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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변
작품등록일 :
2018.02.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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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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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84

작성
19.09.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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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돌아온 양갈비 In Greece -2- : 벽에 그린 낙서

DUMMY

[돌아온 양갈비 In Greece -2-]

-벽에 그린 낙서-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서 그리스 아테네 공항으로 왔다. 비행기에서 잠깐 눈 붙이고 기내식 먹으니깐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비행기에 내려서 짐 찾고 한 곳으로 모인다. 일단 밖에 나가기로 하고 택시타는 줄에 서서 기다린다. 택시가 한 대씩 우리 앞으로 올 때 마다 둘셋 짐을 싣고 숙소로 향한다. 아 드디어 우리 차례다.


자자! 공주님들!! 어서 타세요~ 나는 지숙 자매랑 수영 자매랑 같이 탔다. 차트렁크에 짐싣고 나는 조수석에서 기사 아저씨한테 목적지를 설명한다.


근데 아저씨 반응이 왠지 띠껍다. 아저씨가 못 알아듣는 것 같아 여러번 설명하니 짜증을 내신다. 마! 니만 승질 있냐?


수영 자매가 내 눈치 봤는지 데이터로밍되는 전화기로 위치확인하고서는. 아저씨가 맞게 가고있다고 나를 안심시킨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택시 밖 풍경을 둘러본다. 왠지 시내에 활기가 없어 보인다.


어느새 택시가 숙소 앞에 도착한다. 내리자마자 직업병이 도진다. 쓱- 주변을 스캐닝한다. 언뜻보니, 언덕길 따라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가로등 희미한 불빛 사이로 건물 외벽에 흉터가 많이 새겨져 있다. 그 흉터라는 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낙서들을 엄청 많이 했다. 마치 자기 영역을 새기듯 건물들에 낙서가 새겨져 있다. 진짜 주인은 지금쯤 어디 있을까. 저 낡은 건물들 어딘가에 밤마다 불안해하며 지내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안 이랬겠지...


낙서가 마치 저마다 아우성을 치는 것 같아 괜히 나도 긴장하게 된다. 혹시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을지 그려본다. 그런데 나는 왜 낙서 하나에 이리도 긴장하게 되는 걸까. 외국살이가 길어지니 별별 예기치 못한 일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여하튼 이순간 내가 체감하는 것이란. 지금 여기 어딘가에 흘러들어온지도 모르는 '부랑자'들로 그리스가 쥐죽은 듯이 밤을 지내는 것만 같다. 잃을 게 자기 목숨 말고는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일 거다.


아랍-아프리카 난민들이 정거장처럼 꼭 걷혀가는 그리스. 말이 좋아 난민이지. 이들이 거쳐간 곳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고. 난봉꾼 같은 난민들 때문에 유럽 곳곳이 끙끙 앓고 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아랍 사람들 중에 (세뇌당하거나 못 배워서) 마치 남의 땅을 자기 정착지 정도로 생각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 게 맞을까. 아랍 난민들. 본인들이 그래도 되는 줄 안다. 그래서 제기되어야 할 문제가.. 난민 스스로에게도 또함 난민을 품는 유럼인들에게도. 과연 '난민의 정체성'이 정확히 뭐냐는 거다.


분명히 그들 중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방인이 되어 유럽 이 곳 저 곳을 떠돌다가 예수님을 만난 경우도 있지만.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반대로 난민을 가장한 사람들 중에는 어지간히 막돼먹은 사람들도 많다. 분명히 유럽 사람들 본인들이 원주민인데. 어느날 갑자기 대낮에 길거리에서. 난민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조롱을 당하고 심지어 성폭행을 당한다면. 그것도 모자라 '유럽 땅을 샤리아법으로 통치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차도르 두른 아녀자들의 모습을 보면...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생각을 해 보면. 괜히 타민족 안으로 끌여드려서 괜히 고생하게 된 유럽. 지금의 유럽이 뭐가 아쉬워서 아랍 난민들을 받아줬을까.


딱 까놓고 얘기하면. 인도주의적 차원은 명목상의 이유에 불과하다. 유럽의 속내는 뻔하다.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문제가 시급하고. 할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써. 때마다 여기저기서 외국으로부터 노동력 수급하는 것. 그로 인한 부작용은 다음 세대에게 떠넘기고 지금의 유럽은 본인들이 수를 잘못 두고 있다는 사실 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때가 되면 이슬람 자본도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겠지. 유럽의 오래된 정부 건물들을 사는 것으로 시작해서. 끝내 유럽의 법이 아닌. 이슬람 샤리아 법의 통치를 받는 거주 구역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망상적인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의 유럽은 허우대만 좋다. 젊은 인구 층이 너무 얇아 국가의 존속 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유럽의 잘 구축된 사회 구조도. 결국에는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하다. 또한 세금을 내는 사람이 세금 혜택 받는 사람이랑 숫자가 비슷하게 돌아가야 한다. 근데 애 하나 낳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


우리가 잘 알다시피. 현대사회에서 애를 낳지 않는 이유는. 결국은 '돈 문제'다. 애를 낳고 기르는 건 '경제력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국가와 사회가 국민들에게 구라를 쳤고. 그들은 성공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정말로 낳고 길러주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다.


물론 결혼하고 애 낳아 기르는 게. 만만치는 않다. 근데 우리 그러라고 이 땅에 보내진 것도 있지 않나.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 말고 누가 그 말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가.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막대한 돈을 갖다 부어야 하는데.. 개인이 그런 결단을 하기에는 삶이 너무 팍팍하고. 국가의 부가 완만하게 분배가 되지 못하는 현실 가운데. 왠만한 서민들은 가정을 꾸려나가는 생각조차 버거워 한다.


농담으로. 그냥 주말에 호프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축구 보면서 쉬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한다면. 뭔가 의식의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


상황이 그런데 과연 그런 개인의 헌신적인 삶을 결단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유럽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유럽도 이젠 국가와 사회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런 보이지 않는 헌신과 결단이 국가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거다.


유럽은 다른 걸 생각할 게 아니라. 우선 가정을 회복하고. 하나님 말씀을 회복하고. 그렇게 작은 빛들이 모여지다 보면. 지금의 많은 부랑자들이 유럽에서 지가 주인인 양 깝치고 설쳐대는 일은 없을 거다.


낙서를 보면서.

그런 망상을 해봤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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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돌아온 양갈비 In Greece -3- : 그녀와 수호기사단 19.09.19 16 0 4쪽
» 돌아온 양갈비 In Greece -2- : 벽에 그린 낙서 19.09.19 20 0 7쪽
25 돌아온 양갈비 In Greece -1- : 프롤로그 19.09.19 31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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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안녕, 양갈비! -5- : 잊혀진 자의 신음소리 19.07.25 14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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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안녕, 양갈비! -2- : 당신의 위장은 안녕하십니까? 19.07.25 2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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