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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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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최근연재일 :
2023.08.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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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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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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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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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 1 - 잊지 못할 번호

DUMMY

한적한 시골길 2층 상가건물.

주변이 전부 논밭인 이곳에 홀로 떡하니 자리한 상가는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와, 저기 운치 있네.”

“여기가 명소잖아.”

“명소라고?”

“어. 건물 끼고 일몰 때 논이랑 같이 찍으면 인생샷 건진다고 유명해.”

“크으. 낭만 죽이네.”


낭만은 개뿔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남성, 백유진은 거칠게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후우.”


어느새 꺼져버린 담배를 바라본 뒤 빈 깡통에 꽁초를 던졌다.

툭 맞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꽁초에 미간이 팍 일그러졌다.


“하아, 되는 일 하나 없네.”


이제 하다 하다 담배꽁초까지 말썽이네.

아주 세상이 날 억까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끝으로, 백유진은 고개를 돌려 제 가게를 바라봤다.

무려 30년 된 상가건물의 1층 끝자락.

104호가 그의 가게였다.

간판에는 ‘LOTTO’라는 단어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로또방을 운영했다.

그것도 20년 동안.

대한민국 로또의 시작이 2002년 12월. 사실상 2003년에 시작했다 볼 수 있었고, 지금이 23년도인 걸 감안하면 초기부터 로또 판매점을 운영했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시작은 행운이 따랐다.


“어이, 행운이 왔나.”


쓸데없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노인네.

건물주 장 노인이 부르는 행운아라는 별명처럼, 진짜 시작은 좋았었다.


‘처음 오픈했을 때는 옆 마을에서도 놀러 오고 그랬는데······.’


과거를 회상하던 백유진의 이마를 무언가가 때렸다.

건물주 장 씨가 휘두른 지팡이다.


“아야.”

“이놈아. 니 또 옛날 생각하고 있는 기가?”

“아우, 진짜. 감성에 젖으면 옛날 생각 좀 하고 그럴 수 있죠.”

“아이구~ 이 문디 자슥아. 생각하면 돌아갈 수는 있고?”


쯧. 성질 고약하기는.


“아저씨야 돈 걱정 없으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지······.”


딱콩!


“아이! 아저씨! 저도 이제 마흔넷입니다, 마흔넷. 언제까지 노인네 지팡이나 맞을 줄···!”


딱콩!


진짜 한 번을 안 봐주네.

살짝 부풀어 오른 이마를 어루만지며 카운터 근처에 대충 팔을 걸쳤다.

주인은 백유진이었지만, 의자를 차지하고 있는 건 장 씨였다.


“아저······.”


딱콩!


“아이, 씨! 또 왜 때리세요!”

“인마. 네 나이가 마흔넷인데 이제 형님이라고 부를 때 안 됐누?”

“그 두 배가 아저씨 나이··· 자, 잠깐! 여튼, 형님 나이잖아요.”


올라가는 지팡이에 황급히 말을 돌리니 장 노인은 쯧쯧 혀를 찼다.


“진짜 베풀어도 다 부질없다. 부모 없이 자란 놈 운 좋게 판매점 당첨돼서 공짜로 상가도 내줬는데.”

“어? 부모 욕은 선 넘었죠.”

“허. 내가 오냐오냐 키웠지, 오냐오냐.”


장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백유진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다 또 담 오십니다.”

“얼씨구. 걱정하는 척하는 거 봐라.”

“걱정은 무슨. 빨리 리모컨이나 주세요.”


츤데레스럽게 투덜거린 백유진이 손을 뻗었다. 물론 리모컨은 돌아오지 않았다.


“쩝.”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백유진은 손을 회수하며 바닥에 착석했다.

작은 로또방에서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둘의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동화됐다.

벌써 알고 지낸 지 20년.

그 둘은 당시 각자만의 상처를 안고 우연히 만났었다.


23년간 부모 없이 자란 백유진.

사고로 부인과 자식을 잃고 32년을 홀로 지낸 장 노인.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고, 홀로 끙끙 앓아야 하는 상처 때문인지.

둘은 죽이 잘 맞았다.

서로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이제 가족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도 슬슬 끝자락에 도달할 예정이다.

백유진은 거북목 상태로 눈을 찡그리며 채널을 돌리고 있는 장 노인을 빤히 바라봤다.


“아저씨.”

“형님이라니까.”

“나 이제 가게 접으려고.”


흠칫.


장 노인의 어깨가 떨렸다.

