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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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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최근연재일 :
2023.08.18 09:4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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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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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
글자수 :
18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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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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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 8 -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DUMMY

4월이 끝나가던 시기.

신화리에는 꽤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오래된 구축 건물들을 하나둘 허물 때마다 동네 주민들은 신기한 눈으로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여. 저기 장군이네 집 아니여?”

“이 사람아. 장군이네 이사 갔잖여.”

“이사?”

“그려. 이번에 집 팔고 평택인가 거기로 올라갔어.”


신화리의 실제 주민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아직 운영되는 인근 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리 하나 건너며 모두가 아는 사이인지라, 이처럼 허물어지는 집이 어느 집안인지 정도는 쉬이 알고 있었다.

이렇듯 모두가 아는 사이다 보니 요즘의 관심사 역시 서로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뭘 짓겠다고?”

“무슨 거리라고 했는데······ 뭐더라 그게.”


거주자 대부분이 장년층이니만큼. 그들이 신화리에 소비하는 경제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애초부터 신화리라는 지역 자체가 아산시의 경제와는 거리가 먼 지역이기도 했다.

그다지 지역 경제에 관심이 없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일.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최근의 변화에 관심이 없는 것도 특이한 점은 아니었다.


“근데 중훈이네는 괜찮은 겨?”

“권중훈이는 왜?”

“농사일하는 곳도 가까운디, 이렇게 먼지 풀풀 날려도 되나 몰러.”


그의 걱정 섞인 물음에 듣고 있던 노인이 갸우뚱 고개를 흔들었다.


“걔네도 공사하던디?”

“잉? 논밭에 공사할 게 뭐 있다고.”

“몰러. 무슨 체험 농원인가, 뭐 시에서 지원하는 거 한다고 숙소 짓는다더라고.”


신화리 마을의 전반적인 공사와 체험 농원.

생각 이상으로 큰 변화에 노인들이 평상에서 일어나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꽤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는 상태였다.

원래라면 노인정과 다를 바 없이 나이 지긋한 장년층들만 있을 장소지만, 오늘은 특이하게도 노인들의 2세인 장년층도 보였다.

어째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는 현 이장의 말을 듣고 알 수 있었다.


“다들 모여주셔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신화리 카페 거리에 관한 얘기를 전달하고자······.”


특출날 것 하나 없는 마을.

이곳에 사람을 끌어모으고자 백유진이 생각한 한 가지였다.


* * *


“······카페 거리요?”


백유진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선택이었지만, 다른 이가 듣기에는 매우 유별난 선택.

그러한 선택에 의문을 품은 박정이 물었다.


“요즘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생기긴 합니다만··· 사람들이 굳이 신화리까지 찾아올까요?”


그의 말에 백유진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대답했다.


“네. 옵니다.”


미래를 경험한 입장에서, 카페 거리는 생각 이상으로 효율이 좋은 관광지 중 하나였다.

지금 시기만 생각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입점한 스타벅스만 봐도 그렇잖아요.”


벌써 100호점에 가까워진 상태로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는 게 스타벅스였다.

이미 몇 년 전에 올해까지 100호점 이상으로 매점을 늘린다고 공표한 곳이기도 했고, 그 말처럼 쉬지 않고 발을 넓히고 있는 게 카페라는 업종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대기업 낀 커피전문점을 예로 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제가 할 말이 없죠.”


할 말 없어지라고 한 거긴 하지만, 세무사 관점에서 조금 더 경제적인 예시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말을 이었다.


“스타벅스야 외국계 브랜드를 입점시킨 거니 그럴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 카페에 관심이 있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인 부분은 충분히 설명되는 거 같은데요.”


이미 꽤 많은 식음료 기업에서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주변에 점포를 늘렸던 한 곳에서는 직접 법인을 설립하기까지 했고.

이런 사업이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SNS가 활성화되는 미래에는 그 이상으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게 카페다.


‘우선 다른 지역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일.’


사실 이것 자체가 힘들어 몰락하는 지방 소도시들이 많은 걸 감안하면, 잘 조성한 카페 거리는 생각 이상의 사람을 끌어모을 게 분명했다.

더욱이 여기가 어디인가?

아산이다.

