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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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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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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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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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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 2 - 불쏘시개

DUMMY

여의도에 자리한 수많은 증권사. 그곳에는 회사마다 전설로 내려오는 직원이 한 명쯤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만나려고 하는 인물도 그중 하나였다.

백유진은 빌딩을 올려다보며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양기호.’


키움닷컴증권 PB인 양기호가 그 주인공이다.

전설과도 같은 그의 이름 앞에는 IHD라는 단어가 수식어처럼 따라붙었다.

If he didn’t.

그가 하지 않았다면.

양기호가 그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면, 만약 그때 벤처 투자를 철회하지 않았더라면.

이렇듯 그는, 안타까운 의미로 증권가의 전설이 됐다. 백유진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양기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다.


『2000년대 여의도에서 지내셨던 분들은 잘 아시죠? 제가 매도했던 주식들이요.』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여의도 증권가 생활을 해본 적도 없었고, 인터넷으로 주식을 간접 경험한 게 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름 있는 투자가들이 공중파나 주식 프로에 나와 우스갯소리로 그의 일화를 풀어줬기 때문이다.


『양기호요? 잘 알죠. 그때 그 사람 촉이 신기에 가까웠으니까요. 근데 뭐··· 망했죠. 원래 이 바닥이 그래요.』


백유진은 그런 양기호를 만나고자 빌딩으로 들어섰다. 미래에 하나증권으로 바뀌는 대한투자증권 빌딩 18층.

그곳이 현 키움닷컴증권의 본점이었다.

몇 개 안 되는 창구와 뒤로 보이는 사무실 전경은 백유진이 알던 키움증권의 모습과 차이가 컸다.


‘지금쯤이면 한창 성장할 시기지.’


23년에는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이용하는 증권사가 바로 키움이다.

매번 증권사에 방문해 주문서를 제출하거나, 유선으로 요청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던 대한민국 증권 시장에서.

키움닷컴증권의 HTS(Home Trading System)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심지어 수수료는 국내 최저 수준인 0.025%다.

2001년 개시한 HTS 서비스를 시작으로 키움이 대한민국 주식 판을 뒤집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백유진은 역사적인 장소에 방문한 즐거움과 함께 직원을 호출했다.


“혹시 양기호 PB님 만날 수 있을까요?”

“양기호 대리님이요?”

“예.”

“어······.”


여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은 아마 만나기 힘드실 거 같은데요.”


어째서인지 묻기도 전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양기호 이 돌아이 새끼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외침 때문이다. 백유진의 시선은 몇 번이고 허리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소리치는 남성에게 향했다.

빼빼 마른 몸매와 좁은 어깨.

내가 알던 양기호가 분명했다.


* * *


입술을 삐쭉 내밀고 자리로 돌아온 양기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직원들의 속닥거림 때문이다.


“또야?”

“진짜 미치겠다. 이러다 우리 팀 고객 다 넘어가는 거 아니냐?”

“그러길래 왜 위험한 투자를 추천하냐고. 안전한 상품이나 살짝 흘릴 것이지.”

“진짜 쓸모없다니까.”


듣고 싶지 않아도 귀를 파고드는 험담에 인상이 팍 구겨졌다.


‘눈에 보이는 걸 어떻게 숨기냐고······.’


양기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보기에 분명 주가가 상승할 게 보이는데, 왜 말도 없이 혼자 나대냐며 욕을 먹다니.

골이 아팠다.

두통을 핑계로 병가를 낼까 싶었다. 어차피 유일하게 관리하는 고객도 방금 없어졌고.

이내 결단하고 일어서려던 찰나.


“기호 씨.”

“네, 주 대리님.”

“손님 찾아오셨어요. 얼른 미팅룸 가보세요.”

“예?”


주 대리의 말에 양기호가 갸웃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투명한 유리문 너머로 젊은 남자 한 명이 보인다.


‘······누구지?’


아버지께서 친구분 소개해 준다고는 하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50대라 보기 힘들었다. 기껏해야 20대 초반 정도.


“뭐해요? 얼른 안 가보고.”

“아, 네.”


양기호는 황급히 미팅룸으로 향했다.


똑똑.


“안녕하세요. 키움닷컴증권 PB 양기호라고 합니다.”


인사하며 재차 확인한 그의 얼굴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젊었다. 젊다기보다 어리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증권사로 찾아오기에는 조금 자유분방한 복장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양기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나이나 행색은 그에게 중요치 않았다.

이곳에서 자신을 찾았다면, 그는 프라이빗 뱅커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백유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백유진 고객님. 이건 제 명함입니다.”


명함을 건네받은 백유진이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기분이 상할 법도 했지만, 직원들이 자신에게 보내던 비웃음과는 차이가 커 개의치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느낌이랄까.

품속에 명함을 챙긴 백유진을 보며 양기호가 입을 열었다.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혹시 저를 어떻게 알고 찾아오신 건가요?”

