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특출난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특출난
작품등록일 :
2023.07.19 19:22
최근연재일 :
2023.08.18 09: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28,759
추천수 :
2,830
글자수 :
189,095

작성
23.07.27 01:00
조회
4,987
추천
104
글자
14쪽

Ep 3 - 위대하고 찬란한

DUMMY

백유진은 현재 여의도에 자리한 한국증권거래소에 앉아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


동시에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했다.


‘나는 왜 이렇게 어리석었을까? 어째서 코인 차트에 벌벌 떠는 사람들을 무시했을까.’


덜덜덜─


쉬지 않고 다리를 떨면서 손톱을 으득, 씹었다.

백유진은 이제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건 안 떨고 못 배긴다.


『H 엘리베이터 49,308 +2.1%』


빨갛게 떠오른 수치에 흠칫 몸을 떨었다.


“오오.”


옆에서는 나지막이 탄성이 터졌다. 백유진이 그 소리에 반응했다.

깔끔한 정장에 검은 중절모. 누가 봐도 신사에 가까운 노인은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백유진과 눈을 마주쳤다.


“자네도 혹시······?”

“예, 선생님. H 엘리베이터입니다.”

“허허. 젊은 친구는 거래소에서 보기 힘든데··· 벌써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한다니. 실로 놀랍구먼.”


원래 주식이 흥할 때는 모든 게 이뻐 보이는 법이다. 같이 불장에 오른 동지답게 노인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H 엘리베이터 37,268 –3.2%』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으디 어르신들 경제활동하는데 꼽사리 껴서 물을 흐리냐 이 말이야!”


『H 엘리베이터 38,515 +0.04%』


“허허. 내가 말이 좀 심했구먼. 젊은이의 성공은 언제나 경제 발전에······.”


『H 엘리베이터··· -1.14%』


“어이이이이─! 젊은 양반───!”


인생 경험 가득한 육십 넘은 노신사께서 저리 노하시는데.

코인 판에 몸담아 신분 상승을 노리던 젊은 세대가 분노에 찌들어 사는 건 당연한 일.

지금의 백유진은 중장년이 가득한 이곳에서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괜히 분위기 잡으려고 거래소 왔다가 웬 날벼락이냐.’


H 엘리베이터의 주가가 변동할 때마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이러다 진짜 돌팔매질이라도 당할 것 같아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백유진이 향한 곳은 당연히도 키움이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진 그곳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그를 반겼다.


“오늘은 늦게 오셨네요?”

“아. 거래소 다녀왔어요.”

“지금이면 분위기 험악할 텐데······ 별 탈은 없으셨죠?”

“하하.”


가볍게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창구 직원을 지나쳤다. 뒤늦게 백유진을 발견한 양기호는 눈인사와 함께 노트북을 챙겼다.

벌써 2주.

아직 세를 내주지 않은 반포주공 한 채에서 대충 생활하며 여의도로 출퇴근한 게 벌써 2주를 넘긴 상태다.


“오늘은 생각보다 더디네요.”


양기호가 안부 인사 같은 겉치레 없이 곧장 주가 얘기를 뱉을 정도로 서로 간의 관계가 익숙해진 시점.

백유진은 커피 믹스를 타와 미팅룸에 자리를 잡았다.


『44,150 +0.82%』


이제는 4만 원 중반.

원래라면 아직 3만 원에 발도 못 걸쳤을 시기이니 장족의 발전이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애당초 백유진이 먼저 나서 주가를 폭등시킨 것만으로도 제 할 일은 다 한 셈이다.

백유진 홀로 무언가 이뤄내거나 결과를 만들어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건 오롯이 하나다.


“자, 노 저읍시다.”

“······.”


백유진이 두 팔을 쭉 뻗으며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양기호는 땀을 삐질 흘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내 의견이라면 무엇이든 간에 딱히 반발하지 않던 양기호였지만, 이것만큼은 죽어도 하기 싫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해야 한다.

인디언식 기우제도 있지 않던가?

나는 강하게 팔을 당겼다.


“자! 영─!”


요지부동인 양기호.

입술을 달싹이던 양기호를 째려보니, 그제야 작은 목소리로 노를 저었다.


“······차.”

“다시! 영!”

“······차.”

“목소리가 작습니다! 더 힘차게! 영──!”

“차아아아!”


반투명한 유리문 넘어.

게슴츠레 눈을 뜨고 힐끔힐끔 미팅룸을 바라보던 PB들이 고개를 젓는다.