무려 S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통째로 떨어져나와 이제 막 설비를 돌리기 시작한 곳.

그 어떤 부분을 따져봐도 서울과 비교할 수 없는 아산이란 지역에서, 나름 서울과 준하거나 웃도는 무기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박정도 그 부분은 인지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했다.

다만, 서울보다 높은 경쟁력만큼은 쉬이 달성할 수 없음을 언급했다.


“이건 조금 너무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만······ 서울보다 공기 좋다 말고 뭐 없잖아요.”

“······아주 뼈를 때리시네.”

“당연히 때려야죠.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 이래서 장바구니 담듯이 일 처리 하면 안 된다니까요.”


장바구니 담듯이 일 처리한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나름의 고급화 전략인데.’


이번 카페 거리 공사에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곳이 서울이었다면 대부분의 금액이 토지 가격에 들어갔겠지만, 신화리이니만큼 건축 자재와 이후 들어갈 인테리어 비용에 투자하는 셈이다.

그냥 백화점에 입점하고 가격을 올리는 고급화가 아니라 진짜 고급화인 셈이다.

물론 고급화의 정점을 찍는 건 당연히도 인력이다.

커피 거리이니만큼, 그 인력의 주된 직업은 바리스타고.


툭.


이내 준비했던 자료를 그에게 건넸다.

WBC라 적힌 표지 목록을 본 박정은, 이게 무엇이냐며 나를 바라본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요.”

“···뭐요?”

“말 그대로. 전 세계 바리스타들끼리 치고받는 대회죠, 뭐.”

“근데 이걸 왜······?”


의문을 품은 채 자료를 살피던 그는, 유독 눈에 띄는 몇 사람의 영문 이름을 확인하고 다시금 나를 바라봤다.


“······아니죠?”

“뭐가요.”

“이 사람들······ 여기로 부르려는 거 아니죠?”


함께 생활한 지 거의 1년.

이제는 누구보다 백유진을 잘 알고 있다 자부하는 박정은 혹시나 해 물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백유진의 대답에 박정은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미 불렀는데요?”

“······.”


부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불렀구나.


“······얼마 줬는데요?”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 백유진은 미친놈이 분명했다.


* * *


2004년.

아직은 대한민국의 커피 열풍이 제대로 강타하기 전인 시기이지만, 조금씩 그 열기를 한반도 위로 높이기 시작했던 시기는 분명하다.

그러한 사실을 증명하듯 이미 작년부터 국내에서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이러한 업종에서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최근 며칠간 화제로 오르내리는 게시글 하나가 있었다.


[이거 진짜인가요? WBC 우승자들 이번에 한국 온다는데]


커피를 사랑하는 회원들.

혹은 이미 전문적인 바리스타로서 그들을 동경하는 회원들이 가득한 1만 명 정도의 커피 커뮤니티 회원이라면, 도저히 피해 갈 수 없는 제목이었다.

심지어 내용은 말이 되나 싶을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댓글에는 갑론을박이 한창 펼쳐지는 중이었다.

무려 게시글이 올라오고 3일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지랄. 파울 브리셀이 여길 왜 옴?]

[누가 보면 파울만 오는 줄. 로버트랑 마틴, 스톰도 온다는데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왜 오냐고. 다들 자기 개인 커피숍 운영하기도 바쁜 사람들이]


2000년 모나코 몬테카를로를 시작으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작년까지 총 4명의 우승자를 발굴해 낸 그곳의 천재들이 대한민국에 온다는 글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심지어 그 지역이 서울이나 부산도 아니고 아산이다.


[아산이 어디임?]

[그 천안 옆에 있는 곳]

[천안은 어디임?]

[님아. 대한민국 사람 맞음?]

[두 곳 다 어딘지 모름]

[님 아디스아바바는 알아요?]

[당연히 알지 시발. 아디스아바바 모르는 새끼가 세상에 어딨음.]


커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의 도시는 알면서 천안과 아산은 모르는 사람이 가득한 커뮤니티이니만큼.

갑자기 몰려오는 세계적인 바리스타들의 일정에 불신부터 품는 건 당연했다.

그들의 불신이 사그라들기 시작한 건 며칠이 더 지난 뒤.

‘커피조아’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글 하나를 남긴 시점이었다.


