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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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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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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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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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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DUMMY

[다음 업그레이드 조건 : 백 명의 생명을 구한 자만이 숨겨진 영혼의 조각을 가질수 있으리 32/100]


먼저 10명을 구한 것에다가 아파트 화재를 미리 막은 것으로 22명의 목숨을 구한것이다.


‘이대로라면 할만한데?’


강태창은 어두운 광택시의 임대 아파트 쪽을 어슬렁 거리다가 판자촌 쪽으로 이동했다.

이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어두운 밤, 긴 나무장대에 전기선줄이 엉켜 있고 조잡한 등하나가 밝혀져 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제대로 보상금을 받은 이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살수 있었지만 보상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 사람들은 비닐하우스와 판넬로 만든 판자촌에서 모여 살았다.

그런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만 있었지 직접 판자촌에 와본 강태창은 문화적 충격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 동남아의 빈민가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었으니까.


똥냄새, 시금털털한 구린내, 오줌 찌린내 지독한 악취와 함께, 진흙탕이 된 길. 그리고 비좁은 골목은 간신히 사람 하나 지나갈만큼 좁았고 오가다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빛은 너무나도 어두워 보였다.


“이런 곳이 있었네.”


선진국이 되었다느니, 아파트 집 한채에 30억, 40억 하는 세상에 소외받은 사람들은 갈 곳이 없었다. 어림짐작해 사입여 세대나 될까? 강태창은 판자촌을 돌아다니며 ‘도청’을 켜고 그곳에 계신 분들의 상황까지 살핀다.


[딴데 틀어! 재미도 없는걸···]


[야이 영감탱이야! 시간이 몇신데 지금 들어와?]


[사아랑을 팔고 사아는··· 꽃바람 속오오에 너 혼자서···]


목소리가 좀 나이들었을뿐이지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비슷한거 같았다.

강태창은 어두운 표정으로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 일어나! 할머니··· 나 배고파!]


강태창은 발걸음을 멈추고 방금 전 들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대여섯살이나 되었을가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간은 밤 12시, 대여섯살짜리 어린 여자애가 배고프다니.


그럴순 있다.

인간 사는 세상에 예외는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그 소리가 들린 곳이 나무와 판넬로 얼기설기 지은 판자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할머니··· 왜 누워있어? 할머니! 하루 종일 잠만 자! 나 배고파! 배고프다고!]


마음이 찌르르 아파왔다.

아직 학교도 안간 꼬맹이가 이 시간에 배고프다고 할머니한테 칭얼거리다니.

할머니는 잠만 주무시는거 같고.


‘당장 빵집에 가서 맛있는 빵이라도 몇개 사가지고 와?’


아니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낭떠러지를 등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할머니! 할머니! 나 라면끓여도 돼?]


“응? 꼬맹이가 라면을 끓여?”


[탁! 탁! 탁!]


휴대용 가스레인지 켜는 소리가 들린다.

어린애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켜?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


들어가? 말어? 들어가?

강태창의 머리속에 수십번이나 판자집안으로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탁! 아악! 아앙···]


[펑!]


아이의 울음소리와 폭발음이 들렸다.

강태창은 재빨리 소리가 들리는 판자집 문을 당겼다.

안에서 걸어잠근듯 문이 열리지 않는다.


[콰직!]


문을 부수다시피 열고 들어가자 이불과 땅바닥에 흩어진 쓰레기에 불이 붙어 있었다.


“아아아앙! 음마아아아 아아아앙!”


그 사이에 아이가 울고 있고 엉망이되어 터져있는 가스레인지와 냄비가 뒤집혀진채 뒹굴고 있었다.


“울지마 꼬마야! 오빠가 도와줄께.”


강태창이 재빨리 아이를 안아들어서 부억 계수대쪽으로 옮겼다.

불이 붙은 쓰레기 더미와 담요. 그 옆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강태창은 고무다라이안에 든 물을 방안으로 넓게 뿌렸다.


“할머니! 일어나세요 할머니!”


강태창이 다가가 깨워보려했지만 할머니는 잠을 자고 있는게 아니라 기절한 상태였다.


“이런 제기랄.”


“아아아앙··· 흐어어엉··· 흐으응.”


꼬마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바뀌었다.

조금 더 깊은 슬품이 느껴지는 그런 울음소리였다.

강태창이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119를 눌렀다.




***




“휴우! 학생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뻔 했어요. 할머니는 저혈당 쇼크인것 같고. 아이도 화상이 있었어. 학생이 물을 뿌려준 덕에 가벼운 1도 화상만 입었어 화상거즈에 연고 잘 바르면 아마 상처는 남지 않을 거야.”


