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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칭호로 나 혼자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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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토템
작품등록일 :
2022.10.26 16:38
최근연재일 :
2023.05.19 20:5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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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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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9
글자수 :
678,215

작성
22.1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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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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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
12쪽

31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3)

DUMMY

“이 자식들이······!”


드레이크가 기대처럼 브레스를 뿜지 못해서 그런지 마족 녀석이 이를 갈았다.


“드레이크, 다시 브레스를······!”

“한눈팔지 말라며!”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칼을 휘둘렀다. 묵직하게 부딪친 공격에 녀석이 뒤로 밀려났다.


쾅!


어디선가 들려온 포격음과 함께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군경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웨펀마스터인 장대현뿐이다.


“키에에엑!”


하늘을 날아다니던 와이번들이 하나둘 떨어졌다. 불덩이에 직격당하는 걸로 보아 저건 하새벽의 작품이다.


S급 헌터 세 명.

단 세 명뿐이지만 지금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증원군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증원을 요청할 시간도, 올 수 있는 전력도 없었다. 그땐 예기치 못한 상황에 연락망이 다 붕괴하였으니까.


‘그럼 이쪽도 마무리를 지어야겠지.’


드레이크에게 명령을 내리는 걸로 보아 이 녀석이 게이트 보스인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이 녀석을 죽이거나 후퇴시켜야 게이트를 닫을 수 있다.


무한의 주머니에서 대형 마나 물약을 꺼냈다. 단숨에 들이키자 슬슬 바닥을 보였던 마나가 순식간에 차올랐다.

빠르게 단전에 마나를 정제시킨 뒤 풀어 오러 소드를 전개했다. 모든 마나를 회전시키고 결전검의 공명 효과 때문인지 예상보다 훨씬 커다란 게 만들어졌다.


챙!


머리 위로 내려쳐진 칼을 받아쳤다. 힘을 줘 밀어내고 찌르자 녀석이 팔을 들어서 막아냈다.

단단한 비늘로 뒤덮인 팔이 오러 소드를 받아냈다. 녀석은 기회라 생각했는지 칼을 내리쳤다.


하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크아아악!”


녀석의 팔을 뚫고 들어간 칼이 왼쪽 어깨까지 찔러 들어갔다. 그래도 팔을 올리자 녀석의 왼팔이 드레이크의 등 위로 떨어졌다.


“네 놈······!”

“어쩜 그때랑 대사가 똑같냐?”


방향을 바꿔 녀석의 머리를 향해 칼을 내리쳤다. 녀석이 피를 쏟아내면서 뒤로 물러났다.


재차 공격을 가하고자 발을 내디디던 그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헬 플레어!”


불길한 예감에 옆으로 굴렀다. 내가 있던 자리에 검붉은 불꽃탄이 작렬했다.

뒤를 보니 검은 날개를 펼친 채 손에서 검붉은 불꽃을 피우고 있는 여성형 마족이 눈에 들어왔다.


“케라스 님!”


여자 마족이 녀석의 곁으로 날아왔다. 이름이 케라스였군.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는······.”

“나도 알고 있다!”


역정을 쏟아낸 녀석이 주변을 둘러봤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녀석의 표정이 더 썩어갔다.


“그렇게 오래 준비했거늘. 이렇게밖에 안 된단 말이냐!”

“준비가 부족했던 거겠지.”

“뭐야?”


녀석이 날 쳐다봤다. 씹어먹을 듯 쳐다보는 눈빛이 광선이라도 쏠 것 같다.


“기분이 어때? 미물, 미물 거리던 녀석한테 팔도 잘리고 침공도 실패한 소감이.”

“네 녀석······!”

“진정하십시오, 케라스 님! 지금 저런 싸구려 도발에 분노하실 때가 아닙니다!”


그 말에 케라스라 불린 녀석이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강령시키겠다.”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검은 마법진이 펼쳐졌다. 좋지 않은 느낌에 달려들었지만, 쏟아지는 검은 불꽃탄 세례에 다가갈 수 없었다.


“그롸아아아!”


드레이크가 고통스럽다는 듯 몸을 크게 뒤흔들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자세를 잡던 나는 마법진에서 검은 물체가 뿜어져 나오는 걸 목격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닿아서 좋을 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저걸 피하기 위해선 여기서 내려야 했고, 그럼 녀석들을 놓치게 된다.


‘될 대로 되라지!’


있는 힘을 다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마족 녀석이 만들어낸 거대한 불덩이가 칼을 치켜든 나를 향해 날아와 부딪쳤다.


“큭!”


오토 가드가 꺼진 채 직격당한 불꽃은 상당히 아팠다. 몸 곳곳이 화상때문인지 따가웠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이를 꽉 물고 칼을 내리쳤다.


서걱!


앞을 막아선 녀석의 몸이 사선으로 갈라졌다. 멈추지 않고 팔을 움직여 마법진을 완성 시키고 있던 케라스의 목에 칼을 휘둘렀다.