백유진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어차피 매번 공과금도 간신히 냈잖아. 월세도 밀리는데 더 해서 뭐 하겠어.”

“문디 자슥아. 가족끼리 그게 뭐가 문제고?”

“아저씨랑 내가 아무리 가족처럼 지냈어도 염치란 게 있지. 어떻게 더 손을 벌려.”


잠시 머뭇거리던 장 노인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백유진의 눈을 마주 보고 물었다.


“니 나랑 처음 만난 날. 그날 무슨 날인지 알재?”

“······.”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2003년 2월 3일.’


장 노인의 부인과 두 딸아이가 세상을 떠난 지 32년이 되던 해.

백유진과 노인이 첫 만난 날이 가족의 기일이니까.

멍하니 그를 바라보자, 장 노인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그때부터 넌 내 가족인 겨. 염치없는 게 뭐 으때서? 건물 있는 가족한테 빌붙어 사는 게 뭐가 으떻다고.”


순간 울컥 감정이 밀려왔다.

백유진은 큼큼, 잠긴 목을 풀고는 고개를 돌렸다.


“벌써 노망났어? 나이 먹고 부끄럽지도 않나.”

“이, 이 문디 자슥이···!”


휘익-!


세차게 휘두르는 지팡이에 백유진은 반사적으로 몸을 눕혔다.

너무 세게 휘둘렀는지.

아니면 너무 쑥스러웠던 건지.

장 노인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내가 니랑 무슨 말을 한다꼬. 쯧쯧.”


이내 혀를 차는 장 노인을 뒤로하고 벽에 달린 20인치 모니터를 바라봤다.

잠시 대화가 끊기니 그제야 TV 소리가 들려온다.


『19회차 로또 당첨금액. 다들 아시죠? 무려 400억입니다. 역대 최대 당첨금액이죠. 지금 19회차 당첨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걸 저희 제작진이······.』


장 노인 역시 그 소리를 들었는지 대뜸 물었다.


“19회차면··· 니 그때 맞재?”

“맞죠.”

“크으, 벌써 20년 전이가. 니 설마 그 번호 아직도 기억하나?”

“그걸 어떻게 까먹어요.”


2003년 4월 12일.

로또방을 개업하고, 처음 맞이한 추첨 방송에서 400억이 당첨됐는데.


“키킥. 내도 니 인마 아쉽다고 저 밖에서 뒹굴던 거 아직도 생생하다.”

“아저씨라고 다를 거 같아요? 번호 하나씩 밀려 써서 낙첨됐는데?”


19회차의 당첨 번호는 6, 30, 38, 39, 40, 43. 보너스 번호로는 26번.

그때 내가 개업 기념 구매한 로또의 번호는 보너스를 제외한 번호에 1을 더한 값이다.

과장 한 줌 안 보태고 너무 아까워서 밤잠을 며칠이나 설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쉬운 게 끝이었는데······.’


오히려 길조라 생각했다.

이제 우리 로또방에서 1등, 2등이 줄줄이 당첨되고, 이 먼 시골까지 차들이 달려와 인산인해를 이룰 줄 알았다.

근데 지금 파리만 날리는 거 봐라.

그건 길조가 아니라 흉조였다.


“어떻게 우리 집에서 1등은 고사하고 2등 한번이 당첨 안 되냐고!”


주변 지역에서 우리 로또방 별명이 사회복지로또방이다.

특별히 당첨 하나 안 되고 매번 로또 총액만 올려준다고 생긴 별명인데, 이마저도 10년 전 얘기였다.


“진짜 전국에 소문나서 사람 뚝 끊긴 거 때문에 내가··· 후우. 진짜 그때 당첨만 됐어도······.”

“됐다, 이 자슥아. 저기 테레비 안 보이나?”


장 노인의 말에 다시금 TV를 바라봤다.

기부에만 수십억.

주식에 또 수십억, 사업에 수십억. 가족에게조차 당첨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던 남성은 이제 빚까지 지고 파산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다 부질없는 기다. 니는 하늘에서 수백억이 뚝 떨어졌는데 멀쩡히 살 자신 있나?”

“못 살건 또 뭐래.”

“으떻게 살긴데?”


사실 당첨되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지, 딱히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백유진이 어디 평범한 로또방 사장이던가. 20년간 3등 1번 당첨이 최대인 로또방을 운영하는 처지로 그런 망상을 할 리 없었다.

백유진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더 잘 살 거야.”

“뭣?”

“더 잘 살 거라고. 부모 없이 대학도 안 다닌 놈이라고 무시 안 당하게 성공해서 떵떵거리면서 살 거라고요.”

