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산사나무

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새글

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7.07 10: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25,909
추천수 :
140
글자수 :
706,127

작성
24.06.05 10:00
조회
153
추천
0
글자
13쪽

98화 영웅호색(9)

DUMMY

견희는 한(漢, 후한) 출신이었다.

후한은 진(晋, 후진)의 하동절도사 출신인 유진원이 후진이 요(거란)에 멸망하자 스스로 나라를 세우고 한이라 명명한 나라였다.

세옥이 구완아와 함께 찾아가려다가 포기했던 나라이기도 했다.


후한은 2대 황제인 은제 때 건국공신인 곽위가 반란을 일으켜 불과 4년 만에 멸망했다.

곽위의 반란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곽위가 황제로 있던 시대는 도처에서 도적이 들끓었다.

관리들은 도적질을 하고, 무림인들도 살인과 도적질을 일삼았다.

마을과 들판에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


견희는 후한의 관리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일가가 몰살을 당하자 어머니와 함께 도망을 다니게 되었다.

이 마을 저 마을 떠돌다가 어머니가 병들어 죽고, 그녀는 묘적사라는 절에서 비구니 생활을 했다.


‘사람을 죽고 죽이는 일이 끝없이 일어나는구나.’


곽위가 반란을 일으켜 주(周. 후주)를 세웠으나 전쟁이 계속되었다.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후한의 황숙인 유숭이 한(漢, 북한)을 건국했다. 그들은 계속 싸웠고, 사람들이 계속 죽었다.

사람들의 눈은 오로지 서로를 죽이기 위해 핏발이 섰다.

얼마 되지 않아 난군이 일어나 묘적사에 진을 치고, 관군이 토벌하러 왔다. 난군은 패하여 절에 불을 지르고 승려들까지 살해하고 달아났다.

견희는 난군의 창에 등을 찔렸으나 가까스로 살아났다.


견희는 관군의 노예가 되었고, 관군에 끌려 다니면서 밥을 하고 빨래를 했다.

밤에는 그들의 노리개가 되었다.

몇 달 되지 않았을 때 난군이 관군과 싸웠다. 이번에는 관군이 패하여 달아나고, 견희는 난군의 전리품이 되었다.


반란군, 도적 떼, 반란군, 토벌군······.


전쟁이 밤낮없이 계속되었다.

견희는 그들에게 뺏고 뺏겼다. 그녀는 한낱 전리품이었다.


견희는 10년이 넘게 그들에게 끌려다녔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 없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왜 살아야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생각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그녀는 비가 오는 것을 우두커니 내다보고 있다가 군영을 나왔다.

군영을 이탈하면 사형이다.

군영에서 도망을 치던 여자가 군사들에 의해 목이 잘리는 것을 여러 번 보았었다.

견희의 발에는 도망을 못 가게 쇠사슬까지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쇠사슬을 끌면서 빗속을 걸어갔다.

이상하게 아무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녀는 하루를 걷고 이틀을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견희는 물이 범람하고 있는 하천을 건너다가 물에 떠내려갔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의식을 잃었다.

견희는 황하의 강변까지 떠내려 와 세옥에게 발견되었다.

세옥이 그녀를 만두가게로 데리고 와서 쇠사슬을 풀어주었다.

몇 달 동안 그녀는 실성한 상태로 있었다.

세옥은 그녀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손수 씻기고 새 옷을 입혀주었다.

‘나를 씻겨서 무얼하려는 거지?’

세옥은 손수 음식까지 해주었다. 그는 요리를 잘했다.

견희는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견희는 마음이 안정되자 만두가게 여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눈여겨보았다.


만두가게 여자들은 즐겁게 일을 했다.

돈을 벌어서 세옥에게 바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떼어서 세옥에게 주었다.

겉으로는 세옥이 주인이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이 주인이었다.

세옥은 남정네들이 행패를 부리지 못하게 여자들을 자신의 부인으로 호적에 등록했다.

여자들이 원하면 세옥과 합방도 했다.


