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양갈비! -1- : 첫만남
[안녕, 양갈비! -1-]
내 인생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두 사람이 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나이도 학번도 같고 성향도 비슷하다 한 명은 직장 동료고 다른 한 명은 같이사는 룸메다. 같은 말 많이 들으면 귀에서 피난다는 얘기. 왠지 이젠 알 것 같다. 집에서 들었던 잔소리를 회사 사무실에서도 또 듣고 또 집에 돌아가서 또 들으니.. 말은 안 하지만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 마치 하우스 와이프와 오피스 와이프가 있는 것 같은데. 더 나아가 직장 동료는 나중에 결혼할 것을 대비해서 연습삼아 자기한테 더 잘 하라고 한다. 정말.. 나이 차이만 안 났어도 확 그냥..
재밌는 건 두 사람이 나를 단기 선교 여행을 보낸 장본인들이다. 처음에는 직장동료 권유로 대만을. 이번에는 룸메가 보내서 레바논-그리스에 갔다왔다.
직장 동료가 자기는 단기 선교가면 여자 만날 수 있다는 얘기 듣고 갔고 또 실제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서 잘 산다고 한다. 그래서 '너도 가라'고 했을 때 그 말을 믿지 말아야 했다. 오히려 대만선교에 오지 않았던 직장 상사가 대만 선교 온 어떤 자매랑 만나서 이번에 결혼했고, 선교현장에서 막내로 온 나는 죽어라 일하고 은혜만 듬뿍 받았다.
두번째 단기 선교는 같이사는 룸메 형님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소윤정 교수님이 꾸려나가는 단기 선교팀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룸메 형님도 가서 단기선교 온 자매 잘 꼬셔보라고 하는데. 이 형님도 답이 없다. 키 190센치에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 풍기는 이 아저씨가 집에서 형광등 하나 못 간다는 것을 누가 알까. 불나가면 전등은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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