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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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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최근연재일 :
2023.08.18 09:4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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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87
추천수 :
2,830
글자수 :
189,095

작성
23.07.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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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 3 - 위대하고 찬란한(完)

DUMMY

뜻깊은 하루를 보낸 다음 날 점심 무렵.

백유진은 곧장 양기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그는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치며 전화를 받았다. 얼마나 목소리가 컸는지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 기호 씨. 목소리······ 아, 죄송합니다.


다른 이의 목소리가 섞였다. 주의를 받은 모양이다. 백유진은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하하. 잘 지내셨죠?”

- 물론입니다. 백유진 고객님은 주말 잘 보내셨나요?

“그럼요.”


늦어도 두 달 안에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사흘 만에 연락하니 조금 민망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양기호도 반기는 분위기라는 정도.


- 이번에 또 투자하실 곳이라도 생기셨나요?

“아, 다름이 아니라······.”


조심스레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민감할 문제여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함께 일하자는 지금의 제안은, 결국 직장 때려치우고 나한테 인생 한번 걸어보라는 소리니까.

그래서일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음에도 꽤 긴 시간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건 좀 변수인데.’


양기호는 반드시 필요한 인적 자원이다. 제안을 거절당한다면, 법인설립 자체를 재고할 생각이 있을 정도로.

백유진은 살짝 애가 탔다.

그렇게 몇 초가 더 지나서야 양기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죄송해요. 팀장님한테 혼나느라.

“제가 더 죄송합니다. 괜히 일과 시간에 연락드려서······.”

- 아, 사표 던졌다고 혼난 겁니다. 고객··· 아니, 유진 씨가 죄송해할 필요 없어요.

“······.”


저 말을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양기호의 목소리를 들으니 살짝 미래가 걱정됐다. 하지만 능력만큼은 출중한 사람이니까 채용해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이번에는 양기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 그런데 법인은 어떻게 진행하실 예정이세요? 혹시 회계나 법무 쪽에 아는 분 없으시면 제가 연결해 드릴 수 있는데.


그의 물음에 백유진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사양했다.


“아닙니다. 이미 생각하던 회계사분이 있어서요.”

- 그러시군요. 처음부터 100억 투자하셨던 거 생각하면 당연히 회계 쪽에도 연이 있으시겠네요.


양기호의 생각과 달리, 너무나 당연하게도 백유진에게 연이 닿는 회계사가 있을 리 없었다.

무엇보다 시드머니 자체가 절세와 거리가 먼 로또 수령금이어서 회계사를 찾을 이유도 없었고.

다만, 지난 삶 양기호처럼 몇몇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은 있었다.


‘박정 회계사무소.’


백유진은 그가 운영하던 회계사무소를 떠올렸다. 작년까지 빅4 회계법인이었던 성진 소속으로 지내냈던. 박정이 독립해 운영하는 회계사무소다.


‘지금쯤이면······ 일거리 없어서 골 아프던 시기겠지.’


그렇게 기억하고 있지만, 혹시 모르니 찾아가는 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


“사당역 쪽에 박정 회계사무소라고 있습니다. 저도 곧 올라갈 테니 근처에서 뵙죠.”


전화를 끊은 뒤 곧장 출발 준비를 했다. 때마침 상가 2층에서 내려오는 장 노인과 마주쳤다.


“아저씨. 나 서울 다녀올게.”


휘익─!


저번처럼 괜한 걱정 할까 싶어 말해준 건데, 장장수는 너무 당연하게도 등산스틱을 휘둘렀다.


“아니, 또 왜 그래!”

“이놈아! 내려온 지 며칠 됐다고 또 서울을 가는 겨!”

“중요한 약속 있어서 그래.”

“저번처럼 양복 빼입은 거 보니 또, 또 사치 부리러 가는 거구먼! 니 그러다 나중에 뭐 먹고 살려······ 야! 야, 이 문디자슥아!”


백유진은 황급히 자리를 피하며 다마스에 올랐다.

보육원 물건 실을 겸 구매한 다마스긴 해도 서울까지 가는 데 문제는 없을 터.

그렇게 빼꼼 내린 창틈 사이로 인사를 마친 뒤.


“다녀옵니다!”

“이 새끼야───!”


엑셀을 밟자 장 노인의 거센 욕지거리가 조금씩 멀어졌다.

역시.

이래서 사람은 차가 필요한가 보다.


* * *


사당역 6번 출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오른편.

상가건물 한 곳 중 3층에 자리한 회계사무소에서 박정은 책상에 머리를 박으며 자책하고 있었다.


