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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주™ 님의 서재입니다.

이중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마탑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3
최근연재일 :
2023.07.12 23:1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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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
추천수 :
258
글자수 :
355,081

작성
23.05.27 23:25
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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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은거고수의 비밀제자

DUMMY

부대주가 알 리가 없다.

그녀도 정확한 답을 바라고 물은 게 아니었다.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분명히 서로 주고받는 권격의 위력은 소벽력권이 우위였는데 왜 반대의 결과가 생긴 거죠?”

“전가보의 소보주는 내공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반면 악운룡의 주먹은 자기가 가진 내공보다 더 큰 위력을 보여줬어”

“그렇군요”


일단 수긍은 했지만 그로서는 대주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전광대의 내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할 능력이 없었다.

이 젊은 여자 대주의 능력은 고수라고 자부하는 자신도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대주 자신도 왜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인지 원인은 알지 못했다.

충격영공(衝擊靈功)은 희귀한 수법

내공을 사용하는 무인들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문제는 그 수법이 내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무공이었다는 것이지”

“화산파에서 새로운 무공을 개발한 것일까요?”

“그 돌대가리들이 그딴 짓을 할 것 같아?”


이들이 보는 정파무림

화산은 물론 무당, 소림등에 대한 견해를 잘 보여준다.


“절대 안 되죠, 명문정파의 노땅 놈들은 죄다 자기 무공이 최고라는 맹목적인 신념을 갖고 있어 머리가 돌처럼 굳어진 놈들뿐이죠”


정파 무림은 많은 유산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무척 유리한 입장이지만 이게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는 면도 있다.


그들은 선대의 무공을 재현하고 답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그것도 쉽지 않기 때문

좋은 무공들이 많으니 제대로 익히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그 무공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충분한 위력이 있는 무공이고 이걸 익히기도 바쁜데 새로운 무공을 탐구할 필요도 여력도 없다.


“그러니까 저걸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야”


여인의 의혹에 가득한 눈길이 악운룡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적송자는 의혹을 억누르며 친근한 태도로 물었다.


“내가 궁금한 점은 자네가 누구의 제자인가네, 자네가 쓰는 수법은 화산의 수법과 전혀 달라 보이거든?”

“그 점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악운룡으로서는 예상치 못하게 마주친 큰 위기였다.

사실이 밝혀져 화산파가 아니라 화산의 변두리에 있는 허접한 문파 출신이라는 것을 알면 곤란하다.

얕보고 함부로 덤벼들 자들이 수두룩하다.


적송자가 이런 것을 묻는 이유는 뻔하다.

악운룡의 생소한 무공을 보고 혹시 화산의 이름을 사칭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 때문

장보도를 지키기 위해 화산이라는 배후를 내세웠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화산과 가깝게 지내는 만큼 누가 어떤 무공을 익히고 있는지 정도는 다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악운룡이 보여준 권법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가 진짜 화산파라면 자신이 도와줘야 하고 가짜라면 중인환시리에 명백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


적송자의 미간이 좁혀지면서 살짝 언성이 높아진다.


“자네가 화산 출신이라면 나를 모를 리 없고 나 또한 자네 같은 고수를 모를 리가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의 제자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네”


모든 사람들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화산의 영웅이 실제로는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실로 대담한 사기꾼이다.

그가 화산의 검객이 아니라 사기꾼이라면 배후를 걱정할 필요 없이 죽일 수 있다.


악운룡은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팔 미루기>였다.


‘일단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슬쩍 남에게 떠미는 게 최고 좋은 방법이지’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고 후일 원허도장님께 물어 보시지요”


그가 팔밀이를 할 수 있는 대상은 원허 밖에 없다.


“원허···?”


적송자는 화산의 누구보다도 원허와 친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에게 이런 제자는 없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원허의 스승

분명히 스승이지만 뭔가 관계가 이상하기도 해서 자신도 잘 모르는 사람

화산노걸이었다.

그 괴짜 화산노걸이라면 이렇게 뛰어난 제자롤 몰래 키워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아! 그분이라면 충분히 악소협과 같은 고수를 길러낼 만 하지”


‘이 양반이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악운룡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적송자의 표정은 환해졌다.


“그렇다면 악소협은 나와 같은 배분이 되는 것이오?”


말투마저 살짝 달라졌다.