“미친놈들인가.”

“저게 우리 팀 에이스라니······ 저딴 게 우리 팀 에이스라니!”

“팀장님. 제발 저 고객분 좀 내쫓으면 안 됩니까?”

“저 사람보다 돈 많냐? 계좌에 저만큼 박으면 내가 바로 내쫓는다.”

“그건 비교불가잖아요. 제가 어떻게 이겨요.”

“내 말이 그 말이야. 여태 저 사람이 올려준 우리 팀 실적이 얼만데. 하아.”


2팀장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가로막혀 힘찬 노 젓기를 지켜만 봐야 했다.


‘저딴 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백유진을 제외한 모두가 그리 생각하며 한 주를 더 보냈을 때.

2팀장을 포함한 팀원들은 H 엘리베이터를 확인하고 입을 벌렸다.


“······.”

“······저게 왜 올라?”


『H 엘리베이터 50,120 +15%』


매번 –3%부터 +2% 구간을 맴돌며 약간의 내림세를 보이던 주가는, 백유진이 올라온 이래 처음으로 상한가를 맞이했다.

물론 우연이다.

절대 저 노 젓기 따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서로 공방 주고받느라 잠깐 오른 거겠지.’

‘이번에 경영권 방어 도와줄 계열사 합류했던데··· 반짝이야.’

‘저래봤자 뭐. 당장 이틀 연속 몇 퍼씩 하락하면 끝이지.’


하지만 다음날.


『H 엘리베이터 57,638 +15%』


연속 상한이 터졌다.

여기서 끝났다면 별다른 일도 없었겠지만······.


『H 엘리베이터 66,283 +15%』


무려 3연상을 넘기고 주가가 2배로 치솟는 5연상이 터졌을 때.

모두고 기겁했다.


『87,660 +15%』


“몇 주··· 가지고 있었지?”

“······211만이요.”

“······그럼 도대체 얼마야.”


팀장의 질문에 누군가 대답했다.


“······저희도 영차 할까요?”

“······.”


자신의 우문에 현답으로 답하는 팀원을 보고, 2팀장은 제 차트를 바라보며 영차 노를 젓기 시작했다.


* * *


처음 600억을 넘긴 수익을 마주했을 때.

백유진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잊지 못했다.

정신이 멍해지는 그 감각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물론 어제까지 그랬다는 소리다.


『수익률 +1,686.23%』

『168,596,257,640원』


오늘 이 금액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 십, 백, 천······.”


나도 모르게 숫자를 셌다.

옆에 있던 양기호는 조용히 손가락만 까딱거렸다. 그가 보기에도 기적에 가까운 수익률이었을 테니 당연하다.

2003년 9월 중순.

함께 일한 게 고작 5개월.

평단가 4,719원으로 211만 주를 매수해 84,500원에 모두 팔아치우기까지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뽑아냈다기에는 믿기지 않을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주식 판매 세금으로만 몇억이 깨졌다. 물론 그 세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익이었고.


“···우, 우와!”


입을 헉 벌리고 있던 양기호는 뒤늦게 놀라며 소리쳤다.


“처, 천칠백억이에요! 천칠백억!”

“양 PB님이 직접 매도 주문 걸었잖아요. 그것도 일주일 동안.”

“아니, 아니. 팔기 바빠서 제대로 신경도 못 써서······.”


계속 호가창 보고 있었으면서 그게 무슨 말 같지 않은 변명이냐 싶겠지만, 양기호는 정말 쉬지 않고 매도 주문에만 집중했었다.

시삼촌과 조카며느리는 서로 흑기사와 백기사를 내세우며 경쟁의 박차를 가했고, 하루 거래량만 200만을 가뿐히 넘길 정도로 일감이 몰아치던 시기다.

양기호는 장이 끝나자마자 매번 기절하듯 쓰러졌으니 뒤늦게 놀라는 것도 이해가 갔다.


“진짜······.”

“······하얗게 불태웠네.”


서로 눈을 마주치고 약속이라도 한 듯 중얼거렸다.

초기에는 매수하느라 바빴고, 이후에는 주가를 살피느라. 마지막에는 최대한 비싸게 팔고 싶어서.


“후아.”


그간 쌓여있던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마치 사우나에서 나온 것처럼 몸이 노곤했다. 양기호도 별반 다를 바 없는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흐느적거리며 말했다.


“이제 뭐 하실 거예요?”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다. 그의 말에 딱히 대답할 게 없었다.


‘······뭐 하지?’