쿵. 쿵. 쿵.


“미친놈. 박정 진짜 이 미친놈.”


도대체 성진을 왜 나와서 이 개고생이냐고!

제 이름을 내걸고 사무소를 차린 게 벌써 2년.

회사 동기 1명과 후배 다섯이 함께 나와 차린 이곳은, 어느새 박정 홀로 남아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는 이 씁쓸한 현실을 부정했다.


“······내가 누군데! 내가 대기업 외감 담당을 몇 번이나 했는데!”


성진 회계법인에서 일했던 당시.

박정은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외부 회계감사를 담당하던 에이스였다.

물론 외감의 총괄책임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자부했다.

그런 자부심만큼 그의 능력도 출중한 편이었다.

2년간 이곳에 업무를 맡겼던 기업들도 만족해했다.

문제라면 박정의 능력은 딱 그 정도였다는 점이다.


“젠장. 저글링마냥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대형 회계법인들을 내가 어떻게 이기냐고.”


분명 부푼 꿈을 안고 나왔거늘.

박정은 조금씩 작아지는 자신의 꿈처럼 점점 비어가는 캐비넷을 바라봤다.

2년 차면 슬슬 서류로 가득할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서류가 쌓이지 않는다. 박정은 오늘도 어김없이 텅텅 빈 캐비넷 안에 독서용 서적을 채워 넣었다.


“이거라도 안 하면 정신병 걸릴 거 같다니까.”


아니. 벌써 걸린 건가?

왜 혼잣말이 저절로 나오지······.

진짜 진료라도 받아볼까 싶었던 순간.


따르르릉──


힘차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박정은 품에 안고 있던 도서들을 냅다 던지며 달려갔다.


“바, 박정 회계사무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대면하고 있지 않음에도 허리를 숙여 양손으로 수화기를 잡았다.

지금 일감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간절함에도······.


- 안녕하세요. 백유진이라고 합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젊음에 표정이 싹 변했다.


‘진짜 빌어먹을 인터넷 쇼핑몰.’


여태 3천 개 가까운 인터넷 쇼핑몰이 생겼다나.


“아. 네.”


박정은 이전과 달리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저 상대가 어렸기에 무시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2년간 사무실을 운영하며 만났던 젊은 청년 대부분이 좋은 고객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물론 항시 예외란 게 있다지만.


- 사당역 근처인데,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요. 혹시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적어도 얘는 아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길도 못 찾는 걸 보니 이번에도 계약은 글러 먹은 것 같았다.

그래도 찾아온 손님을 내쫓을 수는 없었기에 대강 현재 위치를 듣고는 창문을 열어 바깥을 확인했다.

순간 보이는 다마스 한 대.


“······.”


운전석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주변을 살피다 눈이 마주치니 아. 하는 느낌으로 다시 고개를 집어넣는 남성이 보였다.


- 발견했습니다. 주차하고 올라가겠습니다.

“······.”


이내 차에서 내린 두 남성의 모습에 더욱 기가 찼다.

쫙 빼입은 정장의 자태만 봐도 대충 명품이라는 사실이 눈에 보인 탓이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대기업 감사를 몇 번이고 다녔기에 명품 정장 하나는 기깔나게 맞추는 박정이었다.


‘다마스 끌고 와놓고 옷은 명품으로 쫙 빼입었네. 하.’


저런 놈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멀쩡한가 싶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다.

멀쩡히 잘 나가는 회계법인 때려치우고 나왔으면 다 감내해야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몇 차례 한숨을 내쉬니 문을 열고 두 남성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습관적으로 명함을 건넸는데 돌아오는 명함은 없었다. 뒤이어 자신을 백유진이라 소개한 사람이 말한다.


“법인설립차 찾아왔습니다.”


아, 그래서 명함이 없는 건가.

박정은 귀찮다는 투로 질문을 던졌다. 대충 빨리 끝내고 보내기 위함이다.


“매출은 어떻게 되시죠? 법인은 특정 구간을 넘겨야 이득인지라. 개인사업자로 처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시는 게 나으실 텐데요.”

“일반 사업체는 아니고, 투자법인 설립 때문에요.”


젊은 친구가 투자법인이라니.

아마도 최근 주식으로 돈 좀 만져 허세만 늘은 게 아닐까 싶었다.


“흠. 금액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래봤자 꼴랑 몇억······.


“1,700억입니다.”

“······?”


잘 못 들었나?


“얼마요?”