적송자는 화산노걸이 무슨 무공을 연성했는지 전혀 몰랐다.

심지어 그의 제자인 원허마저도 잘 모르는 일이니 당연했다.

화산과는 전혀 다른 무공을 가진 소년 고수를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은 화산노걸 외에는 없다.

만약 그가 화산노걸의 제자라면 원허의 사제가 되니 자신과 배분이 같아진다.


“아!”


사람들의 입에서 다시 탄성이 흘러나온다.

그들은 모두 악운룡은 화산파의 은거한 노고수가 비밀리에 키운 제자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화산파의 유구한 전통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기인이사, 노고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곳이지”


사람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들으니 어찌된 일인지 알 길은 없지만 사태가 이상할 정도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화산의 은거한 노고수가 비밀리에 가르친 제자라고 생각한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화산파에 그런 노고수가 있다고? 그런데 왜 내가 모르는 거야? 부대주, 한 번 알아 봐”

“알겠습니다”


객잔의 이층에서 바라보는 눈길에 더욱 흥미를 더해간다.


적송자가 마치 악운룡을 보호하기라도 하는 듯 곁에 섰다.

그의 태도는 이제 사문의 후배를 대하는 것 같이 자연스러웠다.


이제 시비를 걸 사람이 없어졌다.

전태무도 악운룡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적송자를 상대해야 했다.

이해판단이 빠른 전태무가 그런 무모한 짓을 할 리가 없다.


‘오늘만 날이냐? 적송자가 사라지는 날이 네가 죽는 날이다’


악운룡이 황충에게 전음을 보냈다.


‘이제 발표해 주십시오”


황충이 나서서 외쳤다.


“악운룡소협은 오늘 아침 나에게 장보도를 팔았습니다, 그러므로 장보도의 주인은 나 황충입니다”


뒤에 막강한 고수들을 줄줄이 거느리고 있으니 자신 있게 말한다.


사람들이 서로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그 중에는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도 있었다.


“금자 이천 냥을 받았다지 뭐야?”

“그래? 엄청나군”

“장보도 한 장으로 팔자를 완전히 고친 거지”


소문이 달리는 말보다 빠르다.

이들도 어느새 악운룡이 목소소에게 한 귓속말을 알고 있다.

귓속말이 아니라 광장에서 수백 명에게 연설한 것보다 더 빠르게 알려졌다.


“그러고 보니 악소협이 거지 같은 몰골에서 영준한 귀공자로 바뀐 게 다 장보도를 팔았던 덕분이야”

“부럽다, 부러워”


무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장보도의 임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금강권왕의 비급이 황충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니 아직 기회가 있다.

그는 장보도의 주인이지 보물의 주인은 아니다.

금강권왕의 비급은 아직 정당한 후계자가 없다.

누구든 차지하면 임자가 된다.


“그럼 언제 보물을 찾으러 갈 겁니까?”


황충이 대답하기도 전에 악운룡이 나섰다.

이 순간을 위해 여태 손님을 모은 것이니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지금 곧바로 보물탐색에 나설 것입니다, 여기 계신 고수님들도 같이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군웅들이 웅성거리면서 황충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황충은 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탐사를 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니 할 말이 없었다.


악운룡이 그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들에게 공표하십시오, 누구든 금강권왕의 비급을 찾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과 비급을 공유하겠다고 하십시오


황충이 눈살을 찌푸린다.


-이런 일은 나에게 미리 상의를 했어야 되지 않소?

-어차피 이들의 눈을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무령을 상대하려면 고수가 많을수록 좋습니다


생각해 보니 악운룡의 제안이 나쁘지 않다.

무령에게 비급을 빼앗는다고 해도 쉽지는 않다고 한다.

보기 드문 고수와의 격전 후에 또 이들이 떼를 지어 덤비면 곤란해진다.


비급을 공유한다고 해서 자신의 몫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간단한 조치로 수백 명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생각해 보니 절묘한 제안이오, 그럽시다.


황충은 거상답게 계산이 빨랐다.


군웅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만약 황충과 악운룡이 보물을 찾는 곳에 따라간다면 뜻밖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멀리 하늘 위 구름 속에 있던 보물이 눈 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그럼 어디로 갑니까?”


누군가가 묻자 황충이 외친다.