“크윽!”


극적으로 몸을 비튼 녀석은 목 대신 남은 팔을 내줬다.

두 팔을 모두 잃었으니 분해야 정상이었는데 녀석은 어째선지 웃고 있었다.


“네놈들은 건드리면 안 될 걸 건드린 거다. 후회하면서 죽도록 해라.”

“거기 안 서!”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녀석이 포탈을 열었다. 쫓아가려 했지만 마법진에서 쏟아져 나온 검 보랏빛 액체의 파도에 두 발이 묶였다.


“네놈은 다음에 반드시 죽여주마!”


녀석이 포탈을 넘으려 했다. 이대로 놓칠 수는 없었다.


“칭호 해제! 칭호 ‘마족 사냥꾼’ 장착!”


[칭호 ‘군주 시해자’가 장착 해제되었습니다.]

[칭호 ‘마족 사냥꾼’이 장착되었습니다.]


녀석의 머리에 왕관 표시가 사라지고 대신 십자선이 나타났다.


[대상을 추적하시겠습니까?]


“추적한다!”


[표식이 새겨졌습니다.]


케라스 녀석이 포탈 너머로 사라졌다. 동시에 내 손에 나침반 하나가 쥐어졌다.

이제 이걸로 녀석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당장은 이걸 확인할 겨를이 없으니 주머니에 넣었다.


“그롸아아아!”

“그워어어어!”

“키에에에!”


드레이크를 비롯해 주변에 있던 오우거와 마수들이 포효했다. 평범한 포효여야 했지만 어째선지 내 귀엔 비명처럼 들렸다.


“윽!”


드레이크가 세차게 몸을 흔드는 바람에 위에서 떨어졌다. 간신히 칼을 휘둘러 착지점을 잡으려 했는데 누군가 날 낚아챘다.


“······.”


말없이 나를 안고서 지상에 착지한 유하늘. 자세히 보니 녀석이 아니라 그 분신이었다.


“최선호!”


분신이 나를 내려주기 무섭게 유하늘이 저 멀리서 뛰어왔다. 온몸이 상처와 피투성이였지만 다행히 예전에 봤던 큰 상처는 없었다.

안도하는 것도 잠시, 다가와 나를 훑어본 녀석은 다짜고짜 주머니에서 회복 물약을 꺼내 내게 뿌렸다.


“너 괜찮아?”

“갑자기 물 싸대기 맞은 것 빼면 괜찮을지도.”

“그걸 말이라고······.”

“모두 뒤로 물러나!”


김유건의 외침에 우리 둘 다 시선이 돌아갔다.


“최대한 여기서 벗어나!”


다급한 외침에 헌터들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김유건의 옆엔 송인준과 장대현이 서 있었다.


“그, 그워어어!”


고통스러워하며 하나둘 픽픽 쓰러지는 오우거들. 그 옆에 있던 마수들도 얼마 못 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롸아아아!”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치던 드레이크가 검 보랏빛 액체에 뒤덮였다.

이내 거대한 고치의 형태로 바뀐 검 보랏빛 물체는 태동을 시작했다.


‘저거······!’


강령시킨다고 했을 때부터 느낌이 싸했는데 고치를 보고 알아챘다. 저 안에 있는 녀석이 깨어나면 이 일대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지옥도가 될 거다.


지금 여기서 저 녀석의 부화를 막을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문제는 이걸 쓰면 앞으로 정말 시끄러워진다는 건데.’


그걸 선보이면 단순히 다재다능이라는 영역을 넘어서게 된다. 사방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사게 될 거다.

하지만 이미 이번 사건을 막지 못하면서 많은 희생을 방관했다.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한들 내 망설임이 이 일을 만든 거다.


“······해야지.”


망설이고 망설이다 이 사달이 났다. 어차피 귀찮아진 인생, 귀찮은 거 더 늘어나도 크게 차이는 없을 거다.


“야, 어디가!”


날 부르는 유하늘을 뒤로한 채 앞으로 달렸다.


고치 근처엔 마물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그것들은 빠르게 부패하며 검 보랏빛 액체로 변했다. 그것들은 고치를 향해 움직였다.


투콰과과!


저 멀리 김유건과 박진환이 검기를 쏟아내는 게 보였다. 두 사람의 공격은 확실히 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틈이 생길 때마다 그 자리에 액체가 바로 자리를 메웠다.


“이거 왜 이렇게 질겨!”

“잘 좀 해보게!”


화를 내며 바주카를 연신 쏘아대는 장대현과 옆에서 맨손으로 고치를 후려치는 송인준. 두 사람 역시 효과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수복되는 속도가 더 빨랐다.


뒤에서 다른 헌터들도 저마다 원거리에서 지원하고 있었지만, 고치는 줄어들기는커녕 조금씩 더 커지고 있었다.


“하새벽 헌터!”

“어, 어?”


위에서 마법을 준비 중이던 하새벽이 고개를 내렸다.


