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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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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7.02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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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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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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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3화 영웅호색(4)

DUMMY

장전일은 백만겁을 쏘아보다가 부상자들을 치료하게 했다.

백만겁은 용문표국의 총표두라 양생당과 같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작정 그를 의심할 수 없었다.

“공자님, 저쪽에 살수들이 있습니다.”

지붕위에서 천보가 소리를 질렀다.

장전일은 빠르게 지붕위로 날아올랐다.

총순찰대 무사들이 옷자락을 펄럭이면서 그의 뒤를 따라왔다.


저 멀리서 살수들이 세옥을 에워싸고 공격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세옥은 하얀 옷으로 여장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장전일은 세옥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악!”

그러나 흑의인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고 있었다.

“살수들을 죽여라.”

장전일이 명령을 내렸다.

세옥은 혼자서 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초식이 어지럽기는 했으나 상당히 빨랐다.

‘뭐야?’

세옥을 향해 달려가던 장전일은 깜짝 놀랐다.


세옥이 경공을 전개하고 있었다.

“쫓아라!”

흑의인들이 맹렬하게 추격했다.

장전일도 전력으로 그들을 쫓았다. 그러나 세옥이 순식간에 그들을 따돌리고 어둠속으로 멀어져 갔다.

‘경공이 엄청 빠르네.’

장전일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옥이 절정의 경공술을 전개하고 있었다. 무공초보의 경공이 아니었다.


흑의인들도 뜻밖의 사태에 놀라고 있었다.

“쳐라!”

장전일은 흑의인들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흑의인들은 살수들이고 무림의 공적이다.

“아악!”

흑의인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지붕에서 굴러 떨어졌다.

“죽어랏!”

총순찰대 무사들도 일제히 흑의인들을 공격했다.


삐이익--.


살수들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날카로운 호각소리와 함께 달아났다.


*


사내는 창을 들고 우뚝 서 있었다.

세옥은 창을 든 사내를 노려보았다. 흑의인들을 따돌리자 갑자기 장창을 든 사내가 지붕위로 솟아오른 것이다.

“귀하는 어찌 밤중에 지붕위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가?”

사내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밤중에 지붕위를 날아다니고 있는 세옥을 수상해하는 눈빛이었다.

“그건 왜 묻소?”

세옥은 장창을 든 사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가 사정없이 내리고 있는데 나타난 것이다. 살수들과는 같은 패거리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이씨세가의 이문청이오.”

이문청이 말했다. 창법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가의 사람인 모양이다.

“관심없소.”

세옥은 상아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의 검은 장창에 비하면 턱없이 짧다.

“밤에 지붕위를 돌아다니는 것은······.”

“흥! 귀하가 참견할 일이 아닐 텐데······.”

세옥이 거칠게 내뱉었다. 빨리 포숙정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이문청이 가로막고 있었다.

“내 창을 받으면 보내주겠소!”

이문청이 장창을 겨누고 기왓장 위를 달려오기 시작했다.

예사롭지 않은 공세다. 동작이 빠르고 위력적이다.

세옥은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세옥은 녹수소요보를 전개하여 맞섰다.

이문청의 창술은 눈이 부시게 빨랐다.

장창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면서 좌로 찌르고, 우로 찌르고 빠르게 회전했다. 허공에서 무시무시한 파공성이 일어났다.


‘왜 이렇게 빨라?’


세옥은 그의 장창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검에 창이 부딪쳤는데 튕겨져 나가지 않았다.


‘이 자의 창법이 뛰어나다!’


세옥은 바짝 긴장했다.

이문청이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그의 장창이 무서운 속도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태산을 반으로 가를 듯한 기세였다.

세옥은 재빨리 검을 들어서 막았다.


탁--!


검과 창이 부딪쳤다.

세옥은 팔이 찌르르 했다.

산악과 같은 기운이 밀려왔다.


“윽······!”


세옥은 하마터면 검을 떨어트릴 뻔했다.

검을 꽉 쥐고 힘을 잔뜩 주었다. 그러자 그의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 검으로 밀려갔다.

내력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창--!


창과 검이 다시 부딪쳤다.

이문청은 강력한 반탄력을 느끼고 놀랐다. 그가 주르르 뒤로 밀려났다.