“1,700억이요.”


순간 박정의 눈에서 이채가 서렸다.

백유진은 그런 박정을 가볍게 살폈다.


‘확실히 젊네.’


이제 마흔에 접어든 박정은 TV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랐다. 십수 년이나 젊을 때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하지만 눈을 빛내고 있는 저 모습만큼은 내가 알던 박정이 맞았다.


‘돈강아지 박정.’


그는 몇 년 뒤.

이 회계사무소를 외감 전문법인으로 전환하며 다수의 기업을 상대한다.

그때 생긴 별명이 돈강아지다.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고 해서 돈강아지라나. 원래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아직 자금 확인조차 안 했는데 그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우선 앉으시죠, 사장님. 커피부터 타오겠습니다. 둥굴레차랑 녹차도 있습니다.”

“······”


확실히 돈강아지가 맞다.

다마스를 봤을 텐데도 곧장 행동거지를 고쳐잡는 걸 보니 괜히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지 않았다.

커피와 둥굴레차, 녹차 총 세 가지를 머그컵에 타온 모습을 마주하니 찾아오길 잘한 듯싶었다.

무엇보다 박정은 지금 내가 원하는 법인의 구조를 가장 완벽히 다져줄 사람이었다.

백유진은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고 본론을 꺼냈다.


“세인트빈센트에 법인을 만들 생각입니다.”

“······.”


박정.

기업들의 숨겨진 조세회피처를 살피며, 돈 셀 구멍이 없는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미친 돈강아지.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조세회피처가 수면 위로 떠 올랐을 때. 덩달아 유명해진 회계업계 거물 박정.’


내가 그를 찾아온 이유였다.


* * *


양기호는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법인설립 얘기만 들었지, 그 법인이 유령회사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지내다 보니 기업들의 페이퍼컴퍼니야 알음알음 듣기는 했다지만, 절세 또는 탈세의 현장에 직접 발을 담글 줄은 몰랐다.

이거 까딱하면 인생 종 치는 거 아니냐고.


‘······회사 돌아가면 다시 받아주려나?’


그 난리를 치고 왔는데 당연히 불가능하겠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회계사 박정의 표정이 확 진지해졌다는 점이다.


‘그래. 아무리 시대가 시대라지만 다짜고짜······.’


피식.


‘······저 새끼 왜 웃어?’


입꼬리를 올린 박정의 입에서 이전과 사뭇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우리 사장님. 도대체 어디 통해서 들으셨을까? 조금 쉬기는 했어도 그쪽은 또 제 전문입죠.”

“아. 밝혀야 하나요?”

“흐핫. 그럴 리가요. 이 바닥은 상호 간의 믿음이 생명입니다. 자, 그럼 바로 일 얘기로 넘어가서······.”


저 미친 회계사는 대체 뭐가 좋은 건지 쉬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마치 이런 날을 기다려 왔다는 듯 지금 순간을 즐기는 느낌이다.

어느새 페이퍼컴퍼니와 관련된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두 사람을 보며.

양기호는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자, 잠시만요. 페이퍼컴퍼니요? 한국에 평범하게 법인 설립하는 게 아니라요?”


박정은 자신의 즐거운 대화를 끊어버린 양기호를 힐끔 바라보다 백유진에게 물었다.


“저분은 누굽니까?”


그러자 백유진이 답했다.


“회사 대표를 맡아주실 분입니다.”


하아. 저것도 일전에 나누지 않았던 말이다.


‘처음 100억 한 종목에 다 꼬라박으라 할 때부터 독단적인 사람인 건 느꼈지만······.’


이건 참을 수 없었다.

무릇 ‘대표’라면, 회사의 중차대한 일을 결정할 때 무조건 참여해야 하는 법이다.


“안녕하세요, 대표 양기호입니다.”

“아이고야. 제가 대표님을 못 알아뵀네요.”

“하흐, 아닙니다. 그럼 다시 제가 맡을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 볼까요?”

“물론이죠, 물론이죠.”


잠시 백유진을 독단적인 사람이라 느꼈던 양기호는 어느새 밝게 웃으며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다.

일개 대리 출신의 뇌를 마비시키기에 대표란 단어는 너무나 적합했던 탓이다.

박정이 법인명을 물을 때가 돼서야 아차, 하며 백유진을 바라봤다.

그는 어딘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G&B 인베스트먼트로 하죠.”


캐비넷에 박힌 책들 사이.


『Great and Brilliant Rome』


위대하고 찬란한 로마를 바라보며, G&B는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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