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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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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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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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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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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4 - 거기가 어딘데?

DUMMY

세인트빈센트 & 그레나딘에 페이퍼컴퍼니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우리나라에 지사를 올리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오래 안 걸린다고는 했어도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네.’


확실히 전문가한테 맡기니 빠르긴 빨랐다.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박정은 이마저도 꽤 오래 걸린 편이라 설명했다.


“원래 공사도 첫 삽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최대한 안전하게 처리하다 보니 좀 늦었습니다.”

“괜찮습니다. 다른 것보다 안전이 우선이죠.”


백유진에게 있어 안전이란, 곧 신분을 감추는 일이다. 구태여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세금 절약은 추가적인 이득이었을 뿐이고.


“신분이 밝혀질 일은 없겠죠?”

“물론입니다. 그래도 회사가 더 커지고 증권가에 영향력을 넓힌다면, 대부분 뒤는 캐보려 할 겁니다.”


뒤이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 정도로 깔끔히 처리했다는 뜻이다.

그제야 좀 안심이 됐다.


‘1,700억은 분명 큰돈이지만······.’


세상에는 고작 1,700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

지금부터 그들과 엮이는 건 골치 아픈 일이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게 당연했다.

박정의 설명에 어느 정도 안도한 백유진은 종이컵에 탄 커피 믹스를 마시며 뿌듯하게 사무실을 둘러봤다.

그 모습에 박정이 웃음을 짓는다.


“그래도 사무실은 금방 구하셨네요.”

“예, 뭐. 증권종사자들한테는 불경기니까요.”


여의도 백산빌딩 6층.

대략 50평형 사무실에 ‘G&B투자’가 자리했다.

보증금만 4억에 월 임대료는 관리비를 포함해 1천 남짓. 2003년에 이 가격이 맞나 싶긴 했지만, 적당한 크기의 사무실을 구하는 거 자체가 일이었던 터라 계약을 빠르게 끝마친 상태였다.


“공실인 오피스가 대부분 100평 이상이라··· 이 정도면 감지덕지죠.”

“아무리 불경기라도 여의도는 여의도니까요.”


그는 ‘인사과장 백유진’이라는 명패를 어루만진 뒤 몇 안 되는 사무 가구들을 바라봤다.

대표실과 백유진이 자리한 이곳. 그리고 회의실, 접객실을 제외한 사무실 속에 직원들의 자리는 얼추 열다섯 테이블 남짓이었다.


“총 몇 명이라고 하셨죠?”

“저랑 양 대표 제외하면 열둘입니다.”

“500억 규모라기에는 초라하네요.”


세인트빈센트에 설립한 회사는 G&B investment. 이곳 G&B투자는 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에서 500억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였다.

대략 1/3만 출자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법인에 자본금을 대기 위해서고, 다른 한 가지는 현 시장에서 천억 단위의 규모가 오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 규모면 직접적인 협상을 오가야 하는 규모지.’


굳이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당분간 백유진이 투자할 기업 대부분은 높아야 몇백억에서 1천억 단위일 뿐이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놈들 대부분이 말도 안 되게 성장한다는 것뿐이지.

그렇기에 박정 또한 G&B에 합류하길 바랐다. 백유진은 그를 바라보며 또다시 제안했다.


“정리하고 넘어오실 생각은 없으시고요?”


이미 모회사를 설립한 직후 제안했었지만, 박정은 단호히 거절했었다.

혹시나 해 다시 제안한 거지만 박정의 대답은 이전과 같았다.


“하하.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서요.”

“그러시다면야 어쩔 수 없죠.”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백유진은 구태여 질척거리지 않았다.


‘지금은 장기적인 협력 관계로 만족하자.’


박정이 원하는 건 자신의 사무실을 국내 빅4 회계법인으로 키우는 일이다.

개인 출자로 따졌을 때 G&B가 말도 안 되는 출발 지점에 서 있긴 했어도, 이미 수많은 대기업의 외감을 맡았던 박정이 인생을 걸 만큼은 아니란 소리다.

그래도 G&B 소속 전문 회계사가 아닐 뿐이지, 이미 주고받은 계약서상 박정은 5년간 G&B의 회계를 관리해 줄 예정이다.


‘그리고 그 안에······.’


박정을 손에 넣으면 된다.

더군다나 박정의 회계사무소는 현 상태를 유지하며 몇 년은 더 구를 예정이다.

