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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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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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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78,215

작성
22.12.15 18:00
조회
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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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2쪽

37화 - 드래곤의 씨앗

DUMMY

“드래곤의 영혼일세.”

“예?”

“일단은 그렇게 보인다네.”


노재웅은 단안경을 고쳐 쓰고는 드래곤의 정수라 생각했던 것을 유심히 살폈다.


“스킬로 자세히 봐야 알겠지만 드래곤의 정수는 아니네. 누가 이걸 드래곤의 정수라고 알려줬나?”

“하새벽 헌터와 김유건 헌터요.”

“S급 헌터 둘이군. 그 두 사람이 보증했으니 자네도 그렇게 믿은 거겠군. 맞나?”

“그렇습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 둘이 맞는 것 같나, 아니면 내가 틀린 것 같나?”


은근슬쩍 떠보는 느낌의 질문.

누구한테 물어봐도 감정사인 그가 정답이라고 답할 거다. 하지만 굳이 그 사실을 물어보는 덴 이유가 있을 터였다.


잠시 고민한 나는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한 거고, 선생님은 그러한 경험에 본질을 꿰뚫어 보는 기술로 판단하신 거죠. 정답이 정해져 있긴 하겠지만, 어느 쪽의 판단이 옳다 그르다 할 건 없는 것 같은데요.”


내 대답에 노재웅이 피식 웃었다.


“능구렁이군.”

“칭찬이죠?”

“그래. 대답이 시원찮으면 그냥 보낼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겠어.”


노재웅의 단안경에서 강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단안경이 빛나며 그가 드래곤의 영혼이라 부른 물건 주변에 알 수 없는 글씨들이 떠올랐다.


이집트의 히에로글리프를 연상시키는 이계의 언어. 오직 감정 스킬로만 읽어낼 수 있는 일종의 암호였다.


“흠. 그렇군. 흠, 흠.”


노재웅은 글씨를 보며 혼자 고개를 끄덕이거나 서랍에서 책을 꺼내 뭔가를 확인했다.

한동안 혼자 중얼거리며 뭔가를 적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이거 어디서 얻은 건가?”

“춘천 게이트에서 얻었습니다. 클리어 보상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하나 더 묻지. 혹시 그때 드래곤이 거기 있었나?”

“드래곤이 될 뻔한 건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마물들을 제물로 삼아 불사룡이란 게 탄생하려 했는데, 제가 막았습니다.”

“그랬군. 그래서 이런 게 나온 거군.”


내 대답에 노재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서만 알지 말고 슬슬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싶어질 무렵. 그가 입을 열었다.


“이건 드래곤의 영혼, 정확히는 드래곤이 되려고 했던 그 잔류사념일세.”

“잔류사념?”

“제물로 바쳐진 영혼들이 드래곤이란 하나의 형태가 되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지. 그 원한과 집념이 모여 이렇게 형태를 갖춘 걸세.”


뭔가 이해가 될 만하면서도 복잡한 설명이었다.

내 표정을 본 노재웅은 드래곤의 잔류사념을 손으로 톡톡 건드렸다.


“이걸 드래곤의 정수처럼 다루려 했다면 분명 실패했을 걸세. 아이템 제작에 썼다면 C급 마정석을 쓴 것과 비슷한 수준의 물건이 나왔을 거고, 무기에 마법 부여를 시도했다면 그냥 터졌을 걸세.”


그 말에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드래곤의 정수면 어떻게 쓰더라도 평균 이상의 값은 했다.

그런데 잘 해봐야 C급이라니. 손해도 이런 손해가 따로 없었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치달은 녀석의 가치에 절망할 무렵, 노재웅은 손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고개 들게. 아직 이야기 안 끝났으니까.”

“하지만 방금 못 쓸 물건이라고······.”

“그건 이걸 드래곤의 정수처럼 썼을 때의 이야기일세.”


노재웅이 떠오른 글씨들을 하나씩 집어 책상 위에 나열했다. 알 수 없는 형태였던 글씨들이 하나둘 한국어로 바뀌었다.


