 중환자처럼 보이는 마른 사람. 게다가 프랑크 소세지처럼 머리카락도 눈썹도 없는 핑크빛 살결의 남자에다가. 새하얀 맨몸에 여기 저기 칼에 찔린 흉터가 있는 남자.

기괴한 조합이었다.

이건 서커스단에 온 기분인데.

당장 발걸음을 되돌려 나가고 싶은 기분이다.


“국장님!”


“해룡아!”


마흔이 다된 이해룡이 배도권을 아이처럼 끌어안았다.


“잘 왔다 해룡아! 정말 잘 왔어.”


“부국장님이 불러주셔서 온 겁니다. 헤헤.”


두 사람이 인사를 하는 동안 최창이 신가혁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이상한 아저씨군.”


신가혁이 최창을 알아보고 말을 툭 뱉어낸다.

최창은 수차례나 신가혁을 찾아갔었다.

그때마다 죽기 싫으면 꺼지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아니 내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할땐 죽인다고 협박하더니 국장님 말엔 따라온거야?”


“일단 인사들 해! 여긴 알겠지만 신가혁이야!”


배도권이 최창의 말을 무시하고 신가혁을 소개한다.


“난 전에 봤지? 부국장 최창이야!”


“신가혁입니다.”


“반갑습니다. 부주찬입니다.”


“반가워요. 이해룡입니다.”


한명씩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했다.


“안재권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재권과 인사를 나누려 손을 맞잡은 순간.

안재권의 표정이 마치 무슨 공포영화 속 귀신을 본듯 변한다.


“이, 이런 C발···”


안재권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신가혁의 표정이 일그러지려던 때에.


“기분 나빠하지 말게나 안재권은 싸이키스트야··· 자네가 겪은 것들을 읽어내서 저런 걸세.”


배도권이 신가혁의 어깨를 짚으며 말한다.


“자 인사도 대강했으니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지. 나를 따라오게.”


배도권이 신가혁을 데리고 사무실로 향한다.

그러자 부주찬이 굳어 있는 안재권을 팔꿈치로 찌른다.


“왜 그래? 뭔데?”


부주찬이 묻자 안재권이 찢어질듯 눈을 치뜨면서 대답한다.


“무, 무슨 괴물을 데려왔어?··· 들여다보다 겁나 뒈지는지 알았네.”


핏빛 세상, 끝없이 메아리치는 비명소리, 지옥도를 방불케하는 끔직한 경험이었다.


“휴우···”


안재권이 손에 남은 흔적을 틀어내려는듯 신가혁과 악수한 오른손 바닥을 왼 손으로 털어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4.05.21 11:10
    No. 1

    글 읽다가
    다미선교회라는 사이비들 생각나서
    뒤진 놈은 성자 취급. 정부에 소송 걸고. 아직까지 사과 한번 없는... 아직도 정상 영업중인, 아니 교세가 더 커진 사이비들.
    엄청 화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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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605 22 12쪽
109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 24.05.29 654 20 12쪽
108 모방 24.05.28 660 21 12쪽
107 신가혁 삥 뜯기다 +1 24.05.27 669 27 12쪽
106 사람 목숨 구해야죠 +1 24.05.26 702 27 12쪽
105 거짓말이 어려운 사람 24.05.25 742 28 12쪽
104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24.05.24 781 25 12쪽
103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764 25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783 28 12쪽
»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794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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