G&B가 커지고 안정적인 형태로 발전한다면, 구태여 먼저 손을 안 내밀어도 알아서 다가올 게 분명했다.

그러니 지금은 이 순간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 될 뿐이다.

백유진은 말없이 모니터를 바라봤다.

앞으로 몇 년간 G&B의 곳간을 채워줄 그 회사.

족히 수십 배 가까이 우리의 재산을 늘려줄 그곳은.


『H 미포조선』


하필이면 또 H였다.


* * *


H 미포조선.

향후 몇 년간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크게 활약하는 종목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백유진은 당당히 조선주라 말할 수 있었다.


‘시간을 조금만 앞당겼어도 H 미포조선의 수익률로만 100배는 챙겼겠지.’


그 정도로 한반도 조선산업은 흥한다.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 이전까지 조선주에서 특별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애초에 H 미포조선은 90년대 중반까지 수리조선 분야에서 활약했던 기업이다.

물론 성적은 훌륭했다.


‘세계 1등이었으니까.’


문제라면 임금이 가장 큰 무기였던 수리조선 사업이었는데, 중국과 더불어 후발 개도국들의 저임금 탓에 세계 1위 임에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후 새롭게 배를 만드는 신조선 사업에 합류.

여기서 H 미포조선의 PC선이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현재.

주가 상승기류에 합류하고 있는 조선주 투자에 대해 양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G&B의 회의실.

사무 가구만큼은 명품으로 구매해서인지 회의실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양기호는 원탁 형태의 테이블에서 서류를 살피며 다시금 말을 이었다.


“지금 조선업이라면 충분하죠. H 미포조선이 아니더라도 국내 조선사 경쟁력도 높아지는 편이고.”


G&B투자의 대표 양기호의 말에 다른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들은 모두 젊은 PB 출신이다. 개중에서 절반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초년생이었고.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G&B의 조직도를 살핀다면 미쳤다고 말할 거다.


‘아니지. 이미 미친 회사라고 소문났지.’


G&B투자는 표면적으로 외국계 기업에 투자받고 설립된 회사다.

그곳의 대표를 맡은 게 최근 크게 한탕을 친 양기호였다. 아무리 숫자로 증명하는 업계라지만, 고작 한 번의 성공으로 이렇게 투자사를 차렸는데 시선이 좋을 리 없었다.


‘양기호 그 새끼 곧 가겠죠?’

‘당연한 거 아니냐? 어차피 H 엘리베이터도 고객이 주문 넣으라고 시킨 거잖아.’

‘맞죠, 맞죠. 거기다가 양기호 키움에서 사표 바닥에 던지고 뛰쳐나갔다던데요?’

‘진짜 미친놈. 그 새끼 회사 망하면 어떻게 살려고······.’


한창 사무실을 구하러 여의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을 때. 어떤 식당에 들어가도 저런 이야기가 들렸었다

대부분 부정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좋을 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곳에 앉아 있는 직원들이 우리 회사에 지원한 것도 결국 양기호라는 반짝스타가 있었기 때문이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은?”

“좋습니다.”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H 미포조선은······.”


어떤 신규사원이 우리 같은 신설 투자사에 와서 저런 열정을 보이겠는가.

백유진은 그들의 열정에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앞으로 장기전이 될 예정입니다. 현재 H 미포조선은 꾸준히 수주를 따오고 있고, 이후로도 영업이익이 커질 가능성이 많은 편입니다. 저희 목표는 1년 사이에 10%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니, 이 부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직원의 고개가 갸우뚱 흔들린다.


“······누구세요?”

“······.”


······너 월급 주는 사람이요.

순간 튀어나오려던 말을 꾹 참았다.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백유진의 신분은 G&B의 인사과장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직원이라도··· 당장 밝힐 이유는 없지.’


그럴 거였으면 애초부터 대표를 내가 맡았겠지.


“본사 소속 인사과장 백유진입니다.”

“근데 왜 여기 계세요?”


미래에셋 2년 차 PB 출신.

장석준은 의아한 눈으로 백유진을 바라봤다.


‘······아무리 본사 소속이어도 그렇지. 인사과장이 여기 있는 게 말이 되나?’


할 말은 많았지만, 장석준은 잠시 양기호 대표의 눈치를 살핀 뒤 말을 아꼈다.

증권가에 발을 들인 건 고작 2년이지만, 현재 G&B투자의 2팀을 도맡는 팀장이었다.