[안정화]

[씨앗]

[탄생]


“이게 뭘 의미하는 거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걸로 드래곤이 태어날 수 있는 모양이야.”


당황해서 뒤로 넘어질 뻔했다. 노재웅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잔류사념을 안정시킬 수만 있다면 원혼의 집합체가 아닌 온전한 드래곤의 영혼이 될 걸세. 이걸 드래곤의 씨앗이라 부르는 것 같고.”

“드래곤의 씨앗?”

“굳이 씨앗이란 표현을 쓴 걸 보면 땅, 정확히는 성장하기 위한 육신을 요구하는 것 같네. 그것만 있다면 드래곤이 탄생하는 모양이야.”

“어떻게 하면 되죠?”

“나야 모르지.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방법만 알아낸다면 자네는 인류 최초로 드래곤을 탄생시킨 인간이 된다는 걸세.”


뭔가 현실감이 없었다.


드래곤을 종속시키려는 시도가 없던 건 아니었다.

타고난 육체적 강함, 그에 못지않게 뛰어난 지능, 엄청난 파괴력의 브레스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점까지.


이러한 존재가 아군이 된다면 두려울 게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드래곤도 인간의 편에 서는 일은 없었다.

게이트에서 나타난 드래곤은 모두 적이었고, 목숨을 걸고 싸운 뒤에 남은 건 차가운 주검이 된 드래곤 뿐이었다.


차선책으로 드래곤의 알을 가져와 기르는 거였지만, 번번이 발견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드래곤을 깨워 종속시키는 일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드래곤이 태어난다고 해서 자네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네.”

“말 안 들으면 때려서라도 듣게 해야죠.”


노재웅이 웃음을 터트렸다.


“재앙과 다름없는 드래곤을 때려서 길들인다······ 정말 기대가 되긴 하는군.”

“방법부터 알아봐야겠네요.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 안 해도 그럴 셈이네. 대신 나 죽기 전에 탄생시켜서 보여주기나 하게.”

“노력해보겠습니다.”


미래를 아는 내게도 이건 정말 미지의 영역이었다. 비밀리에 진행할 예정인 만큼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을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았다.


‘엘리고스는 뭔가 알고 있으려나?’


녀석은 살아온 세월도 길고, 마족인 만큼 드래곤에 대해서도 인간과 비교하면 훨씬 잘 알 거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작은 실마리 하나라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


“볼 일은 그게 다 인가?”

“네.”

“그럼 어서 가게. 난 할 일이 있으니 배웅은 따로 안 할걸세.”


노재웅이 의자를 돌렸다. 뒤통수에 대고 인사하는 이상한 상황을 뒤로한 채 나가려는데 뒤에서 뭔가 날아왔다.

손으로 낚아챈 물건은 다름 아닌 목걸이였다. 어딘가 익숙한 방패 장식이 달린 푸른빛 목걸이를 보고 있으니 노재웅이 말했다.


“손에 끼고 있는 반지와 세트인 물건이네. 방어가 견고해지고 횟수가 한 번 더 늘어날 걸세.”

“이런 거 막 주셔도 됩니까?”

“구해준 선물인 셈 치게. 그리고 이 정도 서비스한다고 이 길드 안에서 내게 뭐라 할 사람도 없네.”


허세 같은 말인데도 자신감이 넘친다. 저게 트라이서스 길드의 수입 중 30%를 벌어들이는 사람의 위엄인가.


재차 인사하고 나오니 계단 앞에 유미나가 서 있었다. 아래를 보고 있던 그녀가 나를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이야기는 잘 나누셨나요?”

“네. 덕분에 궁금했던 거 해결했습니다.”

“바로 돌아가실 건가요?”

“그래야죠. 아까 그렇게 날뛰었더니 몸이 뻐근하네요.”


그 말에 유미나가 내 어깨에 손을 댔다. 새하얀 빛이 그녀의 손을 타고 내려와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이젠 괜찮죠?”


피식 웃으며 묻는 유미나. 하여간 이 사람 앞에서 아프다는 말은 함부로 못 하겠다.