정말 생각해 본 적 없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몇 초간 대답이 없자 양기호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악착같이 돈 버신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


로또 번호를 알고 있기에 1등에 당첨됐고, H 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을 기억하고 있어 이득을 취했다.

과연 이걸 악착같이 벌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양기호 PB님은 길 가다가 오만 원짜리 지폐 보이면 안 주울 겁니까?”


적어도, 지금 나한테 이 상황은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물론 상류층으로 올라가고 싶은 염원은 있었다. 이건 구태여 내가 아니라도 서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거니까.


‘그럼 지금 나는 상류층인가?’


맞다.

자본만 따진다면, 이제 나는 상류층에 올라선 상태다.

하지만 재력을 제외한 플러스 요인들을 종합해 따져도 상류층이냐 묻는다면······.


‘애매하겠지.’


그렇다고 힘과 권력을 원하는 건 또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지.


“······.”


이내 말없이, 혼자만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백유진의 표정을 복사 붙여넣기 한 듯 골똘히 무언가를 고민하던 양기호가 말했다.


“······오만 원짜리 지폐가 세상에 어딨어요?”

“······.”


너무나 진지한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났다.

어쩌면 지금의 고민은 양기호가 홀로 생각하던 저것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겠지.’


그러니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금은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자.’


백유진은 생각을 끝마치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노친네] 야 이 무디자숙아 어제 오냐! 가게는 내다버린겨!

[노친네] 저나받아라

[노친네] 주겄냐? 그냥죽어라.


오타가 가득한 장 노인의 문자가 가득했다.


‘한 달 안 봤다고 벌써 보채네.’


분명 따뜻한 말 한 마디 없는 문자인데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몸은 젊어졌는데 감수성은 마흔넷 그대로였다.

백유진은 지친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혹시 다음에는 언제······.”

“늦어도 두 달 안에는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 또 함께 일해야죠.”


감동이라도 받은 건지, 몇 달간의 고생이 몰아친 건지 양기호의 눈가가 시큼했다.

그 모습에 바삐 자리를 피했다.


‘유튜브 방송에서 힘든 시절 떠올릴 때마다 1시간은 울었지.’


이내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와 가게로 복귀하기까지 얼추 2시간 30분.

지금 시간의 배차가 끝난 뒤라 한산했지만, 들어서자마자 굳은 표정의 강호준이 그를 맞이했다.


“드디어 오셨네요. 죽은 줄 알고 장례식장 어디로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리 직원 놈 말본새 보소.”

“사장 놈 행동거지부터······ 아아악!”


귀를 잡아당기니 그제야 공손해지는 강호준을 보며 물었다.


“장수 아저씨는?”

“당연히 등산이죠. 오시면 밥이라도 사드려요. 사장님 가게 안 본다고 매일 아침에 나와서 오픈 도와주고 그랬으니까.”


안 그래도 효도할 생각이다, 자식아.

백유진은 구시렁거리는 강호준의 딱밤을 때리며 말했다.


“아잇, 또 왜······!”

“퇴근해라.”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런데 이번 일로 제 월급을 삭감하는 패악질은······.”

“그럴 일 없으니까, 조기 퇴근해 줄 때 그냥 가라.”

“그래도 법적 절차에 따라서 협의서나 계약서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내 주먹이 법인데. 우리 오른손이랑 한번 인사할래?”


손을 올리니 강호준이 꾸벅, 인사를 남기고 사라졌다.

사정상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운 가게이지만, 홀로 이곳에 있으니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컴퓨터에 HTS를 켜놓고 배차 시간에 맞춰 장사하길 몇 시간.

마지막 타임을 끝내고 마감을 준비하니 그제야 장 노인이 들어섰다.


“뒈지고 싶은 겨?”


장 노인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비속어를 던졌고, 백유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저씨. 오랜만에 보는데 반갑지도 않아? 말이 너무 험하네.”

“니가 험하게 만들······!”


등산스틱을 힘껏 치켜들며 달려오던 장장수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모니터에 떠 있는 영웅문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이, 이 똘개이 같은 자슥아! 주식? 주시이이익?!”

“그냥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는 거지 뭘 그리 놀래시나.”

“그럼 안 놀라 것냐?! 고작 로또 2등 당첨됐다고 증권계좌에 1억 박아넣는 똘깽이가 어딨냐아아아!”


백유진이 접속한 HTS 계좌는 당연히도 혼자 힘으로 돌리려던 1억짜리 계좌였다.