[안녕하세요. 작년 KBC 우승했던 남상준이라고 합니다]


제1회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의 우승자 남상준.

아무리 커뮤니티에서 내가 제일 커피 잘 안다고 까불어도, 남상준이 댓글을 달면 고개를 꾸벅이는 게 이곳의 룰 중 하나였다.

이미 대한민국 대표로 작년 WBC에 출전했었고, 올해 역시 출전한다고 못을 박은 바리스타 아니던가.

그런 그가 말했다.


[제 개인 커피숍이 내년부로 아산시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사실상··· WBC 우승자들이 아산으로 집결한다는 의문의 게시글에 확신 도장을 찍어주는 말이었다.

백유진은 남상준의 게시글을 만족스럽게 확인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건 10분 남짓.

그는 마치 보고하기라도 하듯이 문자를 남겼다.


[남상준 바리스타님]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남상준이 고맙다며 남긴 문자를 흐뭇하게 확인했다.

그저 서로 윈윈인 계약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남상준은 꽤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당연한 거려나.’


내년 초 안으로 완공될 카페 거리에 입주하는 바리스타들.

그들에게 백유진은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공사 자체가 그들을 위한 공사이기도 했다.


‘건물이야 우리 법인 소속이지만······.’


······그 건물의 형태와 인테리어는 그들이 바라는 조건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도 안 받는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교육을 원하는 주변 시민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제공할 것.

당연히 그 과정 중에는 신화리에 운영하는 카페에서 수습 과정도 포함돼 있었고.

물론 이것만 가지고 그들을 우리나라에, 그것도 아산시로 불러들이기에는 부족함이 컸다.

그러니 뭐 어쩌랴.

헉 소리 날 연봉 불러서 1년은 강제로 아산시에 머물게 해야지.

그래도 프라이드가 높은 WBC 우승자들이 정말 올까 싶었지만······.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큰돈이면 못 올 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5억을 불렀다.

WBC 우승자가 총 4명이니, 합쳐서 20억.

본인 이름을 내건 다른 카페야 이미 소속된 능력 있는 바리스타들한테 떠맡기면 될 일이니 1년 정도야 못 올 것도 없겠지.


‘갑자기 지출이 많긴 많다만, 이상한 조형물 하나 세우고 20억 박는 것보다야 낫지.’


이 정도면 싸게 먹히는 거다.

물론, 이후로도 그들에게 저 정도의 연봉을 지급하고 붙잡을 생각은 없었다.

백유진이 바라는 건 그 1년 사이.

그들의 명성을 따라 몰려온 바리스타들이 꾸준히 아산시에 머무는 계획이었다.


‘커피로 유명한 세계 10대 도시.’


1년 사이에 아산시가 발 한 번 걸치면 좋은 거니까.


‘아, 정확히는 아산시 신화리만 그렇겠지.’


그러한 생각을 끝으로, 백유진은 건물 기초 공사가 한창인 신화리를 바라봤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와 계약한 우성건설의 진두지휘하에 움직여야 했을 공사이지만.

당연히도 관련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때마침 먼 도로에서 차량 몇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어 그곳에서 내린 인물 중 한 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장 노인 친구분이라 그런지 부탁은 참 잘 들어주시네.’


아직 기초 공사가 한창인 시점.

우리 우성건설에 벌금과 함께 영업 취소를 때려 줄 아산시장 송상길이었다.


작가의말


연재 주기 변경 안내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은 당분간 월~금 주5일 연재될 예정입니다.

연재를 쭉 진행하다 보니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져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고, 비축분도 편히 쌓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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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6 무과전설
    작성일
    23.08.18 11:48
    No. 1

    잘 보고 가요 연참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쿠앤쿠
    작성일
    23.08.18 12:10
    No. 2

    커피도시로 유명지려면 재배를 하거나 인구수가 받쳐주거나 해야히는데 그도 아니고 경관이 뛰어난것도 아닌데 이건 좀 무리수 아닌가요? 숫자 굴려봐도 성장동력이 많이 부족한데요? 커피거리도 2~3년 반짝하면 시들해지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백곰이형
    작성일
    23.08.18 13:06
    No. 3

    ........먼 내용이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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