회의실에서 이 정도 말은 내뱉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


“석준 씨.”

“네, 대표님.”

“방금 H 미포 누가 추천했죠?”

“······.”


아차.

장석준은 서로 인사를 나눈 직원들 사이. 처음 보는 백유진의 모습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가장 큰 문제를 놓치고 있었다.

사실 미래에셋에서 내쫓기듯 나와 G&B로 넘어온 이유도 지금과 같은 행동에서 시작됐던 장석준이다.

소통 부족. 집중력 부족.


‘분명 여기서는 잘해보자고 이직한 건데······.’


팀장이란 직책에 콧대만 높아져서 첫날부터 실수라니.


“앞서 말씀하셨듯이 백유진 과장은 G&B 인베스트먼트에서 나오신 분입니다. 저와 더불어 인사고과 총 책임자이자 본사와 소통하시는 분이니, 백 과장 말이 곧 윗선의 지시사항이라 생각하세요.”


양기호의 말에 장석준 2팀장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백유진 과장님.”

“괜찮습니다. 서로 인사도 없었으니 그럴 수 있죠.”


질책이나 면박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장석준은 속으로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회의에 집중했다.

이미 가닥이 잡힌 내용이었기에 회의는 그다지 길지 않았다.

장석준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머릿속에서 간략히 정리한 회의 내용을 되물었다.


“즉, 현재 자본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천천히 매수하고, 이후 본사의 추가 자본을 받아 지분이 높은 기관과 본격적으로 거래하시겠다는 건가요?”


지금 자본만으로도 충분히 기관과 거래할 수 있을 텐데,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한 건지 장석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런 속마음을 일찍이 예상했다는 듯이 양기호가 설명했다.


“저희는 신생 투자회사입니다. 신생인 주제에 별다른 결과도 없이 큰 금액을 굴리는 건 지양해야 하고요.”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이후 양기호는 백유진과 잠시 시선을 교환하더니 한 박자 쉬며 입을 열었다.


“우선 1팀은 오늘부터 매수 시작하세요. 그리고 2팀은··· 본사에서 따로 관련 업무 하달 예정입니다.”

“그럼 백 과장님께서 담당하시는 건가요?”

“네. 앞으로 장 팀장은 백유진 과장과 소통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양기호가 1팀을 이끌고 회의실을 빠져나간 후.

타닥, 타닥.

밖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고, 장석준을 포함한 2팀 인원들만이 조용히 백유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백유진이 재차 자신을 소개했다.


“앞으로 한국 지사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할 백유진입니다.”


분명 직전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살가웠다.


‘아아. 내가 이런 분을 몰라뵈다니.’


현 G&B 사원 모두가 젊은 편이지만, 눈앞의 백유진은 동안인 건지 나이가 어린 건지 더 젊은 느낌이었다.

그런 사람이 500억을 가볍게 출자해 준 본사 소속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는 평범한 인사과장이라 볼 수 없었다. 양기호의 말만 떠올려도 본사에서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일.

장석준은 지난 잘못을 반성하며 자신이 대표로 나서 팀원 한 명 한 명을 소개했다.

소개가 다 끝난 뒤에야 백유진이 업무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앞으로 저희는, ‘팜바이오’에 집중합니다.”

“팜바이오···요?”


처음 듣는 이름에 장석준이 되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팀원이 재빨리 노트북으로 팜바이오를 확인했다.


[팜바이오│KOSDAQ]

[시가총액 31,047,000,000]

[상장주식수 7,860,000]


시총 310억의 작은 기업.

1팀이 맡은 H 미포조선과 비교하면 5배나 낮은 수준의 기업이었다.

현재 주가만 따져도 거진 3배 차이.


‘아무리 올해 바이오주가 좀 뜨긴 했어도······.’


몇 년 전부터 성장세를 보이는 H 미포조선과 달리, 바이오팜의 주가는 1년 전과 동일했다.

본사에서 왜 이런 결정을 내렸나 고민하기도 잠시.

백유진이 말했다.


“사세요.”

“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전부 사세요.”

“······전부요?”


이게 맞나 싶었는지 다른 팀원들 역시 고개를 갸웃거릴 때, 백유진은 온화했던 이전의 표정과 달리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인수할 수 있으면 더 좋고.”

“······.”


어째서인지.

무언가 확신에 가득 찬 음흉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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