“몇 달 전에 신성컴퓨터 추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추천받으신 분이 한 다리 건너 지인의 외당숙 매형 되시는 분이라서요.”


관계가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신성컴퓨터라는 단어에 빠진 양기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


잠깐 탄식하며 그때를 떠올릴 뿐이다.

13일 연속 상한가를 치고 급락한 신성컴퓨터는 양기호에게 있어 역린에 가까운 단어였다.


‘분명 빨리 들어가자고 했는데 고객이 거절했지.’


12상 때 들어가 하루의 상한가를 맛보고, 90%의 손해를 입은 고객은 이후 양기호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분명 좋은 소리는 못 들었을 텐데 백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시장 바라보는 시각이 날카로우신 것 같아 뵙고 싶어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왔네요. 죄송합니다.”


젊은 청년의 패기 같은 건가.

어쩌면 나이가 어리다 보니 도박 수를 던지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지금은 고객을 가려 받을 입장이 못됐다.


“아닙니다. 당연히 시간 내야죠. 혹여 이미 이용하시는 증권사가 있으신가요?”

“아니요.”

“그럼 증권계좌도 없으신 건가요?”

“네.”


단 한 번도 주식을 해보지 않았다는 소리다.

양기호는 혹시 몰라 챙겨왔던 안내 책자를 꺼냈다. 자사의 HTS 서비스 이후 젊은 고객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따로 설명서가 존재했다.

물론 그 젊음의 수준이 아직은 30대이긴 했지만.


“그럼 우선······.”

“설명은 괜찮고요.”


한데 설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백유진이 말을 끊었다.


“증권계좌는 3개로 부탁드려요. 하나는 PB님께 매수 및 매도 맡길 용도고, 다른 하나는 장기 투자용입니다. 나머지는 뭐 개인적으로 여유자금 돌릴 계좌고요.”

“······3개를요?”

“네. 혹시 문제 있나요?”

“그런 건 아닌데······.”


의문 섞인 눈초리로 백유진을 바라봤다. 무언가 많이 알아보고 온 것 같긴 한데, 가장 큰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서다.

가장 중요한 자본금 얘기가 빠졌다. 이게 어린아이의 치기인가 싶었다.


‘아마 푼돈이겠지.’


고객을 놓칠지도 모르고 상사에게 또 까일지도 모르지만, 젊은 학생이 힘겹게 모은 돈을 잿더미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유진 고객님. 아니, 유진 씨. 제가 정말 형 같아서 말씀드릴게요. 주식은 잡지나 인터넷으로 배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저희 같은 전문가들도 실수할 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


말없이 경청하고 있는 백유진을 확인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아마 백 정도 굴리시려는 거 같은데, 그 정도는 HTS로 편하게 하시는 걸 추천해요. 솔직히······ 그냥 하지 마세요. 이게 매수점, 매도점 잡는 것도 골 아프다니까요? 자, 제 얘기 들어봐요. 그러니까······.”


이윽고 여의도에서 1년간 지내며 겪었던 자신의 경험들을 장황하게 풀었다.

거의 30분 가까이 이어진 양기호의 말은 짧게 축약하면 이러했다.

괜히 얼마 안 되는 돈 굴릴 생각 말고, 나이에 맞게 공부나 해라.

혹여 백유진이 제 말을 오해할까 싶어 곧장 말을 이었다.


“진짜 친동생 같아서 하는 말이에요. 유진 씨가 많이 생각하고 찾아온 건 알겠는데, 지금은 주식보다 다른 걸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뒤이어 증권사 찾아온 고객한테 이렇게 말하는 건 실례라고, 나도 윗선에서 까일 거 알면서도 말리는 거라고 덧붙였다.

그제야 백유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행동과 달리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양기호 PB님한테 맡기고 싶은데요.”

“···하아.”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상사한테 그렇게 까이고, 직원들의 손가락질을 대놓고 받음에도 표 내지 않았던 답답함이 한꺼번에 몰아쳤다.


‘이 새끼는 안 되겠다.’


어차피 까일 거.

그냥 대놓고 내쫓은 다음에 까여야지··· 라고 생각하던 순간.


“백은 맞는데, 뒤에 억 하나 더 붙습니다.”

“······네?”

“제가 맡길 금액이요. 100억. 그런데도 싫으세요?”

“······.”

“싫으면 말고.”


터업─


자리에 일어서려니 양기호가 황급히 팔을 붙잡았다.

백유진은 그 모습이 꽤 마음에 들었다. 100억이란 단어에 의아해하면서도, 그 자금을 어떻게 굴릴지 고심하는 표정이다.


‘IHD 양기호. 혹은 새가슴 양기호.’


그가 하지 않았더라면, 이 아니라.

만약 그가 했더라면.

양기호에게 100억이란 자금이 있었더라면······ 과연 그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어차피 지금 내 자금을 믿고 맡길 인물은 양기호밖에 없어.’


