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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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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최근연재일 :
2023.08.18 09:4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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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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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
글자수 :
18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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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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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 4 - 거기가 어딘데?

DUMMY

매번 재미난 이야기로 들끓는 여의도 증권가.

힘든 시기이니만큼, 당연히도 그 재미난 얘기들은 타인의 불행에 관한 이야기였다.

개중에서 최근 재밋거리로 오르내리는 건 G&B투자가 공시한 종목이었다.


“······팜바이오?”

“과장님은 여기 아십니까?”

“모르겠다. 요즘 들어 바이오주가 좀 올라가고 있기는 한데······ 여긴 아니네.”


팜바이오.

양기호가 대표로 있는 G&B투자에서 공시한 팜바이오의 지분은 무려 14.7%.

건상투자 박 과장은 그 소식에 비웃음을 날렸다.


“양기호가 그렇지 뭐.”

“원래 알던 사이세요?”

“아니. 저번에 전무님이 한번 알아보라고 했었거든. 그때 있잖아. 양기호가 H 엘리베이터로 빵 떴을 때.”


그제야 정 대리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스타긴 했죠. 반짝스타였을 뿐이지만.”


당시 양기호는 증권가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을 만큼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안전한 장기 투자를 도모하는 키움에서, 고작 반년 사이에 그 정도 수익률을 올렸으니 당연했다.

물론 반짝이라 불렸던 만큼 관심이 시들해진 이유는 명확했다.


“그 정도 수익률이면 당연히 PB가 주도한 줄 알지 고객이 했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러게나 말이에요.”


이내 관심은 양기호란 사람이 아니라 그가 자금을 출자받아 설립한 G&B투자에 집중됐다.


“그래서······ 도대체 여기가 어딘데?”

“팜바이오 말씀이시면 한번 알아볼까요?”


박 과장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있던 증권맨이 입을 열었다.


“거기 2년 전까지 동물 관련된 치료제 개발했다더라.”


딱히 박 과장이나 정 대리를 향한 대답은 아니었다.

때마침 다른 이들의 대화 주제도 그들과 같았을 뿐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다들 G&B에 관심이 많아.”

“아직은 그렇죠. 투자사 설립하고 실패한 적이 없으니까.”

“첫 시작이 팜바이오니 다 언제 실패하나 궁금해서 관심 가지는 거잖아?”

“그렇죠. 거기 직원들도 대부분 신입인 거 아시죠?”

“뭐? 양기호 그 새끼 돌아이야? 여의도가 동네 놀이터도 아니고.”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 양기호를 향해, 박 과장은 무시와 조롱 섞인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곧 망하겠네.”

“그래도 자가 자본이 500억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야. 어딘지도 모를 의학 기업에 벌써 50억 가까이 때려 박았어. 이거 급하게 털면 손해가 한두 푼일 거 같냐? 끽해야 2, 3년 버티다 무너지겠지.”


사실상 박 과장의 생각은 전반적인 여의도 증권가의 여론과 같았다.

G&B투자는 무너진다.

양기호라는 멍청한 놈에게 운전대를 맡겨 곧 망할 거라는 게 중론.

하지만 같은 시각.

실질적인 G&B의 대표, 백유진은 로또방 카운터에 앉아 나긋하게 하품이나 하고 있었다.


“흐아아아암.”


달칵. 달칵.


카운터에 놓인 모니터 속.

백유진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들을 살피며 귀를 후볐다.


“와. 형님. 이거 다 망한 거 아닙니까?”


힐끔 모니터를 바라본 강호준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현재 백유진이 투자한 종목은 파란불을 잔뜩 띄운 상태다.


“우리 직원이 간섭이 많네? 네 월급도 하락장 띄워줘?”

“아닙니다.”

“쉬는 시간이면 공부나 해 자식아. 수능 친다는 놈이 어딜 감히 신성한 호가창을 쳐다봐?”

“볼 수도 있지······.”


오리주둥이처럼 입을 삐쭉 내민 강호준은 중얼거리며 문제집을 펼쳤다. 그 모습에 백유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일 좀 여유로워졌다고 공부하겠다는 놈이······ 쯧쯧.’


저래서 수능이나 잘 볼는지 모르겠네.

다른 곳도 아니고 서울대 법대에 간다는 놈. 자기 말로는 원래 공부는 잘했다던데······ 솔직히 믿지는 않았다.

원래 잘했으면 재수를 왜 하겠냐고.


“열심히 해라. 노력하면 뭐라도 바뀌겠지.”


그리 말하며 다시금 모니터를 바라봤다.


『수익률 –32.1%』


1억으로 시작했던 전용 계좌의 평가금액은 어느새 3천만 원이나 날려 먹은 상태.

매번 미래의 기억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을 테니 연습 삼아 시작한 주식의 결과는 처참했다.