세옥은 태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


‘이, 이놈이 왜 이렇게 강해?’


이문청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왼 손에 창을 쥐고 오른손으로 내력을 끌어올렸다.

세옥이 묘한 자세로 우뚝 서 있었다.

이문청은 십성의 내력으로 이씨세가의 독문장법, 개세장(蓋世掌)으로 일장을 후려쳤다.


휘이이익--.


맹렬한 바람소리와 함께 장풍이 세옥의 가슴팍을 강타했다.


펑--!


요란한 굉음과 함께 세옥이 피를 왈칵 뿜었다,

“윽!”

이문청은 반탄력에 의해 날아가다가 지붕에서 굴러 떨어졌다.

‘내, 내가 밀리다니······!’

이문청은 분노를 느끼면서 빠르게 지붕으로 다시 날아올랐다. 그러나 세옥은 벌써 저만치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저 놈의 경공이 어떻게 저렇게 빠르지?’

이문청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무명의 여장남자에게 패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윽······!”

이문청은 피를 토했다.

여장남자를 장풍으로 때렸을 때 반탄력에 튕겨져 나갔다.

그는 지붕에서 정좌를 하고 앉아 운기조식을 하기 시작했다.


*


세옥은 지붕위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간신히 이문청을 따돌렸는데 관우묘의 지붕위로 연화사의 여승들이 옷자락을 펄럭이며 날아오르고 있었다.

정일사태와 같은 회색의 승복을 입고 검을 뽑아들고 있었다.

어둠속이었으나 연화사 제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빗줄기는 다시 굵어져 있었다.

“네가 우리 정일사태를 음행하고 죽인 놈이냐?”

정인사태가 세옥을 노려보았다. 그녀도 세옥이 여장남자라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내가 음행을 하고 살해했다고?’


터무니없는 말이다. 오히려 정일사태에게 세옥이 추행을 당했다.

세옥의 옷을 벗기고 달려들었던 것은 정일사태가 아니었던가.

“사숙, 저 음탕한 놈을 죽여서 무림정의를 실현해요!”

연화사 제자 중 하나가 다짜고짜 세옥을 공격해 왔다.


세옥은 빠르게 피했다. 정인사태와 제자들도 일제히 공격해 왔다.

그녀들의 검세가 파도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내 내단을 빼앗으려고 한 것은 정일사태인데······.’

세옥은 억울했으나 항변하지 않았다. 그녀들이 사납게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세옥은 빠르게 피했다.

일부러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자들의 공격에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세옥은 화가 났다.

연화사의 제자들은 막무가내였다. 명색이 정파라는 여자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보시오. 내가 정일사태를 죽인 것이 아니요.”

세옥은 연화사 여제자들의 공세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그들이 정파의 비구니들이었기 때문에 살초를 전개하지 않았다.

“닥쳐라! 네놈이 죽음이 두려워 변명을 하는 것이냐?”

“아니오. 내 말은 사실이오. 그러니 내 말을 믿어주시오.”

“헛소리!

“증거도 없이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거요?”

세옥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녀들과 검을 휘두르면서 달려들고 있었다.


연화사 비구니들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내가 죽였다는 증거라도 있소?”

“네놈이 아니면 누가 감히 우리 정일사태를 죽이느냐?”

정인사태가 세옥을 공격했다. 그녀의 검이 세옥을 찔러왔다.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내 말을 들어보시오.”

“닥쳐! 더러운 네놈의 변명 따위 듣고 싶지 않다!”

세옥은 난감했다.


포숙정도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흑의인들을 유인해야 하는데 연화사 비구니들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음탕한 놈아, 죽어라!”

여제자의 검이 세옥의 얼굴을 노리고 쇄도해 왔다.

‘이것들이 왜 생사람을 자꾸 음탕한 놈으로 몰고 가는 거야?’

세옥은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음탕하다는 거요?”

세옥은 황급히 여제자의 검을 피했다.

“그걸 우리 입으로 말해야 하느냐? 입이 더러워질까봐 말을 못하겠다.”

“쳇! 누가 먼저 달려들었는데······.”

세옥은 콧방귀를 뀌었다.

“뭐가 어째?”

“이보시오. 내가 정일사태에게 음행을 한 것이 아니라 정일사태가 나에게 달려들었소. 그녀가 내 옷을 벗기고 달려들었소.”