“네! 돈은 신경쓰지 말고 치료해 주세요.”


“그래··· 하하.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젊은 의사가 강태창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준다.

강태창이 환자들과 아무런 연고도 없고 지나가다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대견하다는 뜻에서 한 행동이다.

119 구급대원이 할머니와 아이를 광택병원 응급실로 이송했고 강태창은 졸지에 보호자가 되어 의사로부터 응급처치 내용을 듣게 되었다.


“강태창이! 또 보내! 넌 왜 꼭 내가 당직설때만 보냐?”


낲이 익은 사람이 강태창 눈에 나타났다.

예전 삼촌 강두식과 함께 광택고를 방문해 오덕규에게 가짜 장학금을 주었던 사람.

광망파 사무실을 습격해 구치소에 갇혔을때 수사한다며 데리고 나가서 고기와 국밥을 사줬던 사람.

광택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윤재괄 과장이었다.


“아저씨! 아저씨가 왜? 아, 안녕하세요?”


강태창이 윤재괄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할머니와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것이다.


“강두식이 잘 있지? 이 인간이 단물만 빨고 요즘 얼굴보기도 힘들어!”


“넵! 요즘 바쁘셔서 저도 본지 좀 됐어요.”


“그래··· 승진하더니 많이 바쁜가보네.”


[탁! 탁!]


윤재괄이 강태창을 바라보더니 씨익 웃으며 등을 토닥인다.


“이야! 강태창이 또 착한 일 했네? 응! 의사선생님한테 들었다. 너 아니었으면 할머니도 위험했고 주연이도 큰일 날뻔 했다더라고.”


“주연이요?”


“응 이주연··· 니가 구한 꼬마 여자애 말이야! 좀 있으면 부모가 올거다. 내가 연락했거든···”


“아이 엄마, 아빠가 계셨어요?”


“응··· 엄마도 아빠도 멀리 나가서 맞벌이 하나봐! 그러니까 할머니한테 주연이를 맡겨 놓은 거지.”


씁쓸했다.

아빠나 엄마나 멀리 떨어져 일해서 돈 벌어야 하니까 아이를 판자촌 할머니 집에 맡겨 놓은 것이다. 할머니는 저혈당으로 쓰러지신거고 아이는 배고파서 라면 끓여먹으려 하다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터진거고.


“그거 어떻게 됐습니까? 광택시발전기금··· 조폭들이 돈 거둬서 100억인가 광택시 발전위원회에 낸 돈 있잖아요.”


뉴스에서도 떠들어 댄 적이 있었다.

흑막회가 접수하려고 했던 새나라파 사업장을 나눠가졌을때 강태창이 UN 요원으로 가장해 지시했던 내용 말이다.

일도파, 신속금융, 미래채권에서 100억을 마련해 광택시발전위원회로 돈을 기부한다며 사진까지 찍지 않았던가?


“아아 그거? 그걸 믿었어? 조폭놈들이 괜히 조폭이겠냐? 지들 손으로 돈을 척척 내게? 기자들 불러놓고 돈 낼것처럼 난리를 치더니··· 3억인가 냈나?”


“3억이요?”


이새끼들이··· 그랬단 말이지?

강태창의 이가 뿌득 갈렸다.


[끼익!]


잠시후 택시가 응급실 앞에 서고 두 부부가 허겁지겁 택시에서 내린다.


“여, 여기네···”


“여, 여보··· 나 무서워.”


두 부부를 보고 윤재괄이 씨익 웃더니.


“저기! 혹시 주연이 부모님 되십니까?”


“그, 그런데요.”


“저 광택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윤재괄 과장입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주연이랑 어머님이랑 모두 무사합니다. 여기 이 친구가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해서 큰 사고가 될뻔한걸 막았어요. 이 친구가 빠르게 조치를 취한 덕분에 주연이가 입은 화상도 가볍다고 합니다.”


“아아··· 세상에···”


여자가 풀썩 쓰러지려는걸 남편이 붙잡았다.


“너무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고마워요 학생!”


부부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강태창 손을 잡았다.


“별거 아닙니다.”


“별거 아니긴 이 친구야! 자네가 일찍 발견해 조취를 취하지 않았으면 거기 다 탔을꺼야! 거동하기도 힘든 분들은 화마에 휩쓸렸을 거라고··· 수십명이 죽을 뻔했다고!”


아니 이양반 왜 겁을 주고.

윤재괄의 설명을 들은 부부는 두려움에 입이 떡 벌어졌다.


“그렇게 위험했던 겁니까?”