‘노력하면 바뀔 거야, 노력하면.’


언젠가 이 계좌도 붉게 타오를 날이 있으리라 믿으며, 백유진은 두 번째 증권계좌를 확인했다.

처음에 9억을 넣어둔 계좌다.

현재 그 계좌의 평가금액은 무려 30억이다.

모든 금액을 N 포털사이트에 때려 박은 결과였다.


‘여기서 멈출 주가도 아니지.’


N 포털은 이후 몇 번의 고점을 갱신한다. 심지어 주식 증자 이후 최고점을 찍은 건 40만 원 중반.


“헤에.”


보고만 있어도 입이 벌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 회사 장투 종목으로 선점해야지.’


지금이야 다른 것들로 밑천을 마련하는 게 더 급한 상태라 뒤로 미뤘을 뿐이다. 그렇게 머릿속으로나마 몇 년 뒤에 얼마를 굴릴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김철민이 웃으며 로또방을 찾아왔다.


“유진이 오랜만이네. 요즘 서울 들락날락해서 잘 보이지도 않던데.”

“안녕하세요, 철민 아저씨.”

“아, 맞다. 이거부터 봐라.”


그는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건넸다.

무비닥터스 대표 조강진이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1면을 장식한 조간신문이었다.

김철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진짜 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제가 뭘 했다고요.”

“뭘 하긴. 여기 영화 여태까지 다 말아먹었다고 고민해 보라며? 그거 아니었으면 당장 투자했을걸?”


김철민은 예전부터 장수상가의 팔랑귀로 유명했고, 그걸 이용해 잠깐 주의만 줬을 뿐이다.

조강진의 기소되기까지 얼추 보름의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팔랑귀 김철민이 투자를 미루고도 남을 일이지.


“고마우면 고기나 주세요.”


그가 사기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가볍게 말을 던지니 김철민은 단호히 거절했다.


“그건 안 돼. 너 돈 많잖아.”

“우리 사장님 이미 3천이나 꼴아서······.”

“너 공부 안 하냐? 진짜 잘리고 싶어?”


아주 동네방네 소문내려고 작정했네.

그래도 장 노인 없을 때 말해서 다행······.


“뭐, 뭣이? 어, 얼마를 꼴아?!”


······은 개뿔.

언제 왔는지 등산 풀 착장을 하고 나타난 장장수가 제 선글라스를 올리며 째려봤다.

당장이라도 죽일 듯한 기세에 김철민은 황급히 장장수를 말렸다.


“아이고, 형님! 돈 좀 날릴 수도 있지 뭐 그리 역정을 내고 그래요. 장사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다음부터 그 주식인가 뭔가 안 하면 되지.”

“철민이 이놈아 니도 죽고 싶은 겨?”

“아니, 그렇잖아요. 나 사기당할 뻔한 것도 유진이가······.”

“그거랑 이게 같어?! 주식은 잘못하면 패가망신이라고, 패가망신!”

“그렇다고 왜 화를 내요, 형님은! 그리고! 유진이는 어차피 집안이라 할 것도 없는데 패가망신이 뭡니까!”


뭐지.

지금 시기에 패드립이 유행인가?


“김 형! 거 말이 좀······.”

“넌 빠져 자식아!”

“어른들 얘기하는데 어린놈이 어딜!”


이 사람들 정말 나 생각해 주는 거 맞나······.

생각하기도 잠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이내 둘의 싸움이 멈춘 건 강호준이 입시 스트레스라는 명목 삼아 크게 소리친 직후였다.


“아이 좀! 사장님들! 나가요, 나가! 누구는 없는 시간 쪼개서 공부하는데! 어른들이 왜 그러는데 진짜!”

“크흠.”

“미, 미안하다 호준아. 고, 공부해.”


오랜만에 제대로 월급 값하는 강호준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니, 눈앞으로 등산스틱이 날아왔다.

휘두르는 게 아니라 겨냥하듯 앞에 놓인 장장수의 등산스틱이였다.


“니는 나와 이놈아.”

“······싫은데요?”

“나오라면 나와!”

“여기서 못 혼내실 거면 밖에 끌고 가서 혼낼 생각도 하지 마십쇼!”


장 노인한테 어디 한두 번 혼나봤나. 또 진득하니 옆에 앉혀두고 혼낼 걸 생각하며 단호히 고개를 돌리자, 장장수는 그게 아니라며 말을 이었다.


“등산··· 그래, 등산. 등산가자 이놈아.”

“이제는 하다 하다 산에서 혼내려고······.”

“그런 거 아니니까 빨리 나와 문디자슥아!”


버럭 화를 내고 나서는 장장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백유진은 옅은 웃음과 함께 그 뒤를 따랐다.


‘생각해 보면 같이 산 오른 것도 오랜만이네.’