“닥쳐! 여자가 어떻게 남자에게 음행을 하느냐?”

연화사의 여제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

독선적이고 악랄했다.

‘이것들이 완전히 맛이 갔네.’

세옥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녹수소요보를 전개하면서 맹렬하게 반격했다. 그의 검이 허공에서 빛을 뿌렸다.

내력을 주입하자 무서운 검기가 발출되고 있었다.

“윽!”

“헉!”

연화사 비구니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나뒹굴었다.

장전일과 함께 연마한 검술이 자신도 모르게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검술을 이렇게 잘했나?’


세옥은 자신의 검술에 스스로 놀랐다.

눈까지 밝아졌을 뿐 아니라 손과 발이 엄청 빨라졌다. 아무래도 내공심법으로 내력을 운용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크윽!”

“흑!”

연화사의 여제자들이 지붕에서 굴러 떨어졌다.

“이놈!”

정인사태가 달려오면서 괴장을 휘둘렀다. 괴장에서 무시무시한 바람이 일어났다. 세옥은 요리조리 피했다.


퍽--!


정인사태가 기왓장을 내리치자 부서진 기와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세옥은 검으로 막았다. 순식간에 20여초를 막았다.

“네놈은 장씨세가의 문하냐?”

정인사태가 눈을 부릅떴다.

“나는 장씨세가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오.”

“그런데 어찌 장씨세가의 검법을 쓰는 것이냐?”

“그딴 건 난 모르오.”

장전일에게 몇 가지 검법을 배우기는 했다.

“장씨세가는 명문정파인데 어찌 너같이 음탕한 놈이 나왔느냐? 내가 장씨세가를 대신해 네놈을 징계할 것이다.”

“쳇! 별 거지같은 소리를 다 듣겠네. 할망구야, 정신 차려.”

“이놈! 이제야 네놈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정인사태가 대노하여 더욱 사납게 괴장을 휘둘렀다. 그녀의 괴장은 홰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단단했다.

세옥의 머리를 박살내려고 괴장을 위에서 아래로 사납게 내리쳤다.

세옥은 보법이 빨랐다. 그녀의 괴장은 세옥의 옷자락도 건드리지 못했다.


‘이 미꾸라지 같은 새끼······.’


정인사태는 암암리에 내력을 끌어올려 장풍을 쏘았다.

장풍이 세옥을 향해 맹렬하게 쇄도해 왔다.


펑--!


장풍이 세옥의 가슴팍을 때렸다. 세옥이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정인사태도 뒷걸음을 쳤다.


‘저놈이!’


정인사태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녀의 장풍을 맞은 세옥이 피를 토하고 나뒹굴어야 했으나 물끄러미 쏘아보고 있었다.

엄청난 내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정인사태의 장풍이 상대하기 쉽지 않겠네.’


세옥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녀의 장풍에 맞은 가슴이 뻐개질 것 같았다.

“좋다. 오늘은 내가 물러간다!”

세옥은 갑자기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정인사태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멍했다.

세옥의 경공이 너무 빨랐다.

연화사 비구니들이 맹렬하게 뒤를 쫓았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세옥은 연화사 여제자들을 따돌리고 어둠속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는 빠르게 포숙정이 숨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포숙정은 흑의인들에게 둘러싸여 고전을 하고 있었다.

‘이런 망할놈들!’

세옥은 상아검에 힘을 주어 흑의인들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다.

마녀에 내력이 실리자 푸른 검기가 뿜어졌다.


“악···!”

“으윽······!”


흑의인들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흑의인들이 주춤하여 뒤로 물러섰다.

‘저, 저놈이 어떻게 된 거야?’

흑의인들은 경악하여 뒷걸음을 쳤다.

세옥의 검술이 더욱 진보해 있었다. 세옥의 검에서 무미무시한 살기가 뿜어졌다.

흑의인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세옥이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무, 무서운 놈이다!’

흑의인들의 눈에 공포의 빛이 서렸다.

세옥에게 달려들던 흑의인들은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고 있었다.

“비켜라!”

세옥이 살기를 뿜으면서 내뱉었다.

흑의인들은 분분히 뒤로 물러섰다. 그의 목소리가 벼락을 때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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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무림지보(3) 24.05.11 1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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