‘뭐가 이래? 너무 자유로운 거 아니야?’


여자들이 사는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였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세옥은 자유로웠고, 여자들은 평화로웠다.

세옥은 합방을 강요하지 않았다. 여자들은 자신이 원하면 번 돈을 가지고 떠날 수도 있었다.

“나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더럽혀졌어요.”

견희는 고백을 하듯이 세옥에게 말했다.

“내가 봤을 때 견희는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야. 사람이 왜 더러워?”

“그럼 제가 주인님으로 모셔도 돼요?”

“주인은 싫고 서방님이면 좋겠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남자의 속내는 무엇일까. 왜 나 같이 더럽혀진 여자를 부인으로 삼아?

“부인들이 많잖아요?”

“많아서 잘못은 없어. 다다익선이지.”

세옥이 바보처럼 웃었다. 여자도 다다익선이란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왜 부인을 많이 거느려요?”

“좋아서.”

세옥이 낄낄댔다.


견희는 그를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야 그의 가슴속에 완아라는 소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완아는 그를 위해 동냥을 다니고, 눈보라 속에서 만두를 얻어오다가 얼어 죽었다고 했다.

세옥이 걸인들이나 이재민들을 구제하는 것도 완아를 구제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세옥은 소탈했다.

옷은 허름한 갈의를 입고 손수 빨래를 해서 입었다.

그가 빨래를 하면 부인들이 재빨리 빼앗아 빨래를 했다. 그러면 그는 여자들이 빨래하는 옆에 누워서 서책을 읽었다.

‘만고에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이야.’

견희는 그의 정신세계가 부러웠다.


세옥은 만두가게가 여러 곳에 있었기 때문에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가 떠나면 마냥 섭섭했고, 그가 돌아올 때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여자들 모두 그를 좋아하고, 그리워했다.


갑자기 문이 덜컥 열렸다.

험상궂은 얼굴의 두 사내가 객청으로 들어와 여자들을 쏘아보았다. 한 사람은 도끼를 들고 있고, 다른 사람은 철주(鐵柱, 쇠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오늘 장사 끝났어요.”

견희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내들의 험악한 모습에 세옥은 긴장했다.

여자들도 불안한 표정으로 사내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 상관청이라는 여자 있지?”

“없는데요.”

견희가 대답했다. 상관청은 무염이 가명으로 사용하던 이름이었다. 무염이 본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세 명뿐이었다. 세옥은 그녀가 본명을 숨긴 것은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있는 거 아는데 왜 거짓말이야?”

사내가 철주를 탁자에 내리쳤다. 탁자가 와지끈 부서졌다.

여자들이 화들짝 놀라 세옥을 쳐다보았다.


‘이놈들은 뭐야? 기껏해야 화적 수준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세옥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사내들 뒤에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가 여기에 없다고? 똑바로 봐!”

사내들이 그림 한 장을 여자들에게 들이밀었다. 그림은 무염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이 여자가 무염이라고요?”

소향이 물었다.

“여기에 있었지?”

“떠났어요. 그리고 무염이 아니고 상관청이라고 그랬는데······.”

“정말이야?”

“네. 이틀 전에 떠났어요.”

“거짓말이면 다시 와서 이 집을 박살낼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사내들이 눈알을 부라리고 나갔다.


세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들이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세옥에게 몰려왔다.

“무염이는 왜 찾는 거예요?”

춘화가 세옥에게 물었다.

“나도 모르지. 그걸 알아보려고 온 거야.”

세옥은 고개를 흔들었다. 여자들이 모여서 웅성거렸다.

“무염이가 떠나면서 남긴 말은 없어?”

“서방님한테 고맙다고 그랬어요.”

소향의 대답이다.


세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염이 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지 않고 만두가게를 떠난 것이 의아했다.

무염은 평소에도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고는 했다.

“그 말밖에 남기지 않았어? 무염이 방에 남긴 것은 없어?”

“없어요. 무염이 오라버니라는 사람이 와서 샅샅이 뒤지고 갔어요.”