“게이트랑 저 고치를 덮을 정도로 큰 결계 하나 쳐주세요! 가능한 단단한 걸로!”

“지금 그런 거 할 시간 없어! 저게 뭔진 몰라도 느낌이 안 좋단 말이야!”

“그러니까 더더욱 쳐야 합니다! 저게 터질 때 나오는 독기는 유미나가 와도 정화하는 데 며칠은 걸려요!”


내 말에 하새벽의 표정이 굳었다.


“······저 안에서 나올 녀석은 그것보다 더할 거란 소리로 들리는데.”

“맞으니까 빨리 쳐줘요. 다른 사람들보고 물러나라고도 해주고.”

“결계를 쳐도 안에서 나올 녀석이 금방 깨부수지 않겠어?”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게 무슨······.”


쿵!


고치가 크게 요동쳤다.

설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럼 부탁합니다!”

“잠깐만!”

“칭호 해제. ‘마법의 길을 걷는’ 장착.”


하새벽이 붙잡기 전에 텔레포트로 고치보다 훨씬 높은 위치로 이동했다.

위에서 내려다본 고치는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커져 있었다.


“칭호 해제. 칭호 ‘자신을 뛰어넘은’ 장착.”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훈련장에서 실험하면서 하나 알아낸 게 있었다.

이 칭호에 적혀 있는 ‘기존 직업’이라는 조건. 처음엔 단순히 검사의 스킬만 배울 수 있는 건 줄 알알았다.

하지만 몇 가지 시도해본 결과, ‘검’이 들어간 스킬이라면 어떤 것이든 쓸 수 있단 걸 알아냈다.

그에 따른 대가만 낸다면, 정말 뭐든 할 수 있었다.


“신성검 강제 습득.”


[경고. 원래 직업에서 배울 수 없는 스킬입니다.]

[사용 후 그에 상응한 대가를 내야 합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


“신성검 강제 습득.”


[확인되었습니다.]

[스킬 ‘신성검’ 습득 완료.]

[지속 시간은 30초입니다.]


메시지와 함께 순간 눈앞이 흐릿해졌다. 머릿속이 멍한 감각과 함께 치켜든 칼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신성검(神聖檢)

마를 퇴하기 위해 신성력을 벼려 만들어낸 검. 성직자 중에서도 최상위 인물들만이 쓸 수 있는 고위 기술.


사용하기 더럽게 어렵고, 유지 비용도 나쁘고, 현재 이걸 쓸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뿐이란 점을 제하면 이것만큼 최강의 기술은 없었다.


‘마왕의 칼에 신성력을 부여해 벤다.’


이 광경이 뭔가 웃기긴 했지만, 칼이 신성력을 거부하는 일은 없었다.


몸이 빠르게 아래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두 팔에 모든 힘을 모아 높게 치켜들었던 칼을 그대로 내리쳤다.


쩌억!


칼에 닿은 부분이 벌어졌다. 그와 함께 안에서 터져 나온 검 보랏빛 액체가 날 덮쳤다.


치이익!


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타들어 가는 고통이 엄습했다. 아찔했지만, 칼은 이미 제 갈 길을 찾아 내려가고 있었다.


서거걱!


끝을 알 수 없는 검 보랏빛 어둠을 가르며 빛의 검과 함께 낙하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바닥에 닿았을 때 고치는 제 모습을 잃고 양옆으로 벌어져 있었다.


“허억, 허억······.”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서 있던 내 눈에 고치 파편이 꿈틀거리는 게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푸확!


고치가 터지며 거대한 검 보랏빛 파도가 나를 덮쳤고, 그에 휩쓸린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

·····················


[조건이 달성되었습니다.]

[칭호 ‘인생 2회차’가 장착 되었습니다.]


작가의말

누가 눈 좀 교체해줬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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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 고생이 쓰면 보상은 달다 +1 22.12.09 3,705 76 11쪽
33 32화 - 또 한 건 해결 +1 22.12.08 3,686 77 13쪽
» 31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3) +1 22.12.07 3,718 79 12쪽
31 30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2) +1 22.12.06 3,651 76 11쪽
30 29화 - S급 게이트. 그리고 리벤지 매치 (1) +2 22.12.05 3,776 7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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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 불신 22.12.01 3,878 74 12쪽
27 26화 - 현실을 마주하고 +1 22.11.30 3,968 79 12쪽
26 25화 - 절찬리 성장중 +1 22.11.29 4,133 78 12쪽
25 24화 - 정신과 시간의 방 +1 22.11.28 4,257 87 11쪽
24 23화 - 마법과 시련과 보상 +1 22.11.26 4,457 86 12쪽
23 22화 - 첫 번째 코너를 돌아 +1 22.11.25 4,521 87 11쪽
22 21화 - 협상 테이블 +2 22.11.24 4,637 92 13쪽
21 20화 - 5대 길드 +4 22.11.23 4,830 9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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