먼 미래지만 촉만큼은 업계에서 알아주던 양기호다. 무엇보다 매도점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고 유명했다.

물론 그는 실패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선호되던 2000년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자방식을 고수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용 매매 이자율로 수익을 창출하던 키움닷컴증권에서 그가 성공할 리 없었다.


‘이후 투자회사를 설립했다가 단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걸 말아먹었지.’


그렇기에 If he didn’t라는 별명을 가진 거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백유진이에게는 그가 꼭 필요했다.

혹시 모를 돌발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만큼 그의 촉은 신기에 가까웠으니까.

백유진은 입술이 바짝 마른 양기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실 거죠?”


이미 머릿속에 100억이 큼지막하게 박힌 양기호는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네, 형.”

“······형이요?”

“동생이라 불러서 죄송합니다. 원래 돈 많으면 형 아니겠어요.”


사실 돈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형이 맞긴 하지.


“하하. 그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신분증 좀 부탁드립니다, 백유진 고객님.”


능청스럽게 웃던 양기호는 곧장 증권계좌 작업부터 시작했다.

원래 PB라면 한창 바쁠 시간이지만, 고객 하나 없는 양기호라면 얘기가 달랐다.

업무처리는 삽시간에 끝났다.

총 110억.

한 계좌에 100억, 나머지 두 계좌는 각 9억과 1억씩.

양기호는 몇 번이고 금액을 확인하더니 백유진과 모니터를 번갈아 쳐다봤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다.

잠시 주변을 살핀 후.

미팅룸으로 돌아와서 일 얘기를 시작했다.


“H 엘리베이터 아시죠?”

“네.”

“당장 오늘부터 사들이세요.”

“갑자기요?”


아직 경영권 분쟁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시기. 아무리 촉이 좋은 양기호라지만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내 그 의문은 표정에 드러나 급격히 굳어갔다.

백유진이 설명을 이었기 때문이다.


“자, 잠시만요. 오늘부터 당장 최대한 사들이라고요? 100억을 다 소진할 때까지?”

“네.”

“아니, 그럴 거면 혼자 하셔도······.”

“이걸 어떻게 혼자 합니까. 지금 주가가 딸랑 2,000원꼴인데.”


심지어 일간 거래량은 고작 1, 2만 단위다.

적게는 천 단위도 심심찮게 보였고, 많아 봤자 일주일 전 6만 건이 최대였다. 이걸 혼자 작업하는 건 미친 짓이다.


‘내가 한다고 효율이 나올 리도 없고.’


양기호가 상황을 봐가면서 적당히 주문을 넣는 게 효율적이다. 물론 뜻깊은 날이니 첫 시작만큼은 직접 할 예정이다.


“우선 5만 주 매수하죠.”

“······어제 거래량 2만도 안 넘었어요. 근데 5만 주를 넣자고요? 진짜로? 정말?”


아오, 진짜 이 새가슴.

백유진은 10인치짜리 노트북 화면을 보고 벌벌 떠는 양기호 대신 가볍게 키패드를 눌렀다.


[종목명 – H 엘리베이터]

[주문수량 – 50,000]

[주문가격 – 2,120 전일대비(+2.31%)]

* 주문내용이 맞으시면 확인 버튼을 누르십시오.


“아앗··· 자, 잠깐······.”


떠오른 매수 주문창에 양기호가 당황하기도 잠시.


달칵.


[매수가 체결되었습니다.]

[매수가 체결되었습니다.]

[매수가 체결······.]


쉬지 않고 울리는 알림음에 양기호가 정신을 차렸고, 백유진은 해맑게 미소 지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


입을 벌린 채 모니터가 뚫어지랴 바라보는 양기호를 무시하고 창밖을 바라봤다.

시삼촌과 조카며느리가 서로의 동태를 살피던 쌀쌀한 4월 중순.

내가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떡상 가즈아아아아───!’


이제 활활 타오를 시간이다.


작가의말

연재 시간을 언제로 고정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10화 이전에는 고정하여 공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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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p 7 - 길라잡이 +3 23.08.14 2,030 67 12쪽
27 Ep 7 - 길라잡이 +1 23.08.13 2,226 67 12쪽
26 Ep 7 - 길라잡이 +1 23.08.12 2,460 57 13쪽
25 Ep 6 - 그날을 위해(完) +3 23.08.11 2,614 75 13쪽
24 Ep 6 - 그날을 위해 +4 23.08.10 2,744 73 14쪽
23 Ep 6 - 그날을 위해 +2 23.08.09 3,010 74 13쪽
22 Ep 6 - 그날을 위해 +2 23.08.08 3,235 75 12쪽
21 Ep 6 - 그날을 위해 +3 23.08.07 3,473 83 14쪽
20 Ep 5 - back to back(完) +4 23.08.06 3,758 7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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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p 5 - back to back +3 23.08.03 4,088 7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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