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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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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16 10:5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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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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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9
글자수 :
717,293

작성
24.05.23 10:50
조회
768
추천
25
글자
12쪽

너무나 평온한 일상

DUMMY

길었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다.


“학교다녀 오겠습니다.”


“그래··· 길 조심하고.”


“네.”


아무리 대단한 이능력을 지녀도, 고딩 2학년, 엄마 김성옥이 걱정하는 건 어쩔수 없다.

강태창도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이제 편안해졌다.

세상엔 무서운 일도 많지만 지금 강태창의 세상은 평범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과 같았으니까.


“강태창!”


아파트를 나서자 오선영과 마주쳤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오선영 옆에 서 있던 유지민이 고개를 꾸벅 숙인다.


“어! 너희들 나 기다렸냐?”


“내가 왜 널 기다리냐? 아주 기고만장해졌네?”


뭐 그렇게까지 말하는걸 보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네.


“가자!”


강태창이 씨익 웃으며 말하자.

오선영이 입을 삐죽거리며 강태창 옆에 선다.

슐레이만 저택에서 위험을 겪으며 분명 오선영의 태도가 좀 바뀐것 같았다.


“너는 왜 안가?”


가만히 서 있는 유지민에게 한 말이었다.


“저는··· 저··· 저는.”


왜 말을 더듬는데? 평소 뻔뻔하던 놈이 어울리지 않게 스리.


“그냥 우리끼리 가! 신경쓰지 말고.”


오선영이 강태창을 이끈다.


“짜식··· 우리 둘이 가라고 신경써주는 건가 보네.”


기특한 자식 같으니.


“쯧쯔··· 눈치가 그렇게 없어서··· 어쩌니?”


“뭐가?”


“지민이는 니 동생이랑 같이 갈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잖아 바보야!”


“헛! 이 자식이.”


“신경 꺼!”


뒤돌아 가려는걸 오선영이 잡아 당겼다.


“아니··· 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어디서 연애질이야?”


“푸하하하하하!”


강태창의 말에 오선영이 웃음을 터트린다.


“왜 그래? 뭔데?”


“야! 고1이나 고2나 그게 그거지··· 뭐가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야?”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


“그, 그럼 우, 우리도 사귀는 거냐?”


“뭐래?”


[짝!]


“악!”


오선영이 강태창의 등작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여자들은 신기하단 말이지.

아니 ‘내 남자 건드리지마!’ 그렇게 소리칠땐 언제고?

볼키스 해주고선 왜 화내는 건데?

아비를 아비라고 말 못하는 홍길동병이라도 있는 거냐?

그냥 사귄다고 해주면 얼마나 좋아? 이게 사귀는게 아니면 뭐냐고?


“지민이나 지은이나 둘다 미얀마에서 함께 고생하면서 애틋해진거지. 니가 이해해라! 뭐 최소한 지은이 보호해 준다는데 나쁜건 아니지.”


뭐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넌 왜 때린건데?

그때였다.

이제 조금 멀리 떨어진 아파트 입구쪽에서 가시 돋친 말이 날라왔다.


“꺼지라고! 내가 너랑 사귀냐고? 왜 기다리는 건데?”


“아니 그게 아니고···”


강지은의 목소리였다.


“쯧쯔.”


그 순간 강태창은 눈을 잠시 감고 말았다.


‘유지민 이자식···’


같은 남자로써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목숨을 걸고서 옆에서 지켜준 사람한테 말하는 싸가지보게.

아무리 동생이지만 이럴때는 정말 강지은 엉덩이를 후려차주고 싶었다.


“오늘은 같이 가주지만 다음부터 기다리지 마! 알았어?”


“알았어.”


어라? 스토리 전개가 왜 이러는데?

강태창이 돌아보니 강지은이 강태창을 쏘아보고 있었다.

마치 ‘뭘봐?’라는 표정이다.


“신경 꺼라! 애들은 애들끼리의 스토리가 있는 거니까.”


오선영이 강태창의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말한다.

아니 좀 전에는 고1이나 고2나 그게 그거라며?

고1이 애들이면 고2도 애들이지.

논리적 허점을 발견했으나 공략하지는 못했다.




***




“강태창! 오선영!”


학교에 다가갈 무렵 오덕규를 발견했다.


“오덕규!”


“덕규 안녕!”


오덕규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눴다.

오덕규의 얼굴을 보자 오덕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것 같았다.

덩치는 여전했지만 과거 푸석푸석한 얼굴과 달리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있었다.


“소식 들었다! 너 청담식품 이사 됬다며? 무슨 고삐리가 이사야?”


“그러게··· 다 니 삼촌 덕분이지.”


“응?”


오선영이 놀라 오덕규를 바라본다.

오덕규는 모르는척 고갤 들고 있었다.

청담식품 사장 오달석이 오선영 삼촌인걸 알고 있었다고?


“너 다 알고 있었냐?”


“걸 왜 모르겠냐? 사장실에 사장님이 니네 아빠랑 함께 찍은 사잔이 있던데.”