“장보도를 찾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 한 명에게는 금강권왕의 비급을 한 부 필사할 권한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와 금강권파의 동문이 되는 것입니다”

“와아!”


모두의 입에서 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들도 이에 걸린 이해관계를 즉시 파악했다.


같은 조사를 둔 무공을 같이 익히면 동문이라고 할 수 있으니 황충의 말도 일리가 있다.

만약 만난을 극복하고 권왕의 비급을 얻더라도 그걸 지킬 힘이 없으면 오히려 죽음을 불러오는 귀물이 될 뿐이다.

황충을 도와 비급을 찾으면 안전이 보장되고 덤으로 천하에 유명한 부자와 동문이 된다.


황충이 부자라고 동문도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부자문파의 제자가 되는 것은 그들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꿈이나 마찬가지다.


악운룡은 미리 상의한 적이 없는 사실까지 언급하는 황충의 임기응변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릇이 달라’


황충으로서는 사정이 있었다.


많은 돈을 주고 고용한 고수에게 배신을 당하는 사태를 많이 겪었다.

<동문>이라는 이름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곳곳에 많은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그로서는 <믿을 수 있는 고수>를 확보할 필요가 절실했다.

만약 누군가에게 금강권왕의 무예를 익히게 해 주고

풍부한 자금력으로 지원까지 해 주면서

<동문>으로 대우한다면 배신의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이런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무림에 불어오고 있는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또한 악운룡소협도 저와 같은 자격으로 탐사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전에 합의한 내용이니 충실하게 공표해 주었다.


악운룡이 나섰다.

지금 그의 입장은 황충과 동등한 자격이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다만 미리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보물탐사는 매우 위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신의 무공이 일천한 사람은 제발 참여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얘기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이들 중 단 한 명도 떼어놓고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상하고 있는 일이었으므로 맹탕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이제 서방은 나의 보호를 받게 됐다, 너희들은 모두 나를 따라라”


맹탕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서방은 악소협의 보호권을 인정하고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뭐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맹탕은 잔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자

이 기회에 보물 탐사의 중심인물에게 한 발을 걸칠 수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먹을 게 없더라도 국물쯤은 남겨줄 게 아닌가?


더 중요한 일은 전가보의 악랄한 수탈에서 벗어나려면 악운룡과 전가보를 어떻게든 싸우도록 만들어야 한다.

전태무는 절대 자신의 권리를 뺏기고 순순히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


이 둘이 싸우도록 만들기 위해서 전태무를 자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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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뻔한 사기 23.06.13 122 3 12쪽
37 금강문주 23.06.11 122 3 12쪽
36 금강공 23.06.10 127 3 12쪽
35 바보 형 23.06.09 124 3 12쪽
34 보물 수호자 23.06.08 129 3 12쪽
33 탐사대의 영도자 23.06.07 136 3 12쪽
32 자승자박 23.06.06 136 3 12쪽
31 악마의 설법 23.06.05 132 3 12쪽
30 개소리 23.06.04 138 3 12쪽
29 호신강기 23.06.03 146 3 12쪽
28 대량학살 23.06.02 141 3 12쪽
27 금강불괴 불두타 23.06.01 144 3 12쪽
26 생불이 마귀로 23.05.31 155 3 12쪽
25 생불 23.05.30 152 4 12쪽
24 단체손님 환영 23.05.29 160 3 12쪽
23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23.05.28 159 4 12쪽
» 은거고수의 비밀제자 23.05.27 167 4 12쪽
21 망나니의 유래 23.05.26 176 4 12쪽
20 분노의 주먹 23.05.25 179 4 12쪽
19 손님 모으기 23.05.24 175 3 12쪽
18 장보도를 팔다 23.05.23 184 4 12쪽
17 홀을 든 소녀 23.05.22 188 3 12쪽
16 사랑을 먹은 소녀 23.05.21 198 4 12쪽
15 무서운 소녀 23.05.20 202 4 12쪽
14 신비한 소녀 23.05.19 202 4 11쪽
13 끝판왕이 나타났다 23.05.18 210 6 12쪽
12 장보도를 파시오 23.05.17 212 6 12쪽
11 우선 먹고 보자 23.05.15 226 6 12쪽
10 백련이 불여일전 23.05.14 246 6 12쪽
9 쇠불알 귀걸이 23.05.14 25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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