“사업이라도 하겠다고?”

“못 할 건 뭐람. 장사 안돼서 티비랑 잡지, 유튜브로 단련된 내 지식을 무시하지 말라고.”

“얼씨구. 누가 보면 과거로라도 되돌아가는 줄 알것어.”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네.

백유진은 오랜만에 짧은 망상을 즐기며 피식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이 재밌었는지 따라 미소 짓던 장 노인은, 어딘가 불편한지 마른기침을 뱉었다.


“콜록, 콜록.”

“아, 진짜. 그러니까 방에서 나오지 말랬잖아요. 몸도 안 좋은 사람이 만날 나와서 지팡이나 휘두르고.”

“이 문디 자슥이··· 콜록!”


백유진은 날아오는 지팡이를 낚아채고 그를 부축했다. 장 노인은 아직 청춘이라며 팔팔 날뛰었지만, 이미 그의 몸 상태를 알고 있는 백유진은 절대 그를 놓지 않았다.


“조용히 좀 해요. 간도 안 좋은 양반이.”

“이팔청춘 모르냐? 원래 팔순이 청춘인 겨.”

“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신다. 저 국립국어원 갑니다?”

“···아주 한 마디를 안 져요.”


2층, 그의 작은 방 침대에 그를 눕히고, 백유진은 잠시 장 노인을 살핀 뒤 조심스럽게 빠져나왔다.

이내 1층으로 내려온 백유진은 괜히 연기가 올라갈까 싶어 멀찍이 떨어진 도롯가 근처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물었다.


치익. 치익.


약간의 불똥만 튈 뿐 불은 올라오지 않았다.


“에휴. 뭐 되는 게 없냐.”


입에 물었던 담배를 빼 고이 접어 바닥에 던졌다.

끊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피우는 담배에 괜히 짜증이 밀려왔다.


“우리 노친네··· 불쌍해서 어떡하냐.”


이 건물 말고도 상가건물이 두 채나 있는 장 노인의 재력이야 동네에서 유명했지만, 그의 간암을 알고 있는 건 백유진이 유일했다.

병원에서 말하길 이제 길어야 1년 남았단다.


“아픈 사람 옆에 있으면 끊어야 하는데··· 옆에 있으니까 끊을 수가 없잖아.”


가족이 아프면 슬프다던데, 처음 느끼는 감정에 여름인데도 뼈가 시리다.


‘그러니 얼른 장사 접어야지.’


얼마 안 되는 적금 깨고 월세 좀 내겠다니까 극구 만류하던 우리 노친네.

병원에서도 포기한 우리 노친네랑 그 돈으로 남은 시간 좋은 곳 많이 다녀와야지.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도 많이 남기고······.’


그런 생각과 함께 일어섰다.

한데, 갑작스러운 빛에 몸이 딱딱히 굳어버렸다.


빠아아앙───!


뒤이어 귀를 강타하는 클락션 소리에 머리가 핑 돌았다.

잠깐이지만 운전대를 잡은 트럭 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졸음운전이라도 했는지, 클락션을 강하게 때렸음에도 살짝 풀려 있는 동공이 보인다.


“······어?”


이윽고 세상이 돌아간다.

아니, 백유진의 몸이 휘청이며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지금 빈혈이라니.


“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백유진은 지금. 이 순간이 생에 마지막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볼품없이 고꾸라진 백유진의 입에서 괜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시발······ 이러면 우리 노친네 어떡하라고······.”


분명 죽기 일보 직전인 건 나인데, 이상하게도 장 노인이 더 걱정됐다.

피해야지, 피해야지.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빈혈 기운에 천천히 감기는 눈꺼풀을 전력으로 붙잡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어느새 라이트를 비추며 매섭게 돌진하던 트럭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백유진은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했다.


‘왜 그렇게 살았지?’


분명 노력했다.

부모 없이 자란 인생이었지만, 뒤늦게나마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준 장 노인을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며 살았다.

그가 옆에 거두어도 창피하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몇 번이나 되뇌며 노력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 노력은 백유진 본인이 버틸 수 있는 적정수준에 불과했다.


‘······조금 더 최선을 다했다면.’


실패하고 쓰러지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미래를 위해 달려 나갔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피땀 흘려 노력할 텐데.

나지막한 후회와 함께 눈을 감고 기도했다.


‘그러니까 다음 생은······.’


이 지랄 같은 결말이랑 좀 다르게.


‘······우리도 좀 행복하게 삽시다.’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을 백유진의 유언이자 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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