“헉! 무서운 놈이네··· 정말.”


“내가 말했지? 오덕규 곰여우라고. 생긴건 곰인데 하는짓은 여우야.”


“푸하하하하하!”


오덕규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주 오랫만에 본 활짝 웃는 웃음이었다.

강태창의 마음속이 따뜻해졌다.

그저 슬쩍 웃는 얼굴이야 흔하게 봤지만 저렇게 활짝 웃는 모습은 유치원 시절에나 본 모습이다.


“할머님은 어떠셔?”


“이번주에 퇴원하셔···”


“와아 축하한다 오덕규! 정말 다행이야!”


“정말 기쁜 소식이네.”


이렇게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특히 오덕규에게는 더욱더.

그 순간이었다.


[뭉클.]


강태창의 팔꿈치에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안녕 얘들아!”


최선영 선생님이었다.

동생 지은이로부터 최선영 선생님이 미얀마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힘들어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없이 밝아 보이셨다.


“서, 선생님··· 하, 학교에서 이러시면···”


학교안인데 선생님이 강태창을 한 손으로 끌어안다시피 하고 계셨다.


“왜? 이제 선생님 안 사랑하냐?”


“사, 사랑이요?”


“너 선생님 사랑한다고 외치고 다녔잖아!”


“그, 그건···”


장난인걸 알고 있었고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마치 나 이제 마음의 병 다 나았다.’라고 최선영이 외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선생니임!”


뒤에서 강지은 목소리가 들리자.


“지은아아!”


그제서야 최선영이 강태창을 버리고 강지은에게 향한다.


“아주 인기 많아 강태창!”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 많지.”


오선영이 강태창을 째려보면서 말하자 오덕규가 꼬챙이로 찌른다.


“야 오덕규! 그러기야?”


“농담이야 농담.”


오덕규의 여건이 많이 좋아진건 좀 전의 농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강태창!”


눈앞에 화사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누군지 알것 같았다.


“우, 우영순?”


“그래 맞아! 선영이 안녕! 더 이뻐진거 같아! 덕규도 더 멋져진것 같고.”


강태창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처음엔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우중충한 아이였다가 그 다음엔 좀 깨끗하게 입고 다니더니. 이제는 이렇게 명랑해졌어? 원래 이런 아이야?

우영순의 엄마가 집으로 돌아온게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줄이야.

하긴 아이는 엄마가 곁에서 돌봐줘야지 그래야 제대로 살아가지.


“안녀엉!”


오덕규가 곰처럼 인사하더니.


“너는 왜 이렇게 예뻐졌어? 얼굴도 뭘 바른거야? 아이돌 데뷔하니?”


오선영이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줄줄이 칭찬을 늘어놓는다.


“어머 얘, 선영이 넌 참··· 나중에 우리반 잠깐 들러 선영아! 내가 널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


“그래 가야지! 1교시 끝나면 곧바로 갈게.”


“그래! 덕규야 가자!”


“어? 어어···”


2학년 1반과 3반은 들어가는 출입구가 달랐다.

우영순이 오덕규를 끌고가자.


“놀랐어! 정말··· 우영순이 원래 저런 애였구나.”


“응··· 들리는 소문에 영순이 엄마랑 아빠랑 다시 결합하시기로 한거 같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변할수가···”


애가 저렇게 밝고 씩씩하다니.


“어이 강태창! 오선영!”


그 순간 들려온 소리에 강태창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최병태가 한쪽 손을 쳐들고서 팔자걸음으로 오고 있다.

최병태 저 자식은 친절하게 대해주면 친구인줄 아네?


“야! 니들 그러기야! 친구한테 인사 안해?”


“우린 계약관계 아닌가? 내가 고객이고 넌 판매상이고.”


“너무하네··· 응 그래도 내가 너 잘나가라고 음으로 양으로 얼마나 밀어주고 있었는데.”


“뭘 밀어줘요? 너나 잘 나가세요.”


“이거이거 팬클럽 회장한테 너무하는거 아니야?”


최병태가 씩씩거린다.


“팬클럽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강태창을 사모하는 모임, 강.사.모!”


“컥!”


아니 왜 선영이 니가 기가막힌 소리를 내는데? 당사자도 아니면서.


“설마··· 거기에 나도 엮여 잇는건 아니지?”


“왜 아니야? 남주가 있으면 여주도 있어야지. 선영이 너는 음··· 마치 히어로물의 공주 같은 역할이지. 우리 강사모 사이트 들어오면 거기에 자세한 스토리가··· 아악!”


오선영이 최병태의 정강이를 발로 차버렸다.


“내가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뭐 공주 어쩌고 저째? 남의 초상권과 저작권 사용하면 안되는거 몰라?”


“네 사진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


“뭐 정말 내 사진을 걸었다고 이게?”


오선영이 최병태를 잡으려고 한다.


“아, 아니··· 애들도 알아야 할거 아니야. 건드려선 안될 사람으로··· 아니라고 아니야!”