“무염이는 오라버니가 없잖아?”

무염은 가족이 없다고 했었다. 무염의 유일한 가족은 할아버지밖에 없었다. 그는 오래 전에 죽었다.


무염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분명했다.

“무염이를 찾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졌어요. 여자들도 무염이를 찾아왔더라고요.”

“여자들?”

“여자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무슨 <보장도(藏寶圖)>를 찾는데요.”

“보장도?”

보장도라면 보물을 숨겨 놓은 지도를 말하는 것이다. 무염이 그런 지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무염의 정체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문이 세옥의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혹시라도 무염이를 만나면 나를 찾아오라고 해.”

세옥이 말했다. 모든 의문은 무염을 직접 만나야 풀릴 것이다.

“무염이는 자기가 서방님을 찾아가면 서방님이 위험할지도 모른댔어요.”

소향이 말했다.

세옥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다면 무염은 세옥을 일부러 피한 것이다.

“오늘 여기서 주무시고 가세요.”

여자들이 눈을 반짝이면서 세옥을 향해 말했다.

세옥이 오래간만에 온 것이다.


*


조광윤은 촉나라의 황태자 맹창과 황태자비 화예부인 서묘금을 객관{客館}으로 안내했다.

그들이 사신으로 왔으나 병중에 있는 황제를 알현할 수 없었다.

황제가 병중인데 굳이 사신으로 온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편하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조광윤이 공손하게 예를 올렸다.

“고맙소. 장군께 폐를 끼쳤습니다.”

맹창이 인사를 했다. 맹창은 평범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전쟁의 시대에 나약해 보이기도 했다.

“폐하께서 하루속히 쾌차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화예부인이 다소곳이 예를 올렸다.

‘절세의 미인이구나.’

조광윤은 눈이 번쩍 떠졌다.

화예부인을 보자 가슴이 울렁거렸으나 눈치 채지 못하게 자제했다.


동생인 조광의도 화예부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예. 말씀 전해 올리겠습니다.”

“저희가 대량성에 머물고 있는 동안 시가지를 구경해도 될까요?”

서묘금이 물었다.

“물론입니다.”

“장군이 주나라의 영웅이라고 하던데 오늘 뵈니 명불허전이네요.”

“과찬이십니다.”

“우리 촉에 장군과 같은 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 그랬을까. 조광윤은 서묘금의 눈길이 끈적거리는 것 같았다.

“언제 저희 촉나라에 한 번 방문해 주십시오.”

“촉나라에요?”

“제가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편히 쉬십시오.”

조광윤은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물러나왔다. 서묘금의 칭찬이 낯간지러웠다.

“형님, 굉장한 미인이네요.”

객관에서 나오자 조광의가 말했다.

“남의 나라 황태자비다.”

조광윤은 일축했다.

“왜 사신으로 온 겁니까? 폐하께서 환후 중이신데······.”

“목적이 있겠지.”

조광윤은 촉나라 사신들이 군정(軍政)을 살피러 왔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황태자비가 엄청 미인이네요. 서시나 양귀비를 능가하는 것 같아요.”

조광의가 감탄을 하여 말했다.

“조심해라. 미인이 나라를 망친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이다.”

조광윤이 잘라 말했다. 많은 나라가 미인들 때문에 망했다.


북방에 한 미녀 있어,

세상과 홀로 떨어져 있네.

한 번 웃으면 성이 무너지고

두 번 웃으면 나라가 망하네

성이 기울고 나라가 기우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아름다운 여인은 얻기 어렵다네.


<경국지색>, 또는 <가인가(佳人歌)>라고 불리는 노래다.

조광윤은 동생 조광의를 훈계했으나 자신이 그녀 때문에 죽임을 당하게 될지는 몰랐다.

객관에서 장군부로 돌아오는데 화예부인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화예부인 서묘금.


그녀의 이름이었다.


*


밤이 깊어갔다.

황후 부명화는 견희교점, 만두가게를 쏘아보고 있었다. 만두가게에 여자가 들어갔는데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상관청이라는 계집이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지?’