“상황 정리는 끝났습니까?”

“일단은요. 나머지는 다들 알아서 할 거예요. 참. 여기 보수요.”


유미나가 손에 들고 있던 걸 건넸다. 텔레포트 수정 하나와 돈이 든 봉투였다. 슬쩍 잡았는데 생각보다 액수가 제법 되어 보였다.


“잘 받겠습니다.”

“아. 그동안 밀린 수강권은 어떻게 할 건가요?”

“개인 사정으로 인한 거니 딱히 안 챙겨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안 돼요.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고 날 잡아서 밀린 것들 제대로 받아 가세요.”


단호하게 말한 유미나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동안 빠진 횟수를 계산하며 중얼거리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분간 쉴 생각이라 정말 괜찮습니다. 정 그러면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죠.”

“부탁이요?”

“사람 한 명 찾아서 연결해주세요. 외국 사람이라 제가 연락하기엔 어려워서.”

“누구길래 그래요?”

“크리스 다비드.”


내 말에 유미나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려운 일이라 저러나 싶었는데 그녀의 입에서 예상 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아저씨 껄끄러운데······.”

“예?”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 때문에 찾으시는 거죠?”

“신성검 때문입니다.”

“아, 그것 때문이시구나. 알겠어요. 눈 딱 감고 연락해볼게요.”


말은 해주겠다고 하지만 표정은 질색하고 있었다. 뭔가 있는 걸까?

아무렴 어때. 난 필요한 걸 얻어갈 수 있으면 그만이다.


“연락해보고 답 드릴게요.”

“부탁하겠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트라이서스에서 나왔다.

밖은 어느새 해가 지려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갔다고 생각하는데 배에서 소리가 났다.


“외식이나 하고 갈까.”


근처에 식당도 식당이지만 대형 마트도 있었다. 안 그래도 장을 봐야 했는데 밥 먹은 뒤 겸사겸사 장도 보면 될 것 같다.

이 뒤의 일은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며 걸음을 옮겼다.



***



트라이서스에 다녀온 다음 날.


“설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게이트가 나타났다.

만에 하나라도 흑견 녀석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뭔가 얻어낸 게 있으려나?’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흑견 녀석은 과묵하기도 했지만 입도 무거웠다.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녀석의 입을 여는 건 힘들었다.


게이트를 넘어서자 투기장 가운데에 엘리고스가 서 있었다. 녀석은 나를 발견하고는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셨는가, 주군!”


경례하는 녀석의 뒤를 살폈다. 흑견은 투기장 어디에도 없었다.


“그 녀석은 어디 있어?”

“그 불경한 자 말인가? 따라오시게.”


엘리고스가 안내한 곳은 마물들이 나오는 통로였다. 엘리고스가 불을 밝히자 머리를 감싼 채 주저앉아있는 흑견이 보였다.


“히, 히익!”


불이 켜지자 녀석이 기겁하며 몸을 돌렸다.


분명 하루 전까지만 해도 죽일 기세로 살기를 내뿜던 녀석이었다. 그랬던 녀석이 지금은 겁에 질린 강아지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대체 뭘 한 거야?”

“음? 별거 안 했네. 내가 그동안 생각해온 수많은 고문 기술들을 하나씩 맛보여줬을 뿐이네.”

“아, 그래······.”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며 엘리고스가 입맛을 다셨다. 뭘 한 건지 모르겠지만 성능 하나는 확실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여기 온 목적은 제대로 말했어?”

“말했네. 그에 관해서 기록도 하긴 했네만.”

“기록했다고?”

“그렇다네.”


엘리고스가 품에서 상자 하나와 검은 수정을 꺼냈다. 단말기처럼 생긴 상자에 수정을 넣자 상자가 검게 빛나며 안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도, 독살. 독살하러 왔어!


흑견의 목소리.

대충 들어도 겁에 질린 게 확실했다.


-감히 주군께 그런 비겁한 짓을 하려고 해!


이어지는 엘리고스의 목소리엔 분노가 담겨 있었다.