최병태가 도망가고 오선영이 쫓아간다.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네··· 너무도 평화로워서 감동스러울 만큼.


“잘들 한다. 쯧쯔.”


강태창이 혀를 찼다. 그러고보니 아침 복싱체육관에도 최병태와 유지민이 있었지.

중삐리 4인방까지. 이러다가 정말 팬클럽 운영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




[쩌어어억! 쿵!]

.

.

[쩌어어억! 쿠웅!]

.

.

가공할 장면이었다.

2미터가 가뿐히 넘는 키, 보디빌더같이 튀어나온 거대한 근육을 가진 남자가 태고적부터 살아온 삼나무에 도끼질을 할 때마다 50미터쯤 되는 거대한 삼나무가 쓰러져 버린다.

남자가 소형 자동차 문짝만큼이나 커다란 도끼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무섭지 않습니까?”


남자의 말에 뒤의 덤불이 흔들리고 데이빗이 걸어나온다.


“내가 온지 어떻게 알았나?”


“바람···”


그렇게 말하더니 뒷주머니에 걸려있는 수건을 꺼내 땀을 닦으며 돌아선다.


“내가 뭘 무서워 해야하지?”


“그야! 이맘때면 회색곰이죠.”


“자네가 있는데도 곰이 나타날까?”


“그건··· 그렇네요.”


“오랫만이군 팀버 쇼어! 아니면 액슬 쇼어라고 불러줄까?”


“잊었나 보군요. 그렇게 부르는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앤드류라고 불러주세요.”


“그러지.”


땀을 대강 닦은 앤드류 쇼어가 수건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말한다.


“왜 오신 거죠?”


“자네를 데려가기 위해서.”


“전 이제 그런 일에는 관심없어요.”


데이빗 피터슨이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채 인상을 찡그렸다.


“빅토르··· 그가 돌아왔네.”


그 말에 얼굴을 굳힌 앤드류가 다시 얼굴을 풀었다.


“깜박하면 속을뻔했네··· 그건 불가능합니다. 난 그게 다 타버려서 럭비공 크기 숯덩이만 남은걸 직접 본 사람입니다.”


“이세상엔 설명이 불가능한 일들이 있기 마련이지. 자네처럼.”


데이빗의 얼굴을 잠깐 바라본 앤드류가 고갤 흔든다.


“됐습니다. 이제 안해요. 난 그냥 이렇게 조용히 살아갈겁니다.”


“나도 그렇게 두고 싶어 그런데···”


잠시 뜸을 들인 데이빗이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베니스가 죽어가네···”


“넷?”


“자네의 스승이자 미래를 보는 현인, 그리고 화염의 주인 베니스 플레임이 죽어가고 있다고.”


“마, 말도 안돼!”


“부정하고 싶겠지만 사실이야. 날 자네에게 보낸게 베니스라네··· 베니스가 말했어 오브의 진동을 느꼈다고. 빅토르가 다시 돌아왔다고.”


“정말 사실인가요?”


“어떤게? 빅토르가 돌아온거? 아니면 베니스가 죽어간다는 것?”


“둘 다요.”


“둘 다 사실이네.”


“이런 제길 퇫!”


앤드류가 침을 한번 뱉더니 거대한 도끼의 쇠로된 도끼자루를 접었다.

놀랍게도 2미터 길이었던 금속으로된 도끼자루는 3단봉처럼 접혀 도끼날만한 길이가 된다.


[철컥!]


도끼의 양 끝에 튀어나온 손잡이를 잡고 도기날에 만들어진 걸쇠를 이용해 앤드류의 등뒤에 걸자 그의 거대한 상체가 도끼에 가려졌다.


“헬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1킬로미터 정도 거리.”


“그리로 가죠.”


“합류를 확정한 건가?”


“일단 스승님을 만나보고요.”


성큼성큼 걸어가는 앤드류의 모습이 마치 거대한 그리즐리 같았다.

아니 그리즐리라기 보단 차라리 헐크라고 불리는게 맞겠지.

그의 몸에 닿은 초능력은 모두 파훼되니까.

맨손으로 탱크 장갑을 찢어내는 괴물이니까.


8년전 놈들의 침공때 빅토르를 태운건 베니스였지만 빅토르의 부하들을 걸레로 만들어버린건 앤드류였으니까.


앤드류가 옆에 있다면···


‘빅토르 되살아난걸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데이빗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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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훈련은 열심히 24.06.02 569 24 12쪽
112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죠 24.06.01 596 20 12쪽
111 공부못하는 모범생이 되어라! +1 24.05.31 596 20 12쪽
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608 22 12쪽
109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 24.05.29 656 20 12쪽
108 모방 24.05.28 663 21 12쪽
107 신가혁 삥 뜯기다 +1 24.05.27 673 27 12쪽
106 사람 목숨 구해야죠 +1 24.05.26 704 27 12쪽
105 거짓말이 어려운 사람 24.05.25 745 28 12쪽
104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24.05.24 784 25 12쪽
»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769 25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788 29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799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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