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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개드립


[개드립] 그런 이야기

보면 볼수록, 겪으면 겪을수록.

나는 아무래도 재능이 없나보다.

나는 영영, 그런 이야기를 그려내지 못할 거야.

 

자신감보다는 열등감.

 

세상에는 너무 멋진 이야기들이 많고, 나는 감동을 받고, 또 절망하곤 하지.

그 이야기들은 너무 달콤하고, 즐겁고, 때로는 슬프고, 눈물이 나게 만들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것들이 없거든.

 

모르겠다.

이젠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었던 건지.

사람들이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하는 건지.

글을 왜 쓰고 싶어 했는지.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돼 버렸다.

 

자신을 깎아 내려도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머리로는 이전에 깨달았지만,

이럴 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 생각하고 쓰고 읽는 게 이득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 이렇게 해도 결국 난 다시금 정신 차리고 보면 글을 쓰고 있겠지만.

못난 글이라도,

개연성도 감동도 재미도 뭣도 없는 글이라도,

자석에 이끌리듯 타자를 두들기고 연필을 움직여 써내려가는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도 담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보다 10년 늦다면 10년을 하면 되지 않겠어, 하는 낙관적인 마음도 가지고, 그렇게 그렇게 써 내려가다가

 

 

 

 

그냥,

 

내 색깔 글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하고 읽고 싶은

그런 글이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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