-누가 시킨 짓이냐!

-내, 내가 혼자 온 거야! 당한 만큼 갚아주려······.

-이 불경한 자가! 어찌 거짓을 고하느냐!

-히이익!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흑견의 비명.


-진실을 말하지 못할까!

-대, 대장이 시켰어! 집 안에 있는 식사에 전부 독약을 타고 만일에 대비해 감시하라고 했어! 실패하면 적당한 때를 보아 덮치자고 했고!

-하나같이 비겁한 수만 떠올리는군! 그 비겁한 자가 누구냐!

-추, 추성민! A급 헌터 추성민!

-이런 일을 시킨 이유가 무엇이냐!

-이, 임무 때문이야! 의뢰인이 누구인지는 나도 몰라!


“여기까지일세.”

“······굉장한데.”


이야기하게 만들고 기록한 것도 대단했지만, 그 흑견이 이렇게까지 겁에 질려 말하는 게 제일 신기했다. 이렇다 할 외상 하나 없는데 정말 뭘 한 건지 궁금해졌다.


그건 그거고.


‘이거라면 확실한 증거가 되겠어.’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의뢰인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은 것.

극한의 상황에서조차 거짓말을 할 리는 없으니 흑견이 아는 건 저게 전부일 거다.


“이제 어떻게 할 셈인가, 주군.”

“어쩌긴.”


나는 어쩔 줄 모르고 겁에 질린 흑견을 보며 말했다.


“미끼를 던져야지.”


작가의말

나는 미끼를 던질 것이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수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내용 변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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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22.12.19 3,147 66 11쪽
39 38화 - 할 놈은 해 온다 22.12.16 3,395 71 12쪽
» 37화 - 드래곤의 씨앗 22.12.15 3,474 70 12쪽
37 36화 - 말 안 듣는 골렘은 때려야 말을 듣지 +1 22.12.14 3,482 70 13쪽
36 35화 - 예상 밖의 재회 +1 22.12.13 3,556 77 12쪽
35 34화 - 약속을 지켰다. 이상한 게 왔다. 22.12.12 3,648 75 12쪽
34 33화 - 고생이 쓰면 보상은 달다 +1 22.12.09 3,705 76 11쪽
33 32화 - 또 한 건 해결 +1 22.12.08 3,687 77 13쪽
32 31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3) +1 22.12.07 3,718 79 12쪽
31 30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2) +1 22.12.06 3,651 76 11쪽
30 29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1) +2 22.12.05 3,777 79 12쪽
29 28화 -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22.12.02 3,825 83 12쪽
28 27화 - 불신 22.12.01 3,878 74 12쪽
27 26화 - 현실을 마주하고 +1 22.11.30 3,968 79 12쪽
26 25화 - 절찬리 성장중 +1 22.11.29 4,133 78 12쪽
25 24화 - 정신과 시간의 방 +1 22.11.28 4,258 87 11쪽
24 23화 - 마법과 시련과 보상 +1 22.11.26 4,457 86 12쪽
23 22화 - 첫 번째 코너를 돌아 +1 22.11.25 4,521 87 11쪽
22 21화 - 협상 테이블 +2 22.11.24 4,638 92 13쪽
21 20화 - 5대 길드 +4 22.11.23 4,830 96 10쪽
20 19화 - 이이제이 +2 22.11.22 4,843 91 12쪽
19 18화 - 필드에 가다 +1 22.11.21 4,907 96 11쪽
18 17화 - 시끄러운 데뷔 +1 22.11.19 5,127 98 10쪽
17 16화 -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 +1 22.11.18 5,447 93 11쪽
16 15화 - 숙제가 끝나면? 22.11.17 5,585 100 11쪽
15 14화 - 헌터 협회장 +2 22.11.16 5,637 106 11쪽
14 13화 - E급 헌터. A급에 도전하다 (2) +6 22.11.15 5,628 108 11쪽
13 12화 - E급 헌터. A급에 도전하다 (1) +2 22.11.14 5,724 1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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