물론 장장수가 보기에는 전 재산의 반을 퍼부을 도박중독자 정도로 보일 테니 이 반응이 이상한 건 아니었다.

일단 도망가자.


“일로 와 이놈 자식아! 니 오늘 내한테 뒈질 줄 알어!”

“에라이, 칫!”


랜만에 장 노인과 재회했다는 감동도 느끼지 못한 채 백유진은 등산스틱을 피해 밖으로 피신했다.

마치 ‘우리 사이에 이러기야?’ 같은 꾸러기 표정을 짓고 있는 백유진을 바라보며. 장장수는 거친 숨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아이고야··· 가게 좀 잘됐다고 벌써 싸도라 다닐라 카는데······ 저놈아 진짜 어쩌면 좋은 겨.”


나이 먹고 가게 망하면 모아둔 돈도 없을 거고··· 저놈아 도대체 뭐 먹고 살는지······.

이내 쯧쯧 혀를 차며 중얼거린다.


“에휴. 도대체 서른 넘으면 뭐 해 먹고 살라고.”


2003년 9월.

신화리와 역리 사이를 잇는 장수로또에서는.

75억 자산가가 현찰 1,700억 자본의 거부(巨富)를 걱정하는 특이점이 발생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전 회차 작가의 말에 남겼듯이.

오늘부터 연재시간은 AM 09:40입니다.

AM 09:40분에 한 편 더 올라올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또방 사장이 번호를 외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 23.08.21 395 0 -
공지 연재시간 공지 < 오전 9시 40분 > 23.07.27 3,547 0 -
32 Ep 8 -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3 23.08.18 1,381 52 12쪽
31 Ep 8 -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1 23.08.17 1,622 55 13쪽
30 Ep 7 - 길라잡이(完) +2 23.08.16 1,796 62 13쪽
29 Ep 7 - 길라잡이 +3 23.08.15 1,744 62 12쪽
28 Ep 7 - 길라잡이 +3 23.08.14 2,036 67 12쪽
27 Ep 7 - 길라잡이 +1 23.08.13 2,232 67 12쪽
26 Ep 7 - 길라잡이 +1 23.08.12 2,467 57 13쪽
25 Ep 6 - 그날을 위해(完) +3 23.08.11 2,622 75 13쪽
24 Ep 6 - 그날을 위해 +4 23.08.10 2,750 73 14쪽
23 Ep 6 - 그날을 위해 +2 23.08.09 3,015 74 13쪽
22 Ep 6 - 그날을 위해 +2 23.08.08 3,243 75 12쪽
21 Ep 6 - 그날을 위해 +3 23.08.07 3,481 83 14쪽
20 Ep 5 - back to back(完) +4 23.08.06 3,766 76 12쪽
19 Ep 5 - back to back +2 23.08.05 3,637 82 14쪽
18 Ep 5 - back to back +3 23.08.04 3,881 84 14쪽
17 Ep 5 - back to back +3 23.08.03 4,098 77 14쪽
16 Ep 4 - 거기가 어딘데?(完) +2 23.08.02 4,200 84 12쪽
15 Ep 4 - 거기가 어딘데? +5 23.08.01 4,290 96 12쪽
14 Ep 4 - 거기가 어딘데? +2 23.07.31 4,362 96 13쪽
13 Ep 4 - 거기가 어딘데? +4 23.07.30 4,558 97 15쪽
12 Ep 4 - 거기가 어딘데? +3 23.07.29 4,807 103 13쪽
11 Ep 3 - 위대하고 찬란한(完) +4 23.07.28 4,933 106 13쪽
10 Ep 3 - 위대하고 찬란한 +3 23.07.27 4,952 108 15쪽
» Ep 3 - 위대하고 찬란한 +3 23.07.27 4,988 104 14쪽
8 Ep 2 - 불쏘시개(完) +3 23.07.26 5,131 106 13쪽
7 Ep 2 - 불쏘시개 +2 23.07.25 5,148 107 12쪽
6 Ep 2 - 불쏘시개 +3 23.07.24 5,250 109 15쪽
5 Ep 2 - 불쏘시개 +4 23.07.23 5,533 106 13쪽
4 Ep 2 - 불쏘시개 +6 23.07.22 6,115 103 12쪽
3 Ep 1 - 잊지 못할 번호(完) +7 23.07.21 6,439 122 14쪽
2 Ep 1 - 잊지 못할 번호 +8 23.07.20 6,621 133 14쪽
1 Ep 1 - 잊지 못할 번호 +3 23.07.20 7,622 12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