“아아 오해는 마시고요. 큰 불로 번질뻔한걸 이 친구가 막았다는 거죠. 주연이도 치료 잘하면 며칠 뒤 쯤엔 학교도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아···”


그제야 안심한듯 부부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서장님한테 말해서 표창장이나 의인상 추진해 볼게.”


“아, 아니요. 그건 됐어요.”


가뜩이나 이제 주목받는게 귀찮은 상황인데.


“되긴 뭐가 돼? 줄때 얌전히 받는 거야! 그게 다 대학갈때 도움되는 거니까 줄때 얌전히 받아! 아 죄송합니다. 걱정많으실텐데 자 들어가시죠.”


윤재괄이 부부를 이끌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간다.

표창장 의인상 그런건 이제 의미도 없지.

여차하면 2학년 마치고 곧바로 서울대에 국가보훈전형으로 들어갈수도 있는데.


강태창의 머리엔 주연이가 학교에 갈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학교?’ 그 작은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어? 그러면 최소한 여덟살은 되었다는 소리잖아.

아 그러니··· 혼자서 라면 끓여먹겟다고 한 거겠지.

아이가 너무나 앙상하고 작아서 다섯살이나 여섯살 정도 된줄 알았더니···


이거 세상이 너무 잘못되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강태창의 미간이 일그러진다.




***




100억을 조폭한테 뜯어내는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일도파나, 미래채권, 신속금융 모두 어부지리로 새나라파의 사업장을 인수하게 되었고 흑막회의 광택시 진출을 강태창이 막아주었으니까.

문제는 그 돈을 정말 불우한 이웃에게 쓸 사람이나 단체를 찾는 것이고 그 단체로 하여금 바로 즉각적으로 힘없고 가난한 판자촌 사람들을 돕도록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광택시발전위원회는 교회나 성당같은 불우이웃단체에게 돈을 지급하기는 하지만 직접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었다.

뭔가 더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움직일수 있는 그런 조직이 필요했다.


그 순간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이제 강태창의 말이라면 찰떡같이 믿고 따르는 인물.

만신당의 교주 백신주.


검찰에 자백하고 회개한 바람에 감옥에 가지도 못하고 벌금과 사회봉사를 하며 죄값을 치루고 있다지?

만신당의 재산을 되돌려주려고 해도 몇몇 피해자들은 재산을 수령하기 거부해 대부분의 부동산과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강태창의 머리속에 시나리오가 하나 만들어졌다.

어떻게 잘만하면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어려운 이들을 돕고 서로 행복해지는 그런 구조를 만들수 있을 것 같았다.


“쳇 황당하네···”


그 와중에 상태창을 살펴보니 67/100이 되어 있었다. 판자촌 불을 끄면서 35명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강태창은 일단 UN 국제범죄수사국 요원을 빙자해 일도파의 박동관과 미래채권 성형광, 신속금융 도상목에게 집합할 것을 지시했다.


‘그냥 얌전히 말로하니까. 안되겠네 이것들···’


놈들을 모이라고 한 곳은 광택산 밑에 있는 ‘만신당.’ 그곳에 아직도 만신당 교주 백선주가 살고 있다고 했다.


학교에 있는 내내 그 생각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뭐하냐? 강태창!”


수업이 끝나고 교실밖을 나서는데 오선영이 딴 생각에 빠져있는 강태창의 옆구리를 찌른다.


“어? 아니··· 그냥.”


“이제 2학년 2학기야! 정신차려!”


2학년을 끝내고 곧바로 서울대에 진학해도 학습을 따라갈수 있느냐가 문제가 될 거고 시험을 보고 대학에 들어간다고해도 공부를 해야 할 것이었다.


“내일 보자!”


마음이 급했던 강태창이 가방을 챙기고서 재빨리 뛰쳐나간다.


“어어! 날 놔두고 혼자 다닌다 이거지? 여친이라며···”


오선영이 미간을 좁히고서 강태창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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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러시아 침투작전 24.06.17 466 19 12쪽
127 펜션 대신 러시아 24.06.16 492 19 12쪽
126 3차 대전 일어날지도 24.06.15 505 17 13쪽
125 당하면 갚아야지 24.06.14 532 20 13쪽
124 도피처 24.06.13 536 19 13쪽
123 강태창 죽다 24.06.12 541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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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침입자2 24.06.10 541 21 12쪽
120 침입자 24.06.09 569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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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침대에서 자고 싶다 24.06.06 601 19 12쪽
116 소름돋게스리 24.06.05 603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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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아이돌의 힘 24.06.03 649 27 13쪽
113 훈련은 열심히 24.06.02 677 29 12쪽
112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죠 24.06.01 712 25 12쪽
111 공부못하는 모범생이 되어라! +1 24.05.31 711 25 12쪽
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72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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