과거 이 시기.

백유진은 장장수와 꽤 많은 산행을 다녔다.

매번 인근에서 가장 높은 광덕산만 가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바쁜 게 없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다.

처음 과거로 돌아왔을 때.

장 노인과··· 아니, 장수상가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자고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바쁜 탓에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전보다 줄어버렸다.


‘이렇게 시간 보내는 것도 좋지.’


백유진은 가벼운 걸음으로 장장수의 차에 올라탔다.

당연히도 운전대를 잡은 건 백유진이다.


“또 광덕산 갈 거죠?”

“그래, 이놈아.”


주식으로 돈을 날려 먹은 거 때문인지 조금 뚱한 표정.

사실상 유일한 가족이 로또 2등 당첨돼서 주식으로 돈 날리고 있으면 나 같아도 저럴 거다.

짜증보다는 걱정에 가까운 표정이었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광덕산 인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장장수와 함께 산을 올랐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그의 몸이 안 좋아지기 전까지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산길을 바라보며 가볍게 등산을 시작했다.


‘서른 넘어서도 쉽게 올랐던 산인데, 오랜만이라고 다를 게 뭐 있겠어.’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었지만······.


“흐억, 허억··· 사, 살려줘······.”


힘들다.

그것도 죽도록 힘들었다.

내가 왜 산을 따라왔는지 후회될 정도로 입이 말랐다.

그 모습에 장장수가 고개를 저었다.


“이놈 자슥아. 젊은 놈이 이것도 못 올라오는 겨?”

“무슨 말을··· 하윽······.”


대답할 힘도 없어 입을 꾹 다물었다.

오르면서 가파른 산길이 군데군데 있기는 했다지만, 이 정도로 힘들 줄이야.


‘······진짜 운동 좀 해야지.’


과거로 돌아왔을 때는 깃털같이 느껴졌던 몸인데, 직접 산을 타니 적당한 체력 관리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산길을 오르고 나서야.


『광덕산 699.3m

아산시 천안시』


눈앞에 보이는 정상석을 확인하고는 풀썩 주저앉았다.


“하아아아.”


단내가 잔뜩 올라온 숨을 내쉬자 장장수가 피식 웃으며 물병을 건넸다.


“어여 마셔 이놈아.”

“아까 달라니까······.”

“산 안 탄 지 한참 된 놈 탈수 올 일 있나.”


아무리 운동을 안 했어도 그 정도는 아닌데······.

할 말은 많았지만 갈증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 황급히 물병을 받아 목을 축였다.


“크으. 술을 왜 먹냐고.”


이게 소주고, 이게 양주지.

올라오는 만족감과 함께 시원한 산바람을 쐬니 장장수가 입을 열었다.


“유진아.”


이전과 달리 꽤 진지한 목소리에 백유진은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그를 쳐다봤다.


“내가 왜 광덕산만 오르는지 알고 있냐.”

“······그냥 여기 좋아서 그런 거 아니에요?”


백유진의 대답에 장장수는 무언가 내려놓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 인생이 여기서 멈춰서 그런 겨.”


알 수 없는 그 말에 백유진은 눈만 끔뻑거렸다.

이어 장장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산은 말이여, 인생이랑 같은 겨. 어떨 때는 험난하고, 힘들지만 이렇게 정상에 서면 개운하고 그렇지.”


하지만 더 높은 산을 오르기에 자신은 너무 늙었다고 말하며 백유진을 바라봤다.


“니 서울에서 사업한다고?”


G&B투자가 아닌 여의도 인근 요식업.

매번 서울에 쏘다니니 변명 삼아 지어낸 말을 떠올린 듯했다. 물론 이제 거짓말은 아니다.


‘혹시 찾아올까 봐 진짜 하나 인수하기는 했으니까.’


백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장장수는 백유진이 아닌 더 높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아직 젊으니까 더 올라갈 수 있는 겨. 나처럼 광덕산에 안주하지 말고, 시작했으면 더 높은 곳을 보라고 이놈아.”


자식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

어쩌면 장장수가, 지금 내게 하는 말은 제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준다는 사실에 괜히 낯간지러웠다.

그래도 스물넷이 아닌 마흔넷의 백유진이기에, 그는 부끄러운 감정에도 비비 꼬지 않고 대답했다.


“고마워, 아저씨.”

“크흠. 고맙기는······.”


오히려 얼굴을 붉히는 건 장장수였다.

그는 지금 상황이 창피했는지 휙 몸을 돌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 진짜. 이제 왔는데 바로 가?”

“빨리 오기나 혀!”

“천천히 좀 가! 같이 가자고!”


그렇게 소리쳤음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장장수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성공하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그의 말을 되새기며, 돈을 벌고자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한다.

더 높은 산을 타기 위한 백유진의 걸음은 어느 때보다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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