부명화는 비밀리에 보장도를 추적해왔다. 최근에야 보장도가 상관청에게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해 왔는데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보장도는 전설의 무공비급과 보물이 있는 장소가 그려진 그림이라고 했다.

몇 년 전에도 보장도 때문에 무림이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부명화는 보장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투 모구팔을 사천 당가촌까지 추적했는데 실패했다.

“마마, 저 계집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면 상관청의 행방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적의군을 거느린 장태화가 물었다.

“상관청의 행방을 모르면 섣불리 건드릴 수 없어.”

“만두가게로 들어간 계집은 왜 나오지 않는 걸까요?”

“너는 계집애로 보였느냐?”

“예?”

“사내가 변장한 것이다.”

“세상에!”

장태화가 입을 벌렸다.


금의군의 장수 굴안과 낙신을 만두가게에 들여보냈는데 그들도 눈치 채지 못하고 되돌아 나왔다.

“나는 황궁으로 돌아갈 테니까 상관청이 나타날 때까지 철저하게 감시하라.”

“예.”

장태화가 머리를 조아렸다.

부명화가 어둠속으로 신형을 날렸다.


‘절정의 경공술이야!’


장태화는 부명화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무림의 8대고수라는 사실이 경공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만두가게는 이제 불이 꺼져 있었다.

“장령님, 변하방이 왔습니다.”

적의군의 아향이 달려와 보고했다.

변하방은 강호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문파였다.

“궁수부대 준비시켜!”

장태화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


1)경국지색, 또는 가인가(佳人歌)라고 불리는 이 노래는 한나라 무제 때 이연원이라는 악인(樂人)이 자신의 누이동생 이진원을 가리켜 불렀다는 노래입니다. 이진원은 절세의 미인이어서 나중에 한 무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중국 무협영화 <연인>에서 장님으로 변장한 장쯔이가 불러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씨세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1 101화 여장남자(2) 24.06.08 147 0 12쪽
100 100화 여장남자(1) 24.06.07 150 0 15쪽
99 99화 영웅호색(10) 24.06.06 142 0 13쪽
» 98화 영웅호색(9) 24.06.05 154 0 13쪽
97 97화 영웅호색(8) 24.06.04 142 0 12쪽
96 96화 영웅호색(7) 24.06.03 155 0 13쪽
95 95화 영웅호색(6) 24.06.02 173 0 12쪽
94 94화 영웅호색(5) 24.05.31 179 0 13쪽
93 93화 영웅호색(4) 24.05.30 179 0 12쪽
92 92화 영웅호색(3) 24.05.29 157 0 12쪽
91 91화 영웅호색(2) 24.05.28 156 0 13쪽
90 90화 영웅호색(1) 24.05.27 161 0 12쪽
89 89화 여장남자(9) 24.05.26 159 0 12쪽
88 88화 여장남자(8) 24.05.25 148 0 12쪽
87 87화 여장남자(7) 24.05.24 151 0 12쪽
86 86화 여장남자(6) 24.05.23 153 0 12쪽
85 85화 여장남자(5) 24.05.22 157 0 12쪽
84 84화 여장남자(4) 24.05.21 166 0 11쪽
83 83화 여장남자(3) 24.05.20 165 0 11쪽
82 82 여장남자(2) 24.05.19 178 1 12쪽
81 81화 여장남자(1) 24.05.18 177 0 11쪽
80 80화 무림지보(9) 24.05.17 167 1 12쪽
79 79화 무림지보(8) 24.05.16 161 0 12쪽
78 78화 무림지보(7) 24.05.15 160 0 11쪽
77 77화 무림지보(6) +1 24.05.14 177 0 12쪽
76 76화 무림지보(5) 24.05.13 177 0 11쪽
75 75화 무림지보(4) 24.05.12 189 0 12쪽
74 74화 무림지보(3) 24.05.11 179 1 12쪽
73 73화 무림지보(2) 24.05.10 184 0 12쪽
72 72화 무림지보(1) 24.05.09 193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